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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침 날리는 용왕의 모든 챕터: 챕터 451 - 챕터 460

607 챕터

제451화

배준영은 비열하게 웃으며 거들먹거렸다.으뜸가는 갑부 딸의 차를 뺏어올 수 있다니 그 기분이 짜릿하기 그지없었다.“오 이사, 이게 무슨 일이죠?”이청월은 배준영의 말에 화가 나서 오진영과 따졌다. “차를 나한테 남겨주기로 약속하지 않았어요? 왜 갑자기 생각이 바뀐 거죠?”“그걸 말이라고 해요? 당연히 내가 더 높은 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이죠.”배준영은 얼굴에 희열이 가득한 채 계속 이청월을 약 올렸다. “사업하는 사람이라면 내 6억 원짜리 거래를 놓칠 리 없잖아요?”“응? 우리가 방금 얘기한 가격은 4억 원이 아니었나? 왜 2억 원이 갑자기 붙었지?”배지수는 생각지 못한 가격을 듣고 당황해서 배준영에게 물었다.“누나, 4억 원은 기본 포르쉐 가격이야. 내가 2억을 더 추가해서 풀옵션으로 맞췄어.”배준영은 손을 비비며 뻔뻔스럽게 말을 이었다.“누나는 이제 몇백억짜리 자산을 소유한 부자잖아. 이 2억은 누나한테 새 발의 피에 불과한 게 아니야?”“아무리 돈이 많아도 고작 차 사는 데 이렇게 많이 쓰는 건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배지수는 한숨을 쉬며 동생이 너무 방탕하다고 생각했다.“누나가 이 차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면 내가 바로 팔아버릴게.”그러고는 배준영은 이청월을 보며 슬쩍 떠봤다. “청월씨, 이 차를 갖고 싶어요? 양도비 2억 원만 내면 기분 좋게 차를 넘겨줄 수도 있어요.”말을 마치고 배준영은 일부러 차 열쇠를 손에 들고 흔들었다.“네가 만진 물건은 난 더러워서 못 쓰겠어.”“임지환, 우리 가자. 난 페라리 사러 갈래.”이청월은 콧방귀를 끼며 임지환을 데리고 나가려 했다.그러나 임지환은 자리에 서서 떠날 생각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안 돼, 사과를 받을 때까지 기다릴 거야.” 임지환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차갑게 말했다.이청월은 잠시 멈칫하다가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했다. “차 한 대 때문에 그럴 필요 없어.”“너 여자 등쳐먹다가 머리가 정말 돌았나? 내가 지금 차를 몰고 나갈 테니 네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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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아까는 나를 치겠다고 하지 않았어? 왜 이렇게 빨리 포기했어?” 임지환은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을 지으며 넌지시 물었다.“네가 미쳤다고 해서 나까지 미칠 필요는 없잖아. 널 쳐서 죽이면 나도 감옥에 가야 하잖아. 난 지금 한창 인생을 즐길 황금 같은 나이람 말이야. 너와 같은 수준으로 떨어질 이유가 있겠어?”배준영은 냉랭하게 변명거리를 늘어놓았다. 그러고는 눈을 굴리며 뭔가 생각하다가 오진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 이사, 이 차 말이야...”“배 도련님, 원하시는 대로 해드리겠습니다. 무슨 일이든 말씀만 하세요!”오진영은 포르쉐를 판매할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황급히 대답하며 배준영의 비위를 맞췄다.“그냥 이 가게에서 꼴 보기 싫은 사람 좀 치워줬으면 하는데, 할 수 있겠어? 밥맛 떨어지는 사람이 있으니까 차 사는 기분에 영향을 주거든.”배준영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을 이었다.“어떻게 처리할지는 오 이사가 알아서 해.”“알겠습니다. 당장 처리하겠습니다.”오진영은 즉시 배준영의 의도를 파악했고 이내 임지환을 향해 머리를 돌려 쌀쌀하게 축객령을 내렸다. “선생님, 미안하지만 여기서 나가 주셔야겠어요.”“임지환이 당신 가게에서 무슨 문제를 일으킨 것도 아닌데 단지 저 사람의 말 한마디에 지금 내쫓으려는 건가요? 너무 무례한 거 아니에요?”이청월은 화가 나서 참을 수 없었다. “게다가 이 사람은 내 친구예요. 