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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은침 날리는 용왕: Chapter 411 - Chapter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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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1화

팔극권이 발동되자 천지를 뒤흔드는 듯한 강력한 기운이 로비를 휩쓸었고 순식간에 맹렬한 기세로 바람이 몰아쳤다.태극권 대사인 진태양은 임지환의 공격에 전혀 반격할 수 없었고 태극권의 부드러운 힘으로 임지환의 공격을 무마하느라 여념이 없었다.두 사람 사이 잠깐의 교전 후 진태양은 거의 로비에서 빠져나갈 정도로 연신 뒷걸음질 쳤다.하지만 임지환은 멈출 기미가 전혀 없었다.이 순간, 임지환의 손, 팔꿈치, 무릎은 세상에서 가장 날카로운 무기가 되어 번개같이 신속하게 움직이며 진태양을 압도하는 강력한 기세를 보였다.주변 사람들은 모두 숨을 죽이고 이 광경을 바라봤다.구경꾼 중 임지환의 실력을 과소평가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았지만 눈앞에서 생생하게 벌어지는 장면을 보자 임지환이 교전 중에서 확실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젠장, 이 녀석은 대체 어디서 이렇게 불쑥 나타난 거야? 처음엔 태극권을 사용하더니 이내 팔극권으로 변하고 지금은 자유 격투 기술까지 사용하다니, 이게 말이 돼? 이 녀석의 기술은 전혀 규칙이 없고 얼핏 보기엔 난잡해 보이지만 날 완전히 압도하고 있잖아.”임지환의 빗발치는 맹렬한 공격에 진태양은 반격할 기회조차 없어 후퇴하며 투덜댔다.“임 진인이 왜 영기를 사용하지 않지? 단순히 기술로 억누른다고 해도 진태양을 이길 뿐이지 죽일 수는 없을 텐데?” 오양산은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임지환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아마추어는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겠지만 전문가는 드러난 사실을 통해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다.오양산은 임지환이 일부러 힘을 줄이며 진태양을 양보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고수 사이의 싸움에서 심리전이 가장 중요하죠. 용주님은 일부러 이렇게 하는 거예요. 진정한 실력으로 싸우지 않고 상대를 굴복시키려는 거죠.”오양산과 달리 유란은 미소를 지으며 단번에 임지환의 의도를 정확히 짚어냈다.진태양이 태극권 대사라고 큰소리치며 자신감이 넘쳐났지? 그런 강력한 인물을 임지환이 다양한 비주류적인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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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그 총신은 송진국의 마지막 비장의 카드였다.하지만 아직 그 카드를 꺼내지 않았으니 결말이 어떻게 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었다.임지환은 송진국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곧바로 문으로 걸어갔다.단지 한 눈짓만으로도 차를 지키던 경호원들이 본능적으로 길을 비켰다.진태양 같은 태극권 대사도 임지환의 상대가 되지 않았는데 한낱 경호원인 그들은 무턱대고 덤벼봤자 죽음을 자초할 뿐이었다.임지환이 손을 뻗어 차 문을 열자 홍서연이 차 안에 앉아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임 대사님!”임지환을 보자마자 홍서연의 어두운 눈빛이 순간 밝아졌고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그리고 홍서연 옆에는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스포츠 머리의 청년이 앉아 있었다.스포츠머리의 청년이 눈을 천천히 뜨고 임지환을 쓱 훑어보았다.순간 서슬 퍼런 살기가 임지환의 온몸을 감쌌다.“네가 고수인 건 알겠어. 하지만 아쉽게도...”스포츠머리의 청년은 임지환을 힐끗 쳐다보더니 아쉬워하며 말끝을 흐렸다.