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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은침 날리는 용왕: Chapter 341 - Chapter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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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1화

성천 병원.“배지수, 여기서 악어의 눈물을 흘리며 거짓 자비를 베풀지 마. 네 물건을 챙겨서 당장 꺼져!”“네가 바로 재앙의 화신이야. 너 때문에 우리 오빠가 식물인간이 됐어! 이제 네 가족을 끌고 와서 우리를 조롱하려는 거야?”배전중과 배영지의 거친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형님, 그 말은 좀 지나쳤어. 지수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잖아요. 게다가... 인국이 몰래 손을 쓰지 않았더라면 임지환을 자극할 일도 없었을 거잖아요.”배전무가 서둘러 딸을 변호했다.“큰아버지, 인국 오빠 일은 제 잘못이 맞아요. 하지만 제가 일부러 그런 건 정말 아니에요. 저도 진짜 억울해요.”배지수도 억울해서 참을 수 없었다.유옥진이 딸의 소매를 당기며 냉랭하게 말했다. “착한 우리 딸, 저분들이 우리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는데 우리도 그만 진심을 보여주느라 애쓰자.”“누나, 저 사람들을 측은하게 생각하지 마세요.”배준영은 참지 못하고 나지막하게 투덜댔다. “저 사람들은 60억이라는 거금을 받았잖아요. 우리가 전혀 걱정할 필요 없어요.”“닥쳐!”배전중은 화를 이기지 못하고 배준영에게 귀싸대기를 날렸다.“형님, 왜 이러는 거예요?”배전무는 형님의 행동에 깜짝 놀라며 당황해서 어쩔 바를 몰랐다.“왜 이러는 거겠어? 네 아들놈 입조심하라고 가르친 거야. 화는 입에서 나온다는 도리도 모르고 말이야. 그리고 너희들, 이 일이 이렇게 끝났다고 생각하지 마. 그 60억은 이씨 가문의 일방적인 말뿐이야. 인국이 평생 깨어나지 못하면 너희를 절대 가만히 놔두지 않을 거야, 알겠어?”배전중은 이를 악물며 또박또박 말했다.“사람을 때리고도 당당하네요? 나중에 시아주버니 제사를 지낼 사람이 없을까 봐 우리 아들한테 화풀이하는 거예요?”아들의 편을 들어주려는 마음이 가득한 유옥진이 소리쳤다. 아들이 맞는 걸 보니 너무 가슴이 아파 참을 수 없었다.“뭐라고?”배전중은 유옥진을 살기 어린 눈빛으로 쏘아보며 말했다. “방금 네가 한 말, 그게 진심이야? 그 말 때문에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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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화

배지수는 마치 불 위에 놓인 것처럼 속이 바질바질 타들어 갔다.“큰조카, 이제 그만 연기하고 얼른 지분을 내놔.”배전중은 배지수를 힐끗 보며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안 그러면, 너희 가족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장담 못 할 거야.”“큰아버지, 그게 무슨 뜻이에요?” 배지수는 얼굴이 굳어졌다.“내 가문의 후계를 끊었으니 내가 너희 가문을 멸망시킬 거야. 그깟 지분이 네 가족의 목숨보다도 더 중요해?”배전중의 눈에는 마치 야수와 같은 피의 광기가 서려 있었다.“그건...”배지수는 조급한 마음에 눈에 눈물이 핑 고였다.바로 그때, 문이 누군가에게 세차게 열렸다.한재석이 모두의 시선 속에서 문을 밀치며 들어왔다.“배 사장, 이렇게 지수 씨를 밀어붙이는 건 너무 비겁한 짓 아닌가요?” 한재석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한 도련님, 이건 우리 배씨 가문의 집안일이니 끼어들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배전중의 표정이 살짝 변했지만 그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이 일이 나 때문에 벌어진 일인데 왜 못 끼어든다는 거죠? 마음이 불편하고 불만이 넘치면 그 불만을 내게 털어놓으세요. 자기 가족을 괴롭히는 게 당신 실력이에요?”