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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침 날리는 용왕의 모든 챕터: 챕터 371 - 챕터 380

607 챕터

제371화

“화 장군님, 제가 찬물을 끼얹는 것은 아니지만요. 임지환이라는 사람은 명예나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심지어 돈은 쓰레기 취급하며 중요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임지환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은 아무도 강요할 수 없습니다.”이장호는 고개를 저으며 쓴웃음을 지었다.이장호는 임지환이 어떤 유혹적인 조건으로 쉽게 매수될 사람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세상에 아무런 욕망도 없이 무념무상한 사람은 없어. 단지 제시하는 조건이 그 사람의 욕망을 충분히 만족시킬지 말지에 달렸을 뿐이야. 다른 건 몰라도 내가 임지환을 위해 군구 총교관 자리를 하나 마련하는 것은 문제없을 거야.”화연평은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거만을 떨었다..옆에 있던 허청열은 깜짝 놀라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화연평이 그를 힐끗 쳐다보자 이내 입가에 나왔던 말을 꿀꺽 삼켰다.“이씨 가문에 관해서는... 내가 약속한 건 반드시 지킬게. 하지만 임 대사를 설득하는 일은 장호 너에게 맡겨야겠어.” 화연평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이장호는 그 말에 흥분하며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장군님, 걱정 마십시오. 이 일은 제가 책임지고 꼭 이뤄내겠습니다.”“좋아, 그럼 우린 반 달 후에 다시 올 테니 오늘은 이만 가 볼게.”화연평은 중요한 임무를 맡긴 후, 용수 전사들과 함께 이씨 저택을 떠났다.차에 오르자마자 허청열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장군님, 정말 임지환에게 군구 총교관 자리를 주실 겁니까? 그건 대령급 직책에 해당하는 높은 자리인데 선물로 주기엔 너무 과분한 게 아닌가요?”허청열 같은 무술 대가도 군대에서 5년을 단련한 후에야 특진으로 용수 총교관 자리에 올랐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는 고작 단장 직함에 불과했다.임지환이 화연평을 한 번 구해준 것만으로 대령이 될 기회를 얻는 것은 마치 로켓을 타고 우주로 날아가는 것처럼 급속히 승진하는 것이었다.“넌 무술 대종사가 뭘 의미하는지 나보다 더 잘 알지 않나?”화연평은 창밖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게다가... 임지환의 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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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사실 어르신이 절 도와줄 수 있는 게 하나 있긴 해요.” 임지환이 웃으며 말문을 열었다.“임 대사, 뭐든지 말씀만 하세요.”“청월에게 경성 그룹의 주식을 배지수에게 돌려주라고 하세요.”이장호는 그 말을 듣고 얼굴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임 대사, 고작 이렇게 작은 요구가 유일한 부탁이세요?”강한시에서 이씨 가문은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가문이었다.그런 최고 가문의 가주인 이장호가 진 빚은 금액으로 헤아릴 수 없이 귀한 물건이었다.이장호에게 경성 그룹 같은 건 아무것도 아닌 하찮은 존재였다.“네, 그게 내 유일한 부탁이에요.” 임지환은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이장호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이청월에게 말했다. “청월아, 멍하니 서 있지 말고 어서 사람을 시켜 계약서를 준비해라.”“경성 그룹의 현재 시가는 이미 2000억을 넘었어. 임 대사, 배지수의 마음을 얻기 위해 이 정도로 거대한 투자를 하는구나.”