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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은침 날리는 용왕: Chapter 401 - Chapter 410

607 Chapters

제401화

두 사람이 주먹을 날리는 순간, 임지환도 천천히 주먹을 하나 날렸다.겉보기에는 매우 느긋한 주먹이 정확히 강력한 주먹 두 개를 보기 좋게 막아냈다.그리하여 세 주먹이 맞닿아 있는 상태를 이루게 되었다.펑!펑!짧은 충돌 후, 두 경호원이 끊어진 연처럼 공중으로 붕 뜨면서 날아가 버렸다.“내 눈이 잘못된 건가? 저 사람이 한 방에 송씨 가문의 경호원을 날려버렸잖아.”“그렇게 자신만만한 이유가 다 있었구나. 보니까 실력이 확실히 좀 있는 것 같아.”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눈을 휘둥그레 뜨고 두려움과 존경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임지환을 바라보았다.비싼 돈을 퍼주고 고용한 경호원이 상대방에게 너무 쉽게 당하는 것을 보고 송진국의 얼굴은 순식간에 붉으락푸르락해졌고 꽉 쥔 주먹에 힘이 더 들어갔다.이청월은 이 상황이 몹시 만족스러운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송 선생님, 아직도 여기서 소란을 피우실 건가요?”“청월 씨, 경호원 하나 믿고 우리 송씨 가문을 무시하는 건 큰 실수입니다. 게다가, 오늘 내가 여기 온 이유는 저 경호원이 아닙니다.”송진국은 말을 마치고 현장 사람들을 쓱 훑어보고는 냉랭한 목소리로 외쳤다.“오늘 난 항성 송씨 가문을 대표해서 임 대사와 정식으로 싸움을 요청하러 왔습니다!”“임 대사와 싸움을 요청한다고? 송씨 가문이 이번에는 마음을 단단히 먹은 것 같군.”“송씨 가문이 너무 자만하는군. 임 대사는 전설 속의 무술 대가야. 아무나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소문에 의하면 그 임 대사와 이씨 가문이 되게 가까운 사이래. 그 소문이 사실일 줄은 몰랐네.”송진국의 벼락이 떨어진 것 같은 통보를 듣자 현장에 있던 손님들이 전부 수군거리며 의견이 분분했다.한편 임지환의 진짜 신분을 아는 일부 사람들은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임지환을 바라보았다.하지만 임지환은 여전히 무심한 태도로 서 있었고 자기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송씨 가문 가주가 분노가 폭발해 정신이 나갔나 봐. 임 대사에게 도전하다니 제정신인 거야? 이번에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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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아마도... 그 임 대사는 홍 시장 딸의 목숨을 무시하진 않겠죠?”송진국은 비열하게 웃으며 손가락에 낀 옥반지를 휙 돌렸다.“송진국, 너 정말 비열하긴 짝이 없구나! 서연 씨를 인질로 삼다니, 너 그렇게 살지 마!”이청월은 송진국이 홍서연을 인질로 삼은 사실을 듣고 분노가 치밀어 올라 쌍욕이 나갔다.“도량이 좁으면 군자가 아니요, 배짱이 없으면 장부가 아니야. 게다가 내 두 아들이 전부 그 녀석의 손에 죽었는데 내가 홍서연을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자비를 베푼 거야, 알겠어?”송진국의 미소가 더욱 비열해졌고 치사한 본 면모를 드러내기 시작했다.“청월 씨, 난 할 말은 다 했어. 이제 그 임 대사에게 연락할 시간이야. 얼른 연락해!”말을 마치고 송진국은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 아예 털썩 앉아 흥미로운 얼굴로 와인 한 잔을 들어 천천히 홀짝였다.상대방이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것을 확신했기에 송진국은 전혀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송씨 가문 사람들은 정말 비겁하구나. 누군가의 목숨을 인질로 삼고 임 대사를 내놓으라고 호통하는 걸 보니.” 한수경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흥분하며 말했다.“홍서연은 홍 시장의 딸이잖아. 송씨 가문이 겁이 없긴 없구나. 이렇게 대담한 일을 저지르는 걸 보니. 