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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침 날리는 용왕의 모든 챕터: 챕터 491 - 챕터 500

607 챕터

제491화

“전에도 말했잖아. 이 일은 네가 직접 조사해야 한다고. 난 그저 방향만 제시해 준 거지. 그 외엔 나랑 상관없어.”임지환은 말을 마치고 두유를 한 모금 마시며 목을 축였다.“내가 이렇게 진심으로 너에게 도움을 바라는데 한 번만 도와주면 안 돼? 어젯밤에 네가 나한테 한 짓도 눈 감고 그냥 넘어가 줬잖아. 넌 남자잖아. 볼 것 못 볼 것 다 봤는데 너도 뭔가 보답해야 하지 않겠어?”양서은은 턱을 괴고 눈을 깜빡이며 임지환을 바라보았다.성숙한 매력을 풍기는 여자가 갑자기 애교를 부리니 가히 천하무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임지환은 양서은의 애교에 놀라 눈을 휘둥그레 뜨며 놀라서 두유를 뿜을 뻔했다.“콜록, 콜록...”임지환은 몇 번 기침하고 나서야 말했다. “밥은 마음대로 먹어도 말은 함부로 뱉으면 안 되지. 그건 네 해독을 위해서였지 일부러 네가 불쾌할 만한 짓을 한 건 아니잖아.”“의도적이든 아니든 어쨌든 넌 내 은밀한 모습을 다 봤잖아. 여자로서 가장 중요한 건 자기 명예야, 안 그래?”양서은은 몸을 앞으로 약간 기울이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나한테 안 알려줄 거야?”양서은은 오늘 일부러 검은색 무테안경을 쓰고 연한 파란색 정장을 입고 용은 저택을 방문했다. 그리고 정장 안에는 셔츠를 받쳐 입었고 가까이서 보면 분홍색 속옷도 어렴풋이 보였다.임지환은 넌지시 정장 안을 바라보다가 잠시 방심해 그만 실토하고 말았다. “내 추측으론 부팀장 장천이 내부자일 가능성이 커.”“말도 안 돼! 장천은 우리 수사팀에서 가장 오래 있은 사람이고 공도 수없이 많이 세웠어. 그런 베테랑이 어떻게 내통자일 수 있겠어?”양서은은 생각할 것도 없이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다.“네가 물어봤으니까 성의껏 말해준 거야. 근데 안 믿으면 나더러 어쩌라는 거야?”임지환은 기지개를 켜며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증거는? 증거도 없이 사람을 의심하면 말이 안 되잖아.” 양서은은 여전히 이를 악물고 따졌다.“그 사람이 제일 오래된 베테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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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화

하지만 위준우가 이렇게까지 끈질기게 따라다니며 양서은을 놓아주지 않을 줄은 그녀의 예상밖에 있었다.“내가 오늘 여기 오지 않았으면 내 여자를 외간 남자에게 빼앗기고도 헤헤 웃으며 살았겠네.”위준우는 냉소를 지으며 흉악한 말투로 말했다. 위 도련님의 여자를 감히 건드리는 자가 있을 수 없었다.“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나랑 임지환은 네가 생각하는 그런 사이가 아니야.”양서은은 큰 소리로 질책하며 단호히 부정했다.“내가 귀머거리인 줄 알아? 방금 네가 한 말, 다 들었어.”위준우는 쌀쌀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와 저 임지환이라는 놈이 아무 사이도 아니라면 지금 당장 어젯밤 일에 대해 명확하게 해명해 봐.”“결백한 자는 저절로 결백하다는 게 증명되는 법이야. 네가 믿지 않으면 나도 어쩔 수 없어. 게다가 난 애초에 너에게 해명할 이유도 없어.”양서은은 장천을 바라보며 한기가 넘치는 차가운 눈빛을 보냈다. “장천, 네가 우리 팀의 내통자라니... 난 아직도 믿기지 않아.”“양 팀장,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증거도 없이 이렇게 사람을 모함해도 되는 겁니까?”장천은 억지로 웃으며 말을 이었다. “설마 내가 위 도련님에게 양 팀장과 임지환 사이가 부정한 관계라고 고발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날 내통자라고 모함하려는 건 아니겠죠?”