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시장 저택을 떠난 뒤, 임지환은 이청월의 차에 탔다.“아까부터 계속 우울해 보이는데, 무슨 걱정거리가 있어?”임지환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는 이청월를 보며 물었다.“임지환, 난 네가 너무 튀는 것 같다고 생각해. 한씨 가문이든 항성 송씨 가문이든, 모두 깊은 역사를 가진 명문대가야. 네가 무술 대가라는 건 잘 알지만 실력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결국 한계가 있을 게 아니야? 난 진심으로 네 안전이 걱정돼.”이청월이 깊은 한숨을 쉬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확실히 임지환의 안전을 걱정하고 있음이 숨김없이 드러났다.“걱정 마. 별일 아니야.” 임지환은 이청월의 걱정과 달리 태연하게 말했다.“좀 자제하면 안 돼?” 이청월이 간절하게 설득하려고 시도했다.“진짜 걱정 안 해도 돼. 네가 말한 그 가문 사람들이 내게 그럴싸한 상처를 줄 자격이 전혀 없어.”임지환은 빙그레 웃으며 마음에 두지 않았다.“넌 모든 게 다 좋지만, 너무 자신만만한 게 옥에 티인 것 같아.”이청월은 한숨을 쉬며 더 이상 설득하는 걸 포기하고 고개를 저었다.사실 이청월은 충분히 에둘러 표현했다. 다른 누구라 할지라도 임지환을 미친놈으로 볼 법한 상황이었다.한 사람의 힘으로 두 개의 백 년 이어온 가문에 정면으로 맞선다?이건 사실 더 이상 자신감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한낱 망상에 불과한 일이다.“그만 걱정해. 난 확신이 없는 일은 절대 하지 않아.”임지환은 어깨를 으쓱하며 이청월을 안심시켰다.이청월은 더 이상 설득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긴 얘기를 접고 입을 꾹 다문 채 운전에 집중했다.“도착했어.”이청월이 임지환을 용은 저택에 내려준 후 쌀쌀하게 한 마디 던지고 떠나려고 했다.그러자 임지환은 눈을 뜨고 담담하게 말문을 열었다. “오늘 여기서 자고 가는 게 어때?”“너... 그게 무슨 뜻이야?”평소에 털털한 이청월은 그 말에 순간 얼굴이 붉어지고 열기가 확 올라왔다.이 초대는 너무 갑작스러웠다.오늘 밤 무슨 일이 일어나려는 걸까?“오해
“나도 송씨 가문에 얼마나 많은 고수들이 숨어있는지 한 번 보고 싶어요.”약간 의기소침해 있던 오양산이 순식간에 투지로 불타올랐다.임지환은 방으로 들어가 장수단을 제조할 재료를 꺼냈다.이 재료들은 이전에 진무한에게 부탁해 준비한 것이었고 거의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었다.임지환은 제조 순서에 따라 약재를 하나씩 한백옥 석대 위에 올려 놓았다.이후, 임지환은 체내의 영기를 운용해 하나씩 정화하기 시작했다.그 희귀한 약재들은 영기 충격을 받아 한 방울씩 약액으로 변해 미리 준비한 백자 그릇에 똑똑 떨어졌다.“이건... 고서에 기록된 영련법이잖아요. 난 줄곧 고대인들이 꾸며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이렇게 직접 보게 될 줄이야. 정말 눈이 번쩍 뜨이네요.”오양산은 이 광경을 보고 혀를 끌끌 차며 감탄했다.“어르신이 영련법을 알고 있을 줄은 몰랐네요.”약을 제조하고 있던 임지환의 눈에 약간의 놀라움이 스쳤다.“알고는 있지만 현재 내 수련으로는 그저 바라만 볼 뿐이지 자세한 방식은 잘 몰라요.”오양산은 쓴웃음을 지었다.단약 제조법의 일종인 영련법은 무엇보다 영기의 운용이 가장 중요하다.오양산도 천지 영기를 동원할 수는 있지만 그것은 법기나 법진을 이용할 때만 가능했다.오양산이 임지환처럼 힘을 들이지 않고 가볍게 해낼 수 있으려면 적어도 60년이라는 긴 시간의 고된 수련이 필요했다.간단한 대화를 나눈 후, 임지환은 전념하여 단약 제조에 몰두했다.아까부터 영기로 정화된 약액은 백자 그릇에 모여들어 수위가 점점 높아지기 시작했다.원래 오색찬란했던 약액은 끊임없는 융합과 재구성을 거쳐 마침내 마치 옥수처럼 투명하고 깔끔한 색을 띠게 되었다.임지환은 백자 그릇을 들고 체내의 영기를 끌어모아 손바닥을 통해 백자 그릇에 주입했다.보글보글...보글보글...영기가 주입된 약액은 마치 활활 타오르는 불에 끓는 기름처럼 쉬지 않고 끓고 증발하는 과정을 진행했다.이때, 임지환은 한 손으로 백자 그릇을 덮고 다른 손으로 그릇 바닥을 받쳤다.온몸이 마