이청월은 질투심이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임지환을 힐끗 쳐다봤다.임지환이 다시 입을 열기 전에 옆에서 구경하던 진운이 참지 못하고 슬쩍 농담했다.“어마어마한 질투심 냄새가 나네. 누구 마음에서 이렇게 큰 질투심이 폭발하고 있는 거지?”이청월은 진운을 흘겨보며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진운 씨와 상관없는 일이에요. 신경 끄시죠?”이청월의 말에서 섬뜩한 살기를 느낀 진운은 난감한 표정으로 코를 만지작거리며 더 이상 불난 집에 부채질하지 않았다.“임지환, 이 결정이 확실해? 이 계약서를 보내면 수천억이 물거품이 될 거야. 내 생각에는... 배지수의 성격상 네가 이런다고 해서 마음을 돌리지 않을 게 분명해.”이청월은 다시 진지한 모습으로 돌아와 선의로 충고했다.“난 그저 내 마음이 편하자고 이러는 것뿐이야. 지수가 어떻게 생각하든... 나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어.”임지환은 유유하게 말했지만 태도만은 확고했다.“알겠어. 하지만 나중에 후회하게 되면 그때 내가 왜 설득하지 않았냐고 따지지 마.”이청월은 복잡한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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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경성 그룹으로 가는 길.“임 선생님, 경성 그룹을 진짜 지수 씨에게 전부 넘겨줄 생각입니까?”진운이 운전하면서 임지환에게 물었다.“진운 씨도 내가 틀린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하고 있나요?” 임지환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제가 어찌 감히 임 선생님의 결정을 의심할 수 있겠습니까?”진운은 고개를 급히 저으며 부인했다. “전 단지 임 선생님이 넘겨준 이 귀중한 선물을 지수 씨의 성격상 제대로 지킬 수 있을지 걱정돼서 그럽니다.”“지수가 이 회사를 망친다고 해도 상관없어요. 망친다면 오히려 좋은 점도 있어요. 지수의 그 탐욕스러운 친척들이 더 이상 회사를 탐내지 못하게 되니까요. 경성 그룹이 망하더라도 내가 다른 회사를 직접 물색해서 지수에게 주면 아무런 문제도 없죠.”임지환은 기지개를 켜며 홀가분한 상태로 말했다.진운은 그 말을 듣자 말문이 턱 막혔다.수천억 원짜리 회사가 임지환의 눈에는 마치 어린아이의 장난감처럼 가벼운 존재여서 배지수에게 마음대로 줄 수 있다고 했다.심지어 연경 진씨 가문의 계승자인 진운 자신도 그런 배포와 시야를 갖추고 있지 않았다.차가 경성 그룹에 도착하자 임지환은 진운과 오양산에게 차에서 기다리라고 하고 홀로 계약서를 들고 올라갔다.하지만 뜻밖에도 배지수는 회사에 없었다.“근무 시간에 어디 간 거야?”임지환이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바로 그때.“임지환, 여기서 두리번거리며 뭐 하는 거야?”정장 차림에 스타킹을 신은 한수경이 하이힐을 신고 복도를 걸어왔다.“지수를 찾으러 왔어요. 혹시 어디 갔는지 알아요?”임지환이 물었다.“그걸 왜 묻는 거야?”한수경은 임지환을 도둑처럼 경계하며 바라봤다.“중요한 계약이 있어서 직접 지수와 교류해야 해요.” 임지환이 해명했다.“쳇, 집에 거울도 없어? 거울이나 보고 좀 말해. 네가 뭐라고 감히 지수와 대면해? 넌 그냥 보잘것없는 경호원이야. 사업과 관련된 업무도 없고 고객도 없으면서 무슨 뚱딴지같은 계약을 지수에게 보여주려 해?”한수경은 경멸의 눈길을 보내며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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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임지환이 휴대폰을 받자마자 전화 너머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임 대사,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한재석, 네놈이었구나.”임지환의 눈에 한 줄기 냉기가 번졌다.“네 덕분에 내가 폐인이 될 뻔했잖아. 그래서 이번에 널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지.”