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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은침 날리는 용왕: Chapter 471 - Chapter 480

607 Chapters

제471화

송만은 한 상 가득 차려진 맛있는 음식 앞에서 뭐부터 먹어야 할지 고민하는 아이처럼 난처해하며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전혀 갈피를 잡지 못했다.“마음에 드는 놈부터 고르면 되잖아. 내가 이런 것까지 일일이 가르쳐줘야 해?”천종한이 못마땅한 듯 눈을 굴리며 쏘아댔다.“마음에 드는 놈이라고요? 그럼 이 여자부터 해야겠네.”송만은 바닥에 쓰러져 움직일 수 없는 유향을 가리키며 순박한 미소를 지었다.“너... 가까이 오지 마!”송만의 그 순박한 미소가 유향에게는 마치 악마의 미소처럼 느껴져 몸서리치게 했다.“난 단지 네가 진심으로 패배를 인정하게 만들고 싶었을 뿐이지, 내 앞에서 내 사람을 네 마음대로 건드려도 된다고는 하지 않았어.”임지환은 쌀쌀한 목소리로 말하며 송만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180cm에 가까운 키에도 불구하고 송만 앞에서는 임지환이 다소 왜소해 보였다.“너 나랑 싸우고 싶나?”송만은 자기보다 머리 절반 정도 작은 임지환을 내려다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너 너무 버릇없구나. 내가 좀 교육해 주마.” 임지환은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날 교육한다고? 네가 진짜 그럴 능력이 있을까?”송만은 여전히 사람 좋은 순박한 미소를 지었고 말을 마치자마자 주먹을 휘두르며 임지환을 향해 돌진했다.“송만아, 성급하지 마, 조심해!”천종한은 한마디 충고를 남겼을 뿐, 정작 송만을 제지하지는 않았다. 방금 임지환의 한방에 밀려난 천종한은 겉보기에는 단지 후퇴했을 뿐이지만 사실 이미 기운이 심장과 폐부까지 침투된 상태였다. 천종한의 평소 성격 같았으면 공격을 받고 나서 벌써 반격해 임지환을 죽여버렸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이제 와서 경고해 봤자 너무 늦었어.”임지환은 재빠르게 손을 뻗어 송만의 팔을 잡고 팔꿈치를 움직여 송만의 복부에 세게 내리쳤다.팔극권, 정심주!쿵!거의 2미터에 달하는 송만의 거구는 임지환의 치명적인 한 방에 균형을 잃고 그대로 뒤로 날아갔다.풍덩...거대한 체형의 송만은 그대로 강에 빠져 엄청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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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임지환은 나지막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하며 무극식 자세를 기본으로 허리에서 천천히 양손을 들어 올렸다. 그 동작은 잔잔한 바람과 옅은 구름처럼 눈에 띄지 않게 가벼워 보였다.태극권, 람작미!쿵!깃털처럼 가벼워 보였던 그 동작이 믿을 수 없을 만큼 강력한 힘을 발휘, 송만의 무지막지한 주먹을 가볍게 받아냈다.그러자 송만도 갑자기 평형을 잃고 팽이처럼 휘청거리며 통제 불능의 회전 속으로 몰아넣었다. “재밌군, 다시 한번 해보자.”한참 후에야 몸을 가누고 난 송만은 새 장난감을 본 아이처럼 흥미로워하며 말했다.“바보 같은 놈, 네가 저 자식에게 개처럼 놀아난 걸 모르겠느냐? 부끄러운 줄 알아.”옆에서 묵묵히 지켜보던 천종한이 참다못해 한마디를 날리고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듯 바닥을 세차게 밟은 후, 고삐가 풀린 맹수처럼 임지환의 등 뒤로 강력한 주먹을 한 방 날렸다.“천종한이 이렇게 비겁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네. 대종사라는 무사가 정당하게 싸울지언정 상대방의 뒤통수나 치고 말이야.”“치졸하고 비열하기 짝이 없어.”천종한의 예상치 못한 공격에 모두가 경악하며 비난이 폭주했다.“전쟁에서는 속임수를 가리지 않아. 우리 아들의 복수를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릴 필요가 없어.”하지만 천종한은 사람들의 비난에 전혀 개의치 않았다.“베어라!”그러나 천종한의 기습 공격을 날린 희열이 미처 가시기도 전에 임지환의 쌀쌀한 말투로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슉슉...