이 교활한 여우 같은 놈은 한 치의 허점도 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역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헛소리하지 마. 나랑 임지환은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야!”양서은은 화가 나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가슴도 덩달아 요동쳤다.“내가 헛소리한다고요? 어제 일은 모든 팀원이 다 봤는데도 발뺌하려는 겁니까?”장천은 두 손을 펼치며 잃을 게 없어 무엇도 두렵지 않은 사람처럼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넌 일단 나와 함께 돌아가서 네 상황부터 명확히 조사해 보자.”양서은은 앞으로 나가 장천을 잡으려 했다.“서은 씨, 진정하세요.”하지만 등이 굽은 진대하가 슬쩍 장천 앞을 막아섰다.“진대하, 지금 뭘 하려는 거야?”양서은은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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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진대하는 뒷짐을 지고 서 있었고 구부정한 몸은 높은 산처럼 우뚝 서 있었다. 마른 체형의 노인이 이렇게 강력한 기운을 내뿜을 수 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 기운에 압도된 사람들은 숨조차 내쉬기 힘들었다.“종현이라면 10년 전 강북 무술 연맹의 맹주잖아. 국제 수사국의 기록에 따르면 그 사람은 거미줄 조직에 의해 살해당한 걸로 알고 있는데?”양서은은 진대하의 폭탄 발언에 깜짝 놀랐다.“양 팀장, 정말 순진하기 짝이 없군요. 국제 수사국 사람들은 미제 사건들을 전부 거미줄 조직의 소행으로 몰아가는 습관이 있는 걸 모르나요? 양 팀장이 해결한 사건 중 일부도 사실 이런 방식으로 해결한 겁니다.”장천은 양서은이 순진하다고 비웃으며 국제 수사국의 내막을 폭로했다.“설마 그런 일이 있을 줄이야...”양서은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경악을 금치 못했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줄곧 믿어왔던 중요한 신념이 한순간에 무너진 듯했다.양서은은 국제 수사국 내부에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더럽고 어두운 진실이 숨어 있을 줄은 미처 상상하지 못했다.“됐어, 너희 수사국 내부의 하찮은 일에는 관심 없어. 내가 온 이유는 딱 하나, 이 임지환이라는 놈을 폐인으로 만드는 것뿐이야.”진대하는 목소리를 내리깔고 쌀쌀한 눈빛으로 임지환을 빤히 노려봤다. 탁해 보였던 진대하의 눈이 갑자기 칼날처럼 날카롭게 빛났다.“진대하, 얼른 끝내. 난 빨리 돌아가서 잠이나 보충해야겠어.”위준우는 하품하며 느긋하게 말했다.“알겠습니다, 도련님.”진대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제게 몇 분만 주십시오. 반드시 저 녀석을 도련님 앞에 무릎 꿇게 하겠습니다.”“나이 들면 괜히 허풍만 늘어나는 건가? 지금까지 살아온 것도 다 그딴 허풍으로 버틴 거야?”임지환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하하! 이거 정말 웃기네. 진대하가 허풍 친다고 생각해? 네가 얼마나 큰 착각을 한 건지 이내 알게 될 거야.”위준우는 냉랭하게 웃으며 임지환을 하찮은 사람으로 취급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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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화