한재석의 목소리는 이상하게 격앙되어 있었고 말투가 기괴망측했다.“할 말 있으면 바로 해.” 임지환이 차갑게 말했다.“배지수는 지금 내 손에 있어. 반 시간 안에 청산 별장으로 당장 와. 1분이라도 늦으면 네가 보게 될 건 시체뿐일 거야.”이후, 통화가 덜컥 끊겼다.임지환은 한수경이 묻기도 전에 번개같이 몸을 움직여 그녀의 시야에서 사라졌다.정신을 차린 한수경은 복도 바닥에 임지환이 손으로 부숴버린 휴대폰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한수경이 분노에 차서 임지환이 사라진 쪽을 향해 소리쳤다. “임지환, 이 뻔뻔한 개자식아, 내 휴대폰 물어내!”...청산 별장.배지수의 가족은 전부 기절한 채로 밧줄로 결박되어 있었고 마치 도살될 양 떼 같았다.“물을 끼얹어 얼른 깨워!”한재석은 휠체어에 앉아 표정 변화도 없이 손을 흔들었다.그러자 뒤에 서 있던 경호원들이 물통을 들고 그들 앞에 다가가 물통을 높이 들어 세차게 물을 뿌렸다.“흡...”순식간에 거실 전체에 차가운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네 사람 모두가 동시에 차가운 물벼락을 맞고 벌떡 깨어났다.“이제 완전히 정신이 들었겠지?”한재석은 여전히 무표정으로 배지수의 가족을 바라보았다. 마치 지옥 끝에서 기어 나온 유령 같았다.한재석을 본 순간, 배지수의 가족은 모두 공포에 질려 할 말을 잃었다.특히 배준영은 부들부들 떨리는 다리를 가 부들부들 떨려 가까스로 입을 열어 애원했다.“한 도련님, 이건 도련님이 임지환 그 자식과의 갈등이지 우리 배씨 가문과는 상관없잖아요. 제발 저를 살려주세요!”“너희를 풀어달라고? 오늘 너희 가족을 여기 부른 이유는 같이 저승길을 떠나게 하기 위해서야. 가족은 죽을 때나 살 때나 항상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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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화

한재석은 눈을 가늘게 뜨고 목숨을 구걸하는 배준영을 쳐다보지도 않았다.이런 발바리 같은 녀석은 한재석이 가장 경멸하는 부류의 사람이었다.“준영아... 남자로서의 존엄을 좀 지키면 안 되겠니?”광기에 사로잡혀 머리를 조아리는 아들을 보며 유옥진은 철이 들지 않은 못난 철부지가 한심해 깊은 한숨을 쉬었다.그러고는 이내 참지 못하고 저주를 퍼부었다. “빌어먹을 임지환, 재앙 덩어리 같으니! 이럴 줄 알았으면 절대 우리 집 문턱을 넘기지 못하게 했을 거야!”“지금 와서 그게 무슨 소용이야? 이제는 임지환밖에 우리를 구해줄 사람이 없다고.”배전무 역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지만 여전히 어느 정도의 판단력을 유지하고 있었다.이번 납치 사건은 임지환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그 임지환이 올 수 있다면 배씨 가문은 구원받을 가능성이 높았다.하지만 임지환이 목숨을 잃을까 봐 두려워 오지 않는다면 배씨 가문은 오늘부로 일가가 전멸하게 된다.“아버지, 제정신이세요? 임지환 같은 쫄부에 기대느니 차라리 한 도련님에게 목숨을 구걸하는 게 훨씬 낫죠. 한 도련님이 기분이 좋아지면 어쩌면 우리를 살려줄지도 몰라요.”배준영은 말을 마치고 비굴하게 한재석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한 도련님, 우리 가족을 살려만 주신다면 앞으로는 동쪽으로 가라 하시면 절대 서쪽으로 가지 않을 겁니다.”“너 같은 인간쓰레기는 내 반려견이 될 자격도 부족해!”한재석은 혐오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배준영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나는...”“한 도련님, 찾으라고 하신 사람들이 지금 막 도착했습니다!”바로 그 순간, 한쪽 팔을 잃은 노인이 빠르게 다가와 보고했다.한재석은 그 말을 듣고 즉시 기분이 좋아져 웃으며 말했다. “정 어르신, 빨리 그 사람들을 여기 데려오세요.”정 노인은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서 나갔다.“이 여자는 남겨두고 나머지 셋은 지하실로 끌고 가!”