임지환은 청년의 날카로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천천히 물었다. “뭐가 아쉽다는 거지?”“아쉽게도 지금 시대가 변했다는 거야.”스포츠머리의 청년은 살벌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아무리 무술이 뛰어나도 첨단 기술은 이길 수 없단 말이야.”“그래?”임지환의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몸을 휙 움직여 차 안으로 순식간에 들어갔다.스포츠머리 청년의 눈빛이 싸늘해지더니 그의 손이 홍서연의 어깨로 향했다.임지환은 그 모습을 보자 즉시 홍서연을 끌어당기며 놀랍고 능숙한 몸놀림으로 자기와 홍서연의 위치를 바꾸었다.임지환이 자기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본 스포츠머리의 청년은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청년은 마술을 선보이는 것처럼 옷소매를 한 번 흔들자 원래 텅텅 비어 있던 오른손에 데저트 이글 권총이 나타났다.총을 손에 쥔 순간, 청년은 총구를 임지환에게 겨누었다.지금 임지환과 스포츠머리의 청년 사이의 거리는 겨우 한 자 정도로 가까웠다.이렇게 짧은 거리에서 총을 거머쥔 청년은 이미 무적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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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칠흑처럼 새까만 총구의 맞은편은 마치 지옥의 문이 열린 듯했다.“부탁이에요. 임 대사님을 죽이지 말아 주세요!”이때 죽음의 공포에서 겨우 벗어난 홍서연이 입을 열어 간절히 애원했다.“꼬마야, 내가 널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자비를 베푼 거야. 네 목숨을 아껴야지, 안 그래? 그렇지 않으면 이 사람의 죽음은 아무 의미도 없게 될 거야.”양동운은 고개도 들지 않고 아무런 감정도 없는 말투로 차 문을 열고 홍서연을 밖으로 밀어냈다.“임 대사님...”홍서연은 임지환의 안전이 심히 걱정되어 몹시 불안했다.“서연아, 이리 와.”홍진은 딸이 차에서 탈출한 것을 보고 즉시 달려와 홍서연을 몸 뒤로 보호했다.그러고는 입을 열어 양동운과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난 강한시의 시장, 홍진입니다! 오늘 당신이 여기서 임 대사를 죽이면 절대 법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에요. 차라리 서로 한발 물러서도록 합시다. 난 당신의 잘못을 묻지 않고 당신을 강한시에서 떠나게 해줄 수 있어요.”홍진은 조금의 거짓도 보태지 않고 진심을 다해 협상했다.하지만 양동운은 이 말을 듣고 경멸에 찬 웃음을 피식 지었다.“내가 가겠다고 마음먹으면 너희 중 누구도 날 막을 수 없어. 하지만 이 녀석은...”양동운은 임지환을 바라보며 느릿느릿 말을 이었다.“난 이 녀석을 꼭 죽이겠다고 이미 송 선생님에게 약속했어. 네가 시장이 아니라 대통령이라고 해도 내 마음을 바꿀 순 없어.”말을 마치고 양동운의 눈빛이 섬뜩해지더니 방아쇠를 힘껏 당겼다.탕!펑!서로 다른 둔탁한 소리가 거의 동시에 울렸다.“끝났어! 임 대사는 이번에 틀림없이 죽었어!”총소리가 울리자마자 홍진은 무의식적으로 눈을 감고 처참한 장면을 차마 볼 수 없었다. 옆에 있던 홍서연도 맥이 풀려 힘없이 제자리에 주저앉아 펑펑 울기 시작했다. “임 대사님, 미안해요. 다 제 탓이에요. 저 때문에 목숨을 잃게 되었어요.”“흥, 무술 대가가 뭐 어때서? 우리 송씨 가문과 정면으로 싸우는 놈은 결국엔 전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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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임지환의 일련의 공격은 빠르고 정확하고 맹렬했고 그의 무시무시한 전투 능력을 완벽하게 입증했다.오양산은 냉정하게 자기에게 물었다.자기에게 20년을 더 준다 해도 과연 이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까? 확답이 나오기 어려웠다.“임 대사, 무사하셔서 천만다행입니다...”눈을 뜬 홍진은 임지환이 멀쩡히 서 있는 모습을 보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만약 임지환이 자기 딸을 구하려다 죽었다면 그 죄가 너무 클 것이고 책임지기 버거울 것이다.