양서은은 위준우의 극단적인 태도를 보고 무력감을 느꼈다.“널 믿게 하고 싶다면 간단해. 지금 당장 나랑 용산으로 돌아가. 내가 네 몸을 직접 확인해 봐야겠어.” 위준우는 양서은의 섹시한 몸매를 아래위로 쓱 훑었고 음흉하고 노골적인 의도가 보이는 미소가 얼굴에 떠올랐다.양서은은 그 말을 듣고 잠시 멍해 있다가 이내 참지 못하고 비난했다.“위준우! 너 정말 비열하구나.”“서은아, 이게 왜 비열하다는 거야? 넌 예전부터 내 약혼녀였어. 지금 난 단지 남편의 권리를 조금 일찍 행사하려는 것뿐인데 말이야.”위준우는 실실 웃으며 변명했고 이내 살벌한 표정을 지었다.“네가 그렇게 싫어하는 걸 보니 혹시 진짜 이 임지환이라는 개자식과 잤던 거 아니야?”“너...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야?”양서은은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위준우가 이렇게까지 무례하고 여색을 밝힐 줄은 상상도 못 했다.“내가 헛소리한다고? 정말 저 임지환이랑 아무 사이도 아니라면 나랑 한번 자면 그만 아니야? 그럼 네가 결백한 게 맞는지 증명할 수 있잖아.”위준우는 교활하게 웃으며 계속 저급한 화제를 이어갔다.“좋아, 네 말대로 용산시로 돌아가겠어. 하지만 다른 방법으로도 내가 결백하다는 걸 증명할 수 있어.”양서은은 차분한 태도를 취하며 억지로 자기를 진정시켰다.“대신, 진대하가 임지환에게 손대지 않겠다고 약속해 줘.”지금 상황은 솔직히 말해 너무나도 복잡하고 혼란스러웠다.양서은이 위준우의 요구를 거절한다면 진대하는 분명 임지환에게 무자비하게 공격을 개시할 것이다.임지환의 실력도 나쁘지 않았지만 지상 랭킹 10위 안에 든 진대하를 상대할 수는 없었다.그래서 양서은은 어쩔 수 없이 위준우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저런 놈은 말이 통하지 않아. 죽도록 두들겨 패면 순순히 굴복할 거야.”임지환은 여전히 어깨를 으쓱하며 상황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듯했다.“임지환, 분위기 파악 안 돼? 이게 장난칠 상황이야? 진대하가 정말 공격이라도 하면 네가 막아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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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화

위준우는 지금껏 이런 굴욕을 당해본 적이 없었다.위씨 가문의 도련님으로 자라온 위준우는 어릴 때부터 호사스러운 생활을 누리며 가문 내에서 모든 사랑을 한 몸에 담고 언제나 남들 위에서 군림해 왔다. 그런 위준우 눈에 임지환은 그저 한낱 파리에 불과했다.그런데 지금 이 파리가 감히 위준우의 머리 위에 올라타 제멋대로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이건 위준우가 절대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도련님, 안심하십시오. 제가 도련님 분노를 반드시 풀어드리겠습니다.”진대하는 쌀쌀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질주하는 말처럼 몸을 낮게 웅크렸고 체내의 혈기가 솟구치는 가운데 뼈마디에서는 콩을 볶는 듯한 요란한 소리가 계속해서 터져 나왔다.그 순간, 위준우는 수십 년은 젊어진 듯한 놀라운 기세를 폭발시키고 있었다.“임지환, 왜 멍하니 서 있어? 얼른 도망쳐!”임지환이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서 있는 것을 본 양서은은 초조해지며 급히 임지환더러 피하라고 재촉했다.“지금 와서 도망치려 해도 이미 늦었어.”진대하는 고개를 들어 살벌한 살기를 띤 눈으로 임지환을 쏘아보았다.진대하가 막 공격하려는 순간, 문밖에서 들려오는 급한 발소리를 듣고 갑자기 발걸음을 멈췄다.“어느 미친놈이 감히 우리 임 선생님을 건드리려고 들어?”차가운 목소리와 함께 한 청년이 군복을 입고 전투화를 신은 채 눈에 띄는 보라색 머리를 휘날리며 당당히 저택 안으로 들어왔다.이 당당한 청년이 바로 용수의 현직 교관이자 젊은 대사 허청열이었다.그리고 허청열 뒤에는 실탄을 장치한 총을 든 용수 대원 두 명이 나란히 서 있었다.“허 교관님, 마침 잘 오셨어요. 임지환이 이제야 살길이 트였네요.”양서은은 보라색 머리의 청년을 보고 이제야 안심한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용수 사람들이 왜 여기 온 거지? 이러면 상황이 귀찮아지겠는데?”진대하는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졌고 긴장한 기색으로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진대하, 왜 겁먹고 그래? 