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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순간 나는 진윤아에게 뭐라고 상황을 해명해야 할지 몰랐다.

진윤아의 장난기 어린 시선을 마주하고도 그저 억지로 미소 지을 수밖에 없었다.

겨우 진윤아를 보내고 나자, 안석현은 급히 나를 차에 태웠다.

가는 길 내내 그는 나에게 계속 사과했다.

“미안해, 진윤아도 여기 사는 줄은 몰랐어.”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야. 널 탓하는 게 아니야.”

솔직히 나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안석현은 여전히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걱정돼. 진윤아가 회사에서 이상한 소문이라도 퍼뜨리면 어쩌지. 나는 괜찮아, 남자니까 상관없는데, 네가 곤란해질까 봐.”

“설마... 그렇게까지 하겠어?”

말은 그렇게 했지만, 마음 한구석에 불안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사실, 나와 안석현 사이의 소문도 그렇게 시작된 것이니까.

...

다음 날 아침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많은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는 것을 느꼈다.

호기심과 탐색의 눈빛들...

사람들이 흥미진진하게 나만 바라보고 있었다.

순간 불안이 마음속에 엄습해왔다.

‘예감이 좋지 않은데...’

결국 내 불안은 현실이 되었다.

역시 제일 먼저 물어본 사람은 유미선 부장이었다.

“유나 씨, 석현 씨랑 부모님 뵈러 갔다면서요? 그렇게 빨리 진행된 거예요?”

“누가 그런 말을 했어요?”

“회사에 소문이 그렇게 돌고 있어요.”

나는 속에서 끓어오르는 답답함을 꾹 참으며 고개를 저었다.

“어쨌든 사실이 아니에요. 다른 사람들이 그런 소문을 퍼뜨린다 해도, 부장님은 그러지 마세요.”

“나야 당연히 유나 씨 말을 믿죠. 그런데 회사에 귀와 입이 몇 개나 되는지 알잖아요. 다 어떻게 막으려고 그래요?”

이것이 바로 내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었다. 일일이 사람들에게 찾아가 해명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이런 일은 보통 설명하면 할수록 사람들은 더 믿지 않게 된다.

그리고 나에게는 그런 설명을 할 시간도 없었다. 내 앞에 놓인 업무만으로도 숨 돌릴 틈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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