이 정도의 체면도 안 준다고요?”“청월 씨, 이분이 청월 씨 친구라서 이렇게 부드럽게 말하는 겁니다. 친구가 아니었다면 바로 경호원을 불러서 쫓아냈을 겁니다.”오진영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해명했다.오늘 일로 이청월의 심기를 단단히 건드린 건 이미 바꿀 수 없는 사실로 확정되었으니 차라리 수수료나 톡톡히 받고 다음 직장을 찾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네가 뭔데 나더러 나가라 마라야? 설마 배준영이 여기서 너희 차를 샀다고 해서 그래?” 임지환은 미간을 찌푸리며 인상을 썼다.“맞아요. 배 도련님이 여기서 차를 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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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여자의 등쳐먹는 놈이 부잣집 아가씨의 도움 없이 차를 산다는 건 하늘의 별 따기였다.배준영은 그 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서 어느 때보다 더 기세가 등등했다.“좋아, 그 내기 받아들일게.”임지환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바로 동의했다.“미리 말해두는데, 청월 씨에게 도움을 청할 수는 없어. 오직 네 돈으로만 해결해 봐.”배준영은 임지환이 꾐수를 쓸까 봐 급히 한마디 덧붙였다.그는 모든 허점을 완전히 막아 임지환이 속임수를 쓸 기회를 철저히 없애려고 했다.“당연하지, 난 여자의 돈을 쓰는 습관이 없어.”임지환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을 이었다. “조건이 하나 있어. 내게 준비할 시간을 반 시간 줘야겠어.”“반 시간이 아니라 하루라도 기다릴 수 있어.”배준영은 소파에 털썩 앉아 다리를 꼬면서 선심을 베푸는 척했다.임지환이 으뜸가는 갑부 딸의 도움 없이 고급 차를 살 수 있는 재산이 있다고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준영아, 이렇게 큰 내기를 걸 필요는 없잖아. 옛정을 생각해 봐. 임지환이 우리를 도와준 적도 있잖아.”배지수가 보다 못해 옆에서 임지환의 편을 들어주었다.“누나, 그 녀석을 봐주는 건 그만해. 난 저 녀석이 여자 돈으로 나대며 사는 꼴을 도저히 못 봐주겠어. 이건 누나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서 하는 거기도 해.”배준영은 배지수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큰소리를 치며 당당하게 말했다.진퇴양난의 기로에 선 배지수는 깊은 한숨을 쉬더니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임지환은 구석으로 가서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유란에게 전화를 걸었다.임지환은 국내 계좌의 유동 자금을 전부 유란에게 맡겨 투자하며 관리하게 했다.“용주님, 무슨 일이죠?”전화 너머로 유란의 다소 나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별일 아니야, 갑자기 차를 사고 싶어져서 연락했어.”임지환은 웃으며 유란에게 지시했다. “지금 은행에 가서 현금을 좀 찾아와 줘. 내가 직접 가기 귀찮아서 그래.”눈치가 빠른 유란은 임지환의 말에서 뭔가를 감지하고는 이내 진지한 목소리로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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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그러고 나서 임지환의 팔짱을 끼고 당당하게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휴게실로 들어갔다.“한 달 만에 보는데 임지환 저 녀석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네. 왠지 더 남자다워진 것 같아.”임지환의 뒷모습을 보며 고미나는 눈 속에 반짝이는 이색적인 빛을 숨길 수 없었다.“아무리 변해도... 꿩이 봉황으로 변신할 순 없어. 대체 언제쯤이면 저 허풍 떨기 좋아하는 못된 버릇을 고칠지 모르겠어.” 배지수는 고미나의 말에 한숨을 쉬며 부정했다.