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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진윤아는 내가 아까 무시한 것에 전혀 개의치 않은 듯 활짝 웃으며 말했다.

보조개가 살짝 드러나는 그녀의 미소는 여전히 사랑스러웠다.

나는 예의 바른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괜찮아요. 여기서 기다릴게요.”

“남은 원하지 않는데 굳이 강요하지 마.”

문지성은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처음에 나를 한 번 힐끔 본 것 외에는 시종일관 그의 시선은 진윤아에게만 고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이 남자에게서 좋지 않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까 문지성이 나를 바라보던 눈빛은 너무나도 차가워서 내 머리카락이 곤두설 정도였다.

‘혹시 어젯밤 내가 이 사람을 다치게 한 것 때문인가?’

‘사실, 이 사람에게 사과와 감사의 말을 해야 하는데...’

그러나 문지성과 발랄한 진윤아를 보고, 나는 알아서 입을 다물기로 했다.

“아니에요. 사실 동료랑 약속이 있어서 얘기할 일이 있거든요. 그 사람이... 지금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그래서...”

“안석현?”

문지성이 갑자기 나를 쳐다보며 물었다.

나는 잠시 멈칫했다.

‘그냥 안석현이라는 걸 인정하면 이들과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는 걸 피할 수 있을까...’

“어머나!”

진윤아가 하며 한껏 궁금한 표정을 지었다.

“진짜 안 대리님이에요? 두 분이 정말 사귀는 거예요?”

“언니, 저한테만 말씀해주세요. 우리는 같은 여자잖아요, 저 절대 말 안 퍼뜨릴게요. 사실 전부터 안 대리님이 언니 좋아하는 거 저는 이미 알고 있었어요. 두 분이 출근할 때도 같이 왔잖아요. 보아하니 좋은 소식이 곧 들려오겠는데요!”

그 순간, 나는 마음을 바꾸었다.

솔직히 이 두 사람과 확실히 거리를 두고 싶었지만, 안석현에게 피해를 줄 수는 없었다.

“아니에요, 사실 여자 동료인데, 아까 전화받고 일이 생겨서 아직 못 올라온 거예요. 그래서 그냥 기다리지 않기로 했어요.”

마침 직원용 엘리베이터가 내려왔다.

드디어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진윤아는 내 팔을 덥석 잡으며 열렬히 말했다.

“같이 타요, 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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