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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내가 이렇게까지 공들인 이유는 다름 아닌 바로 그 잡놈 임지환을 처치하기 위해서죠.”

한재석의 눈빛이 갑자기 미쳐버린 듯 변했고 눈에서 독기가 이글거렸다.

조금 전까지의 모든 일은 한재석과 배전중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을 뿐, 목적은 단 하나였는데 바로 순리롭게 배지수에게 접근하기 위해서였다.

배지수와 접근해서 우회적으로 임지환을 겨냥하는 것이었다.

“한재석, 날 엿 먹이기 위해 이렇게 애를 썼다니, 정말 대단하군.”

문이 갑자기 열리며 훤칠한 체형의 사람이 천천히 들어왔다.

“임지환, 네가 왜 여기에 왔어?”

한재석의 웃음이 순간 그대로 얼굴에 얼어붙었다.

“원래는 이씨 가문을 대신해서 돈을 전해주러 왔는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군.”

임지환은 주머니에서 수표 한 장을 꺼냈다.

그리고 배전중 부녀 앞에서 그 20억짜리 수표를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임지환, 이게 무슨 짓이야?”

배전중은 임지환이 수표를 찢는 걸 보고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지며 분노했다.

임지환의 실력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어쩔 엄두를 내지는 못했지만, 배전중은 임지환에게 귀싸대기를 두 대 정도 날려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자기 가족을 팔아넘기는 너 같은 인간 말종은 불쌍하게 여길 필요도 없어. 괜히 와서 시간만 낭비했군.”

임지환은 유감스러운 듯 고개를 저었다.

이성봉이 수표를 작성해서 배씨 가문에 전해달라고 임지환에게 부탁했는데 뜻밖에도 여기 오자마자 한재석의 음모를 엿들을 수 있었다.

“그럼 얘기를 잘 나눠 봐...”

상황이 심상치 않자 한재석은 슬그머니 병실을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병실을 나서기 전에 임지환이 한재석의 어깨를 눌렀다.

“한재석, 그렇게 서두를 필요 없어.”

순식간에 한씨 가문의 도련님인 한재석은 어깨에 천근의 무게가 느껴지며 꼼짝 못 하게 되었다.

“임지환, 여기는 병원이야. 여기서 일을 벌이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생각해 봤어?”

한재석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럼 네가 판을 짜 배지수를 속일 때, 그 결과를 생각해 본 적은 있어?”

임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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