“임 대사님, 다치지 않으셨죠?”홍서연은 기쁜 나머지 눈물을 흘리며 달려가 뒤에서 임지환을 와락 껴안았다.임지환은 등 뒤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촉과 코끝을 스치는 은은한 여자 향기에 잠시 정신을 놓고 황홀한 감정을 느꼈다.하지만 그것도 몇 초뿐, 임지환은 이내 제정신을 차렸다. 그러고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부드럽게 홍서연을 떼어내며 온화한 말투로 말했다.“걱정 마. 이 정도 상대는 내 털끝도 다칠 수 없으니까.”홍서연은 연신 눈물을 닦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네, 전 임 대사님이 세상에서 제일 강하다는 걸 알아요!”홍서연을 진정시킨 후, 임지환은 송진국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송 가주, 이제 마지막 정산을 해야겠네!”임지환은 일부러 말을 길게 늘이며 또박또박 말했다.“제발 날 죽이지 말아줘! 원하는 게 돈이라면 얼마든지 줄게. 2000억이라도 줄 수 있어. 그것도 모자란다면 내가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할 수도 있어!”송진국은 완전히 공포에 질려 임지환에게 애원하기 시작했다.“돈은 나에게 그냥 숫자일 뿐이야. 그런 건 전혀 관심 없어. 그리고 뭐 사과? 네 사과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어. 지금은 네 숨통을 끊어야만 내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아.”임지환은 천문 숫자에 달하는 금액을 들어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얼굴에 광기 어린 살기가 가득했다.임지환은 작은 위협을 방치해 나중에 큰 위협이 되게 하는 습관이 없기에 송진국의 목숨을 이 자리에서 끝내기로 결심했다.“임 대사, 여기서 송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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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이 청년의 고압적이고 사람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는 손에 황제의 명령을 받은 고대 고관처럼 보였다.“아까 이 녀석이 날 죽이려고 했을 때는 왜 나타나지 않았어? 지금 내가 이 녀석을 죽이려고 하니깐 이때다 싶어 나타나는 거야?”임지환은 이 청년의 말투가 매우 불쾌하게 다가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홍진은 임지환의 무례한 태도에 깜짝 놀라 급히 청년을 임지환에게 소개했다. “임 대사, 이분은 도지사의 수석 비서 장정우입니다. 쉽게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홍 시장, 저 사람과 길게 설명할 필요 없어요.”장정우는 길게 말을 늘리며 비꼬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아마 임 대사는 내가 몹시 눈에 거슬릴 거예요. 내가 나타나는 시간이 자기가 생각하는 시간과 맞지 않다고 생각할 겁니다.”“장 비서님, 오해가 심합니다. 임 대사는 절대 그런 뜻이 아닙니다.”홍진은 헤헤 웃으며 한편으론 임지환에게 끊임없이 눈치를 주었다.하지만 임지환은 홍진의 눈짓을 전혀 신경 쓰지 않은 듯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그래도 주제 파악은 잘하는군. 알면 됐어. 어떻게 여기 왔으면 그대로 얼른 돌아가. 여기 일은 네가 신경 쓰거나 개입할 필요가 없으니까.”임지환의 말을 들은 홍진은 가슴이 순식간에 확 식었다.자기가 방금 진땀을 빼며 했던 모든 중재가 임 대사에게는 전혀 의미가 없는 헛소리처럼 들린 것이다.장정우는 도지사의 수석 비서로서 이렇게 대놓고 무시당한 적이 있을 수 없었다.장정우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쌀쌀한 말투로 말했다. “소문대로 허풍 하나는 참 잘 치는군. 사람들이 널 대사라고 부른다고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거로 착각하는 거야? 오늘 네가 송진국의 머리카락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난 즉시 사람을 시켜 널 감옥에 처넣어버릴 거야.”