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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침 날리는 용왕의 모든 챕터: 챕터 511 - 챕터 520

607 챕터

제511화

순간 분위기가 숨 막힐 정도로 싸늘해졌다.“그래도 여기 온 이상, 내키지 않더라도 꾹 참고 위준우를 한 번 봐주는 게 어때?”양서은이 어색하게 웃으며 중재에 나섰다.“양 팀장, 오기 전에 난 이미 내 원칙을 말했어.”임지환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냉정하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저 자식이 반성하는 기색이 조금이라도 보여?”“그건...”양서은도 더 이상 할 말을 잃었다. 임지환의 말도 틀리지 않았다. 아까 병원에 오기 전에 임지환이 이미 양서은과 약속한 적이 있었다.“임지환, 너 좀 적당히 해! 내가 널 불렀으면 감사하게 받아들여야지 그 태도는 뭐야?”하지만 상황 파악이 여전히 안 된 위준우는 여전히 오만한 태도를 보이며 임지환이 전혀 안중에도 없는 태도로 일관했다.“너 스스로 네 태도에 따른 결과를 감당해야 할 거야.”임지환은 냉담한 표정으로 한 마디 남기고 돌아서서 나가려고 했다.“내 아들을 때려놓고 네가 그냥 나갈 수 있을 것 같아?”바로 그 순간, 병실 밖에서 얼음장 같은 쌀쌀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치파오를 입은 풍만한 여인이 여러 경호원의 호위를 받으며 병실로 들어왔다.그리고 여인의 뒤에는 검은 머리에 긴 수염을 가진 중년 남자가 있었다.그 남자는 다름 아닌,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추문철이었다.“저 녀석이 여기 왜 있지?”임지환을 본 순간, 추문철의 눈에 놀라움이 어렸다.“어머니, 드디어 오셨네요. 제가 저놈에게 얼마나 괴롭힘을 당했는지 아시나요? 정말 죽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다구요.”위준우는 오매불망 바라던 구세주를 만난 듯 한달음에 그 여인에게 달려갔다.억지로 없는 눈물을 짜내며 왕따라도 당한 듯 억울한 표정을 지어 보이기까지 했다.하지만 여인에게 다가가자 순간 강렬한 악취가 코를 찔렀다.여인은 본능적으로 한 걸음 물러서며 코를 막고 물었다. “아들, 이건 무슨 냄새야?”“어머니, 다 저 임지환이란 놈 때문이에요.”위준우는 임지환을 가리키며 울먹이며 기다렸다는 듯 서둘러 고발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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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도홍희가 데리고 온 경호원들 역시 참지 못하고 너도나도 한마디씩 내뱉기 시작했다.“큰아버지, 다 들으셨죠?”도홍희가 자랑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제가 오늘 이 녀석을 혼뜨검 내지 않으면 우리 경호원들조차도 참지 못하고 나 대신 나설 거예요.”“임지환, 오늘은 내 체면을 봐서라도 이 사람들과 시비하지 말아줘. 이렇게 부탁할게.”하지만 추문철은 도홍희를 아예 무시하고 임지환에게 간곡하게 부탁했다.“저 사람들이 선만 넘지 않으면 나도 가만히 있을 거야.”임지환은 고개를 끄덕이며 추문철의 부탁을 받아들였다.“이 빌어먹을 자식이 주제 파악이 도저히 안 되네. 너 뭐라도 되는 줄 아냐?”“우리가 널 때리면 네가 감히 반항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경호원들은 임지환의 말에 화가 치밀어 뼈가 우두둑 소리가 날 정도로 주먹을 꽉 쥐고 임지환을 호되게 때릴 준비를 했다.“잠깐! 저 자식을 때리기 전에 먼저 내 병을 좀 봐 달라고 해!”위준우는 경호원들에게 부축을 받으며 일어서서 그들을 제지했다.“임지환, 너에게 기회를 줄게. 내 병을 고쳐주면 어머니께 말해서 오늘 일은 그냥 넘어가는 걸로 하겠어. 네가 나에게 무릎 꿇고 사과만 하면 이 일은 끝이야. 어때? 내가 정말 너그럽지 않냐?”위준우는 임지환을 내려다보며 동정 섞인 말투로 선심을 베푸는 듯 말했다.“위 도련님, 부처님이 따로 없네요. 정말 인자하십니다. 내가 도련님이라면 먼저 저 자식 다리를 두 개 다 부러뜨렸을 겁니다.”위준우를 부축하던 키 큰 경호원이 입을 비쭉이며 위준우를 찬양했다.“너도 똑똑히 봤지? 내가 참을 수 있을 것 같아?”