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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은침 날리는 용왕: Chapter 351 - Chapter 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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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1화

식당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무거워졌고 무언의 압박이 모두를 덮쳤다.이 항성에서 온 도련님은 마치 다른 사람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판사처럼 거만하기 짝이 없었다.“송경재, 네 눈에 뵈는 게 없구나. 여기는 시장 관저야, 너희 송씨 가문 본가의 뒷마당이 아니라고!”홍진은 화산처럼 분노를 분출하며 외쳤다.“홍 시장님, 저에게 좀 더 공손하게 대하는 게 좋을 겁니다.”송경재는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말했다, “안 그러면... 곧 도착할 사람들이 무고한 사람을 다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없거든요.”“웃기고 자빠졌네, 너 따위가 감히 날 겁줄 수 있을 것 같아?”홍진은 휴대폰을 꺼내 들고 아파트 단지 경호원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홍진의 예상과는 달리 휴대폰 너머에서 아무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전화로 사람을 부르려고 한다면, 그만두는 게 좋을 겁니다. 당신이 배치한 주변 경호원들은 지금 모두 저승길로 떠나는 귀신이 되었으니까요.”송경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약을 올렸다.쾅!누군가가 거대한 소리와 함께 대문을 힘껏 열어졎혔다.반짝거리는 대머리와 얼굴에 붉은 용 문신을 한 중년 남자가 부하로 보이는 무리와 함께 살기등등하게 저택으로 침입했다.“너희는 누구야?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있나?”자기 저택에 그 무리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홍진의 마음은 급속히 가라앉았다.“어디긴 어디겠어? 시장 관저잖아. 총독의 관저에도 들어간 적이 있는데 고작 시장 관저가 뭐라고 그 난리야?”그 무리는 홍진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으며 활개 치며 천천히 걸어왔다.현장에 있던 세 여성은 이 무시무시한 광경에 겁에 질려 바르르 떨며 몸을 움츠렸다.문신한 남자는 송경재의 곁으로 걸어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사람처럼 신나는 말투로 보고했다. “송 도련님, 여기 경호원은 전부 처리했습니다. 이 집에 있는 사람들은 이제 그야말로 주머니 속의 쥐입니다.”“역시 거미줄 조직의 최고 킬러답네. 일 처리가 참으로 깔끔하고 신속해.”송경재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홍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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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저 두 여자를 그냥 죽이는 건 너무 아까워요.”조직원 중 키가 2미터에 육박하고 털이 수북해 마치 곰처럼 우직한 한 킬러가 이청월과 홍서연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홍서연은 기겁하며 얼굴이 하얗게 질려 서둘러 임지환의 뒤로 몸을 숨겼다.이청월은 겉으로는 차분해 보였지만 무의식적으로 임지환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곰탱아, 작작 해. 이런 상황에서 그런 일이 중요해? 얼른 해야 할 일부터 처리하자. 일이 끝난 후에 이 여자들은 전부 네가 데려가도 상관없어.”촉용이 손을 흔들며 짜증 냈고 이내 송경재를 바라보았다, “송 도련님이 명령만 내리신다면 여기 있는 사람들은 누구도 살아남지 못할 겁니다.”“경재야, 너와 서연은 그래도 동창이잖아. 옛정을 봐서라도 우리 가족은 놓아주어야 하는 게 아니겠어?”