우리 아버지는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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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10분 후에 넌 개처럼 내 앞에 무릎 꿇고 참회하게 될 거야.” “네가 부른 사람이 날 제압할 수 있도록 10분이란 시간을 줄게. 이따가 또 내가 기회를 안 줬다고 떼질 쓰지 말고.”임지환은 말을 마치고 별다른 흥미도 보이지 않고 식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마치 위준우와 진대하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사람과도 같았다.“임 선생님, 이렇게 번거롭게 굴 필요가 있습니까? 그냥 제가 사람을 시켜서 바로 데려가면 그뿐이죠.”허청열이 손을 휘저으며 두 부하를 시켜 바로 두 사람을 데려가려 했다.“지금 저 둘을 데려가면 마음속으로 불복할 거야.”임지환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런 부잣집 도련님 같은 놈들은 완전히 복종시키는 게 최선이야.”임지환도 솔직히 말해서 이 위 도련님이란 녀석이 과연 어떤 대단한 인물을 불러올지 궁금했다.“임지환, 미안해. 오늘 일은 아무래도 내가 널 말려들게 한 것 같아.”옆에 서 있던 양서은은 눈처럼 하얗고 부드러운 얼굴에 미안한 표정을 띠고 말했다.“이 일은 너와 상관없어. 그냥 내 주변에 파리가 너무 많이 날아다닌 것뿐이야. 걱정 마. 저 녀석의 저 건방진 태도도 이내 사라질 거야.”임지환은 미소를 지으며 양서은을 위로했고 이내 허청열에게 시선을 돌렸다. “허 교관, 오늘은 무슨 일로 왔어?”“제가 믿기지 않는 소문을 하나 들었습니다. 바로 임 선생님이 어제 천문의 대사 천종한을 쓰러뜨리셨다는 소문 말입니다. 그래서 직접 확인하려고 왔습니다.”허청열은 웃으며 대답했고 임지환을 보는 눈빛에 존경심이 가득 담겨 있었다.천종한은 천문에서 장로급의 인물이었고 비록 자주 사람들 앞에 나타나 실력을 과시하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화교 사이에서는 명성이 대단한 사람이었다. 심지어 조성균보다도 급이 훨씬 높은 인물이었다. 그런데 그런 최정상급의 대사가 임지환에게 패했다니 무술에 미친 허청열은 직접 방문해 확답을 듣고 싶은 충동을 참을 수 없었다.“허허, 애송이는 역시 어쩔 수 없구나. 그렇게 터무니없는 소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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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진대하가 아무리 참을성이 좋고 수양이 있어도 이 순간에는 결국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다.평생 위세를 떨친 노련한 고수로서 젊은 후배가 자신 앞에서 싹수없게 거들먹거리는 건 도저히 참을 수는 없었다.“믿든 말든 네 맘대로 해.”임지환은 눈을 흘기며 말을 이었다. “내가 왜 너 같은 이내 눈에 흙이 들어갈 사람한테 입 아프게 설명해야 해?”“달린 입이라고 잘도 조잘대는구나. 개같은 자식! 원래는 도련님 체면을 고려해서 도련님이 단독으로 이 일을 해결하게 했는데... 네가 끝없이 설치는 바람에 나도 손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됐구나. 이제 염라대왕 앞에 가서 신세를 한탄하지 마라. 너 자신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고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린 대가야!”진대하는 한기가 가득한 얼굴로 임지환에게 걸어갔다.순식간에 사방이 섬뜩한 살기로 가득 찼고 모두를 짓누르는 긴장감이 퍼졌다.“사실을 말했다고 이렇게 발끈하냐? 좋아, 네가 그렇게 나에게 덤비고 싶다면 나도 네 소원대로 몸 좀 풀어보지.”임지환은 미소를 지으며 의자에서 일어섰다.“임지환, 아까 말했잖아, 그 사람 건드리지 말라고. 진짜로 싸움이라도 나면 우리가 널 구해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단 말이야.”