도지사 비서 자리까지 오른 장정우는 결코 누구나 쉽게 건드릴 수 있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임지환은 눈을 실처럼 가늘게 뜨고 입꼬리를 치켜올리며 빙그레 웃었다. “난 너처럼 허세를 부리는 놈들이 가장 우습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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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하지만 대소시의 도지사 앞에 서게 되면 임 대사의 신분도 별로 힘을 쓸 수 없었다.왜냐하면 도지사는 권력의 중심에 있는 최고급 간부라는 신분을 가졌기 때문이다.“하하, 모범생 같은 얼굴을 하고도 허풍을 떨 줄은 몰랐어. 전혀 얼굴이 붉어지지 않는구나. 창피하지도 않아?” 임지환은 그 말에 조금도 겁먹지 않았고 오히려 호탕하게 웃었다.장정우는 임지환의 태도에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내가 무슨 허풍을 떨었다고 그래?”“네가 봤던 사람 중에 나보다 대단한 사람이 많다고 했지? 근데 내가 알기로는 전 대소시 부술 대가를 합쳐도 열 명이 되지 않을 거야. 이게 허풍이 아니면 뭐가 허풍인데?”장정우는 그 말에 기가 차서 피를 토할 뻔했다.사실 임지환을 단지 협박하려고 한 말이었지만 임지환이 논리적으로 그중의 허점을 정확히 잡아내서 반격한 것이다.“방금 내가 잠시 말실수한 거야. 내가 말하자는 의미는 대체로 맞아. 무술 대가가 확실히 적긴 하더라도 너희가 법을 어기면 똑같이 법망을 피할 수 없어.”장정우는 여전히 쌀쌀한 표정을 유지한 채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래서 도지사의 의도도 아주 간단해. 넌 송씨 가문의 도전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고 도전을 피해 숨거나 뒤에서 뭔가 꿍꿍이를 꾸미며 더러운 수작을 부려도 안 돼.”“임 대사와 송씨 가문 사이의 원한은 단순한 개인적인 원한이 아닐 수도 있겠어. 그러니까 다른 측면의 복합적인 상황도 있을 가능성이 낮지 않아.” 홍진은 속으로 장정우의 말을 곱씹어 봤다.이청월은 임지환의 곁에서 이 말을 듣고는 썩 납득되어 하지 않았다.“왜 송씨 가문은 수없이 많은 비열한 일을 저질러도 되고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거죠?”“예전에 너희들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던지는 상관 안 해.”장정우는 억지로 웃으며 마지막으로 한마디 보탰다.“어쨌든 지금부터 제멋대로 행동해 이번 정식 교전을 방해한다면 그게 누가 됐든 전부 반역죄로 처리할 것이다!”“내가 잘못 들은 건 아니겠지? 송씨 가문이 이번에 도대체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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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감찰국? 그게 뭐 어쨌다고?”임지환은 여유로운 태도로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넌 송씨 가문의 가주를 이렇게 때려눕히고 사람을 공개적으로 죽이기까지 했어! 이게 불법이 아니면 도대체 뭐가 불법이겠어?”장정우는 임지환의 태도에 화가 나 호통쳤다.임지환이 송진국을 폭행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양동운을 죽인 건 모두가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한 사실이기에 마땅한 변명을 찾을 수 없었다.임지환은 미소를 지으며 장정우의 연기를 태연하게 지켜보았다.“할 말이 없지? 조금이라도 상황 파악이 된다면 내 제안을 받아들여. 그러면 내가 모르는 척하고 널 도와줄 수도 있어. 그렇지 않으면... 넌 감옥에 갈 수밖에 없어.”임지환이 반박하지 않자 장정우는 임지환이 겁을 먹고 자기 제안을 받아들여 상황의 주도권이 자기 손에 완전히 들어갔다고 생각했다.그러고는 옆에 있던 홍진에게 거만하게 말했다. “홍 시장, 당신도 알다시피 도지사를 잘못 건드리면 우리가 모두 편안하게 다리를 뻗고 잘 수 없을 거야.”이 말은 사실상 은밀한 경고였다.홍진은 서둘러 고개를 끄덕이며 애써 웃음을 짜내며 말했다. “장 비서의 말씀이 맞습니다만, 임 대사는 보시다시피 일반인이 아니어서 제가 나서서 설득하기가 어렵습니다.”