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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침 날리는 용왕의 모든 챕터: 챕터 431 - 챕터 440

607 챕터

제431화

“내가 방금 헛것을 본 건 아니지? 단증 존자가 변신하다니, 마치 만화 속의 헐크 같잖아!”이 상상도 못한 신기한 장면을 목격한 이청월은 자기 세계관이 전례 없는 충격을 받았다고 느꼈다.이전에도 대사들이 싸우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지만 단증처럼 이렇게 체형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난생처음이었다.“밀종의 공격형 기공이 이렇게도 변할 수 있다니 정말 예상 밖이군.”하지만 이 모습을 본 임지환은 별로 놀라지 않는 듯했다.“임지환, 네 대갈통이 당장 날아가게 생겼는데도 정신을 못 차리는구나. 밀종 존자는 네가 그동안 죽여 온 그 허접한 대사들이 감히 비길 수 없이 엄청난 실력의 대사야, 알겠어?”진용은 코웃음을 치며 곧 죽게 될 임지환에게 연민의 눈길을 보냈다.“어린 나이에 생사를 넘나드는 전투를 겪지 않으면 자기를 과대평가하기 쉽지. 이런 놈들은 높이 올라갈수록 더 아프게 꼬꾸라지기 마련이야.”전포는 고개를 저으며 사뭇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애송이로군!”단증은 임지환의 비웃음에 화가 난 듯 진한 눈썹을 치켜올리며 분노한 성성이처럼 손을 들어 임지환의 얼굴에 따귀를 날리려 했다.거대한 체형의 단증 앞에서 키가 거의 180cm에 달하는 임지환은 갓 태어난 아기처럼 왜소해 보였다.“임지환, 조심해!”이청월은 무의식적으로 소리치며 임지환을 잡아당기려 했다.“가까이 오지 마!”임지환은 낮은 중저음으로 경고하며 자기한테 달려오는 이청월을 제지했다.그 후, 임지환은 빠르게 한 발짝 내디디며 느슨한 표정으로 두 팔을 벌려 방어하려 했다.“팔이 아니라 강철로 만든 방패를 들어도 내 손바닥에 맞으면 산산조각 날 거야!”단증은 밀종의 공격형 기공을 운용하여 체내의 기와 혈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며 밀종의 법체를 형성했다.육체의 힘이 거의 두 배로 증가해 이 손바닥을 정면으로 받으면 임지환은 죽지 않더라도 불구가 될 게 뻔했다.“살살 해. 죽이면 안 돼!” 도길이 뒤에서 서둘러 당부했다.하지만 단증은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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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임지환은 천천히 고개를 들며 그윽한 눈빛으로 단증을 바라봤다.둘이 눈이 마주친 순간, 단증은 마치 드넓은 바다에 빠져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을 것 같은 공포스러운 착각에 빠졌다.“이 녀석 좀 이상한데?”단증은 혀끝을 깨물어 밀려오는 강한 통증으로 순간 정신을 차렸다.그리고 다음 순간, 임지환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단증에 주먹을 날렸다.“개미가 나무를 흔든다니 제 분수를 모르고 있군. 절대적인 힘 앞에서 네 작은 꾀는 아무런 의미도 없어!”비록 방금 임지환의 기세에 압도돼 정신을 잃을 뻔했지만 단증은 그것이 단지 임지환의 우연한 기세 방출이라고 간주했다.임지환은 굳이 입을 열어 반박하려고 하지 않고 천천히 주먹을 날렸다.“이 밀종의 법체는 총알도 아무렇지 않게 막을 수 있어. 내가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네가 날 때린다고 해도 난 상처 하나 입지 않을 거야.”단증은 그 주먹을 피하지 않고 당당하고 거만하게 임지환을 응시했다.단증의 거대한 몸체는 마치 하늘과 땅 사이에 서 있는 거대한 산봉우리처럼 보였다.“이 주먹 한 방에 임지환의 손뼈가 부서질 거야. 밀종 법체는 저 녀석의 상상을 훨씬 초월할 정도로 강력하니까.” 전포는 자랑스럽게 혼잣말로 중얼댔다.임지환이 방금 단증의 주먹을 막아냈지만 전포는 단지 단증이 전력을 다하지 않아서 발생한 운 좋은 일이라고 여겼다.“다들 집중해서 잘 봐. 