임지환은 추문철을 슬쩍 보고는 잔잔하게 웃으며 물었다.추문철은 속으로 차갑게 숨을 들이마시고는 빠르게 앞으로 걸어 나갔다.그러고는 임지환에게 무례한 말을 했던 경호원을 향해 잽싸게 귀싸대기를 날렸다.철썩!순간 병실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멍해졌다.“추 선생님, 이게 무슨...”그 키 큰 경호원은 얼굴을 감싸며 의아한 표정으로 추문철을 바라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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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화

임지환은 추문철의 행동을 힐끗 보고는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했다. 임지환은 의자를 가져와 여유롭게 앉아 다리를 꼬고 말했다. “좋아, 할 수 있으면 어디 한번 해봐. 난 언제든지 상대해 줄 수 있어.”“얼씨구? 나중에 후회하지 마라?” 도홍희는 이를 악물고 옆에 있는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병실 안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긴장감이 감돌며 팽팽해졌다.“어머님, 오해가 깊으시네요.”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양서은은 즉시 나서서 상황을 중재하려 했다. “임지환은 사실... 오늘 준우를 치료하기 위해서 병원에 온 거예요.”“서은아, 넌 우리 위씨 가문 예비 며느리야. 네 팔이 어찌 밖으로 굽을 수 있어?”양서은이 임지환을 변호하자 도홍희는 즉시 눈살을 찌푸리며 못마땅해했다.“엄마, 그 얘기는 꺼내지도 마세요. 이 여자 때문에 내가 괜히 누군가가 설치한 함정에 빠진 거예요.” 위준우는 냉랭하게 웃으며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뭐라고?” 도홍희는 아들이 아프게 된 일에 그런 내막이 있을 줄은 몰랐다.“위준우, 헛소리하지 마. 분명 네가 먼저 아무런 근거도 없이 나를 모함했잖아.”양서은은 그 말을 듣고 화가 치밀어 올라 즉시 반격했다. “임지환이 네 모함을 듣고 참다못해 너에게 손을 댄 거야.”“이것 봐. 다들 들었지? 이 임지환이라는 녀석이 먼저 날 때린 게 분명하잖아. 내가 말실수했을지 몰라도 적어도 난 사람을 때리진 않았어.” 위준우는 비열하게 웃으며 옆에 있는 유진헌을 향해 물었다. “유 국장, 너도 이 상황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을 게 아니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너도 대충 판단할 수 있겠지?”쭉 옆에서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던 유진헌은 갑자기 이 뜨거운 감자가 자신에게 던져지자 화들짝 놀랐다. 그래서 유진헌은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빠른 속도로 어떻게 대응할지 머리를 굴렸다. 머리가 터질 것 같을 정도로 힘겨운 고민 끝에 유진헌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내 생각엔... 이건 당사자끼리 해결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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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화

“추문철, 네 체면을 봐서 지금까지 쭉 참고 있었거든. 근데 내 인내심도 한계가 있어.” 임지환은 추문철을 바라보며 미묘한 미소를 지었다.이 기괴한 모자에게 진절머리가 났다는 게 그의 속내였다.“홍희야, 미안해!” 임지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추문철은 도홍희 앞에 다가섰다. 놀란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추문철은 다시 한번 손을 들어 도홍희의 얼굴에 왼쪽과 오른쪽으로 연속으로 따귀를 날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아한 기품을 자랑하던 귀부인의 얼굴은 돼지머리처럼 부어올랐다.“추문철, 적당히 해. 사람이 얄미운 건 사실이지만 어쨌든 여자잖아. 