양서은은 진대하가 공격하려는 것을 보고는 급히 허청열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허 교관, 제발 임지환 좀 도와주세요.”“양 팀장, 걱정 마세요. 진대하가 공격한다 해도 임 대사님께는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을 겁니다.”하지만 양서은의 걱정과 달리 허청열은 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이 교전할 자리까지 내줬다.진대하의 무술 실력은 자기와 막상막하지만 임지환이 천종한을 죽일 수 있다면 진대하 정도는 식은 죽 먹기로 간단히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이봐요...”양서은은 말문이 턱 막혔고 허청열이 왜 굳이 임지환의 무모한 짓을 웃으며 방관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임지환과 진대하가 공격 자세로 맞서자 공기가 탁해진 듯한 긴장감이 주변을 꽉 채웠다.“어떤 놈이 이렇게 대담해? 감히 내 조카를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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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그래, 귀싸대기 두 대는 내가 때린 게 확실해.”임지환은 시원시원하게 인정했고 한마디 더 보탰다. “근데 그건 저놈이 입이 거칠어서 내가 몸소 교육한 거야.”유진헌은 임지환의 대답에 속으로 한숨을 돌렸다. 임지환이 때린 것을 인정했으니 이제 상황을 수습하기 한결 수월해졌다.“임 대사님, 때린 걸 인정했으니 일단 제가 모셔 가겠습니다. 걱정 마세요. 억울한 일을 당하시진 않을 겁니다. 그저 일반적인 조사일 뿐입니다.”유진헌은 미소를 지으며 손짓했고 그 손짓에 따라온 부하들이 순식간에 임지환을 에워쌌다.하지만 임지환은 천천히 눈을 들어 그들을 바라보며 냉정하게 말했다. “난 요즘 바빠서 너희랑 갈 시간이 없어.”“임 대사님, 제발 제 처지도 이해해 주세요. 저도 참 난감합니다. 위 국장이 저보다 한 직급 높으신데 그분이 이 일을 직접 처리하신다면 더 골치 아파질 겁니다.”유진헌은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생각이 없었는지 곧바로 수갑을 꺼내 임지환을 체포하려 했다.“유 국장, 섣불리 행동하는 건 삼가길 권합니다. 임 대사님은 신분이 고귀하신 분입니다. 함부로 당신 같은 사람이 데려갈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허청열은 몇 걸음 앞으로 나와 유진헌을 제지하며 말했다. 그의 부하들도 허청열의 말에 전부 총을 꺼내 들었다.“허청열이시죠? 당신이 아무리 용수 소속이라 해도 감찰국 내부 일에 관여할 수는 없을 게 아닙니까?”유진헌은 냉랭하게 대꾸했다. “임 대사님을 보호하고 싶다고 해도 그럴 자격이 있는지부터 생각해 봐야죠. 우리 감찰국은 그렇게 만만한 조직은 절대 아닙니다.”“유 국장님께서 하시는 일은 공공의 정의를 지키기 위한 것뿐입니다.”“법도 제대로 수호하지 못하면 우리 감찰국이 존재할 이유도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유진헌이 데리고 온 부하들은 하나같이 정의로운 대사를 던지며 격분했다.위준우는 팔짱을 낀 채 허청열을 비웃으며 상황을 지켜봤다.“허 교관님, 들으셨죠? 제가 사람을 잡으러 온 건 정당한 이유가 있어서입니다. 당신이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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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화