임지환이 이번 공격 중에 공격형 기공을 풀어낼 수 있는 비법을 보일 수 있어!” 도길이 옆에 있는 존자들에게 귀띔했다.사실 도길이 말하지 않아도 다른 세 존자의 시선은 이미 임지환에게 집중되어 있었다.하지만 도길을 제외한 세 존자의 눈에는 조롱과 야유가 가득했다.그들은 단증이 임지환의 공격을 받고 상처를 입을까 걱정하는 게 아니라 임지환이 밀종의 법체를 깨지 못해 좌절하고 절망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쿵!천둥 같은 둔탁한 굉음이 용문산 전체에 울려 퍼졌다.임지환의 솜사탕처럼 가벼워 보이는 주먹이 아무런 방어도 없는 단증의 우뚝 솟은 가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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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도길은 입정한 승려처럼 눈을 감고 기를 모으기 시작했다.“단독으로는 안 되니까 이제 단체로 덤비는 건가? 이러는 것도 좋아... 나중에 일일이 찾아다닐 필요가 없으니!”눈앞의 밀종 고수 세 명에게 둘러싸인 상황에서도 임지환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여유로운 표정으로 장난치기 시작했다.“지금 농담할 때야? 정신 차려.”조금 전의 교전을 통해 이청월도 임지환이 이 라마들과 충분히 맞설 수 있는 실격을 겸비하고 있음을 알아챘다.하지만 여기서 일방적으로 싸우기보다는 일단 포위망을 뚫고 도망쳐 목숨을 건지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하나 더 보태자면 허청열과 용수의 대원들도 아직 강한시를 떠나지 않았다.그들만 찾으면 안전은 확실히 보장될 것이다.“오늘 여기서 이 골칫거리를 해결하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큰 화를 불러올 거야. 그러니까 너 먼저 가.”임지환은 이청월의 제안을 거절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여기 남아 이 라마들을 모두 죽일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한 명이 네 명의 존자를 상대한다는 건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하지만 임지환은 걸어가며 개미를 밟아 죽이는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내뱉었다.이 말을 들은 라마들은 전부 제자리에 굳어버렸다. 귀에 문제가 생겨 환청을 들은 게 아닌가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하하... 사람이 죽을 운명을 맞닥뜨리면 먼저 미쳐 돌아간다고 하더니 그 말이 틀리지 않았네. 임지환, 지금 자기가 죽을 운명이 가까워지니까 헛소리치며 마지막 발악하는 거야?”진용은 고개를 뒤로 젖히며 임지환의 말에 빵 터졌다.“웃어도 참 더럽게 웃네.”임지환의 눈빛이 순간 차가워지며 가느다란 손이 허리로 향했다가 갑자기 진용을 향해 힘껏 휘둘렀다.순간, 찬란한 빛이 번쩍였다.유성처럼 빠른 속도의 빛이 맨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속도로 진용의 미간을 향해 날아갔다.“존자, 살려주세요!”생사가 오가는 순간, 진용은 반사적으로 존자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걱정 마라!”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황금빛으로 빛나는 손바닥이 진용의 얼굴을 막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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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눈 깜짝할 사이에 도길이 전포 앞에 서서 임지환을 막아섰다.“따웅!”도길은 호랑이의 포효와 용의 울음소리 같은 웅장한 외침을 내질렀고 그 소리에 주변 사람들은 전부 무의식적으로 귀를 막았다.금빛으로 휘감긴 도길의 주먹이 임지환의 가슴을 향해 맹렬히 내리쳤다.왜소해 보이는 노인이 이 순간 발산한 주먹의 기운은 굉장한 소리와 함께 거대한 회오리를 일으켜 임지환의 옷을 펄럭였다.