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부님, 저 자식과 뭘 더 얘기할 필요가 있어요? 그냥 죽여 버리면 되잖아요.”“정 어르신이 손을 더럽히고 싶지 않으시면 우리가 기꺼이 대신 죽이겠어요!”“개를 막다른 골목에 몰아넣었으니 이제 저 둘은 개죽음을 당하는 일만 남았죠.”정천곤이 모집한 무사들은 너도나도 시도해 보려고 소매를 걷고 있었다.조금 전, 무사들은 임지환이 아무런 반격 시도도 없이 정천곤에게 완전히 참패당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그런데 현재 이렇게 큰 이름 모를 강이 임지환의 길을 막고 있으니 하늘조차 임지환을 멸망시키려는 게 아닌가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누구도 이 공도 세우고 목돈도 벌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여러분, 당신들이 수고를 마다하고 여기까지 온 이유는 아무래도 돈을 벌기 위해서일 겁니다. 만약 지금 여기서 물러난다면 제가 각자 4억 원씩 드리겠다고 약속하겠습니다.”진운은 평정심을 되찾고 차분하게 말했다.“헉! 진 도련님이 이렇게 통 크게 보상금을 내건다니. 각자 4억 원이라면 거의 400억이라는 거금이잖아.”“진운은 워낙 진씨 가문의 예정된 상속인이야. 자기 목숨을 400억에 사는 건 그리 손해를 보는 장사는 아니지.”진운은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어마어마한 돈을 내걸었다.물론, 어마어마한 돈이 가져온 효과도 확실했다.현장에 있던 거의 60명 정도의 무사들은 이미 마음이 흔들렸고 이 기회를 틈타 자기 명성을 크게 떨치려는 몇몇 무사들조차도 망설이는 눈치를 보였다.참전하지 않고 큰돈을 받을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완벽한 거래는 없었다.정천곤은 망설이는 무사들을 쓱 훑어보고 냉랭하게 웃으며 귀띔했다. “이 대가리에 똥만 들어찬 놈들아, 지금 돈을 받는다고 치자. 시간이 좀 지난 후에 진씨 가문에서 과연 복수하지 않을까? 오늘 이 상황에서 저 둘을 죽이지 않으면 아무도 편히 발을 펴고 잘 수 없을 거야!”무사들은 그 말을 듣고 잠시 멍해 있다가 곧 다들 큰 도리를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맞아, 원한은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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