천둥 같은 소리가 별장 안에 울려 퍼졌다.임지환은 허공으로 높이 뛰어올라 주먹을 들고 바로 진대하의 가슴을 향해 내리쳤다.쿵!이 펀치는 너무나도 갑작스러웠다.아무런 방비도 하지 못한 진대하는 그대로 임지환의 주먹에 맞아 날아가 왜소한 몸이 거실 문짝에 호되게 부딪혔다.순식간에 현장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허청열을 포함한 모든 이들이 눈을 휘둥그레 뜨고 충격에 빠진 표정을 지은 채 임지환을 바라봤다.그 누구도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 임지환이 진대하에게 주먹을 날릴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임지환! 정말 내가 널 어쩌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내가 진짜 화나면 널 사살해 버릴 수도 있어.”정신을 차린 유진헌은 반사적으로 총을 꺼내려고 했다.푸슉!하지만 유진헌의 손이 총에 닿기도 전에 은침 하나가 바로 그의 손바닥에 박혔다.“아악!”예상치 못한 공격에 유진헌은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렀다.“뭘 멍하니 서 있어? 빨리 저 새끼를 잡아!”유진헌은 아픈 손을 부여잡으며 얼음처럼 굳어버린 부하들에게 소리쳤다.“다들 움직여!”유진헌이 명령을 내리는 동시에 허청열도 자기 뒤에 서 있는 용수 대원 두 명에게 지시를 내렸다.“구경도 오래 했으니 이제 몸 좀 풀어보자.”두 사람은 지시가 떨어지기 무섭게 빠른 속도로 녹색 회오리바람처럼 사람들 속으로 파고들었다.펑! 펑!마치 호랑이가 늑대 무리 속으로 뛰어든 듯, 용수 대원들이 공격할 때마다 감찰국 사람들이 하나둘씩 쓰러졌다.3분도 채 되지 않아, 유진헌의 부하들은 전부 공격을 맞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심하게 맞은 사람들은 심지어 거품을 물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용수에 들어올 정도면 누구나 다 정예 중의 정예였다.공격을 개시하지 않으면 몰라도 일단 개시하면 반드시 상대방의 가장 취약한 약점을 공격해 반격할 여지를 주지 않았다.“너희들, 반역할 생각이냐?”유진헌은 부하들이 참혹하게 쓰러진 모습을 보고 치밀어 오르는 분노로 눈이 뒤집혔다.“네가 좋아하는 무력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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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진대하가 공격을 시작하는 순간, 위준우는 임지환의 죽음을 이미 예견한 듯 중얼댔다.위준우는 과거에 진대하가 이 필살기를 사용해 1피트 두께의 강철판에 손가락 구멍 다섯 개를 낸 것을 직접 목격한 적이 있었다.강철판도 다 뚫릴 지경인데 임지환의 목이 강철판보다 단단할 리는 없었다.“이건... 소림 오형권인가? 이 평범한 권법을 이 정도로 연마하다니, 이 영감이 실력은 좀 있네.”무술 강자 허청열조차 진대하의 공격을 보자 감탄을 금치 못했다.“이번에야말로 정말 위험할지도 몰라. 임지환이 이렇게 죽는 걸 그냥 지켜볼 수 없어.”양서은은 이를 악물고 임지환을 돕기 위해 몸을 던지려 했다.쿵!하지만 임지환은 이미 번개같이 반응하며 손을 내밀었다.임지환은 자기 목을 보호하려고 손바닥으로 공격을 막은 후, 학이 먹이를 쪼듯이 진대하의 관자놀이를 노려 내리쳤다.“감히 오형권으로 나와 맞붙어? 어설프게 흉내 내는 것도 정도껏 해야지.”임지환이 어설픈 동작으로 자기 오형권을 따라 하자 진대하는 임지환을 조롱하며 비난하기 시작했다.그러고는 고개를 옆으로 비켜 임지환의 공격을 피하고 용처럼 유연하게 움직이며 척추에서 콩 볶는 듯한 소리가 연달아 울렸다.“흐읍...”진대하는 낮은 소리로 외치며 갑자기 몸을 들어 올렸고 빠르게 발을 움직여 뱀이 동굴에서 튀어나오듯 두 손가락을 들어 임지환의 두 눈을 향해 날카롭게 찔렀다.오형권 중 용형의 강력함과 뱀형의 날카로움이 이 순간 완벽하게 융합된 것이다.“이 한 방이면 이 애송이는 물론, 대사급 무사라 할지라도 무릎을 꿇고 패배할 거야.”진대하는 자기 기술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슴이 벅차올랐다.자기가 마치 무술 최고 경지에 오른 듯했고 이 한 방을 날리면 자기 내공이 한층 더 상승할 조짐까지 느꼈다.“전통적인 오형권이 네 손에서 나오니 그야말로 엉망진창이군. 이 정도면 가히 내 눈을 더럽히는 수준이야.”임지환은 학이 춤을 추듯 몸을 움직여 진대하의 결정적인 공격을 가볍게 피했고 한 걸음씩 발을 내디딜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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