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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은침 날리는 용왕: Chapter 461 - Chapter 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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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1화

송우빈은 화가 점점 더 치밀어 올라 참을 수 없었다.그래서 바로 오진영에게 뛰어가서 발차기를 날렸다.그러나 오진영은 송우빈의 행동을 예상이라도 한 듯 몸을 재빨리 움직여 피했다.“감히 피해? 씨X 자식이 좀 컸다고 까불어?”송우빈은 오진영이 피하자 바로 옆에 있는 경호원의 경찰봉을 빼앗아 오진영의 머리를 향해 세게 내리쳤다.쿵!둔탁한 소리와 함께, 오진영은 순간 눈앞이 캄캄해졌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피가 오진영의 머리에서 샘물처럼 끊임없이 흘러나왔다.“세상에, 오 이사가 설마 저렇게 죽은 건 아니겠지?”“송 도련님이 저렇게 세게 내리쳤는데 오 이사가 버틸 수 있겠어?”갑작스러운 상황에 주변 사람들이 멍하니 있다가 수군대기 시작했다.송우빈은 바닥에 쓰러져 움직이지 않는 오진영을 보며 다소 당황했지만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구경꾼들을 사납게 쳐다보며 소리쳤다. “뭘 멍하니 보고만 있어? 빨리 이 자식을 병원에 데려가!”그제야 사람들이 달려와서 너도나도 손을 내밀어 오진영을 둘러메고 병원으로 데려갔다.“임 대사님, 보시다시피 유일한 은색 911은 이미 팔렸어요.”송우빈은 오진영을 물끄러미 보다가 임지환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제가 날고뛰는 재간이 있다고 해도 차를 한순간 만들어낼 순 없잖아요.”“은색 911이 없으면 다른 모델로 바꿔. 이 정도 일은 굳이 내가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알게 아니야?”임지환은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말했다.“알겠습니다... 미나 씨, 저를 따라오세요.”송우빈은 임지환이 무턱대고 화풀이할까 봐 내심 두려워 고미나를 데리고 계약서를 쓰러 갔다.고미나는 마음이 불안했지만 임지환이 옆에 있으니 안심하고 송우빈의 제안을 받아들였다.송우빈은 신속하게 계약에 관한 모든 절차를 15분 안에 끝내 버렸다.그런 다음, 두 사람이 2층에서 내려와 보니 새로운 빨간 포르쉐 911 한 대가 이미 매장 안으로 들어와 있는 걸 발견했다.“미나 씨, 마음에 드세요?”송우빈은 여전히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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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고미나는 이내 얼굴에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띤 채 배지수에게 전화를 걸었다.“지수야, 너 지금 어디야?”“어, 미나야, 나 지금 병원에 있어. 무슨 일이야?”전화 너머에서 배지수의 피곤기가 가득한 목소리가 들렸다.“별일 아니야, 그냥 전화해 본 거야. 아, 맞다, 너 임지환의 진짜 정체를 알아?”고미나는 일부러 떠보듯 물었다.“그놈이 무슨 정체든 상관없어. 오늘 이 일은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배지수는 이를 악물고 화가 잔뜩 난 목소리로 말했다.“너 오해가 심하구나. 사실 임지환이 바로...”“됐어, 그놈 얘기 좀 그만해줄래? 내 동생이 지금 응급실에서 긴급 치료를 받는 중이야. 지금은 그놈 얘기할 기분이 하나도 없어.” 배지수는 화를 버럭 내며 고미나의 말을 가로챘다.고미나는 배지수의 반응이 민감한 걸 눈치채자 웃으며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그래, 알았어. 나도 그냥 물어본 거야. 너 바쁘니깐 더 이상 방해하지 않을게. 이따 봐.”전화를 끊은 후, 고미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지수야, 이건 너 스스로 임지환의 정체를 피해 간 거야. 나중에 물어봐도 난 아무것도 모르는 척할 수밖에 없어.”고미나는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매장 직원들의 부러운 눈길 속에 새 포르쉐 911을 몰고 멋지게 떠났다....