나도 여자와 똑같은 수준으로 대응하기는 싫어.” 임지환은 셔츠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고는 연기를 내뿜기 시작했다.추문철은 임지환의 말을 듣고 도홍희에게서 손을 떼고 조용히 임지환 뒤에 섰다.“임지환, 두고 봐! 오늘 널 죽이지 않으면 내가 짐승처럼 벌벌 기어서 이 병원을 나갈 거야!” 도홍희는 분노로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오늘 반드시 임지환에게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굳게 맹세했다.“아줌마, 여기는 병원이야. 그렇게 요란하게 떠들면 다른 환자들이 쉬는데 방해가 돼.” 임지환은 연기를 내뿜으며 차분하게 말했다.“임... 임 선생님, 여기 병실에서는 금연입니다.”병원 원장 심창진이 용기를 내 조심스럽게 말했다.임지환은 그 말에 순간 당황한 듯 담배를 껐다. “미안하네요, 내가 병원에서 금연이라는 규정을 깜빡했군요.”“심 원장, 왜 이렇게 까다로운 규칙을 들이대요? 임 대사님이 담배를 피우고 싶다면 그냥 피우게 해요!” 유진헌이 꾸짖으며 시장에서 유통하지 않는 고급 담배를 임지환에게 내밀며 틈타 아첨했다. “임 대사님, 이거 피우세요. 이 담배는 맛이 참 좋아요.”“넌 제법 눈치는 있군. 하지만 아쉽게도 따르지 말아야 할 사람을 따라다니고 있어.”임지환은 유진헌을 힐끗 쳐다보고는 담배를 받아들이며 말했다.“임 대사님,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앞으로 저는 임 대사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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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유진헌의 마음속에서 억눌린 분노가 순간적으로 폭발했다.오랜 세월 동안 유진헌은 줄곧 위씨 가문의 개로 살아왔다.위씨 가문 사람에게 사랑이나 존경을 받지 못하는 건 당연하고 심지어 위씨 가문의 하인들조차도 그를 함부로 발로 차며 업신여기는 상황이었다.이런 수모를 견디는 삶에 유진헌도 이제 진절머리가 났다.그래서 이런 기회가 주어진 오늘에 비로소 자기 정확한 위치를 되찾으려 하는 것이었다.그래서 유진헌은 섬뜩한 살기를 가득 품고 위준우에게 다가가 사납게 한 방 걷어찼다.쿵!아무런 방비도 없이 위준우는 그 발차기에 직격당해 병실 문까지 굴러갔다.“그래, 너희 말이 맞아. 오늘의 나는 배신자야. 그래서 뭐 어쩔 건데? 우리 잘난 위씨 가문 사람이 도대체 날 어떻게 처리하는지 궁금해 미치겠어. 보여줘 봐!”유진헌은 완전히 마음을 다잡고 막 나가기로 했다.임지환이라는 든든한 배후가 생기려면 반드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이 발차기는 그의 충성을 맹세하는 일종의 신호였다.위준우는 발차기를 당하고 아파서 소리를 지르면서도 한편으론 마음속 공포감이 더욱 커졌다.지금껏 키운 충성스러운 개마저도 주인에게 반항하기 시작하니 이보다 더 큰 일은 없었다.“너희들 오늘 끝장났어. 이 일은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도홍희는 경계심이 가득 찬 눈빛으로 유진헌을 쓱 쳐다보고는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민국 씨, 당신 아들 문제는 내가 해결 못 했어. 상대가 사과는커녕, 우리를 죽도록 두들겨 팼어. 아직 살아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면 지금 당장 병원으로 튀어와!”추문철과 유진헌이 연이어 반란을 일으켜 임지환에게 빌붙자 도홍희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들 수밖에 없었다. 바로 자기 남편 위민국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었다.“10분 내로 내가 사람들을 데리고 갈게. 홍희야, 절대 그 자식들을 도망치게 하지 마!”휴대폰 너머로 분노가 담긴 위민국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너희들 조금만 기다려 봐... 10분 후에 너희들 모두 내 앞에 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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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화