임 대사가 이런 비겁한 상대를 만나다니 불안해 죽겠어.”배지수는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너도 임 대사가 굉장한 사람이라고 했잖아. 그렇게 쉽게 당하지는 않을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 계약식이 끝나기를 기다려 청월 씨에게 가서 정확한 상황을 물어보는 게 중요해.”한수경이 옆에서 부드럽게 위안했다.배지수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긴장된 눈빛으로 로비 상황을 주시했다.“송진국, 사실 임 대사는 계속 여기 있었어, 네가 눈이 멀어 못 알아봤을 뿐이지.”이청월은 송진국을 비웃으며 쌀쌀한 말투로 말했다.“구라 치지 마! 임 대사가 여기 있다면 왜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는 건데? 설마 우리 송씨 가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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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물끄러미 생각에 잠긴 사람은 비단 배지수뿐만이 아니었다. 현장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다들 임 대사라는 사람이 도대체 누구일지 은밀히 추측하고 있었다. 임 대사의 진짜 정체를 아는 사람들만이 눈치채지 못한 척하면서도 가끔씩 몰래 임지환을 훔쳐보곤 했다.수십 명이 모여 있었지만 각자의 속내는 천차만별이었다.“오늘은 우리 YS 그룹과 DCM 그룹의 계약 체결식입니다. 송 대표님, 당신의 사적인 원한은 의식이 끝난 후에 천천히 얘기해도 늦지 않습니다.”이성봉이 가볍게 헛기침하며 모두의 시선을 끌었다.“오늘 이 계약식은 그냥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해요. 십억 달러는 하루 뒤면 YS 그룹의 계좌로 이체될 겁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어떤 버르장머리가 없는 사람이 감히 임 선생님을 모욕했다는 것입니다. 난 정말 궁금하군요. 당신네 송씨 가문은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이렇게 나대는 건지!”줄곧 냉정하게 상황을 지켜보던 유란이 천천히 걸어가 송진국 앞에 멈춰 섰다.“당신네 송씨 가문이 항성에서 미쳐 날뛰어도 말리는 사람이 없으니 눈에 뵈는 게 없나 봐요. 여기 강한시에서도 멋대로 소란을 일으켜도 된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입니다. 설마 강한시 시장인 이 홍진이 아무 능력도 없는 허수아비라고 생각한 건 아니겠죠?”홍진이 화난 눈빛으로 송진국을 노려보며 따졌다.“우리 이씨 가문이 당신네 송씨 가문만큼 세력이 어마어마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두려워 부들부들 떨고 그러지는 않아요. 임 대사와 싸우려면 당신의 실력을 충분히 평가해 보고 큰 결단을 내려야 할 겁니다.”이성봉 또한 입을 열어 굵직한 한마디를 보탰다.순식간에 세 사람이 뜻을 모아 송진국에게 압박을 가했다.송씨 가문의 가주인 송진국은 당황한 나머지 말문이 턱 막혀버렸고 무더운 날씨 때문에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홍 시장과 이 가주가 힘을 모아 공격하는 걸 보니 송씨 가문이 일으킨 이 소란은 이제 슬슬 마무리될 때가 된 것 같군.”“아쉽긴 하네... 결국 임 대사의 등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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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항성은 특별 지역 소속이야. 네가 강한시에서 아무리 권세를 부려도 여기까지는 미치지 못해.”송진국은 말을 마치고 유란을 조롱하듯이 말했다. “아까는 참 잘난 척하더니 왜 이렇게 가만히 있어? 이따가 경감님에게 질질 끌려갈 때 네가 그토록 존경하던 임 선생님이 뭘 할 수 있을지 두고 보자고!”“준비를 철저히 했다는 소리는 구라가 아니었네.”유란의 얼굴에는 기쁨도 슬픔도 없었고 자기가 당장 감옥에 갇힐 위급한 상황에서도 전혀 화를 내지 않았고 침착한 모습을 유지했다.“오기 전에 네 배경을 철저히 조사했거든. 