모두가 놀란 눈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머리카락처럼 가느다란 무형의 기검들이 잡초를 썰어버릴 듯한 기세로 공중을 가르며 천종한을 향해 날아갔다. 갑자기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순간을 맞이하자 천종한은 간신히 목이나 머리 등 치명적인 부위를 막아냈지만 옷은 볼품없이 산산조각이 나고 마르고 왜소한 몸 곳곳에 크고 작은 상처가 다닥다닥 새겨졌다.이제 천종한은 더 이상 위엄 있는 대종사가 아닌, 흔하게 볼 수 있는 거리의 거지와도 같았다.“임지환, 비겁하게 기습 공격을 날려?” 천종한이 분노에 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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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기운 운용이 절정에 달했을 때, 천종한의 목소리는 천둥처럼 울려 퍼졌다.깡마른 몸에서 엄청난 힘이 폭발하며 호랑이와 용이 울부짖는 듯한 살벌한 소리가 들려왔다.천종한은 하늘의 별이나 달을 쫓듯이 빠르게 다가와 천지 사이를 찢는 듯한 무서운 기세와 함께 벼락처럼 치밀한 손바닥을 휘둘러 임지환의 목을 노렸다.그러자 임지환은 눈을 가늘게 뜨며 두 손을 십자형으로 고정해 그 공격을 막아냈다.천종한은 임지환을 방어 자세를 보자 신속하게 공격 자세를 바꿔 활처럼 몸을 굽히고 앞으로 나아가 임지환의 복부를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그 속도는 너무 빨라 잔상이 남을 정도였다.임지환도 뒤질세라 재빨리 반응해 두 손으로 태산이 무너지는 듯한 힘을 실어 천종한의 발을 내려쳤다.천종한은 상황이 불리하다고 판단하고 신속하게 다리를 거두어 뱀이 구멍으로 들어가듯 몸을 날렵하게 움직였다. 그러고는 눈 깜짝할 사이에 임지환의 뒤로 돌아가 그의 등을 향해 전력을 다해 손바닥을 내리쳐 기습 공격으로 임지환의 목숨을 거두려 했다.하지만 임지환은 몸을 옆으로 피하면서 태극권의 화진으로 천종한의 팔을 붙잡아 그대로 바닥에 내리쳤다.천종한은 임지환의 반응이 이 정도로 빠를 줄은 도무지 예상하지 못해 미처 방어 자세를 취하지 못하고 그대로 던져져 나갔다.쾅!천종한은 무서운 기세로 날아가 거대한 소리와 함께 갑판에 부딪히며 자옥한 먼지를 일으켰다.“네 실력이 고작 이 정도라면 날 죽이기엔 역부족이야.”임지환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여전히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방금은 몸을 풀었을 뿐이야. 너 저승에 가고 싶어 안달이 났구나.”눈에서 냉기가 번쩍이는 천종한은 물고기처럼 날렵하게 몸을 일으켜 바닥에서 일어나며 받아쳤다.그 기세를 이어 천종한은 갑자기 앞으로 돌진해 소림 금강권을 휘두르며 임지환과 강제로 맞붙어 격렬하게 펀치를 날렸다.비처럼 쏟아지는 강력한 주먹들이 고스란히 임지환의 몸에 날아갔다.임지환은 그 기세에 연이어 밀려나 결국 망가진 선두까지 몰리게 되었다.쏴아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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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진 대사, 천 선생님의 저 모습은 대체 무슨 상황이죠? 혹시 귀신이라도 씐 건가요?” 이 광경을 지켜본 송진국은 놀라서 입이 떡 벌려졌고 턱이 빠질 뻔했다.왜 멀쩡한 사람이 갑자기 이렇게 기괴하게 변할 수 있는지 송진국은 이해할 수 없었다.“이건... 나도 잘 모르겠어요. 내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천 대사가 어떤 신비한 비법을 사용한 것 같아요. 그 비법을 사용하면 천 대사의 실력이 미친 듯이 강해져 아까보다 훨씬 엄청난 경지로 이를 겁니다.”진태양은 고대 신화에 나오는 악마처럼 변한 천종한을 바라보며 그 어느 때보다도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진태양은 이제 곧 일어나게 될 전투는 틀림없이 천지를 뒤흔드는 대단한 전투가 될 것이라고 직감했다. 생애 단 한 번 만날 수 있는 위대한 교전이 될 것이다.“난 또 네가 뭔가 대단한 필살기라도 있을 줄 알았어. 근데 너도 어쩔 수 없구나. 또 그 시시한 마문의 고전 수법이냐?”