말을 마치고 한재석은 돌아서 배지수를 보며 말했다. “지수 씨, 안심하세요. 제가 있는 한 배 사장이 함부로 굴지 못할 겁니다.”한재석은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이 일은 자기가 책임지고 수습하겠다고 선언하는 것 같았다.“흥, 배지수, 너 운이 좋은 줄 알아. 한 도련님이 네 편을 들어주는 건 예상하지 못했어.” 배전중은 참지 못하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좋아, 지금 당장 네 지분 5%를 양도하는 계약서를 작성해. 그러면 이 일은 끝난 걸로 봐주지.”“큰아버지, 지금 한 약속을 꼭 지키시길 바랍니다.” 배지수는 이를 악물고 이 제안에 동의했다.5%의 지분이 적지 않지만 이 까다로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불안하면 지금 당장 계약서를 작성해. 우리도 여기서 계약서에 사인할 테니까.”배전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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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내가 이렇게까지 공들인 이유는 다름 아닌 바로 그 잡놈 임지환을 처치하기 위해서죠.”한재석의 눈빛이 갑자기 미쳐버린 듯 변했고 눈에서 독기가 이글거렸다.조금 전까지의 모든 일은 한재석과 배전중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을 뿐, 목적은 단 하나였는데 바로 순리롭게 배지수에게 접근하기 위해서였다.배지수와 접근해서 우회적으로 임지환을 겨냥하는 것이었다.“한재석, 날 엿 먹이기 위해 이렇게 애를 썼다니, 정말 대단하군.”문이 갑자기 열리며 훤칠한 체형의 사람이 천천히 들어왔다.“임지환, 네가 왜 여기에 왔어?”한재석의 웃음이 순간 그대로 얼굴에 얼어붙었다.“원래는 이씨 가문을 대신해서 돈을 전해주러 왔는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군.”임지환은 주머니에서 수표 한 장을 꺼냈다.그리고 배전중 부녀 앞에서 그 20억짜리 수표를 갈기갈기 찢어버렸다.“임지환, 이게 무슨 짓이야?”배전중은 임지환이 수표를 찢는 걸 보고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지며 분노했다.임지환의 실력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어쩔 엄두를 내지는 못했지만, 배전중은 임지환에게 귀싸대기를 두 대 정도 날려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자기 가족을 팔아넘기는 너 같은 인간 말종은 불쌍하게 여길 필요도 없어. 괜히 와서 시간만 낭비했군.”임지환은 유감스러운 듯 고개를 저었다.이성봉이 수표를 작성해서 배씨 가문에 전해달라고 임지환에게 부탁했는데 뜻밖에도 여기 오자마자 한재석의 음모를 엿들을 수 있었다.“그럼 얘기를 잘 나눠 봐...”상황이 심상치 않자 한재석은 슬그머니 병실을 나가려고 했다.하지만 아쉽게도 병실을 나서기 전에 임지환이 한재석의 어깨를 눌렀다.“한재석, 그렇게 서두를 필요 없어.”순식간에 한씨 가문의 도련님인 한재석은 어깨에 천근의 무게가 느껴지며 꼼짝 못 하게 되었다.“임지환, 여기는 병원이야. 여기서 일을 벌이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생각해 봤어?”한재석의 얼굴이 어두워졌다.“그럼 네가 판을 짜 배지수를 속일 때, 그 결과를 생각해 본 적은 있어?”임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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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한재석은 임지환이 이 정도로 대담할 줄은 꿈에도 상상할 수 없었다. 피할 틈도 없이 임지환에게 뺨을 정통으로 얻어맞았다.“짝!”생생한 귀싸대기 소리가 병실 전체에 울려 퍼졌다.“너...”배전중은 큰 충격을 받고 멍하니 서서 말을 잇지 못했다.한재석의 뺨이 서서히 부어올라 얼굴이 잔뜩 찌푸려졌다. 한재석은 이를 악물고 차갑게 말했다. “임지환, 네가 정말 죽고 싶어 안달이 났구나!”“임지환, 너 한 도련님을 때릴 정도로 간이 부었어? 