한재석의 명령이 떨어지자 경호원들은 배전무과 유옥진 모자의 울부짖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을 거칠게 끌고 지하실로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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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물끄러미 바라보는 사람들 시선 속에서 정천곤은 천천히 술기운을 뿜어냈다.화락!”그 순간, 한재석은 날카로운 한기가 얼굴을 스치는 것을 느꼈다.술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순간, 마치 절세의 보검이 칼집에서 나와 천하를 베어버릴 듯한 무시무시한 기운을 뿜어냈다.단 한 번 술기운만 뿜었는데 대리석 바닥에 거대한 구덩이를 만들어버렸다.“이게 바로 대사 강자의 힘인가?”“이 정도의 실력이라니... 정 어르신은 정말 신선과 같은 존재구나.”“방금 그 기운이 내 목을 베었다면 난 바로 목이 날아갔을 거야.”“기운을 뿜어 칼을 만들어내다니... 이 정 대부가 진지하게 전투에 임하면 우리가 힘을 합쳐도 전멸할 수밖에 없을 거야.”방금전까지만 해도 기고만장하던 내공 무사들은 정천곤의 실력을 목격한 후 완전히 굴복해 버렸다.무사들은 하나같이 메추리처럼 움츠러들었고 정천곤을 바라보는 눈에는 경외심이 가득했다.“하하, 정 어르신은 역시 우리 한씨 가문의 으뜸가는 대부입니다. 어르신만 계신다면 임지환 같은 놈이야... 열 명이 와도 개죽음을 당할 수밖에 없겠죠.”정천곤의 기운을 뿜어 칼을 만드는 신기한 술법을 보고 한재석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렸다.이런 비장의 카드가 있으니 한재석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마음이 든든했다.정천곤은 말없이 술을 마시며 때때로 문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한재석은 시계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약속한 시간까지 3분밖에 안 남았는데 임지환 이 자식이 죽을까 봐 두려워 안 오는 건 아니겠지? 아니면... 이 여자의 생사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인가?”한재석은 심기가 불편한 얼굴로 의자에 묶여 있는 배지수를 힐끗 보며 생각에 잠겼다.“재석 씨, 제발 절 살려주세요!”가련한 표정으로 애원하는 배지수는 밀려오는 절망감을 피할 수 없었다.약속한 시간이 코 앞으로 다가오는데도 임지환은 아직 오지 않았다.이렇게 보면 임지환이 자기를 포기한 것이 틀림없었다.3년간의 부부관계도 생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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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화

“임지환, 드디어 왔구나!”오늘의 주인공이 나타나자 한재석의 입가에 본능적으로 냉소가 번졌다.하지만 배지수는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에 휩싸였다. 한편으로는 임지환이 나타나 자기와 가족의 목숨을 구해주길 바랐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임지환이 괜히 자기를 위해 이렇게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을 원치 않았다.“한재석, 모순이 있다고 해도 부인과 자식을 건드리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나? 이렇게 하는 건... 너무 비열한 짓이야, 안 그래?”바로 그때, 진운도 임지환을 따라 들어왔다.한재석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음흉하게 웃었다. “좋은 말로 할 때 쓸데없이 참견하지 마. 그렇지 않으면 너도 같이 죽여버릴 테니까.”“진 도련님, 절 구하러 오셨나요?”배지수의 기다란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렸다. 어둡고 절망에 휩싸인 눈빛 속에 다시 희망의 빛이 피어올랐다.진운은 연경 진씨 가문의 둘째 아들로, 신분과 지위로 따지면 한재석보다 훨씬 높았다. 그런 사람이 직접 나서니 자기와 가족의 안전이 어느 정도 보장될 것 같았다.