하지만 고미나는 눈을 깜빡이며 계속 자기주장을 펼쳤다. “그건 몰라. 진짜 해낼 수도 있는 거잖아.”“말도 안 돼. 지금은 단지 여우가 호랑이 등에 업힌 격일 뿐이야. 이씨 가문의 후원이 없으니까 임지환은 곧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거야.” 배지수 역시 단호한 말투로 자기주장을 견지했다.“진짜인지 아닌지, 30분 후면 알게 될 거야. 만에 하나 진짜라면 네 그 망나니 동생은 오늘 이 자리에서 개망신당하게 생겼어.”고미나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미나 누나, 기대해도 좋아요. 이번에야말로 임지환 저 녀석의 거지 같은 진짜 정체를 밝혀낼 겁니다.” 배준영은 다리를 꼬고 앉아 자신만만한 말투로 말했다.반 시간은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이었다.원래 차를 보고 바로 떠나려던 손님들도 이 구경거리가 흥미진진해져 아예 매장에 남아 끝까지 지켜보려고 작정했다.손님들은 모두 결말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 미칠 것만 같았다.“30분까지 5분 남았어. 임지환, 오늘에 개 짖는 소리 시원하게 듣게 생겼네.”시계를 보고 있던 배준영은 약속된 시간이 거의 다 되자 흥분을 주저하지 못하고 휴게실로 뛰어갔다.하지만 휴게실에 있던 임지환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느긋하게 말했다. “뭐가 그렇게 급해? 아직 시간이 남았잖아.”“5분밖에 안 남았어요. 진짜 기적이라도 바라는 겁니까? 내가 보기엔 얼른 배 도련님에게 사과하고 망신당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오진영도 옆에서 배준영을 거들었다.“차를 사는 건 말할 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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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5화

유란이 등장하는 순간, 장내 모든 남자가 침을 꿀꺽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그리고 현장의 모든 여성이 한순간에 빛을 잃고 유란의 들러리가 된 것 같았다.예뻐도 너무 예쁜 여자였다.이런 존예는 인간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와도 같았다.“존경하는 고객님, 혹시 저희 차를 보러 오셨나요?”오진영은 잠시 멍해 있다가 금세 정신을 차리고 아부하려고 애쓰는 미소를 지으며 달려갔다.그러나 유란은 오진영을 쓱 무시하고 빠른 걸음으로 임지환 앞으로 다가갔다.“임 선생님, 시간이 촉박해서 현금 16억밖에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이걸로 부족하다면 다시 은행에 가서 더 가져오겠습니다.”유란은 말을 마치고 손을 휘휘 내저었다.그러자 보디가드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손에 들고 있던 가방을 차례로 열었다.가방 안에는 노란 5만 원짜리 지폐가 수북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고 그 광경은 정말 보기 드문 희한한 광경이었다.“세상에! 살다 살다 이렇게 많은 돈은 처음 봐. 이 돈이 다 내 것이었으면 얼마나 좋겠어!”조금 전 임지환을 무시하던 그 남자 판매원은 이렇게 많은 돈을 보는 순간 소스라치게 놀라며 소리를 질렀다.주변에서 수군대며 구경하던 손님들도 가방 안 돈을 보자 두 눈이 반짝였다.160억 원의 현금을 한꺼번에 보는 것이 이렇게 충격적일 줄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하지만 호들갑을 떠는 사람들과 달리 임지환은 한번 흘낏 보더니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괜찮아, 160억이면 충분해.”“오 이사, 이 160억으로 여기 매장에서 차 한 대를 살 수 있겠어?”임지환은 일어나서 오진영을 향해 미소 지으며 물었다.“물론...”오진영은 생각지 못한 충격에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긴장감을 안고 허둥지둥 고개를 끄덕였다.“물론 충분하죠... 차 한 대는 물론 열 대라도 살 수 있어요. 아무런 문제도 없어요.”