고대 악마 같은 상대를 앞에 두고도 임지환은 실망과 경멸이 섞인 표정을 지었다.이런 자기 수명과 생명력을 대가로 폭발적인 힘을 끌어내는 수단은 마문 무사들이 자주 사용하는 비법이었다.그러나 이 비법은 주로 암살이나 계급을 초월하는 어려운 도전에 쓰이는 것이었다.그런데 이런 비법을 선보인다는 것은 천종한이 임지환에게 완전히 궁지에 몰렸음을 의미했다.“일단 살아남고 나서 개소리를 지껄이는 게 좋을 거야.”천종한은 얼굴에 울긋불긋 핏줄이 드러난 상태로 소름 끼치는 미소를 지었다.천종한이 두 손을 휘두르자 손가락 굵기의 붉은 칼날들이 연이어 그의 손바닥에서 쏟아져 나왔다.푸쑹...이 칼날들은 속도가 총알보다 빨랐고 파괴력도 훨씬 강력했다.잠시 후, 원래 멀쩡했던 배에 칼날이 스쳐 지나가며 기관총으로 난사한 것처럼 구멍투성이가 되었고 상황이 초토화되었다.오직 임지환의 주변 1미터 내에 어떤 피해도 발생하지 않고 잠잠했다.하지만 임지환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고 심지어 창백해지기까지 했다.“배가 거의 두 동강 날 것 같은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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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본래 부글부글 끓어오르던 강물이 점차 고요해지기 시작했다.마치 사냥감을 삼킨 거대한 짐승이 다시 겨울잠에 들어간 것처럼 말이다.“하하, 드디어 임지환이 죽었구나. 임지환도 이렇게 목숨을 잃는데 이제 누가 감히 우리 송씨 가문을 건드릴 수 있겠어?”송진국은 폭소를 터뜨렸고 목소리에는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쾌감이 묻어났다.“역시 전투 경험은 무시할 수 없네요. 임지환이 최선을 다했다면 작은 희망이라도 있었을 텐데, 참 안타깝네요.”진태양은 고개를 저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영사의 여자들은 눈시울이 붉어졌고 다들 흐른 눈물을 닦아내며 슬픔에 잠겼다.“스승님, 기뻐하기엔 아직 이른 것 같아요.”송만이 물에서 기어 나오며 순박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 사람은 아직 안 죽었어요. 그 사람 기운이 느껴져요.”“뭐라고?”그 말에 천종한은 화들짝 놀라며 눈이 번쩍 뜨였고 서둘러 평온해진 강물로 시선을 돌렸다.펑!고요했던 강이 갑자기 폭발하듯 요동치기 시작했다.물결이 휘몰아치며 마치 물 다리가 형성된 듯했다.그리고 임지환이 신선이 강림한 듯한 모습으로 그 물 다리를 밟고 천천히 걸어 나왔다.임지환은 높은 곳에서 고개를 숙여 내려다보며 천종한을 기세로 압도했다.“날 죽이겠다고? 네 주작 파악이나 제대로 하고 지껄여.”“네가 어떻게 멀쩡할 수 있단 말이야?”천종한은 귀신이라도 본 듯 믿을 수 없는 눈빛으로 임지환을 바라봤다.“네가 그 일격으로 평범한 선천 무사를 죽일 수는 있겠지. 하지만 나에게는... 예상을 뛰어넘지 않은 평범한 일격이었을 뿐이야.”임지환은 평온한 표정을 지으며 마치 모든 것이 그가 말한 것처럼 당연하다는 듯이 담담하게 말했다.“믿을 수 없어. 넌 지금 분명 고통을 억지로 참으며 죽기 일보 직전일 거야.”천종한은 임지환의 말에 자극받아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지르며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미친 듯이 포효하며 소란스럽게 떠들었다.“이제 너는 무능한 놈이 분노를 분출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임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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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전투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눈앞이 갑자기 흐려지면서 임지환의 모습이 시선에서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다음 순간, 유성처럼 눈부신 검광이 번쩍이더니 이내 사라졌다.천종한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그 검광은 그의 몸속으로 파고들었다.펑!검광이 몸에 박히는 순간, 혈육의 거인으로 변한 천종한의 가슴에 갑자기 커다란 혈흔이 생겼다.