“흥, 영감탱이가 내게 책임을 떠미는 거야? 이 임 대사라는 자는 정말 그렇게 든든한 배후가 있는 건가?”장정우는 홍진이 대충 얼버무리며 대답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자 강한 불만이 치밀어 올랐다.그래서 임지환을 힐끗 쳐다보고는 목소리를 깔고 물었다. “어때? 잘 생각해 봤어?”“네 제안은 사양이야.”임지환은 간단명료하게 대답하고 한마디 더 보탰다.“단, 도지사가 직접 와서 나와 협상하면 내가 동의할지도 몰라.”“무례하기 짝이 없구나! 네가 무슨 자격으로 도지사처럼 고귀한 분을 오라고 명령할 수 있어?”장정우는 순간적으로 분노가 폭발해서 지금까지 점잖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다.임지환이 거만하다 못해 눈에 뵈는 게 없어 헛소리를 치는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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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화

“장 비서님, 무슨 일이 있었나요? 이렇게 직접 전화를 주셔서 전 깜짝 놀랐습니다!”유진헌은 도착하자마자 쏜살같이 장정우 앞으로 달려갔다. 필경 도지사의 수석 비서인지라 도지사 앞에서 자기 이름을 거론하며 칭찬이라도 하면 출셋길이 환하게 열리는 절호의 기회였다. 누구도 이런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별일 아니야. 그냥 네게 공을 세울 기회를 주려고 부른 거야.”장정우는 거만한 태도로 웃음을 지었다.“네? 장 비서님, 자세히 말씀해 주시죠.”유진헌은 마음속으로 쾌재를 불렀다.장정우는 임지환을 가리키며 냉정하게 말했다. “이 망나니가 송씨 가문의 가주를 때려눕혔을 뿐만 아니라 공개적으로 사람을 죽이기까지 했어. 이런 흉악한 살인범을 체포한다면 대공을 세우는 게 아니겠어?”“내 관할구역에서 이런 극악무도한 폭도가 날뛰고 있다고요? 말도 안 돼!”유진헌은 눈을 한 번 깜박이고는 가슴을 치며 보증했다. “장 비서님, 안심하세요. 제가 책임지고 철저히 조사해서 반드시 만족스러운 결과를 드리겠습니다.”장정우는 유진헌의 보증에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다리를 꼬고 머리를 돌려 임지환을 바라보며 말했다. “자, 이제 네가 무슨 수를 쓸지 두고 보자.”“이 짓거리들은 네놈이 한 거냐? 사람을 때린 것도 모자라서... 공개적으로 살인까지 저질렀다고? 너는 아예 법이 안중에도 없구나.”유진헌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말속에 담긴 차갑고 쌀쌀한 날카로움을 모두가 느낄 수 있었다.“조사도 하지 않고 결론을 내리다니, 너희 감찰국은 이런 식으로 수사를 하나?” 임지환은 차분하게 응대했다.“증인과 물증이 다 있는데 뭘 더 조사하란 말이야?”유진헌은 말이 끝나자마자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유진헌의 부하들은 곧바로 달려와 임지환을 겹겹이 포위했고 유진헌의 명령만 떨어지면 임지환을 당장 끌고 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유 국장, 이렇게 일찍 결론을 내리는 건 너무 성급하지 않나요?”이때, 홍진이 눈살을 찌푸리며 막아섰다.“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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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화

유진헌은 눈살이 찌푸려지면서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네 친구가 오든 말든 나랑 무슨 상관인데! 괜히 헛된 기대하지 말고 나랑 같이 가자. 지금의 널 아무도 구해줄 수 없어. 뭣들 하고 있어? 이 자식 당장 잡아가!”유진헌은 손짓으로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고 부하들은 무력을 사용해 임지환을 강제로 데려가려 했다.유진헌의 명령과 함께 부하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임지환을 포위하려고 했다.임지환은 눈빛이 차가워지며 순간적으로 몸을 움직였다.펑!펑!유진헌의 부하들이 임지환의 공격을 맞고 허공을 날아 전부 바닥에 꼬꾸라졌다.“이 자식이 죽고 싶어 안달 났구나! 지금 당장 널 사살해 버릴까?”