정신을 차린 임지환은 눈을 가늘게 뜨고 체내의 영기를 전력으로 운용해 바로 주먹을 내질렀다.대종사 경지의 무사를 상대할 때 임지환은 어떤 기술도 소용없음을 잘 알고 있었다.필요한 건 단 하나, 오직 더 강한 힘으로 강하게 상대방을 눌러야 하는 것이었다.쾅!두 주먹이 맞부딪치며 폭발한 기류는 10급 태풍이 휘몰아치는 것처럼 무시무시한 기류를 뿜어냈다.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이 순간 다들 오감이 잠깐 사라진 듯했다.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심지어 머릿속 생각조차 느릿느릿 돌아가는 것 같았다.하지만 이런 기묘한 느낌은 고작 3초도 지속되지 않았다.쾅!3초 후, 천둥 같은 굉음이 터져 나왔다.이 고막을 찢을 듯한 굉음 속에서 원래 절대적으로 우세의 위치에 있던 도길은 임지환의 주먹에 정면으로 가슴을 맞고 끈이 끊어진 연처럼 허공을 날아 바닥에 사정없이 처박혔다.“도길 존자가... 패배했다고?”“말도 안 돼! 금강 법체를 가진 사람을 누가 이길 수 있다는 거지?”“도길 존자가 대종사 경지에 오른 실력으로도 저자를 이길 수 없단 말인가?”이 장면을 본 나머지 세 명의 존자는 전부 얼굴이 창백해졌고 수군거리기 시작했다.“임지환, 무사해서 다행이야!”이청월은 기쁨에 차서 임지환의 옆으로 달려와 와락 끌어안았다.“콜록콜록...”하지만 이청월이 기뻐할 틈도 없이 임지환은 심하게 기침하기 시작했다.붉은 피가 임지환의 입가에서 흘러나와 이청월의 붉은색 셔츠에 뚝뚝 떨어졌다.“임지환, 무슨 일이야? 날 놀라게 하지 마!”이 모습에 깜짝 놀란 이청월은 울먹거리며 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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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하늘 아래, 마치 모든 것이 그 손바닥 아래에 있는 듯했다.이청월은 온몸이 얼음처럼 굳어져 도무지 움직일 수 없었고 머리도 하얘져서 온몸이 불구가 된 것처럼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 마치 보이지 않는 소용돌이가 이청월을 계속 끌어당기며 단번에 삼켜버리려는 것 같았다!“청월아, 얼른 피해!”생사의 갈림길에서 임지환이 자기 앞에 서 있는 이청월을 앞으로 세게 밀어냈다.바로 그 행동 때문에 임지환은 마지막으로 공격을 피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악!”임지환은 큰 소리로 외치며 두 손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려 산을 뽑아 올릴 듯한 기세로 금강 대수인을 정면으로 받아들였다.쿵...다음 순간, 원자탄이 폭발하는 것 같은 둔탁한 굉음이 용문산 전체를 뒤흔들었다.잠깐 산이 흔들리고 땅이 울리며 산사태가 난 듯했다.어마어마한 규모의 뽀얀 먼지가 주변을 뒤덮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하지만 도길은 이때 손을 거두고 자리에 우뚝 서 있었다.얼핏 보면 도길이 이미 임지환을 제압한 듯 보였다.거대한 진동 속에서 임지환이 멀리 밀쳐낸 이청월은 중심을 잃고 넘어지며 무릎이 돌에 긁혀 피가 흘렀다.진용 역시 난감한 자태로 넘어졌으나 곧바로 헤헤 웃으며 바닥에서 일어났다.“임지환이 드디어 완벽하게 뒈졌겠네. 유미야, 이제야 네 복수를 이뤘구나!”진용의 얼굴에는 벼르고 벼르던 복수를 끝내 이룬 듯한 기쁨이 가득했다.나머지 세 명의 존자도 안도감에 찬 표정을 지었다.“임지환!”한편, 이청월은 슬픔에 찬 목소리로 임지환의 이름을 애타게 외쳤다. 어느새 자기 무릎의 상처를 무시한 채, 극심한 고통을 참고 자리에서 일어나 임지환 쪽으로 절뚝거리며 간신히 다가갔다.이 짧은 몇백 미터의 거리가 이청월에게는 몇만 미터처럼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다.쿵...하지만 이청월이 임지환의 곁에 도착하기도 전에 다시 한번 바닥에 넘어졌다.“임지환... 너 왜 그렇게 멍청해? 방금 날 밀어내지만 않았다면 넌 분명 이 공격을 피할 수 있었을 거야!”