“장 선생님, 제 동생은 어떻게 되었나요?”응급실의 수술등이 꺼지자 응급실 밖에서 초조한 심정으로 기다리던 배지수가 다급하게 주치의에게 다가가 물었다.“지수 씨, 죄송합니다. 지수 씨 동생 목숨은 구했지만 뇌신경이 심각하게 손상되어서 깨어난다 해도 지능에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주치의 장민우는 예전에 배씨 집안과 접점이 있었던지라 배지수에게 실제 상황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해주었다.“지능에 영향이 있다고요? 그럼 우리 준영이 저능아가 된다는 거예요?”이런 끔찍한 결말을 상상해 본 배지수는 얼굴이 순간 창백해졌고 머리가 어지러워 눈앞이 핑핑 돌아갔다.“준영아... 우리 불쌍한 아들!”이때, 유옥진이 배전무의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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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지금 당장 급한 일은 배준영의 병을 치료하는 것이었다.“너무 낙담하지 마세요. 여기서 치료가 안 되는 이유는 최신 장비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장민우는 잠시 생각한 뒤 대답했다. “환자를 금릉의 유명한 뇌 전문 병원으로 옮긴다면 충분히 회복될 가능성이 있습니다.”“좋아요. 그럼 제가 지금 당장 연락해서 신속히 병원을 옮길 수 있게 할게요.”배지수는 그제야 안도의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희망이 있다면 절대 배준영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서두를 필요 없습니다. 지금 당장 지수 씨 동생의 몸이 천천히 회복되어야 하기에 적어도 일주일은 더 입원해야 합니다. 일주일 후에 병원을 옮겨도 충분할 겁니다.”장민우가 진지하게 말하며 배지수를 위안했다.“고마워요, 장 선생님. 제가 최대한 시간에 맞춰 금릉 병원에 연락할게요.”배지수는 의사에게 감사를 표한 후, 두 눈에 초점을 잃고 멍해진 채 병실로 들어가는 배준영을 바라보며 마음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유옥진은 평소에 습관적으로 난폭했지만 이 순간에는 옆에서 조용히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지수야,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니? 무탈하게 잘 지내던 준영이 어떻게 병원에 오게 됐어?”배전무는 땅이 꺼질 정도로 깊은 한숨을 쉬며 참지 못하고 물었다.“이 모든 게 다 임지환 탓이에요. 임지환이 데려온 사람들이 준영을 이렇게 다치게 했어요.” 배지수는 차가운 목소리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배전무는 그 말을 듣고 멈칫하더니 이내 망설이며 또 물었다. “확실해? 임지환이 너와 이혼한 건 맞지만 그 사람 성격상 이런 기가 막히는 짓을 할 사람 같지 않은데?”“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그 빌어먹을 놈은 이제 이씨 가문이라는 든든한 배후를 둬서 우리를 안중에도 두지 않아요. 불쌍한 우리 준영, 이렇게 인성 좋고 예의 바른 아이가 그 미친놈 때문에 이렇게 됐어요. 이 원수는 반드시 갚을 거예요!”유옥진은 독기가 서린 눈으로 이를 악물며 말했다.“엄마,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준영을 제대로 치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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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괜찮아, 네 잘못이 아니야. 그 자식이 자초한 일이니 신경 쓰지 마.” 임지환은 무심하게 말하며 유란의 우려를 해소했다.솔직히 말해 임지환은 유란의 그 발차기가 배준영에게 그렇게 심한 중상을 입힐 줄 몰랐다.설령 이런 결과를 알았더라도 배준영이 자초한 일이니 임지환은 개입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용주님!”임지환이 자기를 탓하지 않자 유란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별일 없으면 이제 돌아가도 좋아. 