오진영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속으로 후회막급이었다.자기가 오랫동안 차 판매 사업에 종사했지만 이렇게 사람을 과소평가해 큰 실수를 저지른 것은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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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이청월은 화가 나서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아까 그 말다툼 이후로 이청월은 이미 배지수의 성격이나 인품을 완전히 파악했다.이 여자는 한 번도 진심으로 임지환을 위해 생각한 적이 없는 게 분명했다. “준영아, 얼른 무릎 꿇고 할아버지라 불러. 안 그러면 임지환을 진짜 분노하게 만들면 너 또 얻어터질지도 몰라.”고미나가 옆에서 임지환에게 얼른 사과하라고 배준영을 재촉했다.“사내자식이 왜 저렇게 앞과 뒤가 다르지?”“우란 아까부터 모든 걸 다 봤어. 남자의 말은 태산보다 무겁다는 말을 못 들어 봤어? 설마 발뺌하려고 저러는 건 아니겠지?”주변 사람들도 자기 일이 아니라고 불난 집에 부채질하느라 여념이 없었다.“임지환, 두고 보자. 언젠가 이 수모를 그대로 되갚아 주겠어.”배준영의 얼굴은 화가 나서 벌겋게 달아올랐다.그러고는 마지못해 무릎을 꿇고 모기처럼 기어들어 가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할아버지, 제가 잘못했습니다.”“밥 안 먹었어? 크게 말해, 전혀 들리지 않아.”임지환은 귀를 후비며 호통쳤다.“너 그렇게까지 날 막다른 골목에 몰고 가야 하겠어? 적당히 해!”배준영이 이를 악물고 소심하게 반격했다.“임지환, 우리 남매 체면을 꼭 이 정도로 사정없이 짓밟아야 하겠어?”배지수가 임지환을 바라보는 눈빛에 분노와 실망이 역력히 담겨 있었다. “도대체 우리를 얼마나 더 짓밟아야 네 성에 차겠어?”분노로 가득 찬 배지수를 보며 임지환은 한숨을 내쉬었다.가슴속 깊은 곳에서 중요한 무언가가 점점 멀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앞으로는 좀 더 겸손하게 살아. 그렇게 거만하게 버르장머리 없이 굴지 말고.”배준영에게 마지막 한마디를 남긴 후, 임지환은 돌아서서 매장에서 나가려 했다.“임 선생님, 뭐 잊으신 거 없으세요?”임지환이 떠나려는 것을 본 오진영이 급히 쫓아왔다.“난 그저 내가 여기 차를 살 수 있다는 걸 증명했을 뿐이야. 여기서 산다고는 말한 적이 없어.”임지환이 웃을 듯 말 듯한 표정으로 오진영에게 해석했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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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화

“빨리 구급차를 불러! 우리 매장에서 사람이 죽어선 안 돼!”오진영은 이 참혹한 광경을 보고 잠깐 얼어붙었고 한참 후에야 정신을 차리고 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책임지기 싫어 뿔뿔이 흩어지며 순식간에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임지환, 우린 이제 어쩌면 좋아?”이청월은 피가 멈추지 않는 배준영을 보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신경 쓰지 마, 우리 아직 차를 안 샀잖아. 계속 둘러보자.”하지만 이청월의 우려와 달리 임지환은 웃으며 배준영의 생사를 전혀 개의치 않았다.“이런 상황에서 차를 보러 가다니, 말이 돼?”이청월은 임지환의 반응에 헛웃음이 나오며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사람이 죽기라도 하면 소송까지 갈 판인데 이 남자는 왜 이렇게 침착할 수가 있지?“먼저 가세요. 여기는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요.” 유란이 자진해서 뒤처리를 떠메려 말했다.“알았어. 그럼 남은 일은 네가 알아서 처리해 줘.”임지환은 웃으며 이청월에게 말을 돌렸다. “우린 계속 차를 보러 가자.”이청월은 두 사람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듣고도 걱정스러워하며 유란에게 당부했다.“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우리 아빠한테 전화해. 그분이 어떻게든 해결해 주실 거야.”