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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뒤따라 오던 수행비서는 걸으면서도 민예원에게 아부를 하고 있었다.

“사모님, 대표님이 정말 사모님을 아끼시나 봐요, 그러니까 이렇게 임산부도 쓸 수 있는 매니큐어도 만들어주시죠. 정말 부러워요.”

“뭐가 부러워요, 선생님이 그냥 하도 할 일이 없어서 이것저것 챙겨주는 것뿐이죠.”

수행비서의 아첨이 맘에 들었는지 민예원이 득의양양해서 고개를 쳐들고 있을 때 원서윤이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사모님, 지금 시간 되시면 얘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

“어머, 언니! 갑자기 나오면 어떡해요? 나랑 우리 아기 놀래키는 거에요 지금?”

일부러 억지를 부리는 민예원에도 오늘은 부탁할 일이 있어서 온 것이기에 원서윤은 이를 악물며 참았다.

“죄송해요, 제가 조심했어야 하는데.”

세 시간 넘게 서 있느라 발은 점점 아파오고 다리 전체에는 아무런 감각도 느껴지지 않았지만 원서윤은 그래도 웃는 얼굴을 유지하며 말했다.

“사모님, 인사 이동된 팀원들...”

“아... 언니, 지금 제가 머리가 너무 아파서 얘기를 못 할 것 같은데 어떡하죠?”

이마를 짚으며 휘정대는 민예원의 연기는 눈 뜨고 봐주지 못할 정도였지만 원서윤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럼 제가 안마라도 해드릴까요?”

“그럼 언니 힘들지 않겠어요? 우리 프로젝트팀의 핵심 멤버인데.”

민예원이 미안하다는 듯 말했지만 원서윤은 그 말에 숨은 뜻을 알기에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

“사모님이 협상 프로젝트 총괄 이사님이신데 제가 어떻게 핵심멤버에요, 저는 사모님 비서로서 그저 명령에 따를 뿐이죠.”

애초에 지위가 높으면 높을수록 따르는 책임도 큰 법이라서 그런 타이틀을 가질 생각도 없었는데 민예원이 알아서 뺏어주니 원서윤이 버틸 이유도 없었다.

“하하, 언니, 그때 일은 그냥 작은 오해였죠? 언니가 진작 이렇게 말했으면 오해도 빨리 풀렸을 텐데!”

민예원은 원서윤의 팔짱을 끼며 다정하게 말했다.

“오늘 제 생일이라 선생님이 룸 잡아 놨어요. 좀 있으면 올 테니까 같이 생일 파티해요.”

“머리 안 아프세요?”

원서윤은 민예원의 요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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