원래 굳이 임 대사를 제외한 다른 사람을 이 진흙탕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는데, 주인을 잘못 선택한 건 네 잘못이야.”송진국은 여유롭게 와인잔을 흔들며 말을 이었다. “너뿐만 아니라 이씨 가문 사람들도 다 조사할 거야. 오늘 이 계약 체결식은 절대 진행될 수 없을 거니까 그렇게 알아. 그리고 저 경호원도... 뭔가 수상해 보이는데 아마 이 여자와 한패일 수도 있으니까 절대 놓쳐선 안 돼.”송진국은 흡족한 얼굴로 임지환을 가리켰다. 이 짜릿한 순간을 위해 오랫동안 참아왔던 것이다.“이번에는 송 대표님이 단서를 제공한 덕분에 이 여자 도둑을 순리롭게 잡을 수 있었어요. 네가 항성 박물관에서 훔친 그 전시품은 이제 주인에게 돌려줘야 할 때가 됐어.”스티븐은 송진국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머리를 번쩍 들어 승리자의 미소를 띤 채 유란을 바라보았다.“스티븐 씨, 당신의 끈기는 존경스럽지만 당신의 지능은 좀 아쉬운걸요. 그때 전시품이 도난당했을 때 내가 현장에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난 범인이 아니었어요. 진짜 도둑은 반달 전에 이미 해외에서 체포됐고 전시품도 당연히 주인에게 돌아갔어요. 당신이 진짜 경감이라면 이런 소식을 모를 리가 없겠죠? 아니면 사실 경감이 아닌 건가요?”유란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고 조리 있게 말했다.“그럴 리가 없어! 난 3년 동안 널 추적했어. 어떻게 내가 범인을 잘못 잡을 수 있단 말이야?”스티븐의 눈이 붉어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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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경감님, 이건 아무리 봐도 저 사람들이 고의로 만든 함정입니다. 경감님이 이대로 떠난다면 지난 3년 동안의 추적이 모두 헛수고가 될 겁니다.”송진국은 스티븐이 떠날 준비를 하자 조급해하며 서둘러 제지했다. 송진국은 피타는 공을 들여 오늘 이 계획을 설계했고 스티븐이 떠나면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될 게 뻔했다.“송 대표님, 난 다른 사람의 도구로 사용되는 걸 가장 싫어합니다. 명심하세요.”스티븐은 차갑게 송진국을 흘겨보고 부하들을 데리고 호텔을 떠나버렸다. 스티븐은 감찰 업계에 수년간 몸담아 수사 경험이 셀 수 없이 많았다. 그런 사람이 함정에 빠졌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할 수 없었지만 소문휘의 신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꾐수에 속은 바보 경감 연기를 해야 했다.“대박이야.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아. 스릴이 죽여주네.”“조금 전까지만 해도 이씨 가문이 완전히 망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큰 반전이 나타날 줄은 상상도 못 했네. 가히 충격적인 결과야.”현장에 있던 구경꾼들은 참지 못하고 연신 감탄하며 혀를 끌끌 찼다.이씨 가문 가주인 이성봉도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성봉은 급히 다가가 소문휘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소 관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관장님 덕분에 우리 이씨 가문이 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이따가 행사가 끝나면 함께 식사하시죠.”“이 회장님, 진짜 감사해야 할 사람은 제가 아니라 용성수 선생님입니다. 그분이 당시 제게 손을 내밀지 않았더라면 저는 이미 죽었을 겁니다. 이제 제 임무는 원만하게 끝났으니 떠날 시간이 된 것 같군요.”말을 마치고 소문휘는 임지환을 슬쩍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고 아무 말도 없이 지팡이를 짚고 호텔을 떠났다.“이 용성수라는 사람이 대체 누구야? 소문휘 경 같은 인물을 이 자리에 초청할 수 있는 걸 보니 대단한 사람이 틀림없어.”“이름만 들어도 뭔가 무술 세계를 주름잡는 인물 같은데? 혹시 그 임 대사와 관련 있는 건 아닐까?”“그럴 가능성이 있지. 용성수가 임 대사의 친구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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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화

