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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민예원이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사실 나도 언니처럼 잘못한 거 알면 바로 고치고 싶어요, 나 그렇게 못된 애 아니거든요, 직원들이 사과만 제대로 한다면 선생님한테 잘 말해볼게요.”

“어떻게 사과하길 원하는 거예요?”

원서윤이 넌지시 묻자 민예원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자신의 의사를 전했다.

말투만 들으면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여자애가 우물쭈물하는 것 같지만 그녀가 말한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뭐 너무 거창한 사과를 바라는 건 아니고요, 그저 온라인에 사과 영상만 올리면 돼요. 내 능력과 재능을 질투했던 거라고 인정하는 걸로요.”

“실명 공개하고 주민등록증 들고 찍는 영상 말하는 거예요?”

“당연하죠, 신분 확인 정도는 할 수 있어야죠.”

당당하게 말하는 민예원에 어이가 없어진 원서윤이 헛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사모님, 직원들도 다 사모님처럼 금방 대학 졸업한 어린애들이에요, 그런 애들이 실명 공개까지 하고 사과를 하면 앞으로 어디서 받아주겠어요, 정말 그 사람들 인생 이렇게 망치실 거에요?”

“하지만 직원들이 저 괴롭힌 건 맞잖아요, 제가 잘못한 거예요? 언니, 이것도 엄연한 직장 내 괴롭힘이에요.”

원서윤이 안 좋은 소리 조금 했다고 민예원은 바로 테이블에 엎드리며 눈물을 쏟아냈다.

“언니, 나한테 사과하러 온 거 아니죠? 나 협박하려고, 내가 잘못한 거라고 가스라이팅하러 온 거죠?”

“사모님, 저는...”

원서윤이 바로 해명을 하려고 했는데 그 순간 민예원이 의자에서 미끄러지면서 테이블에 배를 살짝 부딪쳤는데 그 때문에 피까지 흘러나오고 있었다.

산부인과 전문의로서 직업정신이라는 게 있었던 원서윤은 다급히 달려가 간단한 처치를 해주고 바로 119에 신고를 했다.

“심호흡해요, 네, 그렇게요. 일단 피부터 닦아줄 테니까 허리 좀 들어봐요, 네, 잘하고 있어요.”

그때 급하게 뛰어 들어오는 여승재에 의해 방문이 떨어져 나갔다.

여승재를 보자마자 아까까지만 해도 원서윤의 말에 잘 따르던 민예원이 갑자기 대성통곡을 하며 그녀를 괴물 보듯 보며 몸을 떨어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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