진완선은 자기 생사가 송경재 손에 달려 있음을 알아채고 본능적으로 목숨을 구걸하기 시작했다.“어머님, 그 말은 틀렸어요. 당신들의 생사는 제 손에 있는 게 아니라 임 대사 손에 달려 있어요. 임 대사가 나와 협력한다면 다들 기분 좋게 무사한 결말을 맞이할 수 있죠. 하지만 임 대사가 협력하지 않는다면 당신 가족은 아무래도 저승에서나 다시 상봉할 수 있겠죠.”송경재는 희희낙락하며 임지환을 바라봤다. “어때?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겠어?”“아주 잠깐 생각해 봤는데, 역시 널 죽이는 게 최상의 선택인 것 같아.” 임지환은 느긋하게 말했다.그 말에 송경재는 잠시 멍해 있다가 갑자기 책상을 탁 치고 임지환을 내려다보며 호통쳤다.“그래? 나 바로 여기 있어. 절대 움직이지 않을게. 할 수 있으면 어디 한 번 해봐. 근데 네가 날 죽이기 전에 총알이 네 머리를 먼저 날려버릴걸?”송경재는 입술을 핥으며 서늘한 미소를 지었다.“그래? 까짓거 한 번 해보지 뭐.”임지환은 어깨를 으쓱하며 고기를 집던 젓가락을 들었다.“그걸로는 어림도...”푹!송경재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가슴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이상함을 느낀 송경재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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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화

말이 끝나자마자 검은 가죽 재킷을 입고 몸매가 끝내주는 혼혈 미인이 거실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다.이 미인은 어깨에 중형 저격총을 짊어지고 엉덩이를 흔들며 걸어갔는데 묘한 매력을 발산했다.미인의 뒤를 따라 체형이 날씬한 미녀 세 명도 함께 들어왔다.“유란 씨, 어떻게 여기에 있죠?”이청월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이번에 귀국한 건 주로 임 선생님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이씨 그룹과의 계약은 부차적인 것이고요.”유란은 이청월에게 간단히 해명하고 임지환을 바라보며 지시를 요구했다.“임 선생님, 여기 있는 시체는 저희가 알아서 처리할까요?”“후속 처리는 제가 하겠으니까 굳이 손대지 않아도 됩니다.” 홍진이 자진해서 말했다.“홍 시장님, 폐를 끼쳤네요.”임지환이 웃으며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임 대사, 우리 사이에 이런 예의는 필요 없어요. 이 송경재의 시체는 제가 송씨 가문 사람들에게 연락해 치워버리라고 하겠어요.”송씨 가문이 이렇게 무모하게 사람을 죽이려 한다는 사실에 홍진도 유달리 크게 분노했다.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홍 시장을 만만하게 본 것이 분명했다.“만약 송씨 가문이 이쯤에서 그만둔다면 천만다행이지만 이 사람들이 아직도 소란을 피울 생각이 꿈틀댄다면 내가 송씨 가문에게 가문의 함몰이란 어떤 건지 똑똑히 알려줄 겁니다.”임지환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고 단어 하나하나에 살벌한 기운이 담겨 있었다.“송씨 가문은 이래 봬도 항성에서 백 년을 이어온 명문대가예요. 신중히 생각하고 움직이는 게 좋을 거예요.”이청월은 임지환이 송씨 가문과 정면으로 맞서려고 벼르는 것을 보고 서둘러 자기 소견을 밝혔다.비록 여태껏 임지환의 여러 가지 대단한 능력을 직접 목격했고 그의 대사 신분도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지만 송씨 가문도 항성에서 백 년 동안 굳건히 자리 잡아 왔고 항성 최고의 가문인 이씨 가문과도 정면으로 겨룰 실력이 있는 상태였다.이런 명문대가를 건드리는 것은 절대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다.“임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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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홍 시장님, 저희는 그럼 이만 가보겠어요. 유란이 여기 있으니 안전 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거예요.” 