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순식간에 홀에서 차를 보러 온 손님들과 매장 직원들이 전부 임지환이 있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공기 중에는 남의 사적인 일에 흥미진진해하는 기운이 감돌았다.“차를 사러 왔다가 이런 재미있는 광경을 보다니 전혀 예상하지 못했네.”“세 여자만 모이면 드라마가 된다는데 오늘 이 드라마 정말 흥미진진할 것 같아.”“이게 바로 소문으로만 듣던 지옥의 현장인가? 내가 저 남자라면 벌써 여자를 내버려두고 도망갔을 거야.”구경꾼들은 저마다 수군거리며 귀를 쫑긋 세웠다.배지수를 보자마자 이청월은 화를 내기는커녕 먼저 주동적으로 인사를 건넸다. “지수 씨, 잘 지냈어요?”“이 대표님, 여기는 어쩐 일로 오신 거죠?”배지수는 이청월을 보고는 잠시 멍했지만 여전히 습관적으로 이청월을 ‘이 대표’라 불렀다.“회사는 이제 지수 씨에게 돌려드렸잖아요. 난 더 이상 지수 씨의 상사가 아니에요. 그러니까 굳이 그렇게 격식 차릴 필요 없어요.”이청월은 미소를 지으며 넓은 기량을 보였다.“이 대표님, 그룹을 저에게 넘긴 건 당신 뜻인가요, 아니면...”배지수는 복잡한 눈빛으로 옆에 있는 임지환을 쳐다보며 말했다. “이 사람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리신 건가요?”“그렇게 말할 수 있죠. 임지환이 선뜻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면 저도 그렇게 큰 회사를 지수 씨에게 전부 넘기지 않았을 거예요. 회사 경영은 필경 자선 사업이 아니니까요.”이청월은 잔잔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고는 자연스럽게 임지환의 팔짱을 끼며 친밀한 행동을 보였다.“잠깐만... 무슨 얘기를 하는 거야? 하나도 이해가 안 되네.”고미나는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대화를 보며 참지 못하고 질문을 꺼냈다.“지수야, 네가 회사의 지배권을 되찾았다고 했잖아. 설마 그중에 임지환의 공이 있단 말이야?”“믿기 어렵지만, 청월 씨가 이렇게 말하는 걸 보니 사실인 것 같아요.”배지수는 복잡한 심경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났고 이어서 말했다. “임지환, 이 은혜는 평생 간직하고 살게. 기회가 되면 꼭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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