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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유리병의 파괴력은 가히 위력적이었고, 문지성의 고급 맞춤 양복은 찢어져 있었다.

유리 조각이 그의 팔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우선 병원에 가서 상처를 치료해야...”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못돼 처먹은 계집애야, 네 아버지한테 이런 식으로 매정하게 구는 거냐!”

내 아버지 하재용은 살기 어린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그의 눈에는 분노가 서려 있었고, 오른팔은 붕대에 감긴 채 목에 걸려 있었으며, 마치 부러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분명 나는 아버지의 손을 부러뜨리라고 지시하지 않았다.

내가 너무 자비로웠던 것도 아니고, 두려워서 그랬던 것도 아니다.

아버지 성격상, 정말 팔이 부러졌다면 오히려 그걸 핑계로 더 나와 외할머니에게 기대어 살려 했을 게 분명했다.

“팔은 왜 그렇게 된 거예요?”

“네가 돈을 안 줘서 이틀 동안 치료를 못 받다가 결국 이 지경이 된 거다. 이제 이 팔은 이렇게 걸고 다녀야 하고, 한동안은 무거운 것도 못 들게 생겼어!”

아버지의 얼굴엔 원망과 분노가 서려 있었다.

그 감정의 무게가 나를 짓누르는 듯했고, 방금 아버지가 나를 향해 던진 유리병이 내 머리를 겨냥한 것이 분명했다.

다만 문지성이 나보다 키가 커서 그가 나를 막아선 덕분에 그가 상처를 입게 된 것이었다.

“내 목숨을 노리는 패륜아를 왜 신경 써야 하지?”

“이 죽일 년아! 너 같은 불효녀가 어디 있냐!”

아버지는 나에게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부었다.

아버지의 팔이 다쳤다면서도 여전히 깔끔한 옷차림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을 보자, 나에게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이전의 찌질하고 나약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어디서 돈을 구해 병원비를 냈어요?”

“한번 맞혀 봐.”

아버지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표정이 떠올랐다.

내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고, 뭔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게 무엇인지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어서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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