“그냥 송진국을 보내줘. 지금은 공개적으로 송씨 가문과 맞설 때가 아니야.”이청월도 임지환의 옷소매를 잡아당기며 설득했다.이렇게 여러 명이 한꺼번에 임지환을 설득하자 그제야 어깨에 놓은 손을 치웠다.“아까 그렇게 세상 거만하더니 지금은 왜 말이 없어? 할 수 있으면 한번 때려봐! 내가 손가락 하나라도 다치면 그 여자애를 열 배로 더 고통스럽게 고문할 거니까!”송진국은 돌아서서 용두 지팡이를 들어 임지환을 가리키며 얼굴에 오만하고 만족스러운 웃음을 띠었다.진짜 두들겨 맞기 딱 좋은 얼굴이었다.하지만 곧 송진국은 웃음이 그대로 얼굴에 굳어버렸다.사람들의 경악한 눈길 속에서 임지환은 한 발 앞으로 나서 왼손을 뻗어 송진국의 손에 있는 용두 지팡이를 꽉 잡아 뒤로 살짝 당겼다.그러자 송진국의 몸이 앞으로 휘청이며 강제로 임지환 앞으로 끌려왔다.“나보고 한번 때려보라는 건 네가 스스로 주문한 거야.”임지환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고는 송진국의 머리를 꽉 움켜쥐고 전력으로 동종에 내리쳤다.땡!고막을 찢는 종소리가 로비 전체에 울려 퍼졌다.주르륵...순간 송진국의 머리에서 흐르는 붉은 피가 동종을 타고 천천히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다.“어디 한번 추측해 봐. 내가 널 죽일 용기가 있는지 없는지.”임지환은 유유히 웃으며 살벌한 말투로 물었다.순식간에 로비 안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이청월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눈을 휘둥그레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세상에 송씨 가문의 가주을 이렇게 대놓고 두들겨 패는 미친놈이 있을 줄이야.“용주님의 스타일다워요. 멋지십니다.”오직 유란만이 미소를 지으며 임지환을 우러러보는 눈빛으로 그윽하게 바라보았다.“임지환이... 미친 것 같아.”배지수도 눈을 휘둥그레 뜨고 이 광경을 바라보다가 한참 후에야 겨우 입을 열었다.한수경은 배지수의 팔을 와락 당기며 창백해진 얼굴로 말했다.“지수야, 우리 빨리 떠나자. 그렇지 않으면 저 녀석 때문에 우리도 흙탕물에 빠질 수 있어.”“언니, 임지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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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한낱 경호원이 뭐가 그렇게 잘났다고 감히 나에게 손을 댈 수 있지?’“날 위협하기 전에 네가 오늘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 생각하는 게 좋을 거야.”임지환은 뒷짐을 지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죽기 싫으면 얌전히 서연을 풀어줘.”“홍서연을 풀어줘? 꿈 깨. 너 때문에 이런 망신을 당했는데 오늘 이 일은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겠어.”송진국은 말을 마치고 돌아서 홍진을 바라보며 독기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홍 시장, 당장 이 녀석을 감옥에 보내! 내가 기분이 좋으면 네 딸을 풀어줄 수도 있으니까.”홍서연은 홍진의 유일한 약점이었다. 홍서연의 생사를 손에 쥐고 있는 이상, 송진국은 홍진이 협조하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송 가주, 솔직히 네가 정말 존경스러워.”홍진은 갑자기 한숨을 쉬었다.“무슨 뜻이야?” 송진국이 무심코 물었다.“너처럼 멍청하고 미련한 사람도 정말 드물거든.”홍진은 코를 만지작거리며 조롱이 가득한 눈빛을 감추지 않았다.“그게 무슨 뜻이야? 설마 너도 내가 네 딸을 해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내가 전화 한 통만 걸면 바로 네 딸을 저세상에 보내버릴 수 있거든.”송진국은 말을 마치고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부하에게 전화를 걸자마자 송진국은 냉랭한 말투로 지시했다. “협상이 순조롭지 않으니 당장 홍서연의 손가락 하나를 잘...”