“언제 천지의 영기를 끌어들인 거지? 왜 난 전혀 감지하지 못한 거야?”천종한은 가슴에 생긴 혈흔을 내려다보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잠시 멍해 있던 천종한은 힘겹게 고개를 들어 공중에 서 있는 임지환을 바라보았다.“영기란 건 내가 원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가질 수 있어. 하지만... 네가 그 비밀을 깨달을 기회는 더 이상 없을 거야.”임지환은 눈앞에서 기운이 빠르게 소멸해 가는 천종한을 보며 고개를 저으며 아쉬워했다.대종사는 누구나 천지의 영기를 불러일으킬 수는 있지만 임지환처럼 천지의 영기를 몸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불가능했다.이것이 바로 임지환의 마지막 비장의 카드였다.“내가 졌어... 하지만 너와 나의 이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생명의 마지막 순간, 천종한의 눈에는 전에 없던 결의가 가득했다.임지환은 그 말을 듣고 어이가 없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곧 죽을 사람이 뭐라고 하는 거야? 설마 천문에서 다른 사람을 보내겠다는 건가?”“내가 죽더라도 내 제자는 아직 살아 있어.”천종한의 시선이 강 위에 떠 있는 송만을 향했다.“네 제자가 종사 경지에 도달했다고 해도, 아니, 설령 타고난 금강 체질이라고 해도 내 상대가 되기엔 버겁거든.”임지환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이전에는 네 말대로 널 이길 수 없겠지만 이제는 장담할 수 없어.”천종한은 말을 마치고 체내에 남은 마지막 기운을 전부 끌어모았다.쾅!“내 기특한 제자 송만아, 내 평생 가장 큰 후회는 내 아들을 죽인 원수를 직접 죽여버리지 못한 거야.”천종한은 손을 뻗어 송만을 자기 곁으로 끌어오며 조용히 말했다. “네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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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임지환은 눈앞의 송만을 바라보며 심경이 복잡했지만 어쩔 수 없이 손을 들어 올렸다.지금 이 순간이 송만을 죽일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기회였다. 송만이 죽으면 임지환의 잠재적인 위협을 없앨 수도 있었다. 조금 전 송만이 이미 천종한의 전승을 받아 얼마 지나지 않아 얼마나 무서운 존재가 될지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임지환의 그 손은 결국 내려오지 않았다.대신 임지환은 몸을 날려 강물로 뛰어들어 영사 여인들을 건져 올렸다.영사들은 전부 상철를 입었고 오랫동안 강물에 잠겨 있으면 그들의 상처를 악화시킬 수 있었다.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 또한 컸다.“천종한이 죽은 건 아깝지만 대신 내 아들이 천종한의 가르침을 이어받았어. 이제 임지환이 무슨 수로 감히 나와 맞서겠어?”송진국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손뼉을 치며 즐거워했다. 비록 마음속 깊은 곳에서 아직도 이 지능이 떨어지는 자식을 무시했지만 천종한의 입으로부터 송만이 일약 최고 강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속으로 쾌재를 부르게 되었다.강력한 실력이 있으면서도 통제하기 쉬운 사람은 최적의 꼭두각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임 선생님께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송씨 가문뿐만 아니라 천문도 전부 박살 내 임 선생님의 무덤에 함께 묻을 거니까 그렇게 알아.”유란은 아무런 감정도 없이 말하며 냉정한 눈빛으로 송진국을 쏘아봤다.“이 계집이 어디서 허세를 부리고 있어? 바람이 불어 혀를 깨 물을까 봐 두렵지도 않아? 네가 DCM 그룹이라는 배후가 있어 어느 정도 배경이 있다는 건 알지만 천문은 수백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거대한 조직이야. 그 힘은 DCM 그룹 열 개로도 비교할 수 없어. 임지환이 대체 뭐라고 감히 천문을 거들먹거려? 그 자식은 그럴만한 자격도 없어.”