오양산은 기대에 가득 찬 눈빛으로 임지환을 바라보았다. 이 단약이 돈으로 바꿀 수 없는 대단한 보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아침부터 내가 환청을 듣는 건가요? 도사님이 단약 한 알을 위해 200억을 지급하겠다니, 정신 상태가 맛이 간 건 아니겠죠?”진운이 방에서 나와 졸린 눈을 비비며 말했다.“이 단약은 임 진인이 영련법으로 제조한 것이네. 일반인이 복용하면 최소한 10년은 더 살 수 있을 것이고 무술 수련자가 복용하면 십수 년 간의 고된 수련과 맞먹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걸세.”오양산은 한 마디 한 마디 신중하게 말하며 사뭇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임 선생님, 저는 이 단약을 사기 위해 240억 원을 내겠습니다.”졸음이 가시지 않았던 진운이 오양산의 설명을 듣고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렇게 귀한 보물을 누가 갖고 싶지 않겠는가?“이보게 진 도련님, 이 단약의 약효가 너무 강해서 아직 젊은 자네가 감당하기 어려울 걸세.”오양산은 히죽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 이 단약은 나에게 양보하는 게 현명한 선택일 걸세.”“도사님, 도사님은 연세도 많으신데 몸 상태가 저보다 좋을 리가 없잖아요. 이 단약은 저 같은 젊은 청년이 복용하는 게 가장 적합할 겁니다.”진운은 오양산과 맞대응하며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임 진인, 이 상황을 어떻게 보세요?”논쟁에서 밀릴 것 같자 오양산은 이내 임지환에게 도움을 청했다.“두 분 다 그쯤에서 멈추죠. 이 장수단은 내가 이씨 가문 어르신에게 약속한 거예요. 두 분이 쟁탈하려고 해도 어르신의 동의를 먼저 얻어야 할 거예요.”임지환은 웃으며 오양산의 손에서 장수단을 받아 미리 준비한 나무 상자에 넣었다.오양산은 수염을 만지며 눈을 잽싸게 굴렸다.“그럼 이렇게 합시다. 우리 모두 함께 이 어르신을 방문하러 가죠. 그때 자유 경쟁으로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사람이 단약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진행합시다.”진운은 오양산을 흘깃 보고 거만한 말투로 말했다. “돈으로 싸우려 한다면 그렇게 하죠. 나
이청월은 임지환에게 눈짓을 보내며 말했다.“두 분 다 진짜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와 함께 가도 좋아요. 나중에 우리가 전혀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딴소리하지 말고요.”이 말을 남기고 임지환은 이청월을 따라 나갔다.“임 진인, 잠깐만요...”“임 선생님,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말했다.20분 후, 두 대의 차가 청용산 기슭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이 있었다. 오늘 놀랍게도 이씨 가문 저택 문 앞에 군인들이 서 있었다. 