강한 자책감이 밀물처럼 밀려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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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하지만 이 정도로도 임지환을 죽일 수는 없었다.도길은 순간적으로 임지환이 밀종의 훈련 비법을 몰래 연습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했다.“감히 내 지역에서 임 진인을 건드리다니, 너희들 죽고 싶어 환장했어?”도길이 임지환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 오리무중에 빠져 있을 때, 분노가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두 명의 인물이 산꼭대기 작은 길에서 빠르게 산골짜기로 돌진해 왔다.천지를 뒤흔드는 소란을 듣고 서둘러 지원하러 온 진운과 오양산이었다.오양산은 도착하자마자 임지환을 자기 몸 뒤에 가려 보호했다. 한편, 진운은 이청월을 일으켜 세우고 멀리서 냉랭한 표정으로 웃고 있는 진용을 빤히 노려보았다.“누구인가 했더니, 우리 진씨 가문 얼굴에 똥칠한 배신자구나. 왜? 임지환의 발바리가 되더니 이 형님도 모른 척하는 거야?”동생이 이곳에 나타난 것을 보고 진용은 살짝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그러나 곧 진용은 다시 조금 전의 거만하고 쌀쌀한 태도로 돌아왔다. 눈앞의 동생은 이제부터 자기 적이지 절대 한편이 아니었다. 임지환을 죽이려는 자기 계획을 방해한다면 아무리 혈육이라 해도 반드시 죽여야 할 대상이었다.“넌 우리 할아버지도 해치려 했어. 내게 넌 이미 짐승과 다를 바 없어. 그러니 너도 형제의 의리 같은 개소리를 들먹이며 날 속박하려고 하지 마!”진운은 진용의 도발에 분노가 폭발해 주먹을 꽉 쥐었다.“원래는 형제의 의리를 생각해 널 살려줄까 했는데 이제는 그렇게 번거롭게 할 필요도 없구나. 잘됐네.”진용은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돌려 전포와 두 명의 존자에게 말했다. “존자님들, 이 두 방해자를 먼저 처리해 주십시오.”“너희 둘은 하나는 내공이 초보자 수준이고 다른 하나는 간신히 대사 경지에 이르렀구나... 이런 얼토당토않은 수준으로 이 혼란에 끼어들다니, 정말 제 손으로 제 무덤을 파는구나.”전포는 두 사람을 훑어보고 머리를 살짝 저었다.그러고는 뒤에 있는 두 존자와 눈빛을 교환했다.잠시 후, 세 사람은 거의 동시에 한 발짝 내디뎠다.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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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임지환이 선보인 공법은 변화가 없었지만 그의 주위에 모인 영기는 이미 농도가 극에 달해 있었다.이 장면은 아까 도길이 처음으로 대수인 비법을 보인 상황과 비슷했다. 하지만 도길의 금강 대수인이 주는 시각적인 충격에 비해 임지환의 이 기술은 너무 평범해 보여 그다지 큰 충격을 자아내지 못했다.“대수인 수련 법결이 없으면 네 기술은 맥락도 모르고 무작정 따라 하는 우스운 기술에 불과해. 너희 셋은 물러나 있어. 내가 공격할 때 휘말려 들어 다치지 말고.”도길이 세 존자를 물러나게 한 후, 위에서 천천히 내려오는 임지환을 보며 태연자약하게 말했다. 아무리 봐도 임지환의 반격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모양인 것 같았다.도길은 원래 임지환이 목숨을 걸고 필사적으로 반격을 할지 심히 우려했지만 지금 보니 그저 허세를 부리는 것에 불과해 보였다. 영기를 아무리 많이 모아봤자 적절한 공격 방식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라고 생각했다.“너무 일찍 기뻐하는구나.”임지환은 도길의 생각을 간파한 듯 막 착지하려는 순간, 자기 주위의 영기를 모아 순식간에 날카로운 기검으로 변화시켰다.“영기를 병기로 만들다니? 저건 외팔이 검신 정천곤의 필살기 아닌가? 임 선생님이 언제 터득한 거지?”쓰러진 진운은 바닥에서 일어나 이마의 식은땀을 연신 닦으며 눈앞의 광경에 놀라워 입을 다물지 못했다.“영기를 병기로 만드는 건 검도의 작은 기술일 뿐입니다.”