유란은 이씨 집안의 귀빈이기에 그냥 내버려둘 수 없었다.“청월 씨, 마음은 고맙지만 이 정도 일로 아버님을 귀찮게 할 필요는 없어요.”유란도 임지환 못지않게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내저었다.“맞아, 우리 중요한 일이나 해결하러 가자고. 시원하게 소비하러 가야지.”임지환은 가볍게 가방 하나를 집어 들고 이청월와 함께 당당하게 포르쉐 서비스 센터를 나섰다.직원들은 원래 두 사람을 막으려 했으나 유란의 독기 품은 눈빛을 보고 차마 막지 못하고 길을 비켜주었다.“임지환, 넌 대체 뭐 하는 사람이야?”매장을 나서자마자 이청월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기습 질문을 던졌다.임지환은 여전히 미소를 머금은 채 되물었다. “왜 그렇게 묻지?”“아까 유란이 널 용주님이라고 불렀잖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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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여성 판매원의 열정적인 추천에 따라 이청월은 현금으로 페라리 812를 구매했다.임지환이 현금 가득 든 상자를 들고 계산대에 갔을 때, 직원들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경찰에 신고할 뻔했다. 요즘 세상에 이렇게 많은 현금을 들고 결제하는 사람은 정말 드물기 때문이었다.결국, 강한시에서 꽤 유명한 이청월이 나서서야 이 난감한 상황이 일단락되었다.가게를 나온 후, 이청월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당장 드라이브를 가겠다고 임지환에게 통보했다.그러자 임지환은 어쩔 수 없이 한숨을 내쉬며 포르쉐 서비스 센터로 다시 걸어갔다.문 앞에 도착하니 구급차가 막 떠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구급차 뒷면 유리를 통해 배지수의 초조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임지환, 또 왜 돌아왔어?”임지환이 소리를 듣고 돌아서자 바로 고미나를 발견했고 이내 그녀에게 되물었다. “넌 왜 아직도 안 갔어?”“네가 돌아올 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어.” 고미나가 웃으며 대답했다.“날 기다리고 있었다고? 볼 일이라도 남아 있어?”“왜? 난 널 기다리면 안 되나?”고미나는 매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잔잔한 물결 같은 눈으로 임지환을 그윽하게 바라보았다. 임지환은 따가운 시선이 살짝 불편해져서 어색하게 고개를 돌려 주변을 둘러봤다.“유란은 어디 갔어?” 그러고는 화제를 급히 돌려 물었다.“그 여자라면... 이미 차를 타고 떠났어.” 고미나가 임지환의 질문에 대답했다.“그럼 나도 갈게, 또 보자.”임지환은 고미나와 쓸데없는 대화를 하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문 앞에 주차된 차 쪽으로 걸어갔다.“잠깐만, 거기 딱 서.”바로 그때, 오진영이 경호원 무리와 함께 우르르 몰려와 임지환을 겹겹이 둘러쌌다.“너희 매장 차를 안 산다고 해서 날 때리기라도 하겠다는 거야?”임지환은 자기를 둘러싼 사람들을 쳐다보며 물었다.“맞아! 너 때문에 오늘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야. 사람들 앞에서 엄청난 수모도 겪고 말이야. 그래서 아까 내가 당한 만큼 반드시 돌려줘야겠어.”오진영은 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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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9화