송진국은 옷매무시를 정리하며 우쭐한 표정을 지었다.“임 선생님을 모욕하는 자는 전부 내 손에 죽을 거야.”유란은 허리에서 단도를 꺼내 송진국을 향해 찌르려고 돌진했다. 유란은 상대가 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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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진태양은 쌀쌀하게 한마디를 내던진 후, 굳은 표정으로 얼굴을 돌렸다.“너...”자기가 가장 의지하던 사람이 갑자기 발을 빼는 모습을 보고 송진국도 순간 기가 죽어서 할 말을 잃었다.송진국도 임지환의 엄청난 수련 실력을 직접 목격한 적이 있어 임지환이 진짜 마음만 먹으면 자기를 죽이는 건 개미를 밟아 죽이는 것만큼 쉬울 게 분명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흥, 여기서 끝날 일이 아니야. 두고 봐.”송진국은 억지로 웃으며 임지환을 위협하고는 뒤돌아 자리를 떠났다.“임 선생님, 저 사람을 그냥 보내다니요? 저 송진국이라는 인간은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닙니다.”유란이 눈살을 찌푸리며 임지환에게 말했다.“저 녀석은 그저 주제 파악이 되지 않은 광대에 불과해. 큰일을 일으킬 만한 능력은 없어.”임지환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저었다. “여기 일은 네가 걱정할 일이 아니야. 너 얼른 배를 구해 봐. 이 친구들을 무사히 육지로 데려가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야.”유란은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부두 근처로 가서 구명보트를 빌려왔다.“아직 여기서 떠나지 않는 이유가 뭐지?”임지환은 뭔가 말하려고 우물쭈물하는 진태양을 보며 물었다.그러자 진태양은 잠시 망설이다가 무겁게 말문을 열었다. “임 대사, 천종한은 비록 당신이 직접 죽인 것은 아니지만 당신 때문에 죽은 건 사실입니다. 천문의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임 대사에게 꼭 큰 골칫거리가 될 겁니다.”“내가 그따위 천문을 두려워할 것 같아?”임지환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다시 물었다.“그, 그건... 임 대사는 대종사급 강자인 건 분명합니다. 천문 문주의 수련도 당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죠. 하지만 천문은 어쨌든 해외에서 가장 큰 화교 조직이니 상대하려면 좀 버겁긴 할 겁니다. 그러니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차라리 승부를 겨루다가 양쪽이 다 망가지기보다는 서로 그동안 있었던 오해를 풀고 화해하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진태양은 신중하게 적절한 단어를 골라 가며 말을 이었다.“이렇게까지 날 설득하는 걸 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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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국제 랭킹 2위의 암살 조직, 거미줄 조직.이 암살 조직은 규모가 엄청나서 조직원들이 전 세계에 퍼져 있고 모든 암살자를 합치면 대략 3천 명에서 4천 명 정도가 된다.“이거 참, 날 곤란하게 만드네. 내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이렇게 거대한 암살 조직을 멸망시킬 수 있을 것 같아?”임지환은 냉소를 지으며 진태양이 헛된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다.“저는 임 대사가 그 조직을 멸망시켜 주실 것까지는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최근에 임 대사가 용수의 사람들과 접촉한 적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용수의 사람이라면 아마 탐랑에 대해 말씀드렸을 겁니다. 제 부탁은 간단합니다. 바로 그 탐랑을 잡아서 제 아들의 생사를 그놈의 입에서 알아내 주시기만 하면 됩니다.”진태양이 실질적인 목적을 드러냈다.결국 진태양이 노린 진짜 목적이 바로 이것이었다.