하지만 오양산은 진운과 달리 많이 봐 온 듯 평온한 말투로 말했다. “임 진인의 수련 정도라면 이런 기술을 터득하는 건 식은 죽 먹기죠.”영기를 병기로 만드는 것은 기술에 대한 요구가 높은 비법은 아니어서 대사 경지의 강자라면 누구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임지환이 갑자기 사용하자 도길은 이런 정황을 미리 대비하지 못해 순간 당황했다.임지환이 착지하는 순간, 이 영기를 끌어모아 만든 기검은 도길의 머리를 향해 주저 없이 내려쳤다.그러자 도길은 황급히 팔을 들어 막았다.푸슉...기검은 야들야들한 두부를 자르는 것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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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이 기회를 이용해 임지환을 완전히 제거하려는 계획을 짧은 순간에 짠 것이다.“나를 죽인다 해도 너희들은 여기서 살아남지 못할 거야.”임지환은 이를 악물며 설명했다. “독을 쓴 사람은 따로 있어. 그자를 찾아내지 못하면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다 죽을 거야!”“헛소리하지 마라. 지금 당장 널 죽여주마!”전포는 임지환에게 다가가 한 손으로 그의 머리를 깨부수려 했다.하지만 다음 순간, 전포 역시 아무런 징조 없이 검은 피를 뿜어내며 그 자리에 쓰러졌다.털썩...거의 동시에 나머지 두 명의 존자와 오양산도 차례로 바닥에 쓰러졌다.현장에 있는 사람 중, 진씨 형제와 이청월 세 명만이 아무런 이상도 없이 중독된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진 도련님, 당신은 왜 아무렇지 않은 거죠?”중독된 채 쓰러진 오양산은 옆에 아무런 이상도 없이 서 있는 진운을 경계의 눈초리로 쳐다보며 물었다.“도사님, 지금 날 의심하는 겁니까? 내가 그런 능력이 있다면 아까 그 두 명한테 겁먹고 바닥에 쓰러졌겠어요?”진운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고 심지어 억울해 보이기까지 했다.“이 독은... 무사에게만 작용하는 것 같아요. 일반인에게는 아무런 효과가 없는 듯해요.”이청월은 잠시 생각한 후 이런 결론을 내렸다.“계집이 결론을 잘못 내렸네. 이 독은 모든 사람에게 효과가 있어. 다만... 무술 수련도가 높고 영기를 운용이 활발할수록 독성이 빨리 발현될 뿐이야.”검은 망토를 입고 온몸이 안개에 둘러싸인 키 크고 마른 남자가 산길 위에 나타났다.“너였구나. 3 년 전, 날 포위한 자 중 네가 있었지?”검은 망토 남자가 나타나는 순간, 임지환의 눈에 차가운 빛이 번쩍였다.“하하, 내가 너와 다시 만나게 될 줄은 몰랐군. 3년 전, 네가 죽은 척하고 그 상황에서 겨우 살아남았지만 결국 3년이 지난 오늘에 나 당준오의 손에 죽게 될 줄은 생각 못 했지?”당준오는 깊은 밤거리에서 어슬렁거리는 유령처럼 섬뜩한 웃음을 지으며 약을 올렸다.“아까 네가 독을 쓴 거야?”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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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너도 시간 끌 생각하지 마. 내가 네 주변에 오랫동안 숨어 있으면서 이미 네 능력을 다 파악했어.”당준오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네 강한 실력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면 이런 번거로운 방법을 쓰지 않았겠지.”전포는 이들의 대화를 듣고서야 모든 걸 이해하게 됐다.알고 보니... 자기가 억울하게 이 둘의 싸움에 말려든 것이었다.그래서 전포는 얼굴을 굳히며 명령했다. “이건 너와 저 녀석의 개인적인 원한이지 우리와는 상관없잖아. 빨리 해독제를 줘!”“보통 때라면 너희 밀종 사람들을 보면 감히 건드리지 못했을 거야. 하지만 지금은 너희 생사가 내 손에 달렸으니 여기서는 모든 결정권이 나한테 있어.”당준오는 전포를 쳐다보며 하찮은 사람을 대하듯 거만한 목소리로 말했다.“당준오 씨, 정말 우리 밀종을 적으로 따돌리고 싶은 건가요? 