임지환이 주저 없이 온 것도 아마 진운이 뒤를 봐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한재석, 어서 사람들을 풀어줘라!”진운은 밧줄로 꽁꽁 묶여있는 배지수를 한번 훑어보고는 배지수의 질문에 정면으로 대답하지 않았다.“네 그 말은 오늘 네가 임지환을 돕겠다는 거냐?”한재석은 턱을 만지작거리며 쌀쌀한 미소를 지었다.“오늘 네 결정이 단지 네 개인 생각인지 진씨 가문을 대표하는 건지 말해봐.”“내 생각이 곧 진씨 가문을 대표한다.”진운이 차갑게 대답했다.“오호라?”한재석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잠시 생각에 빠졌다. 진운이 강제로 이번 일에 개입한다면 상황이 좀 복잡해질 것이다.“도련님, 가주께서 이미 명하셨습니다. 우리 길을 막는 자는 모조리 죽여버리라고요. 연경 진씨 가문이라고 해도... 진무한이 내 앞에 있다고 해도 난 거침없이 죽여버릴 겁니다.”정천곤은 오만하게 웃으며 눈앞의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불구가 된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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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저 녀석은 겁에 질려서 아무 말도 못 하는 거야. 정 어르신, 이따가 저 녀석을 죽일 때 고통을 덜 느끼도록 하지 말고 꼭 죽도록 고문해 줘요.”한재석은 교양 있어 보이는 겉모습을 단숨에 벗어던지고 잔인하고 교활하게 웃었다.“도련님의 말은 당연히 들어야죠.”정천곤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듯 맞장구를 치며 마치 임지환이 도마 위에 놓여 누구나 쉽게 손질할 수 있는 물고기인 것처럼 깔보며 킥킥댔다.“너 같은 형편없는 놈도 검신이라고? 그 말 자체가 모욕이야!”임지환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검신이라는 타이틀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구나.”“건방진 새끼가 헛소리를 치고 자빠졌네. 내가 네놈을 칼에 곱게 베어주마!”정천곤은 냉정하게 말하며 공격할 준비를 했다.“정 어르신, 서두르지 마세요.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쓸 필요는 없잖아요. 저 녀석은 어르신이 직접 나설 필요도 없어요.”한재석은 음흉하게 웃으며 고개를 돌려 무사들을 향해 외쳤다. “너희 중 누가 이 두 놈을 죽이면 우리 한씨 가문은 40억을 보상으로 주겠어.”“40억이라고? 저 진 도련님의 목숨이 이렇게 가치가 있네.”“바보야, 저 사람의 뒤에는 연경 진씨 가문이 있어. 저 사람을 죽여도 살아서 그 돈을 쓸 수 있을 것 같아?”“그렇게 많은 돈이 있는데 두려울 게 뭐야? 해외로 도망가 몇 년 동안 숨어 있으면 되잖아. 진씨 가문의 세력이 그렇게까지 뻗어나가 있을 거라고 믿지 않아.”“우리는 원래 사람을 죽이러 온 거잖아. 누구를 죽여도 마찬가지야!”“...”천문학적인 보상이 나오자 모든 무사들이 웅성대며 현장이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다.다들 진운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기습 공격을 들이댈 기회를 엿보고 있었고 모두의 눈에 진운은 살아서 움직이는 돈나무와도 같았다.무사들은 전부 한재석의 보상이 진운을 겨냥한 것이라고 여겼고 아무도 임지환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침묵을 지키고 있는 임지환을 보며 한재석은 신나서 일부러 도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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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비열해!진짜 너무 비열해!원래 오늘은 한재석이 임지환을 겨냥해 꾸민 함정이었고 이 함정을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웠었다.임지환의 실력이 아무리 강해도 이곳에 들어오면 날개가 달리지 않은 이상 도망갈 수 없을 것이다.그런데 임지환이 예상외로 상식을 깨고 그들에게 먼저 기습을 가한 것이다.“난 사람을 구하러 왔지 무술 대회를 하러 온 게 아니야. 