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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임지환은 말을 마치고 병실을 떠났다.

“한씨 가문 앞에서 이씨 가문은 아무것도 아니야. 한씨 가문 사람들이 누군가를 죽이는 건 개미 한 마리 밟아 죽이는 것보다 더 쉬워.”

배지수는 임지환의 뒷모습을 보며 혼잣말도 중얼거리고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지수야, 멍하니 뭐 하고 있어? 빨리 의사나 불러와! 한재석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우리 배씨 가문은 멸문지화를 당할 거야.”

배전중은 멍하니 있는 배지수를 향해 소리쳤다.

그 말에 배지수는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의사를 불러와 한재석에게 응급조치를 취했다.

지금 배지수가 바라는 게 있다면 한재석이 하늘이 도와 무사한 상태로 돌아오는 것뿐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배전중 말대로 배씨 가문은 이대로 끝장날 것이다.

...

병원을 나온 임지환은 바로 용은 저택으로 돌아갔다.

“임지환, 왜 이렇게 빨리 돌아왔어? 수표는 잘 전해줬어?”

소파에 앉아 과일을 먹던 이청월이 임지환을 보며 무심하게 물었다.

“그 수표, 내가 찢어버렸어.”

임지환은 무척이나 피곤해 보였다.

“앞으로 배씨 가문에는 한 푼도 줄 필요 없어.”

“병원 한 번 다녀오더니 왜 갑자기 생각이 바뀐 거야?”

이청월은 임지환의 표정이 심상치 않은 것을 보고 호기심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자 임지환은 병원에서 일어난 일을 이청월에게 자세히 얘기해주었다.

“세상에, 그 한재석이란 자식, 진짜 비열하네! 나였으면 그냥 두들겨 패는 걸로는 성에 안 찼을 거야. 적어도 완전히 병신으로 망가뜨려야 성이 차지.”

이청월은 분개해 이를 바득바득 갈며 말했다.

임지환은 이청월의 반응에 살짝 놀라 의아한 말투로 물었다.

“내가 그렇게 큰 소란을 피워 이씨 가문까지 연루될 수도 있는데 넌 왜 이렇게 태연해?”

“네가 있는데 내가 두려울 게 뭐가 있어?”

이청월은 태연자약하게 말했다.

“넌 임 대사잖아. 한씨 가문이 아무리 날고뛰는 재간이 있다고 해도 네 털끝이라도 건들 수 있겠어?”

“역시 날 잘 아는 사람은 너밖에 없구나.”

임지환은 씁쓸하게 웃으며 소파에 몸을 기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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