하지만 지시가 완전히 내려지기도 전에 손에서 휴대폰이 사라졌다.정신을 차리고 보니 임지환이 송진국의 휴대폰을 빼앗아 쌀쌀한 말투로 위협하고 있었다.“송진국의 목숨은 지금 내 손에 있어. 이놈이 죽는 꼴을 보기 싶지 않으면 반 시간 내에 홍서연을 안전하게 힐튼 호텔로 보내!”그러고는 송진국의 휴대폰을 바닥에 던져 발을 들어 힘껏 밟아 부쉈다.팍!수백만 가격에 이르는 비싼 맞춤형 휴대폰은 순식간에 산산조각 났다.“저 임지환이라는 경호원은 도대체 정체가 뭐지? 감히 인질을 잡은 상대를 인질로 만든다니.”“이씨 가문은 도대체 어디서 이런 괴짜를 구했나? 사고방식이 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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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8화

“오늘 밤 이후, 임 대사의 이름이 강한시 전역에 빠른 속도로 퍼지겠군.”이청월은 살짝 쓸쓸함이 담긴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솔직히 말해, 이청월은 자기만 간직한 이 소중한 비밀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지 않았다.“지환 씨의 실력으로 볼 때 유명해지는 건 시간문제였어. 하지만 지환 씨가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송씨 가문과 정면으로 맞설 줄은 예상하지 못했지.”이성봉도 감탄의 목소리를 내며 혼잣말했다.“그건 아무래도 송씨 가문이 너무 거만해서 그런 겁니다. 납치 같은 비열한 수단까지 동원할 줄은 누가 알았겠어요? 임 대사가 이렇게 거칠게 나오니 정말 속이 다 시원하네요.”홍진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임지환을 연신 칭찬했다.“내가 진작에 알아챘어야 했는데... 한낱 경호원이 이렇게까지 까불 수는 없다는 사실을 말이야.”송진국은 임지환을 노려보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하지만 네 가장 큰 실수는 너도 하늘을 뚫는 오만함이 눈을 가린 거야. 내 사람이 뭔가 낌새가 이상한 걸 알아챘으니까 이제 곧 여기로 올 거야.”“그래? 바로 내가 바라는 바야.” 임지환은 무심하게 말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반 시간 후, 넌 내 앞에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참회할 거야. 이번에 널 상대하려고 난 항성의 진 대사를 어렵게 초청했어. 진 대사가 오면 네가 계속 그 나불거리며 허세를 부릴 수 있을지 어디 두고 보자!”송진국은 차가운 목소리로 임지환을 위협했다.“대사를 청했다고요? 송 대표, 농담하는 거 아니죠?”이성봉은 송진국을 바라보며 기묘한 표정을 지었다.다른 사람들의 얼굴에도 놀라운 기색이 역력했다.“왜? 이제야 실감이 좀 나? 무서워 죽겠지? 미안하지만 이미 늦었어.”송진국은 고개를 들고 임지환 주변에 서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이 녀석뿐만이 아니야. 이 녀석과 한편이 되어 나와 맞선 너희들도 이따가 하나하나 다 처리할 테니까 기다려 봐.”“이보게 송 대표, 예전에 날 후하게 대접한 그 옛정을 봐서 내가 임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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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화

진 대사는 송진국이 자기 안전을 위해 특별 초청한 사람이었다.초청 비용만 해도 무려 10자리 숫자에 달했다.진태양은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송진국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 조그만 강한시에서 감히 송 가주를 건드린 사람이 있다고요? 도대체 누가 그렇게 대담하기 짝이 없습니까?”송진국은 항성 송가의 가주로 사회적 신분을 따질 때 강한시 최고 갑부인 이성봉보다도 몇 단계나 높았다. 게다가 무술 대가인 진태양도 감히 송진국을 쉽게 건드릴 엄두를 내지 못했다.하지만 지금 송진국은 본 적 없는 초라한 모습이었고 머리에는 구타의 흔적이 선명하게 있었다.