“이 일이라면 내가 약속할 수 있어. 만약 네 아들이 그놈 손에 죽었다면 내가 그놈을 죽이는 것도 어렵지 않을 거야. 하지만 네 아들이 그놈에게 죽은 게 아니라면 내가 이 일 때문에 일부러 귀찮은 일에 휘말려 들지는 않을 거야.”임지환은 진태양의 상황에 동정심이 들긴 했지만 곤경에 빠진 사람을 무조건 도와주는 타입은 절대 아니었다.그저 한 번 만난 사이에 불과한 사람을 위해 굳이 발 벗고 나서서 도와줄 이유가 없었다.“안심하세요. 저는 그저 제 아들의 생사만 알고 싶을 뿐입니다.”진태양도 인간관계에서 과도하게 선을 넘지 않도록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임지환이 도와주겠다고 약속한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큰 은혜였고 더 이상 뭔가를 바란다는 건 과분한 욕심이었다.“너도 너무 낙담하지 마.”임지환은 진태양을 한 번 쓱 바라보고는 말을 이었다. “내가 별로 손해 볼 일 없이 네 아들을 구해낼 수 있는 상황이라면 충분히 구해낼 수 있어.”“임 대사, 정말입니까? 만약 정말 제 아들을 구해낼 수 있다면 저 진태양은 자존심을 다 버리더라도 반드시 천문과 임 대사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겠습니다.”진태양은 감격에 겨워 떨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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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화

“날 찾은 이유가 뭐죠?” 임지환이 여자에게 이유를 물었다.“이번에 당신을 찾은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우리 수사에 협조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양서은은 단도직입적으로 이번 방문의 목적을 드러냈다.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좁아지자 임지환은 양서은을 더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비록 몸에 딱 맞는 셔츠를 입고 있을 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서은의 풍만한 가슴은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게다가 기다랗고 늘씬한 다리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완벽한 몸매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난 지금 바빠서 당신들의 쓸데없는 일에 신경 쓸 시간 없어요.” 임지환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단칼에 거절했다.양서은은 그 말에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이 남자가 이렇게 직접적으로 거절할 줄은 몰랐던 모양이다.“저는 이번에 임무를 받아서 찾은 거예요. 미안하지만 우리 수사에 협조해 주길 바래요.”“당신 수사국 사람들이 남한테 부탁할 때 원래 이렇게 건방진 태도로 하는 겁니까? 모르는 사람이 보면 내가 무슨 불법 조직이라도 건드린 줄 알겠네요.” 임지환은 차 앞에 기대어 빙그레 웃으며 농담을 건넸다.“이봐, 말조심해! 양 수사관이 직접 온 것만 해도 네게 충분히 큰 배려야.”“허청열이 그렇게 강력히 추천하지 않았더라면 너 같은 녀석은 이 일에 끼어들 자격조차 없었을 거야.”양서은 뒤에 있던 직원들이 하나둘씩 큰 소리로 협박하기 시작했다.“됐어, 적당히 너희들.” 양서은이 직원들을 제지했다.“임 선생님, 방금 제 부하들이 한 말을 들으셨을 거예요. 제가 여기 온 건 전적으로 허청열의 추천 덕분이에요. 당신이 이미 허청열과 한 약속이 있으니 우리 수사에 전력을 다해 협조해야지, 여기서 일부러 폼을 잡고 있으면 안 되죠. 제 말이 틀렸나요?”비록 부탁하는 입장이었지만 양서은의 기고만장한 자존심은 뼛속까지 깊게 박혀 있었다.임지환은 양서은을 한 번 쓱 훑어보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내 생각엔 당신이 뭔가 오해를 해도 단단히 한 것 같네요. 난 그저 탐랑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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