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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첫 번째 라운드에서 나는 잔뜩 긴장한 채 게임에 참가했다.

일단 게임에 참가한 이상, 절대 지고 싶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싶지도 않았고, 술을 마시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런 게임에서 문지성은 매우 능숙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우리가 예전에 함께 이 게임을 했을 때, 그는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안석현이 긴 손가락으로 카드를 펼쳤을 때, 나는 약간의 실망과 예상했던 좌절감을 동시에 느꼈다.

결국 예상대로 나와 안석현은 ... 졌다.

안석현은 조용히 말했다.

“미안해, 난 이런 거 잘 못해...”

나는 고개를 저었다.

“우리는 운이 없었던 거야. 져도 괜찮아.”

어차피 졌으니까 나도 인정했다.

“질문하세요.”

진윤아는 턱을 매만지며 잠시 생각하는 듯했다. 그녀의 이런 표정을 보니, 오히려 안심이 되었다.

‘진윤아의 성격상, 우리를 곤란하게 할 질문은 하지 않을 것 같아.’

하지만 내 안도의 한숨은 너무 빨랐다.

문지성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지난 연애에서, 이별 이유가 뭐였죠?”

나와 안석현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문지성이 과거를 회상하고 싶어 하는 게 아니라는 건 분명했다.

그는 단지 나를 당황하게 만들고 싶었을 뿐이었다.

결국 그때 이별의 이유는, 좋게 말하자면 ‘누군가’ 마음이 변해 떠나갔고, 나는 쿨하게 놓아줬다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그저 남자의 마음을 잡지 못한 무능한 사람이었다.

이걸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건 내 상처를 다시 건드리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문지성, 정말 독하네!’

나는 속으로 정말 어이가 없었다.

주변 사람들은 이 질문에 환호하며 분위기가 더 뜨거워졌다.

진윤아도 약간 놀란 듯했지만 곧 궁금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사람들은 모두 이 질문이 나를 얼마나 곤란하게 만드는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안석현은 대담하고 자연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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