임지환이 홍진을 안심시키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홍진은 공손하게 주먹을 쥐고 고마움을 표했다. “임 대사, 진짜 감사합니다.”임지환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청월과 함께 저택을 떠나려 했다.“임 대사님, 잠시만요.”임지환의 뒤에 서 있던 홍서연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왜 그래?” 임지환이 홍서연을 돌아보았다.“엄마가 아직 깨어나지 않았어요...” 홍서연은 살짝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며 의식을 잃고 바닥에 기절해 누워 있는 진완선을 가리켰다.방금 두 사람 사이에 불쾌한 마찰이 있어서 홍서연은 임지환이 엄마를 구해주지 않을까 봐 두려웠다.“아, 이건 아주 간단한 일이야.”임지환은 미소를 지으며 다가가 손가락으로 진완선의 인중을 꾹 눌렀다.그러자 시장 부인은 금세 혼수상태에서 정신을 차리고 깨어났다.“당신은... 사람이에요? 아니면 귀신이에요?”깨어난 진완선은 임지환이 멀쩡히 서 있는 모습을 보고 귀신이라도 본 사람처럼 깜짝 놀라며 물었다.“여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임 대사의 솜씨가 이 정도로 뛰어난데 이 무리의 악당들이 임 대사의 털끝이라도 다칠 수 있겠어?” 홍진이 엄숙한 표정으로 진완선을 꾸짖었다.진완선은 홍진의 말을 듣고 그제야 뒤늦게 주변을 둘러보니 이미 피투성이가 되어 있는 거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아까 그 오만하고 잔인한 킬러들은 어느새 전부 시체로 변해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진완선은 눈을 크게 뜨고 임지환을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설마... 이 사람들은 전부 당신이 죽인 거예요?”“그건 아니에요.”임지환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진완선은 순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 당신이 그 정도 능력은 없다고.”진완선은 중얼거리며 바닥에서 일어나 홍진의 옆으로 걸어가려다 임지환의 느릿느릿한 목소리를 등 뒤에서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송경재는 내가 죽인 게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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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홍 시장 저택을 떠난 뒤, 임지환은 이청월의 차에 탔다.“아까부터 계속 우울해 보이는데, 무슨 걱정거리가 있어?”임지환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는 이청월를 보며 물었다.“임지환, 난 네가 너무 튀는 것 같다고 생각해. 한씨 가문이든 항성 송씨 가문이든, 모두 깊은 역사를 가진 명문대가야. 네가 무술 대가라는 건 잘 알지만 실력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결국 한계가 있을 게 아니야? 난 진심으로 네 안전이 걱정돼.”이청월이 깊은 한숨을 쉬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확실히 임지환의 안전을 걱정하고 있음이 숨김없이 드러났다.“걱정 마. 별일 아니야.” 임지환은 이청월의 걱정과 달리 태연하게 말했다.“좀 자제하면 안 돼?” 이청월이 간절하게 설득하려고 시도했다.“진짜 걱정 안 해도 돼. 네가 말한 그 가문 사람들이 내게 그럴싸한 상처를 줄 자격이 전혀 없어.”임지환은 빙그레 웃으며 마음에 두지 않았다.“넌 모든 게 다 좋지만, 너무 자신만만한 게 옥에 티인 것 같아.”이청월은 한숨을 쉬며 더 이상 설득하는 걸 포기하고 고개를 저었다.사실 이청월은 충분히 에둘러 표현했다. 다른 누구라 할지라도 임지환을 미친놈으로 볼 법한 상황이었다.한 사람의 힘으로 두 개의 백 년 이어온 가문에 정면으로 맞선다?이건 사실 더 이상 자신감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한낱 망상에 불과한 일이다.“그만 걱정해. 난 확신이 없는 일은 절대 하지 않아.”임지환은 어깨를 으쓱하며 이청월을 안심시켰다.이청월은 더 이상 설득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긴 얘기를 접고 입을 꾹 다문 채 운전에 집중했다.