너희와 하나씩 천천히 교전한다면 그보다 더 멍청한 짓은 없겠지.”임지환은 뒷짐을 지고 무식한 바보를 보는 듯이 정천곤을 바라봤다.“흥, 네 총은 일반 무사에게나 통할 뿐이야. 내가 널 죽이는 건 닭 잡는 것처럼 쉬워.”정천곤의 눈썹이 살짝 올라가고 눈빛은 마치 예리한 칼처럼 살기가 번졌다.쾅!정천곤이 천천히 한 발짝만 내디뎠는데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바닥이 갑자기 격렬하게 흔들렸다.탕!백 미터 밖에서 마치 죽음의 유령처럼 총알 한 발이 정천곤의 머리를 향해 날아왔다.하지만 총알이 발사되자마자 정천곤은 이미 예견한 듯이 살짝 머리를 옆으로 돌렸다.단지 그 미세한 움직임으로 정천곤은 총알을 가볍게 피했다.탕!총알이 정천곤의 머리를 스쳐 지나가 홀 안의 플라즈마 TV를 산산조각 냈다.“이 노인의 감지 능력이 이 정도로 무시무시할 줄이야. 총알까지 이렇게 쉽게 피할 줄 몰랐네.”백 미터 밖 고목 꼭대기에 숨어 있던 유란은 깊은숨을 들이쉬고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유란은 이 세상에 총알보다 더 빠르게 반응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탕!하지만 정천곤은 마치 마당에서 산책하듯 유유히 구궁보법을 밟으며 다시 한번 총알을 피했다.정천곤의 총알을 피하는 움직임은 누가 봐도 감탄할 만한 경지였다.“이... 이건 신령님이나 보일 수 있는 기적이야. 무술 대가도 이 정도는 할 수 없어.”“설마 정 어르신은 이미 대종사 경지에 이르렀나?”“대종사가 아니더라도 이 둘을 죽이는 건 식은 죽 먹기일 거야. 아무리 봐도 오늘 우리는 그냥 들러리에 불과할 거야.”그 자리에 있는 무술가들은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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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말을 마치자마자 정천곤은 모든 내공을 손바닥에 집중시켰다.콰직...정천곤은 오양산이 오랜 공을 들여 어렵게 제련한 장홍검을 이렇게 맨손으로 부러뜨렸다.“커흑!”장홍검이 부러지는 순간, 멀지 않은 산 위에 숨어있던 오양산은 가슴이 마치 벼락을 맞은 것처럼 거대한 충격을 받아 와락 피를 토해냈다.오양산은 청산 별장을 바라보며 허약하고 기진맥진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오랜만에 진짜 강적을 만났군, 임 진인이 이런 상황을 예측하지 않았다면 내가 전투에 개입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을 거야.”그러고 나서 임지환에 대한 걱정이 마음속에서 이내 솟아올랐다.오양산은 이 막강한 실력을 갖춘 고수 앞에서 임지환이 이번에도 무사히 곤경에서 벗어나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오늘 여기 오길 참 잘했어.” “정 대부가 20년 동안 자취를 감췄지만 실력이 20년 전보다 더욱 놀라운 수준으로 진화되었을 줄이야.”“진운과 임지환은 오늘 죽음을 피할 수 없겠군.”“딴 건 모르겠고 이렇게 꽃같이 예쁜 여자도 죽어야 한다는 게 너무 아쉬워요. 한 도련님, 이 여자를 저한테 주시면 안 될까요?”세모꼴 눈에 키가 작고 뚱뚱한 무사가 군침을 삼키고 변태처럼 두 손을 문지르며 배지수를 바라봤다.“너희가 저 임지환을 죽이기만 하면 이 여자는 너희들 마음대로 해도 좋아.”한재석은 호탕하게 웃으며 무사들과 약속했다.“다들 계속 가만히 보고만 있을 거야? 무사들의 도의나 양심은 개나 줘 버려.”“간 큰 놈은 배불러 죽고 간 작은 놈은 굶어 죽는댔어. 현상금 40억을 위해서라면 난 목숨도 걸겠어!”순식간에 그 자리에 있던 무사들은 일제히 소란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임지환과 진운은 바로 모든 공격의 표적이 되었다.“갑시다!”임지환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진운을 데리고 빠르게 홀을 떠났다.“뭐야? 설마 도망치려는 거야?”정천곤의 눈빛이 차가워지며 몸이 번개처럼 빠르게 움직여 공중에 수많은 잔상을 남겼다.“우리도 따라가 보자, 어쩌면 운 좋게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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