이틀 동안 난 수련에 전념을 다 해 결투에 임할 거야.”송씨 가문과의 결전을 앞두고 임지환은 절대 방심하지 않고 준비에 집중해 전력을 다 하고 있었다.“사실... 중요한 일이 하나 더 있는데 아직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유란의 예쁜 얼굴에 약간의 망설임이 엿보였다.“넌 항상 결단력 있게 행동하더니 오늘은 어째서 그렇게 주저하는 거야?”임지환은 유란의 이상한 모습에 호기심이 살짝 들었다.“천문에서 온 대사가 이미 강한시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제가 반 시간 전에 들었습니다.”유란은 진지하고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보고했다.“그래? 천문의 속도가 내가 예상한 것보다 더 빠르구나.”임지환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번에 용문에서 어떤 고수를 보냈는지 참 궁금해. 대사를 초월하는 강자가 있다면 나도 그 사람과 한 번 전력을 다해 겨뤄보고 싶긴 해.”임지환은 상대방이 이미 강한시에 도착한 점에 대해 전혀 긴장하지 않았고 오히려 은근히 기대하는 기색을 보였다.“용주님, 아마도 그 고수와 싸울 기회는 없을 것 같습니다.”유란은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조심스럽게 여쭸다.“그게 무슨 말이지?” 임지환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고 순간 불길한 예감이 가슴속을 스쳐 지나갔다.“용서해 주십시오, 용주님!”유란은 갑자기 한쪽 무릎을 꿇고 이를 악물고 말했다. “제 마음대로 이미 영사를 보내 그 천문 대사를 저지하도록 했습니다.”이 말을 듣자 임지환의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졌다.“이건 무슨 짓이야? 이런 중요한 일을 왜 사전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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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강한시, 과주 옛 나루터.“변수와 사수가 흘러 과주 옛 나루터에 이른다고 하더니 이 나루터는 예전만큼 번화하지 않지만 여전히 고풍스러운 멋이 남아 있군.”석양 아래, 고풍스러운 긴 옷을 입은 키 크고 마른 체형의 남자가 선박 갑판 위에서 수염을 쓰다듬고 있었고 얼굴에는 빛나는 미소가 가득했다.“스승님, 저 하늘에 커다란 호떡이 떠 있어요.”남자의 뒤에는 사슬로 사지가 묶인 건장한 소년이 해맑게 웃으며 해를 가리키고 있었다.“바보야, 저건 호떡이 아니라 태양이란다. 송만아, 난 네 허튼소리에 이미 어느 정도 익숙해졌어. 이번에 널 송씨 가문으로 보내는 게 과연 너에게 복일지 화일지 모르겠구나.”마른 체형의 노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얼굴에 애잔한 미소를 띠었다.이 제자는 태어날 때부터 약간 멍청했다.당시 노인이 운 좋게 지나가지 않았다면 아마 가족이 이 아이를 향강에 던져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다.여러 해 동안 소년을 곁에 두고 정성껏 가르쳤지만 소년의 지능은 여전히 일곱 살 아이와 같았다.하지만 멍청한 소년에게도 장점이 아예 없진 않았다.최소한 소년의 칼이나 총도 뚫지 못하는 몸과 일반인을 훨씬 뛰어넘는 강력한 힘은 이미 일반 무술 대가를 훨씬 넘어선 상태였다.옛 생각에 잠겨있던 천종한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았다.쿵...갑자기, 배 밑에서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일정한 속도로 천천히 나아가던 배가 마치 강바닥의 암석에 부딪힌 듯 묵직한 소리를 냈다.“무슨 일이지? 이곳은 깊은 물 구역이라 암초나 돌이 있을 리 없는데?”검은 피부에 마른 체격의 선장 유강이 선실에서 이내 달려 나와 멈춘 채 움직이지 않는 배를 보며 미간을 찡그렸다.“스승님, 물속에 사람이 있어요. 와! 사람이 참 많네요!”송만은 평온한 수면을 바라보며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웃기고 있네. 이 바보가 또 헛소리하는구나. 강바닥에 사람이 있을 리 없잖아. 물귀신이라도 해도 해가 진 후에나 나타나 사람을 잡아먹을 게 아니야?”유강은 침을 뱉으며 송만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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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화