“도착했어.”이청월이 임지환을 용은 저택에 내려준 후 쌀쌀하게 한 마디 던지고 떠나려고 했다.그러자 임지환은 눈을 뜨고 담담하게 말문을 열었다. “오늘 여기서 자고 가는 게 어때?”“너... 그게 무슨 뜻이야?”평소에 털털한 이청월은 그 말에 순간 얼굴이 붉어지고 열기가 확 올라왔다.이 초대는 너무 갑작스러웠다.오늘 밤 무슨 일이 일어나려는 걸까?“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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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화

“나도 송씨 가문에 얼마나 많은 고수들이 숨어있는지 한 번 보고 싶어요.”약간 의기소침해 있던 오양산이 순식간에 투지로 불타올랐다.임지환은 방으로 들어가 장수단을 제조할 재료를 꺼냈다.이 재료들은 이전에 진무한에게 부탁해 준비한 것이었고 거의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었다.임지환은 제조 순서에 따라 약재를 하나씩 한백옥 석대 위에 올려 놓았다.이후, 임지환은 체내의 영기를 운용해 하나씩 정화하기 시작했다.그 희귀한 약재들은 영기 충격을 받아 한 방울씩 약액으로 변해 미리 준비한 백자 그릇에 똑똑 떨어졌다.“이건... 고서에 기록된 영련법이잖아요. 난 줄곧 고대인들이 꾸며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이렇게 직접 보게 될 줄이야. 정말 눈이 번쩍 뜨이네요.”오양산은 이 광경을 보고 혀를 끌끌 차며 감탄했다.“어르신이 영련법을 알고 있을 줄은 몰랐네요.”약을 제조하고 있던 임지환의 눈에 약간의 놀라움이 스쳤다.“알고는 있지만 현재 내 수련으로는 그저 바라만 볼 뿐이지 자세한 방식은 잘 몰라요.”오양산은 쓴웃음을 지었다.단약 제조법의 일종인 영련법은 무엇보다 영기의 운용이 가장 중요하다.오양산도 천지 영기를 동원할 수는 있지만 그것은 법기나 법진을 이용할 때만 가능했다.오양산이 임지환처럼 힘을 들이지 않고 가볍게 해낼 수 있으려면 적어도 60년이라는 긴 시간의 고된 수련이 필요했다.간단한 대화를 나눈 후, 임지환은 전념하여 단약 제조에 몰두했다.아까부터 영기로 정화된 약액은 백자 그릇에 모여들어 수위가 점점 높아지기 시작했다.원래 오색찬란했던 약액은 끊임없는 융합과 재구성을 거쳐 마침내 마치 옥수처럼 투명하고 깔끔한 색을 띠게 되었다.임지환은 백자 그릇을 들고 체내의 영기를 끌어모아 손바닥을 통해 백자 그릇에 주입했다.보글보글...보글보글...영기가 주입된 약액은 마치 활활 타오르는 불에 끓는 기름처럼 쉬지 않고 끓고 증발하는 과정을 진행했다.이때, 임지환은 한 손으로 백자 그릇을 덮고 다른 손으로 그릇 바닥을 받쳤다.온몸이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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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화

오양산은 기대에 가득 찬 눈빛으로 임지환을 바라보았다. 이 단약이 돈으로 바꿀 수 없는 대단한 보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아침부터 내가 환청을 듣는 건가요? 도사님이 단약 한 알을 위해 200억을 지급하겠다니, 정신 상태가 맛이 간 건 아니겠죠?”진운이 방에서 나와 졸린 눈을 비비며 말했다.“이 단약은 임 진인이 영련법으로 제조한 것이네. 일반인이 복용하면 최소한 10년은 더 살 수 있을 것이고 무술 수련자가 복용하면 십수 년 간의 고된 수련과 맞먹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걸세.”오양산은 한 마디 한 마디 신중하게 말하며 사뭇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임 선생님, 저는 이 단약을 사기 위해 240억 원을 내겠습니다.”졸음이 가시지 않았던 진운이 오양산의 설명을 듣고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렇게 귀한 보물을 누가 갖고 싶지 않겠는가?“이보게 진 도련님, 이 단약의 약효가 너무 강해서 아직 젊은 자네가 감당하기 어려울 걸세.”오양산은 히죽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 이 단약은 나에게 양보하는 게 현명한 선택일 걸세.”“도사님, 도사님은 연세도 많으신데 몸 상태가 저보다 좋을 리가 없잖아요. 이 단약은 저 같은 젊은 청년이 복용하는 게 가장 적합할 겁니다.”