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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하늘 아래, 마치 모든 것이 그 손바닥 아래에 있는 듯했다.

이청월은 온몸이 얼음처럼 굳어져 도무지 움직일 수 없었고 머리도 하얘져서 온몸이 불구가 된 것처럼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

마치 보이지 않는 소용돌이가 이청월을 계속 끌어당기며 단번에 삼켜버리려는 것 같았다!

“청월아, 얼른 피해!”

생사의 갈림길에서 임지환이 자기 앞에 서 있는 이청월을 앞으로 세게 밀어냈다.

바로 그 행동 때문에 임지환은 마지막으로 공격을 피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악!”

임지환은 큰 소리로 외치며 두 손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려 산을 뽑아 올릴 듯한 기세로 금강 대수인을 정면으로 받아들였다.

쿵...

다음 순간, 원자탄이 폭발하는 것 같은 둔탁한 굉음이 용문산 전체를 뒤흔들었다.

잠깐 산이 흔들리고 땅이 울리며 산사태가 난 듯했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뽀얀 먼지가 주변을 뒤덮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도길은 이때 손을 거두고 자리에 우뚝 서 있었다.

얼핏 보면 도길이 이미 임지환을 제압한 듯 보였다.

거대한 진동 속에서 임지환이 멀리 밀쳐낸 이청월은 중심을 잃고 넘어지며 무릎이 돌에 긁혀 피가 흘렀다.

진용 역시 난감한 자태로 넘어졌으나 곧바로 헤헤 웃으며 바닥에서 일어났다.

“임지환이 드디어 완벽하게 뒈졌겠네. 유미야, 이제야 네 복수를 이뤘구나!”

진용의 얼굴에는 벼르고 벼르던 복수를 끝내 이룬 듯한 기쁨이 가득했다.

나머지 세 명의 존자도 안도감에 찬 표정을 지었다.

“임지환!”

한편, 이청월은 슬픔에 찬 목소리로 임지환의 이름을 애타게 외쳤다.

어느새 자기 무릎의 상처를 무시한 채, 극심한 고통을 참고 자리에서 일어나 임지환 쪽으로 절뚝거리며 간신히 다가갔다.

이 짧은 몇백 미터의 거리가 이청월에게는 몇만 미터처럼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다.

쿵...

하지만 이청월이 임지환의 곁에 도착하기도 전에 다시 한번 바닥에 넘어졌다.

“임지환... 너 왜 그렇게 멍청해? 방금 날 밀어내지만 않았다면 넌 분명 이 공격을 피할 수 있었을 거야!”

강한 자책감이 밀물처럼 밀려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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