임지환이 자기 앞에서 사람을 두들겨 패는 것을 보고 유진헌은 펄펄 뛰며 총을 꺼내 그의 머리에 겨눴다.“유 국장, 그만둬요!” 홍진은 아찔한 장면을 보자 급히 외쳤다.아까는 임지환이 너무 빨리 움직여서 홍진이 미처 막을 새도 없었다.그러다가 유진헌이 총을 꺼내 들자 홍진은 비로소 머리가 반응하고 서둘러 제지했다.“홍 시장님, 문제를 더 키우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이 자식은 헛소리만 하는 게 아니라 내 부하들을 때려 다치기까지 했어요. 이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에요. 확실하게 처리해야 합니다.”유진헌은 이렇게 말하면서도 홍진의 표정을 슬그머니 살폈다.홍진이 눈살을 찌푸리는 것을 보자 유진헌은 다시 말을 살짝 돌렸다. “하지만 홍 시장님께서 그만두라고 하니 저도 멋대로 행동할 순 없죠. 저 녀석이 내 부하들을 때린 일은 사과하고 배상금을 내면 더 이상 추궁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저 녀석은 여전히 나와 함께 감찰국으로 가야 합니다. 공개적으로 사람을 죽이는 것은 결코 작은 범죄행위가 아닙니다. 제가 이런 중대한 사안을 그냥 넘어가면 모두에게 감찰국 국장으로 설 자격이 없을 겁니다.”유진헌은 총을 치우며 차가운 표정으로 몇 마디 더 했다.상급자 앞에서는 굽신거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사실 임지환만 감찰국에 데려가면 그를 어떻게 처리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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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유진헌은 참다 참다 끝내 인내심을 잃고 폭발했다.“내가 너한테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헛소리하지 말고 지금 당장 그 친구한테 전화해서 불러 봐. 도대체 어떤 대단한 인물인지 한번 보자고!”장정우는 두 팔을 가슴에 모으고 비웃으며 위협했다. “내가 미리 말해두는데, 불러온 사람이 널 구해주지 못하면 감찰국에 들어가서 보름 정도는 갇혀 있어야 할 거니까 그렇게 알아!”임지환이 저지른 일들은 하나같이 중죄였고 더구나 감찰국의 사람들까지 때렸다.보름을 있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사실 임지환을 반년 동안 가둬놔도 절차상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다 들었지? 어서 네 그 대단한 배후를 불러 와. 안 그러면 얌전히 나랑 같이 가는 게 좋을 거야. 내가 정말 자비를 베푸는 거야, 알겠어? 홍 시장님 체면을 봐서 그렇지 내가 총으로 널 백번 쏴 죽여도 아무런 문제도 없어.”유진헌은 으름장을 놓으면서 원래 자리에 들어간 총을 다시 한번 손으로 톡톡 두드렸다.주변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아이고, 이번엔 임 대사가 누구도 쉴드칠 수 없는 대형 사고를 터뜨렸네.”이성봉은 고개를 저으며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강한시 시장 홍진도 이 순간은 침묵에 빠졌다.사실 홍진은 이미 임지환에게 이 곤경에서 탈출할 기회를 줬는데 임지환은 그 소중한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다.이제 홍진이 뭐라고 더 설득해도 유진헌은 쉽게 임지환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그럼 기다려 봐. 소원대로 내가 전화할 테니.”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임지환은 진짜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참 어이가 없네. 아직도 생쇼하는 거야? 그냥 농담으로 한 말인데 진짜로 자기가 대단한 인물인 줄 아나 보네. 오늘은 전화 한 통, 아니 열 통, 백 통을 해도 소용없어. 넌 끝장이야!”유진헌은 임지환이 전화를 거는 모습을 보며 참지 못하고 폭소를 터뜨렸다.평소에 웃음을 잘 보이지 않던 장정우도 이 모습에 빵 터져서 웃으며 말했다. “하하, 무슨 개수작을 부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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