한씨 가문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기나 알아?” 배영지가 옆에서 겁주듯 말했다.임지환은 배영지를 힐끗 보고 유유하게 말했다. “말 안 해도 다 알아. 이 녀석이 한씨 가문의 도련님이라는 걸. 그렇다고 해도 날 건드렸으면 그 대가를 치러야 해.”“하하, 어디서 허풍을 떨어? 네가 뭐라도 되는 것 같아? 넌 그저 이씨 가문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을 뿐이야. 근데 제아무리 이성봉이라 해도 한씨 가문을 건드릴 용기는 없어.” 배전중은 비웃으며 차갑게 말했다.“배씨 가문이 지금껏 제자리걸음인 이유가 바로 너 같은 병신들 때문이야. 내가 언제 이씨 가문의 덕을 봤다고 그래?”임지환은 귀를 후비며 눈앞에서 한마디씩 주고받는 부녀를 노려봤다.“말만 해봐야 소용없어. 네가 진짜 능력이 있으면 애당초 체면이고 자존심이고 다 버리고 배씨 가문의 데릴사위로 기어들어 올 필요도 없었겠지.” 배전중은 경멸의 눈빛으로 쏘아붙였다.임지환이 배씨 가문과 관계가 끊어진 지 오래되었지만 배전중에게는 임지환이 여전히 배씨 가문의 데릴사위로 보였다.“지금까지도 네가 얼마나 큰 오해를 하고 있는지 전혀 인지하지 못했구나.”임지환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배전중 쪽으로 걸어갔다.“경고하는데, 허튼짓하려고 생각하지 마!”지금까지 강경한 태도를 보이던 배전중은 바로 당황하기 시작했다.한재석까지 때린 이 녀석이 또 어떤 선 넘는 사단을 벌일 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다.임지환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배전중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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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화

배지수는 감정이 격해져 원수를 대하는 것처럼 임지환을 노려봤다.“네 큰아버지가 반복적으로 널 해치려 했고 한재석과 짜고 널 속이려 했어. 내가 제지하지 않고 구경만 한다면 이 사람이 널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이려 할지도 몰라.”임지환은 차분한 목소리로 조리 있게 설명했다.“지수야, 이 녀석의 헛소리에 넘어가지 마. 분명 이 녀석이 기회를 틈타 그동안 참아왔던 폭행을 저지른 거야. 이 자식은 나뿐만 아니라 한 도련님과 영지까지도 죽이려고 해.”배전중은 경악한 표정으로 해명하며 심지어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맞아요, 지수 씨가 제때 도착하지 않았다면 여기 있는 사람들이 전부 임지환의 손에 죽었을 거예요.”한재석도 옆에서 불난 집에 부채질했다.두 사람이 한목소리로 연기하는 것을 본 임지환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보아하니 내가 방금 너무 살살 다뤘나 보군. 아니면 너도 배인국처럼 만들어 줄까?”“임지환, 이제 그만둬! 아직도 성에 차지 않았어?”배지수는 임지환을 향해 소리쳤다. “내가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 당장 여기서 나가! 그렇지 않으면 나도 옛정이고 나발이고 하나도 신경 쓰지 않을 거야.”그러고는 한재석을 향해 진심을 담아 사과했다.“한 도련님, 걱정 마세요. 여기 일은 제가 알아서 수습할게요.”“지수 씨를 전적으로 믿을게요. 제가 볼 때... 임지환이 저에 대해 뭔가 오해가 좀 있는 것 같군요.”한재석은 일부러 임지환을 향해 가식적으로 사과하는 척했다.“전에 널 불쾌하게 한 일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할게.”한재석은 억울한 피해자 역할을 아주 생동하게 그려냈다.“연기는 괜찮은데 아쉽게도 아직은 발 연기야.” 임지환은 고개를 저었다.“임지환! 내가 예전에는 널 단지 무능한 남자라고만 생각했지만 그래도 인성은 바른 줄 알았어. 하지만 이제는 너에게 완전히 실망했어.”배지수는 쌀쌀한 표정과 혐오감이 가득한 눈빛으로 임지환을 바라봤다.하지만 임지환은 전혀 개의치 않고 그 시선을 무시했고 빠르게 한재석 앞으로 다가가서 바로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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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임지환은 말을 마치고 병실을 떠났다.