진운은 오양산과 맞대응하며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임 진인, 이 상황을 어떻게 보세요?”논쟁에서 밀릴 것 같자 오양산은 이내 임지환에게 도움을 청했다.“두 분 다 그쯤에서 멈추죠. 이 장수단은 내가 이씨 가문 어르신에게 약속한 거예요. 두 분이 쟁탈하려고 해도 어르신의 동의를 먼저 얻어야 할 거예요.”임지환은 웃으며 오양산의 손에서 장수단을 받아 미리 준비한 나무 상자에 넣었다.오양산은 수염을 만지며 눈을 잽싸게 굴렸다.“그럼 이렇게 합시다. 우리 모두 함께 이 어르신을 방문하러 가죠. 그때 자유 경쟁으로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사람이 단약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진행합시다.”진운은 오양산을 흘깃 보고 거만한 말투로 말했다. “돈으로 싸우려 한다면 그렇게 하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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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이청월은 임지환에게 눈짓을 보내며 말했다.“두 분 다 진짜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와 함께 가도 좋아요. 나중에 우리가 전혀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딴소리하지 말고요.”이 말을 남기고 임지환은 이청월을 따라 나갔다.“임 진인, 잠깐만요...”“임 선생님,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말했다.20분 후, 두 대의 차가 청용산 기슭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이 있었다. 오늘 놀랍게도 이씨 가문 저택 문 앞에 군인들이 서 있었다. 이 군인들은 전부 무장한 상태로 서 있었고 다들 살기등등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너희 집에 군대 쪽 사람이 왔어?” 임지환이 이청월에게 물었다.“나도 몰라.” 이청월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페라리를 몰고 이씨 가문 저택 안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총으로 무장한 군인들에게 길이 막혔다.“장군님께서 안에서 회의 중이십니다. 외부인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선두에 선 중년 남자는 위장복을 입고 있었고 키가 훤칠하고 날렵한 모습이었다. 남자의 이마는 튀어나와 있었는데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 인물이 아니었고 건드리면 큰일 날 것 같은 인물이었다.“여기가 내 집인데 당신들이 무슨 권리로 날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거죠?”중요한 군사 기지처럼 수많은 군인이 엄숙한 표정으로 지키고 있는 저택을 보며 이청월은 눈살을 찌푸리며 불만을 터뜨렸다.하지만 중년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쌀쌀한 말투로 말했다. “저도 상급의 명령을 따를 뿐입니다. 불만이 있으시면 장군님께 직접 말씀드리세요.”“내가 겁먹을 줄 아나? 오늘 하늘이 무너지는 일이 있어도 반드시 들어갈 거야. 어디 한번 날 막아보라고!”이청월은 차에서 내려 냉소를 지으며 천천히 걸어갔다.철컥!이청월이 저택 안으로 발을 들이자마자 저택을 지키던 군인들이 일제히 총을 들고 이청월을 겨누었다.“아가씨, 총알에는 눈이 없어요. 무턱대고 움직이면 다칠 수 있습니다.”“잠시만 밖에서 기다려 주십시오. 부하들이 실수로 총을 쏠 수도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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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화

