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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화

배지수는 마치 불 위에 놓인 것처럼 속이 바질바질 타들어 갔다.

“큰조카, 이제 그만 연기하고 얼른 지분을 내놔.”

배전중은 배지수를 힐끗 보며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안 그러면, 너희 가족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장담 못 할 거야.”

“큰아버지, 그게 무슨 뜻이에요?”

배지수는 얼굴이 굳어졌다.

“내 가문의 후계를 끊었으니 내가 너희 가문을 멸망시킬 거야. 그깟 지분이 네 가족의 목숨보다도 더 중요해?”

배전중의 눈에는 마치 야수와 같은 피의 광기가 서려 있었다.

“그건...”

배지수는 조급한 마음에 눈에 눈물이 핑 고였다.

바로 그때, 문이 누군가에게 세차게 열렸다.

한재석이 모두의 시선 속에서 문을 밀치며 들어왔다.

“배 사장, 이렇게 지수 씨를 밀어붙이는 건 너무 비겁한 짓 아닌가요?”

한재석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한 도련님, 이건 우리 배씨 가문의 집안일이니 끼어들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배전중의 표정이 살짝 변했지만 그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이 일이 나 때문에 벌어진 일인데 왜 못 끼어든다는 거죠? 마음이 불편하고 불만이 넘치면 그 불만을 내게 털어놓으세요. 자기 가족을 괴롭히는 게 당신 실력이에요?”

말을 마치고 한재석은 돌아서 배지수를 보며 말했다.

“지수 씨, 안심하세요. 제가 있는 한 배 사장이 함부로 굴지 못할 겁니다.”

한재석은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이 일은 자기가 책임지고 수습하겠다고 선언하는 것 같았다.

“흥, 배지수, 너 운이 좋은 줄 알아. 한 도련님이 네 편을 들어주는 건 예상하지 못했어.”

배전중은 참지 못하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좋아, 지금 당장 네 지분 5%를 양도하는 계약서를 작성해. 그러면 이 일은 끝난 걸로 봐주지.”

“큰아버지, 지금 한 약속을 꼭 지키시길 바랍니다.”

배지수는 이를 악물고 이 제안에 동의했다.

5%의 지분이 적지 않지만 이 까다로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불안하면 지금 당장 계약서를 작성해. 우리도 여기서 계약서에 사인할 테니까.”

배전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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