“한씨 가문 앞에서 이씨 가문은 아무것도 아니야. 한씨 가문 사람들이 누군가를 죽이는 건 개미 한 마리 밟아 죽이는 것보다 더 쉬워.”배지수는 임지환의 뒷모습을 보며 혼잣말도 중얼거리고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지수야, 멍하니 뭐 하고 있어? 빨리 의사나 불러와! 한재석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우리 배씨 가문은 멸문지화를 당할 거야.”배전중은 멍하니 있는 배지수를 향해 소리쳤다.그 말에 배지수는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의사를 불러와 한재석에게 응급조치를 취했다.지금 배지수가 바라는 게 있다면 한재석이 하늘이 도와 무사한 상태로 돌아오는 것뿐이었다.그렇지 않으면 배전중 말대로 배씨 가문은 이대로 끝장날 것이다....병원을 나온 임지환은 바로 용은 저택으로 돌아갔다.“임지환, 왜 이렇게 빨리 돌아왔어? 수표는 잘 전해줬어?”소파에 앉아 과일을 먹던 이청월이 임지환을 보며 무심하게 물었다.“그 수표, 내가 찢어버렸어.”임지환은 무척이나 피곤해 보였다. “앞으로 배씨 가문에는 한 푼도 줄 필요 없어.”“병원 한 번 다녀오더니 왜 갑자기 생각이 바뀐 거야?”이청월은 임지환의 표정이 심상치 않은 것을 보고 호기심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그러자 임지환은 병원에서 일어난 일을 이청월에게 자세히 얘기해주었다.“세상에, 그 한재석이란 자식, 진짜 비열하네! 나였으면 그냥 두들겨 패는 걸로는 성에 안 찼을 거야. 적어도 완전히 병신으로 망가뜨려야 성이 차지.” 이청월은 분개해 이를 바득바득 갈며 말했다.임지환은 이청월의 반응에 살짝 놀라 의아한 말투로 물었다. “내가 그렇게 큰 소란을 피워 이씨 가문까지 연루될 수도 있는데 넌 왜 이렇게 태연해?”“네가 있는데 내가 두려울 게 뭐가 있어?”이청월은 태연자약하게 말했다. “넌 임 대사잖아. 한씨 가문이 아무리 날고뛰는 재간이 있다고 해도 네 털끝이라도 건들 수 있겠어?”“역시 날 잘 아는 사람은 너밖에 없구나.”임지환은 씁쓸하게 웃으며 소파에 몸을 기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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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화

그날 저녁, 임지환과 이청월은 홍 시장 저택에 도착했다.홍진 시장은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소박하게 살고 있었는데, 시장이 사는 곳은 눈에 띄지 않는 일반 아파트 단지였다.하지만 단지에 들어서자 임지환은 적지 않은 수량의 경호원들을 볼 수 있었다.“이 단지는 겉보기엔 평범하지만 안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강한시 권력을 틀어잡은 특권 계층들이야. 경비 수준은 일반 아파트 단지의 열 배가 넘어가는 수준이야.”이청월은 이 단지에 관해 설명하며 임지환을 홍 시장 저택으로 안내했다.저택에 들어서자마자 임지환은 본능적으로 눈살을 찌푸렸다.왜냐하면 홍진의 옆에 한 청년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리고 그 청년은 항성 도련님 송승조와 상당히 닮아 있었다.“임 대사, 드디어 오셨군요. 오랜 시간 애타게 기다렸어요.”임지환이 등장하자 청년과 유쾌한 모습으로 대화를 이어가던 홍진은 즉시 다가와 공손한 태도로 인사했다.임지환은 그 인사에 담담하게 답했다. 이런 과도한 예우는 여전히 익숙하지 않았다.청년은 약간 놀란 눈빛으로 물었다. “홍 시장님, 평소에 내로라하는 대사들을 거들떠보지도 않았잖아요. 그런데 왜 이 젊은이에게는 이렇게 공손하신가요?”“경재야, 이 분이 내가 아까 얘기했던 임 대사야. 임 대사는 진정한 재능과 학식을 지닌 사람이야. 겉만 번지르르한 그 사기꾼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사람이지.”홍진은 서둘러 임지환을 송경재에게 소개했다.임지환에 대한 홍진의 존경심은 대단했다.임지환의 업계의 최고 기술을 자랑하는 의술이나 일반인의 경지를 벗어난 초인적인 무술 실력은 대사라는 칭호에 충분히 어울릴만했다.