“누군가가 나를 해치지 않으면 나도 그 사람을 해치지 않아. 네가 말한 이 사람들이 계속해서 죽음을 자초하지 않았더라면 난 결코 그들을 죽이지 않았을 거야.”임지환은 단호한 말투로 또박또박 자신의 태도를 밝혔다.두 사람의 대화를 잠자코 듣던 유진헌은 내심 크게 안도했다.‘내가 선견지명이 있어 임 대사에게 충성을 다하겠다고 맹세한 게 진짜 다행이네. 그렇지 않았더라면 다음에 죽는 사람이 나일 수도 있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니 유진헌의 마음도 한결 놓였다.10분도 안 돼서 병원 복도에서 요란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너희들, 당장 이 병원 출입구를 전부 봉쇄해! 파리 한 마리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해, 알았어? 과연 누가 그리 배짱이 대단한지 한번 보자고... 우리 위씨 가문과 감히 맞설 생각을 한다고?”말이 끝나기 무섭게 평범한 헤어스타일에 엄숙한 표정의 중년 남자가 성큼성큼 걸어서 특호 병실에 들어왔다.남자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30명이 넘는 전신 무장한 군인들이 병실의 출입구를 완전히 봉쇄했다.“홍희야! 준우야!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위민국은 아내와 아들의 참혹한 모습을 보자마자 분노가 치밀어 올라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누가 감히 위씨 가문을 건드리는 거지? 이건 저승에 가는 지름길이 확실했다.도홍희는 남편이 오자마자 든든한 배후가 생겨 자신감이 넘쳐나 임지환을 가리키며 큰소리로 고발했다.“민국 씨, 바로 이 사람이야!”“너냐?”위민국은 임지환을 보자 무의식 간에 잠시 멍해졌다.도홍희가 가리킨 사람은 제법 젊어 보이고 외모도 흔히 보는 평범한 얼굴인데 아무리 봐도 배경이 있기는커녕 별로 대단해 보이지 않았다.“이 사람이 추문철을 사주해서 내 뺨을 때렸어. 그리고... 민국 씨가 기르는 그 유진헌이라는 개 말이야. 우리 위씨 가문을 배신한 것도 모자라 충성을 다하겠다며 우리 아들을 때리기까지 했어!”도홍희는 눈물까지 흘리며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억울함을 호소했다.“추문철! 유진헌! 너희 둘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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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화

관료 사회에서 오래 살아남은 인물답게 말 한마디로 바로 추문철의 약점을 찔렀다.추문철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돌려 임지환을 바라봤다.“추문철, 이제 그만 쉬어도 돼. 이제부터는 너와 상관없는 일이야.”임지환은 미소를 지으며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임지환의 말 한마디로 추문철에게 적절한 퇴로를 제공해 주는 격이 됐다.“위민국, 예전 약속을 들먹이며 날 겁주려고 하지 마라. 네 아들을 내가 직접 때린 건 아니야. 앞으로 너희에게 일어날 일에 더 이상 관여하지 않으면 될 거 아니냐.”추문철은 자기 입장을 밝힌 후 임지환을 향해 말했다. “임지환, 앞으로는 내가 나서기 어려울 것 같네.”“네가 저 사람들을 대신해 날 어쩌려고 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의를 갖춘 거야.” 임지환은 손을 내저으며 이해한다는 듯 말했다.“내가 저 인간들을 도와주고 싶어도 그럴 힘이 없어.”추문철은 쓴웃음을 지으며 한마디 보탰다.“그래도 내가 이제 선천에 오르면 너와 한 번 더 겨루고 싶어.”“언제든 환영이야.”임지환은 시원하게 웃으며 약속했다.“그럼 먼저 실례할게. 우리 다음에 다시 만나자고.”추문철은 임지환에게 두 손 모아 인사한 후 병실 문을 향해 유유히 걸어 나가려 했다.“위 국장님의 명령 없이는 누구도 나갈 수 없어!”총을 든 병사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쳤다.“감히 날 얕봐? 내가 만만해 보여?”추문철은 코웃음을 치며 바닥을 향해 갑자기 발을 굴렀다.쿵!