유향이 손에 들고 있던 당도가 내려오는 순간, 천종한은 느릿하게 손가락을 뻗어 칼날을 살짝 튕겨냈다.그러자 강철도 두부 자르듯 쉽게 자를 수 있는 당도가 순간적으로 부서졌다.당도의 주인 유향은 칼날을 통해 차마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힘이 전해지는 것을 느꼈고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그 힘이 향하는 방향으로 바로 날아가 버렸다.쿵!유향은 그대로 날아가 배 난간에 무서운 기세로 부딪혀 즉시 전투력을 상실했다.“이 영감은 대사 단계에서 정점을 찍은 강자일 거야. 다들 절대 방심하지 마!”유향은 마지막 힘을 다해 다른 영사들에게 외쳤다.다른 영사들도 유향의 추락을 보고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아무도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전력을 다해 칼을 휘둘러 천종한을 공격하려 했다.영사들은 생사를 넘나드는 곤경을 여러 번 경험해 봤기에 대사 단계에서 정점을 찍은 강자 앞에서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돌진했다.수십 개의 칼이 한꺼번에 내려치며 천종한이 곧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내 앞에서 칼을 가지고 놀다니, 너희는 아직 어림도 없어.”절체절명의 순간, 천종한은 크게 외치며 체내 진기를 운용했다.윙!순간, 청자색 칼날이 천종한의 손바닥에서 형성되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부숴버려!”천종한은 천둥 같은 목소리로 외치며 강철도 뚫을 듯한 기세로 손에 있는 청자색 기도를 휘둘렀다.펑펑...청자색 기도가 지나간 곳마다 영사들의 손에 있던 당도가 종이처럼 산산이 잘려 나갔다.한 번의 기도 공격으로 천종한은 영사 15명의 무기를 산산이 조각냈다.“진기를 모여 기도를 만들어내다니, 이 사람은 선천 무사인 것 같아. 이번에 우린 전멸할 게 분명해.”천종한이 진기를 운용해 기도를 형성하는 비법을 보고 유향은 깊은 절망감과 무력함을 느꼈다.다른 영사들도 천종한의 진짜 수련 실력을 알게 되자 불안해졌고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이미 이렇게 된 상황에서 영사들은 목숨을 아끼지 않고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암살 작전을 시작할 때부터 그녀들은 이미 죽을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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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쳇! 날 죽인다 해도 임 선생님에 관한 정보는 한 마디도 알려주지 않겠어.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라면 우리 힘으로 널 상처 입히지 못한 거야. 조금이라도 상처를 입혔다면 결전에서 임 선생님이 덜 힘들었을 텐데.”생사가 걸린 관건적인 순간에도 유향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오로지 임지환을 걱정하고 있었다.유향뿐만 아니라 다른 영사들도 마찬가지로 목숨을 이미 포기한 결연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사실 유도 16영사가 결성된 그날부터 그녀들은 이미 자기 생명을 내던질 각오를 하고 지금까지 뛰어왔다.천종한은 여인들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표정을 보고 살짝 놀랐다.이들의 반응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다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건 참으로 감탄할 일이야. 하지만 내가 너희들을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럽게 살아가게 할 방법이 있어.”천종한은 차갑게 웃으며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송만의 몸을 구속한 쇠사슬을 풀었다.