유봉운은 지금까지 높은 자리에 오래 있었지만 임지환처럼 거만하기 짝이 없는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 청년에게 따끔한 교훈을 주고 싶었다.“네가 임 진인과 싸우고 싶다면 먼저 내 손에 있는 검에 싸워도 되냐고 물어봐야 할 거야.”이때, 도복을 입고 장홍검을 등에 멘 오양산이 차에서 내려왔다. 오랜 시간 은거 생활을 지낸 무술 고수처럼 늠름한 풍모를 풍기며 강한 기세를 뿜어내고 있었다.“네가 왜 그렇게 자신만만했는지 이제 알겠군... 배후에 이런 고수가 있었던 거구나.”오양산을 보자마자 유봉운의 표정은 즉시 심각해졌고 경각심을 높였다. 이 도사는 전신에 기운이 응축되어 마치 칼집에서 나온 보검과 같았고 강력한 기운이 온몸을 감돌고 있었다. 유봉운은 오양산이 공격하지 않아도 자기가 절대 이 검을 등에 멘 도사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쓸데없는 개소리는 그만하지?” 임지환은 여전히 담담하게 말했다. “우리가 네 개소리에 어울려줄 정도로 넉넉한 시간이 있는 사람이 아니야.”유봉운의 시선이 차가워졌고 막 이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청년을 혼내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순간, 유봉운은 실체처럼 느껴지는 정체불명의 기운이 자신을 잠그고 있음을 느꼈다. 유봉운은 머리를 들어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도사를 보며 함부로 움직였다가는 큰일이 벌어질 것임을 직감했다.“제가 장군님께 먼저 허락을 구해보겠습니다.” 유봉운은 어쩔 수 없이 태도를 바꾸고 돌아서 저택으로 들어갔다.오양산은 입을 비죽이며 말했다. “대단한 고수인 줄 알았더니 저런 형편없는 쫄보일 줄이야.”“기껏해야 내경 최고 수준인 사람이 미치지 않고서야 왜 어르신과 싸우려고 하겠어요?” 임지환이 웃으며 말했다. 오양산은 쓴웃음을 지으며 잠자코 입을 다물었다.“장군님께서 허락하셨습니다. 들어오세요!” 유봉운은 곧 돌아와서 말했다. 그는 마지못해 승낙한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고 자기 처지가 답답한 듯 보였다.이청월은 차로 돌아와 임지환을 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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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내가 나선다고 해도 완치할 확률은 고작 50%에 불과해요.”임지환의 말이 끝나자 방 안은 순식간에 정적에 휩싸였다.“헛소리도 정도껏 해! 네가 계속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떠들면 내가 한 방에 널 저승에 날려버리겠어!”보라색 머리의 청년이 눈을 번쩍 뜨며 차갑고 엄청난 살기를 뿜어냈다.이장호는 이 말을 듣자 얼굴색이 심하게 변하며 어쩔 바를 몰랐다.“임 대사, 화 장군의 신분이 보통이 아닌데 말을 가려가면서 조심히 해야지.”“난 진료할 때 환자의 신분이 어떻든 항상 공평하게 대해요.”임지환은 겁먹지 않고 되레 당당하게 말했다. “장군이든... 대통령이든, 제가 해야 할 일은 절대 변하지 않아요.”“자네 말대로라면 난 벌써 병상에 누워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어야 하지 않겠나? 어떻게 여기서 자네와 얘기할 여유가 있겠나?”화 장군은 아무리 교양이 있고 신사적인 사람이라고 해도 지금 이 순간에는 조금 기분이 상한 듯했다.임지환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보라색 머리의 청년에게 시선을 돌렸다.잠시 후, 임지환은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제 추측이 맞다면 저분이 비법을 써서 장군님 몸속의 사악한 기운을 억제한 거죠?”“네가 어떻게 알았지?”보라색 머리의 청년은 놀란 표정으로 임지환을 바라보았고 얼굴 근육이 약간 경련을 일으켰다.“처음 여기 들어왔을 때부터 난 한 가지 문제가 무척 궁금했어요. 당신은 무술을 수련하는 사람이 틀림없는데 왜 기력이 그렇게 약한지를. 그런데 이 장군님을 보니 어렴풋이 단서를 추측할 수 있었죠.”임지환은 보라색 머리 청년의 점점 더 어두워지는 표정을 아랑곳하지 않고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임 대사, 확실히 대단한 사람이군.”안색이 좋지 않았던 화 장군은 갑자기 손뼉을 치며 웃었다.이마의 주름도 스르르 풀리면서 얼굴이 다시 온화하고 평온한 표정으로 돌아왔다.이 작은 변화만으로도 긴장하고 팽팽하던 홀 내 분위기는 완전히 풀어졌다.“나 화연평이 사람을 보는 눈이 있다고 항상 자부했는데 안타깝게도 자네 실력을 과소평가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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