그러자 바닥이 요동쳤고 모두가 이 소란 때문에 정신이 없이 당황한 사이 추문철은 마치 유연한 용처럼 잽싸게 인파 속을 오갔다.다들 추문철의 움직임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눈앞이 번쩍였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손에 쥐고 있던 총이 이미 다른 곳으로 넘어간 뒤였다.2분도 안 되는 사이, 병사들의 총이 한 자루도 빠짐없이 모두 분해되어 있었다.쨍그랑...추문철은 그 30여 자루의 총을 위민국 앞에 보란 듯이 던졌다.“헉!”큰 장면을 많이 경험해 어느 정도 내공이 있는 위민국이었지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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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화

“간다고? 오늘 네가 이 문을 나갈 수만 있다면 내가 무릎 꿇고 사과하지. 네가 무술 실력이 뛰어난 건 잘 알았어. 하지만 권력과 인맥을 따지면... 넌 내 앞에서 그저 갓난아기에 불과해.”위민국은 냉정하게 말했다. “지금 당장 우리 강한시 시장을 부르겠어. 네가 정말 배짱이 있다면 시장 앞에서도 대놓고 맞설 수 있는지 보자고.”으름장을 놓자마자 임지환이 답하기도 전에 위민국은 홍진에게 전화를 걸었다.“홍진, 나 지금 강한시에 있는데 시간 있으면 잠깐 볼 수 있을까?”“위 국장, 무슨 바람이 불어서 여기까지 오셨어요? 지금 어디 계세요? 바로 갈게요.”전화 너머에서 홍진의 시원한 웃음소리가 들렸다.“사실 우리 집안에 약간 문제가 있어서 병원에서 좀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네. 일이 끝나면 다시 찾아갈게.”위민국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위민국은 홍진이 권세에 굽히지 않는 정직한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직접 도움을 청했다가는 거절당할 확률이 높았기 때문에 다른 식으로 접근한 것이었다.위민국의 예상이 적중했다. 그의 말을 듣자마자 홍진은 바로 답했다. “어느 병원에 계시는가요? 바로 갈게요.”“이러지 않아도 되는데... 이 정도 일로 홍 시장이 직접 나설 필요는 없어.”위민국은 겉으로는 사양하는 척했다.“이 강한시는 내 관할인데 위 국장이 여기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내가 위씨 집안 어르신께 얼굴을 들고 뵐 수 없잖아요.”홍진은 매우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위민국은 이 말에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더 이상 사양하지 않고 병원 주소를 알려주었다. 그러고는 홍진의 확답을 받은 후에야 전화를 끊었다.“이봐, 네가 뭘 믿고 그렇게 까부는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아무리 대단한 배경을 갖고 있어도 우리 강한시 시장 앞에서라면 결국 꼬리를 내리게 될 거야.”위민국은 냉랭하게 말하며 더는 참지 못하고 승자의 미소를 지었다.하지만 이상하게도 임지환은 전혀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고 오히려 이해할 수 없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심지어 조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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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화