“바로 저 임지환이란 녀석입니다.”송진국은 손가락으로 임지환을 가리키며 일러바쳤다. “저 자식은 날 두들겨 팬 것도 모자라 세상에 두려운 사람이 없다고 허세를 부리더라고요. 이건 진 대사를 명백히 무시하는 태도잖아요.”“대담하고 무지한 망나니구나. 내가 책임지고 반드시 이 녀석을 폐인이 될 때까지 두들겨 패지. 오늘 이 자리에 누가 와도 저 녀석을 구할 수 없을 거야.”진태양은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치게 말했다. 무술 대가로서 이만한 자신감이 없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었다.“와우! 역시 대사는 뭔가 달라. 등장부터 심상치 않더니 선전포고도 이렇게 당당하구나.”“진 대사는 항성에 거주하고 있어 우리 강한시 정부 관계자가 처벌할 권한도 없어.”“오늘 진짜 임 대사를 폐인으로 만들어도 진 대사는 아무런 처벌도 없이 그냥 쉬쉬하고 넘어갈 거야.”진태양이라는 무술 대가가 이렇게 당당하게 나오자 구경꾼들은 너도나도 웅성거리며 흥미진진하게 상황을 지켜봤다.“내가 전화로 분명히 말했지? 홍서연을 안전하게 여기로 데려오라고. 넌 귀가 먹었냐, 아니면 미련해서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는 거냐?”임지환은 진태양을 바라보며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거침없이 말했다.“애송이야, 너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건방지구나. 내가 무술 대가인 건 알기나 하오? 무술 대가는 함부로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예.”진태양은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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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화

“어리석은 놈들, 임지환이 대사로 불리는 이유는 임지환도 무술 대가이기 때문이야.”“저 진 대사도 명성을 떨친 지 오래되긴 했지만 임지환을 상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야.”“머리가 텅텅 빈 바보들과 뭐 입만 아프게 설명하고 그래? 어차피 우리는 오늘 그냥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되지.”“두 대사가 전력으로 싸운다면 흔히 볼 수 없는 대단한 광경이 될 거야! 이런 소중한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거야.”임지환이 무술 대가라는 사실을 아는 구경꾼들은 전부 기대에 찬 표정을 지으며 집중해서 무대를 바라보았다.“그래도 힘들게 여기까지 온 손님이니 네가 먼저 공격해 봐.”임지환은 여유롭게 말하며 넓은 기량을 보여줬다.“그렇게 죽고 싶다면 내가 네 소원을 이뤄주지.”진태양의 눈에서 냉기가 번쩍였고 이내 기린보를 밟으며 손을 들어 태극 채찍권으로 임지환의 얼굴에 들이댔다. 퍽!채찍권을 선보이자마자 허공을 가르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가 울렸고 천근의 압력이 내려앉아 공기를 다 빨아들이는 듯한 극도의 공포감이 감돌았다.“저 일격을 정통으로 맞으면 임 대사는 바로 죽을 거야.” 송진국은 흥분에 찬 얼굴로 말했다.태극 채찍권은 고대 장군이 전장에서 사용하던 철퇴 무기를 기반으로 한 것이고 진씨 태극권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공격 방식이었다.진태양이라는 태극권 대사는 전혀 주저하지 않고 이 맹렬한 권법을 임지환에게 퍼부었다.“임지환, 조심해!”진태양이 공격하는 것을 보고 이청월이 본능적으로 소리쳤다.유란의 눈에는 차가운 빛이 반짝였고 몸에서는 언제든지 공격할 준비가 되어 있게 영기를 끌어모으기 시작했다.폭풍의 중심에 서 있는 임지환은 발걸음을 살짝 움직이며 빠르게 무극권 자세를 취해 천분의 일초 만에 손을 휘둘러 태극 채찍권을 막아냈다.자세히 보면 임지환은 허리를 축으로 몸을 돌리며 길고 가는 손바닥을 살짝 휘둘렀다.진태양이라는 태극권 대사 앞에서 임지환은 태극 권법의 운수로 공격을 가볍게 막아낸 것이다.“임 대사는 너무 자만한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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