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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의 진윤아는 당연히 문지성의 ‘유일한 마음’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었다.

두 사람이 등장하자마자, 곧바로 모든 이들의 시선이 그들에게 집중되었다.

나는 손에 들고 있던 케이크를 내려다보자 갑자기 아무런 맛도 느낄 수 없었다.

“이거 한 번 먹어볼래?”

안석현이 새로운 케이크 한 조각을 내밀며 말했다.

나는 그걸 받아들고 그에게 살짝 미소 지었다.

고맙다는 말이 채 나오기도 전에, 갑자기 내 눈앞에 어떤 ‘그림자’가 드리웠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어 올려다봤고, 그곳에는 문지성과 진윤아가 서 있었다.

진윤아는 사랑스러우면서도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고, 문지성은 차가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누가 너희를 불렀지?”

그의 눈에는 너무나도 뚜렷한 한기가 가득했다.

나는 손에 들고 있던 케이크를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그 순간, 앞에 나선 길고 날렵한 등 뒤가 내 눈에 들어왔다.

안석현이었다.

“문 대표님, 안녕하세요.”

“내가 너한테 말 건 적 있나?”

문지성의 말투는 거칠었고, 심지어 약간의 적대감까지 느껴졌다.

하지만 그와 안석현 사이에는 원한이 없었으니 나는 이 상황을 나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안석현이 나와 함께 있다는 이유만으로 문지성이 그에게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는 것 같았다.

문지성은 나에 대한 혐오감을 이 정도로 극도로 키워온 것 같으니까.

“문 대표님, 저희는...”

내 손목이 갑자기 안석현의 손에 살짝 잡혔다가 이내 놓였다.

하지만 안석현은 여전히 흔들림 없이 문지성을 마주하고 있었다.

“문 대표님, 저희는 초대를 받고 왔습니다.”

그는 진윤아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진윤아는 바로 나서며, 문지성의 옷자락을 당겼다.

“오빠, 그러지 마요. 내가 이분들을 초대했어요.”

문지성의 얼굴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지만, 더 이상 우리를 문제 삼지는 않았다.

진윤아의 말은 정말 잘 통하는 것 같았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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