그러고는 바닥에 쓰러져 있는 여자들을 가리키며 송만에게 말했다. “송만아, 이제 네가 나설 차례야. 이 계집들은 전부 훌륭한 화로야. 화로는 곧 힘이야.”“화로를 흡수하면 강력한 힘을 얻어 스승님처럼 강해질 수 있는 거죠?” 송만은 흥분하며 물었다.천종한은 그 말에 거만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맞아, 저 여자들 체내의 힘을 흡수하면 너도 나처럼 강해질 수 있어. 심지어... 스승님을 훨씬 초월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자가 될 수 있어.”“헤헤, 화로 좋네...”송만은 바보처럼 웃으며 저항할 힘이 없는 여자들에게 다가갔다.“너... 너 이자에게 뭘 시키려는 거야?”유향은 스승과 제자 사이의 대화를 듣고 갑자기 몸이 오싹해지며 머리카락이 곤두섰다.“이미 너희들에게 기회를 줬는데 너희들이 소중히 여기지 않았으니 이제 내 마음대로 해도 날 원망하지 마라.”천종한은 뒷짐을 지고 쌀쌀한 말투로 말했다. “너희들이 반항하지 않고 고분고분하게 내 제자에게 너희 체내의 진기를 흡수하게 한다면 난 너희들을 죽이지 않을 거야.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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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송진국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두려움을 억지로 억누르며 큰소리로 위협했다.임지환은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송진국을 바라보며 차분히 말했다. “내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널 물속으로 끌어내려 함께 매장할 거야.”“임지환, 나와 뭐라고 하지 말고 용기가 있으면 천 선생님과 맞서봐. 내 앞에서 으스대는 꼴이 참 가소롭거든.”송진국은 냉랭하게 웃으며 받아쳤다. 천종한이라는 대종사가 뒤를 받쳐주니 송진국은 임지환을 마주해도 기세가 한층 높아졌다.“내가 널 죽이지 못할 거라고 착각한 건 아니지?”임지환이 칼날 같은 차가운 눈빛으로 송진국을 쏘아봤다.그 날카로운 눈빛의 압박을 받자 송진국은 온몸이 오싹해져 움직일 수 없었다.“임 대사, 우선 사람을 구하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네 부하들이 전부 목숨을 잃을 거니까.” 진태양은 천천히 앞으로 한 걸음 나서서 송진국을 몸 뒤로 가렸다.“나중에 다시 네 죗값을 묻겠어.” 임지환은 송진국과 더 이상 긴말을 하지 않고 갑자기 발을 구르며 허공을 날아올라 물새처럼 가볍고 멋지게 강 위를 건너 몇 번의 도약 만에 배의 갑판에 도착했다.“이건 ‘거미 타수'의 최고 경지인가? 그렇다면... 네가 바로 그 소문이 자자한 임 대사로군. 그래도 꽤 실력이 있는 것 같네.” 천종한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임지환을 평가했고 손에 든 기도는 더욱 강한 빛을 내뿜었다.그러자 보이지 않는 강풍이 갑판 위를 몰아쳤다.임지환의 소매가 강풍을 맞고 펄럭이며 찢어질 듯 강렬하게 흔들렸다.임지환은 중상을 입고 쓰러진 영사들을 한 번 쓱 훑어보고 눈살을 찌푸렸다.“저 여자들이 내 사람인 걸 알면서도 이렇게 사정없이 공격한 거야?”“그럼 네 사람들이 날 죽이려고 했는데 내가 반격도 안 하고 그대로 죽어줄까? 세상에 그런 미친놈이 과연 있을까?” 천종한은 한심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고 이어서 송만에게 명령을 내렸다, “송만아, 멍하니 구경하지 말고 네 할 일을 해라.”“스승님, 이 사람은 고수예요.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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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오호, 이제야 기억나네... 네 아들이 날 저격하려 했던 그 저격수, 천둥이야?”천종한의 분노에 찬 말에 임지환은 드디어 예전에 만난 적이 있던 사람을 떠올렸다.“돈을 빌렸으면 돌려줘야 하고 사람을 죽였으면 그 대가를 치러야 해. 이건 너무나도 당연한 이치야.”천종한은 눈을 반쯤 감으며 말을 이었다.“이제 내가 널 죽인다고 해도 넌 불평할 이유가 없겠지?”“네 아들의 목숨만 소중하고 내 목숨은 소중하지도 않냐? 