임지환은 자리에 서서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위민국은 임지환이 침묵을 지키자 이어서 말했다. “네 다리를 부러뜨려서 이자만큼 받아 갈 거야.”“민국 씨, 다리만 부러뜨린다고 내 화가 풀리겠어요? 저 녀석 팔다리를 다 부러뜨려야 내 속이 시원할 거예요” 도홍희는 천천히 위민국 옆으로 걸어오며 증오에 가득 찬 표정을 지었다.“아, 맞다. 그리고 저 유진헌도 더는 감찰국에서 일할 필요가 없겠어요.” 임지환을 향해 분풀이하는 게 끝이 아니었다. 도홍희는 담배를 피우고 있는 유진헌에게도 독이 가득 찬 눈길을 던지며 말했다.“역시 세상에서 한이 맺힌 여자 마음만큼 독한 게 없군.” 그 말에 유진헌의 담배를 든 손이 살짝 떨렸다.“우리 위씨 가문을 건드린 대가는 반드시 치러야지. 유진헌, 네가 이 청년 편을 들려고 했다면 그에 따른 결과도 겸허히 감수해야지.” 위민국은 눈을 가늘게 뜨며 냉소를 지었다.위씨 가문의 권위에 도전하는 자는 절대 가만히 둘 수 없었다.게다가 유진헌은 위민국이 직접 키워낸 사람이라 감찰국에서 끌어내리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위 선생님, 이 일은 정말 협의할 여지가 없는 건가요?” 유진헌은 담배를 꺼트리며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개라면 개답게 굴어야지. 이제 와서 땅을 치며 후회해도 소용없어.” 위민국은 상급자의 태도로 유진헌을 내려다보며 협상의 여지를 하나도 주지 않았다.위씨 가문 개로 키운 녀석이 감히 주인에게 반항하려 하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땅을 치며 후회할 정도는 아닙니다. 단지 내가 지금까지 위씨 가문을 위해 충성을 다했는데 이제 와서 돌아보니 내가 당신들 눈에는 돼지나 개처럼 여겨진다는 사실이 참으로 기가 막힐 뿐입니다. 지금까지 뭘 바라보고 살아왔는지 현타가 오네요.”유진헌은 씁쓸하게 웃으며 아쉬움과 슬픔이 섞인 말투로 말했고 이내 몸을 돌려 임지환에게 충성을 맹세했다.“임 대사님, 걱정 마십시오. 오늘은 제 목숨을 걸고서라도 위씨 가문과 끝까지 싸우겠습니다.”절체절명의 궁지에 몰리자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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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화

홍진은 말을 마치고 뒷짐을 지고 병실로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홍 시장이 직접 오다니 이거 정말 볼 만하겠군.”“위씨 가문을 건드리는 자는 한결같이 비극으로 끝날 게 뻔해.”위민국이 데려온 무리는 하나같이 고소해하는 표정을 지었다.“큰일 났어. 홍 시장이 오면 임지환은 완전히 끝장을 보게 될 거야.” 양서은의 마음은 바닥까지 가라앉았다.“하하, 홍 시장이 오니 본격적인 연극이 시작되겠네.”그러나 모두의 예상과 달리 유진헌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웃음을 터트렸다.“유진헌, 너 미친 거 아니야? 홍 시장이 네 죄를 물으러 왔다고!” 도홍희는 유진헌의 이상한 태도를 보며 냉소를 지었다.하지만 유진헌은 여전히 웃음을 거두지 않고 말했다. “죄를 묻는다고? 홍 시장이 과연 그럴 용기가 있을까?”“유진헌, 네가 누굴 용기가 없다고 하는 거야? 강한시 시장 홍진이 너 같은 녀석 하나 제대로 못 다룬다고 생각하나?” 홍진은 유진헌의 호언장담을 듣고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소리를 높여 질책하며 병실로 들어왔다.“날 다루는 건 아무런 문제도 없어. 하지만 이번에는 내가 임 대사님을 대신해서 저 사람들과 맞선 거라고. 설마 우리 홍 시장께서 임 대사님의 체면도 무시할 셈인가?”유진헌은 당당한 태도로 또박또박 말했다.“임 대사라고?”홍진은 그 말에 깜짝 놀라며 시선을 돌려 병실을 둘러보았다. 그제야 임지환이 병실 의자에 앉아 웃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임 대사든 개 대사든 그게 뭐가 중요해? 우리 시장님 앞에서는 아무리 날고뛰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도 고분고분 복종해야 할 거야!” 도홍희는 코웃음을 치며 유진헌의 말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위 여사님, 말을 조심하세요. 임 대사님은 위 여사님이 함부로 비난할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도홍희가 더 이상 폭언을 던지기 전에 홍진은 얼굴빛이 변하며 급히 그녀를 제지했고 곧바로 발걸음을 돌려 급히 임지환 앞으로 다가갔다.“홍 시장,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위민국은 미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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