해독제를 고분고분 넘겨준다면 우리가 힘을 합쳐서 임지환을 여유롭게 상대할 수 있으니 이번 중독 사건은 눈 감고 넘어가 줄게요.”중독된 후 도길의 금강 법체는 이미 해제됐다.지금 도길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숨결도 무척 약해졌다.그러나 그의 말투에는 여전히 고상한 태도가 남아 있었다.“내 기향산은 치명적인 독약이 아니야. 해독제를 먹지 않아도 열흘이나 보름쯤 휴양하면 자연히 회복될 수 있어. 그전까지는 얌전히 여기서 회복되길 기다려. 내가 임지환을 죽이고 나면 자연스레 여길 떠날 거니까.”당준오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평소의 당준오 일 처리 스타일이라면 여기 있는 사람들을 한 명도 살려두지 않았겠지만 도길을 비롯한 라마들은 천창 밀종의 존자들이라서 당씨 가문을 등에 업고 있는 당준오도 원수로 돌리기를 꺼렸다.그래서 당준오는 먼저 중요한 임무를 완수하기로 했다.“하하... 정의를 품고 있으면 자연스레 사람들이 도와주고 그게 아니면 사람들이 떠난다더니 하늘도 날 도와주는구나. 임지환, 오늘이 네가 죽기 딱 좋은 날이야.”진용은 신나서 호탕하게 웃었다.이 상황은 진용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최상의 결과였다.두 무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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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칼처럼 날카로운 손톱이 쉽게 공기를 갈라냈고 순간 날카로운 파열음을 냈다.“아무리 실력이 뛰어나 임지환이라 해도 중독된 이상 평범한 사람만도 못해.”“자 한 방을 정면으로 받으면 틀림없이 죽을 거야.” 이 광경을 본 밀종의 세 존자는 전부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그러나 유독 도길만이 눈빛이 순간 미묘하게 변하며 뭔가를 곰곰이 생각하는 듯했다.임지환이 너무 평온해 보여 아무리 봐도 도저히 죽을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슥...당준오의 손이 임지환의 머리에 닿기 직전, 임지환의 기다란 손바닥이 허리를 스쳐 지나 반짝이는 은침 하나를 손에 잡았다.“설마 아직도 뭔가를 할 수 있는 힘을 남겨둔 건가?”임지환이 은침을 꺼내자 당준오는 순간 경계심을 느꼈다.하지만 당준오는 공격하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위잉...당준오의 손이 임지환의 머리에서 단 한 척 떨어진 곳에서 갑자기 예고도 없이 멈춰버렸다.“왜 멈췄어? 빨리 이 기회에 임지환의 대갈통을 박살 내!” 진용이 그 모습에 짜증 나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밀종 존자들도 어리둥절해하며 당준오가 무슨 속셈인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당준오는 음산한 표정으로 제자리에 서서 이를 갈며 말했다.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내가 안 죽이려는 게 아니라 죽이고 싶어도 못 죽이는 거야!”말을 마치고 당준오는 모든 기력을 모아 다시 임지환의 머리로 손바닥을 내리쳤다.쾅!다음 순간, 둔탁한 폭발음이 들렸다.거대한 음파가 갑자기 두 사람 사이에서 터져 나왔다.아무런 대비가 없던 당준오는 그 충격으로 바로 뒤로 날아갔다.펑!당준오는 그대로 날아가 이청월의 빨간 페라리에 부딪혔고 순간 엔진 후드가 심하게 찌그러졌고 차 유리도 강한 충격으로 산산조각 났다.수억 원짜리 스포츠카가 당준오의 충돌로 폐차 직전에 이르게 되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진용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다른 사람들도 서로를 쳐다보며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전혀 인지할 수 없었다.“임지환이 중독된 상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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