목숨을 잃은 건 네 아들의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이지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야.”임지환은 가볍게 웃으며 조금 전에 천종한이 했던 말을 그대로 되돌려 줬다.“좋아, 실력이 모자랐다고 해두자. 잠시 후 내가 네 숨통을 끊을 때, 울며불며 살려달라고 애원하지나 마라!”천종한은 말을 마치고 하늘을 향해 큰소리로 포효했다.쿵!그러자 주변 물결이 갑자기 요동치며 물보라가 일었고 배가 위아래로 흔들리며 금방이라도 뒤집힐 듯했다.“두 분, 저 유강이 한마디만 합시다. 제 배가 당신들 싸움엔 견디지 못할 것 같아요, 다른 곳으로 이동하셔서 싸우는 게 어떨까요?”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배의 주인 유강이 용기를 내어 간신히 입을 열었다.거의 평생을 고생한 끝에 겨우 이 배를 샀고 이제 이 배로 노후를 보내려 했던 터였다.그런데 이 두 명의 대종사가 여기서 싸움을 벌인다면 배는 고철 덩어리가 되고 말 게 뻔했다.그렇게 되면 유강은 남은 인생을 걸식으로 생계를 연명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이 배는 내가 이미 앞부분을 잘라냈으니 남겨둬도 소용없어요. 걱정 마세요. 이놈을 죽인 후에 새 배를 살 돈을 줄 테니까.”천종한은 가볍게 손을 흔들며 웃었고 이내 송만에게 차분한 말투로 말했다. “송만아, 시름 놓고 저 화로들의 기운을 흡수해. 네가 그러는 사이 이 스승은 저놈을 죽이고 바로 네가 선천 경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도와줄 거야.”천종한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만만하고 여유로운 태도로 대결에 임했는데 마치 임지환이 이미 자기 손아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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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조금 전까지 침착했던 천종한이었지만 임지환의 주먹이 점점 가까워지자 그의 표정도 걷잡을 수 없이 급변했다.그러나 천종한은 뒤로 물러나는 대신 손에 잡은 기도로 임지환의 주먹을 잘라내려 했다.주먹은 천둥과 같은 기세를 담고 있었고 기도는 굴러가는 바퀴처럼 거침없는 기세를 담고 있었다.그런 주먹과 기도가 공중에서 격렬하게 충돌했고 기도는 단번에 얼음처럼 사르르 녹아내렸다.임지환의 주먹은 기도를 뚫고 기세를 잃지 않고 천종한의 가슴에 그대로 강하게 부딪혔다.탁탁...모두의 경악스러운 시선 속에서 대종사 천종한은 여러 걸음 뒤로 물러났고 어느새 입가에서 피가 흘러나왔다.“이...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야? 설마, 천 선생님 같은 대종사도 저 재앙 같은 골칫덩어리를 막지 못한단 말이야?”송진국은 놀라서 눈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천문에서 어렵게 모셔 온 절세 고수가 첫 대결에서 임지환에게 상처를 입을 거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대종사가 뭐가 그렇게 대단해? 우리 임 선생님이 대종사를 죽여본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니고.”유란은 강변에 서서 달콤하게 웃으며 자랑스럽게 중얼댔다.하지만 유란의 미소와 달리 송씨 가문 사람들의 마음은 순식간에 절망으로 가라앉았다.“내가 방심했군. 너처럼 어린 나이에 이미 선천의 벽을 넘을 줄은 몰랐어.”천종한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속에서 요동치는 기운을 가라앉혔고 전례 없는 무거운 표정으로 임지환을 바라봤다.여기 오기 전, 천종한은 임 대사에 대한 여러 소문을 많이 들었고 임지환의 실력을 최대한 높게 평가했었다.하지만 아무리 높게 평가한다고 해도 임지환은 나이가 너무 어린지라 기껏해야 대사 경지의 절정에 이른 무사라고 추측했다.하지만 조금 전 임지환이 날린 그 주먹은 천종한의 모든 추측을 산산이 조각냈다.기도를 단 육체의 힘으로 부순 인물은 이미 선천 경지를 돌파한 게 틀림없었다.눈앞에 있는 이 서른도 안 되어 보이는 청년은 다름 아닌 진짜 대종사였다.“선천이 뭐가 그렇게 어려워? 난 종사 경지에 오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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