“큰일이야! 이 송우빈은 악명이 자자한 여색을 즐기는 변태야. 이 사람의 손아귀에 들어가면 난 끝장이야!”고미나는 송우빈의 악명을 알고 있어서 송우빈의 말에 두려워 벌벌 떨었다.“걱정 마, 내가 있는 한 저 자식이 너에게 아무 짓도 못 할 거야.”임지환은 담담하게 웃으며 고미나의 손을 토닥였다.“흥, 여자 등쳐먹는 자식이 뭐 대단한 인물이라도 된 것 같아? 송 도련님 앞에서 넌 한낱 벌레에 불과해!”오진영은 흉악한 미소를 지으며 목소리를 높였다. 송우빈이 지금 이 자리에 온 이상 자신감이 하늘을 찔러도 이상할 게 없었다.“넌 씨X 또 뭐야? 내가 봐둔 여자는 한 번도 놓친 적 없어. 알기나 해?”송우빈은 담배 한 모금을 들이마시고 경호원 손에서 전기 충격기를 받아 들고 임지환의 뒤통수를 노리며 천천히 다가갔다.바로 그때, 임지환이 갑자기 돌아섰다.“송우빈, 너 많이 컸구나.”탁!송우빈은 임지환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라 살기등등한 사나운 표정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입에 물고 있던 담배와 손에 든 전기 충격기도 무의식적으로 전부 바닥에 떨어뜨렸다.“송 도련님의 이름을 감히 부르다니, 넌 정말 자기 무덤을 스스로 파는구나.”오진영은 임지환의 무지함을 비웃으며 팽팽한 상황에 기름을 더 퍼부었다.짝!한참 후에야 정신을 차린 송우빈은 오진영에게 다가가 험상궂은 얼굴에 다짜고짜 귀싸대기를 날렸다.“송 도련님, 술을 얼마나 드신 거예요?”오진영은 얼떨떨해하며 얼굴을 감싸 쥐고 억울해했다. “저를 때리시면 안 되죠. 저 녀석을 때리셔야죠!”“너 씨X 내가 죽는 꼴 보고 싶어? 이분은 우리 의부님도 감히 건드리지 못하는 대단한 인물이야, 알겠어?”송우빈은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오진영에 가차 없이 발차기를 날렸다.“송 도련님, 뭔가 오해가 있는 건 아닙니까?”오진영은 얼굴을 꼭 감싸 쥐고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 녀석은 아무리 봐도 그냥 평범한 놈이지 송 도련님이 말한 그런 대단한 인물이 아니란 말입니다.”“맞아요, 우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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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그런데 자기가 깔보며 무시하던 이 기생충 같은 놈이 바로 그 유명한 임 대사일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오진영의 몸은 저도 모르게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고 결국 다리가 풀려 그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았다.“임지환이 바로 임 대사라고? 그럴 리가 없는데?”고미나도 송우빈의 말을 듣고 반신반의의 표정을 지으며 눈이 휘둥그레졌다.임 대사는 어떤 인물인가?임 대사는 요즘 강한시 장안의 화제로 홍 시장과 이성봉 갑부도 그에게 깍듯하게 예를 갖춘다고 알려져 있었다.매장에 있는 사람 중 임 대사의 명성을 아직 들어본 적 없는 이들도 송우빈이 임지환에게 두 손 모아 공손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자 다들 서로 눈치만 힐끔 살피며 감히 경거망동할 수 없었다.“이 자식들의 무례한 언행은 대충 넘어갈 수 있지만 너 방금 쓸데없이 내 정체를 폭로해 내 친구를 놀라게 한 건 썩 내키지 않아.”임지환은 돌아서 송우빈을 쌀쌀하게 쳐다보며 솔직하게 말했다.송우빈은 차가운 얼음물에 빠진 듯 마음이 서늘해졌고 임지환을 올려다보며 간신히 입을 열었다. “임 대사님, 제가 어떻게 하면 대사님의 기분을 조금이라도 즐겁게 해드릴 수 있겠습니까?”“그 질문은 내게 할 게 아니라 내 친구에게 해야지.”임지환은 한쪽에서 멍하니 서 있는 고미나를 가리키며 웃었다. “고미나, 이 사람을 어떻게 처리하고 싶어? 말만 해.”“임지환, 고마워. 그냥 이쯤에서 끝내자.”고미나는 그제야 충격에서 벗어나 정신을 차리고 조용히 말했다.송우빈의 강한시 으뜸가는 악당이라는 악명은 이미 고미나의 귀에 익었다. 고미나의 집안이 강한시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긴 하지만 송우빈의 배경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임 대사'로 불리는 임지환이라는 든든한 배후가 있다고 해도 고미나는 여전히 송우빈을 쉽게 건드릴 용기가 없었다.임지환의 말에 송우빈은 즉시 억지로 웃음을 쥐어짜 내며 고미나에게 사과했다. “미나 씨, 방금 제가 무례한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미나 씨가 부디 너그럽게 봐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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