“이분은 항성의 송씨 가문 송경재입니다. 경재는 서연과 대학 동창이에요. 이번에 임 대사의 경이로운 업적을 듣고 직접 어떤 사람인지 보려고 찾아왔어요.”홍진은 쉴 틈도 없이 잇따라 송경재를 임지환에게 소개했다.이 말을 듣자 임지환은 송경재의 정체를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송경재는 고개를 들어 임지환을 쳐다보며 유유히 물었다. “임 대사, 하나 여쭤보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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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어린 사람이 응당 해야 할 의무입니다.” 송경재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저 녀석은 누구지?” 진완선은 임지환을 한 번 힐끗 보며 경멸이 섞인 눈길을 보냈다.“여보, 이분은 내가 자주 당신과 언급했던 임 대사야.”홍진이 이 기회에 임지환을 소개했다.“네가 바로 그 임지환이야? 어떻게 감히 우리 집에 들어올 엄두를 낸 거야?”진완선은 임지환을 불쾌한 눈빛으로 쳐다봤다.“사모님, 우리가 예전에 만난 적이 있나요?”임지환은 진완선의 말에 당황해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다.“너만 아니었다면 내 불쌍한 동생이 이씨 가문의 오래된 저택으로 유배를 당하지 않았을 거잖아. 이 모든 건 다 너 때문이야!”진완선은 눈에 띄게 흥분해하며 격양된 목소리로 말했다.임지환은 살짝 놀랐지만 홍진과 이성강이 처남 관계라는 것을 떠올리자 이 상황이 이해되었다.홍진은 얼굴이 굳어지며 조용히 아내를 나무랐다. “여동생과 매형은 그럴 만한 죄가 있었잖아. 그걸 왜 임 대사 탓으로 돌려? 이런 어이없는 말은 다시 입 밖에 꺼내지 마.”그러고는 급히 임지환에게 해명했다. “임 대사, 제 아내는 보시다시피 직설적인 성격이라서요. 절대 오해하지 말아 주세요.”“괜찮아요. 난 양심에 거리낄 일을 한 적이 없으니까요. 딴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제게는 상관없는 일이에요.”임지환은 담담하게 웃으며 진완선의 언행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양심에 거리낄 일이 없다고? 네가 중간에서 방해하지 않았더라면 성강 부부가 이런 꼴을 당하기나 했겠어?”하지만 진완선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따졌다.“어머님, 우리 할아버지는 이미 둘째 삼촌에게 매우 관대하게 대해주셨어요. 삼촌이 저지른 일들을 생각하면, 삼촌을 감옥에 보내도 절대 과하지 않아요.”임지환 옆에 있던 이청월이 참지 못하고 임지환을 변호했다.“네가 함부로 끼어들 자리가 아니야, 넌 가만히 있어.”진완선은 이청월를 흘겨보며 쌀쌀하게 말했다. “이 사람이 서연을 구해준 사실 하나로 우리 집 문턱을 넘을 수 있었던 거야.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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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왜 선물을 준비해야 하죠?” 임지환이 웃으며 되물었다.“이렇게 뻔뻔한 사람은 처음 보네. 선물도 준비하지 않은 사람이 이렇게 당당하게 말하다니.” 진완선은 비웃으며 비꼬았다.“어머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 송경재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 “임 대사가 이렇게 수수한 옷차림을 한 걸 보니 아마 돈이 없어서 적당한 선물을 준비할 수 없었을 거예요.”홍서연은 어머니와 송경재가 약속이라도 한 듯 입을 모아 임지환을 에둘러 비꼬는 것을 보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임 대사가 와주신 것만으로도 최고의 선물이에요.” 홍서연이 소리를 높여 반박했다.“우리 딸이 맞는 말을 했어요. 임 대사 같은 분이 제 체면을 봐서 흔쾌히 와주신 것만으로도 우리 홍씨 가문에게는 큰 영광입니다.” 홍진은 진완선을 힐끔 쳐다보고는 말했다. “자, 다들 서 있지 말고 얼른 앉아서 식사합시다. 임 대사, 상석에 앉으세요.”말을 마치고 홍진은 직접 임지환을 상석으로 모셨다.