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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원서윤은 인터뷰를 할 때도 민예원에게 시선이 집중되게 하려고 일부러 뒤로 빠져있었다.

화장도 연하게 하고 옷도 오피스 정장으로 챙겨입은 원서윤은 프랑스 유명 디자이너가 만든 드레스를 입고 있는 민예원에 묻힐 게 당연했지만 그냥 이 인터뷰와 미팅들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는 직장인은 그런 거에 딱히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원서윤은 그저 빨리 이번 계약 건을 잘 마무리 지어 여승재 손에 들어간 아빠의 별장을 찾아오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 시각, 터지는 플래시를 받으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이던 민예원이 태연하게 말했다.

“네, 프로젝트 책임자를 역임하기에는 제 나이가 많이 어리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선생님이신 여승재 대표님이 남들보다 능력만 뛰어나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다독여주셔서 이렇게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말을 들은 기자는 가십거리를 만들기 위해 바로 반박하며 물었다.

“그런데 제가 들은 바로는 첫 번째 미팅에 이사님이 늦으셔서 비서분이 조정하시고 두 번째 미팅 때도 이사님은 중요한 서류 잃어버리셨는데 그것도 비서분이 해결했다고 하던데요.”

기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카메라의 초점은 민예원이 아닌 원서윤에게로 맞춰졌다.

그에 미간을 찌푸린 원서윤이 빠르게 머리를 굴려보았다.

생방송 인터뷰에서 이런 상황이 연출되었다는 건 기자가 제대로 된 매체 사람이 아니라 가십거리를 만드는 데만 집중해서이거나 누군가 일부러 사실을 알고 민예원이 망신당하게 만들려고 꾸민 일, 이 두 가지 가능성뿐이었다.

그에 원서윤은 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빠르게 최적의 방법을 찾아내려고 애쓰고 있었는데 민예원은 때와 장소도 가리지 못하고 원서윤을 보며 눈시울을 붉힌 채 따지고 있었다.

“언니, 그건 비밀로 하기로 했던 거잖아요, 어떻게...”

“이사님, 배 불편하시지 않으세요?”

원서윤이 내뱉은 뜬금없는 말에 민예원은 더 어이없어하며 물었다.

“언니, 왜 말을 돌려요? 찔려서 그러는 거예요?”

“걱정 마세요 이사님, 바로 의료진들 부를 테니까 이사님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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