임지환도 주저하지 않고 바로 자리에 앉았다.“흥!”홍진이 임지환을 이 정도로 두둔해 주자 송경재는 냉소를 지으며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다시 기회를 노렸다. 진완선도 인상을 찌푸린 채 입을 다물었다. 홍진이 이 자리에 없었다면 얼굴을 붉히며 임지환을 이미 내쫓았을 것이다.“임 대사, 제가 만든 탕수육을 드셔보세요. 이 송어 요리도 괜찮을 거예요. 이 요리를 배우느라 제가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거든요.”저녁 식사가 시작되자 임지환의 오른손 편에 앉은 홍서연은 임지환에게 쉬지 않고 음식을 덜어주었다.임지환의 그릇이 거의 넘칠 것처럼 보이자 홍진은 진심으로 부러워하며 웃었다. “역시 임 대사는 대단하신 분이군요. 집에서 제가 이런 대우를 받은 적이 없어요.”“아빠, 그건 다르죠.”홍서연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임 대사는 제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에요. 만약 임 대사가 없었다면 난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거예요.”“꼭 그런 건 아니야... 만약 그 당시에 내가 알았더라면 분명 아는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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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임 대사, 인정하기 싫지만 당신의 실력이 대단한 건 확실한 것 같네요. 우리 형님이 그렇게 많은 부하를 데리고 갔는데, 게다가 형님과 부하들은 총까지 들고 있었죠. 당신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도 여전히 우리 형님을 죽일 수 있다니. 이런 비범한 능력만으로도 대사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죠. 하지만... 아무리 철저하게 뒤처리한다고 해도 빈틈은 있는 법이죠. 당시 우리 송씨 가문 사람들 외에도 우씨 가문의 보안팀이 있었어요. 내가 조금만 강압적으로 고문하니 그 사람들이 전부 순순히 자백했어요.”송경재는 여유로운 태도로 태연하게 말했다.“그랬군요. 그다음은요?”임지환은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 입에 넣으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물었다.“솔직히 말해서, 당신의 담력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 할아버지가 이미 수배령을 내렸어요. 아마 머지않아 당신에게 큰 재앙이 닥칠 거예요.” 송경재는 연민의 눈빛으로 임지환을 측은하게 바라보며 말했다.송씨 가문과 맞서 싸운 사람들은 항상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송경재가 보기에는 임지환은 이미 죽은 사람이나 다름없었다.“임 대사, 진짜 당신이 송승조를 죽였나요?” 홍진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맞아요.”임지환은 평온한 목소리로 대답하며 이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그러자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전부 표정이 확 달라졌다.“여보, 똑똑히 들었죠? 이 사람이 자기 입으로 직접 인정했으니 뭐가 고민될 게 있나요? 빨리 사람을 불러 이 사람을 잡아야죠.”진완선은 임지환이 시원하게 시인한 것을 보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임지환이 홍진 앞에서 살인 사실을 인정할 정도로 어리석고 무지막지할 줄은 몰랐으니까.“아빠, 분명 오해가 있을 거예요. 임 대사님은 결코 무고한 사람을 함부로 죽이는 난폭한 분이 아니에요.” 홍서연은 조급한 말투로 걱정을 털어놨다.홍진은 잠시 침묵한 후 무거운 마음으로 입을 열었다. “서연아, 일단 진정해. 이 일은 내가 책임지고 자세히 조사할 거야.”“홍 시장님은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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