이 군인들은 전부 무장한 상태로 서 있었고 다들 살기등등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너희 집에 군대 쪽 사람이 왔어?” 임지환이 이청월에게 물었다.“나도 몰라.” 이청월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페라리를 몰고 이씨 가문 저택 안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총으로 무장한 군인들에게 길이 막혔다.“장군님께서 안에서 회의 중이십니다. 외부인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선두에 선 중년 남자는 위장복을 입고 있었고 키가 훤칠하고 날렵한 모습이었다. 남자의 이마는 튀어나와 있었는데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 인물이 아니었고 건드리면 큰일 날 것 같은 인물이었다.“여기가 내 집인데 당신들이 무슨 권리로 날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거죠?”중요한 군사 기지처럼 수많은 군인이 엄숙한 표정으로 지키고 있는 저택을 보며 이청월은 눈살을 찌푸리며 불만을 터뜨렸다.하지만 중년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쌀쌀한 말투로 말했다. “저도 상급의 명령을 따를 뿐입니다. 불만이 있으시면 장군님께 직접 말씀드리세요.”“내가 겁먹을 줄 아나? 오늘 하늘이 무너지는 일이 있어도 반드시 들어갈 거야. 어디 한번 날 막아보라고!”이청월은 차에서 내려 냉소를 지으며 천천히 걸어갔다.철컥!이청월이 저택 안으로 발을 들이자마자 저택을 지키던 군인들이 일제히 총을 들고 이청월을 겨누었다.“아가씨, 총알에는 눈이 없어요. 무턱대고 움직이면 다칠 수 있습니다.”“잠시만 밖에서 기다려 주십시오. 부하들이 실수로 총을 쏠 수도 있는
유봉운은 지금까지 높은 자리에 오래 있었지만 임지환처럼 거만하기 짝이 없는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 청년에게 따끔한 교훈을 주고 싶었다.“네가 임 진인과 싸우고 싶다면 먼저 내 손에 있는 검에 싸워도 되냐고 물어봐야 할 거야.”이때, 도복을 입고 장홍검을 등에 멘 오양산이 차에서 내려왔다. 오랜 시간 은거 생활을 지낸 무술 고수처럼 늠름한 풍모를 풍기며 강한 기세를 뿜어내고 있었다.“네가 왜 그렇게 자신만만했는지 이제 알겠군... 배후에 이런 고수가 있었던 거구나.”오양산을 보자마자 유봉운의 표정은 즉시 심각해졌고 경각심을 높였다. 이 도사는 전신에 기운이 응축되어 마치 칼집에서 나온 보검과 같았고 강력한 기운이 온몸을 감돌고 있었다. 유봉운은 오양산이 공격하지 않아도 자기가 절대 이 검을 등에 멘 도사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쓸데없는 개소리는 그만하지?” 임지환은 여전히 담담하게 말했다. “우리가 네 개소리에 어울려줄 정도로 넉넉한 시간이 있는 사람이 아니야.”유봉운의 시선이 차가워졌고 막 이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청년을 혼내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순간, 유봉운은 실체처럼 느껴지는 정체불명의 기운이 자신을 잠그고 있음을 느꼈다. 유봉운은 머리를 들어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도사를 보며 함부로 움직였다가는 큰일이 벌어질 것임을 직감했다.“제가 장군님께 먼저 허락을 구해보겠습니다.” 유봉운은 어쩔 수 없이 태도를 바꾸고 돌아서 저택으로 들어갔다.오양산은 입을 비죽이며 말했다. “대단한 고수인 줄 알았더니 저런 형편없는 쫄보일 줄이야.”“기껏해야 내경 최고 수준인 사람이 미치지 않고서야 왜 어르신과 싸우려고 하겠어요?” 임지환이 웃으며 말했다. 오양산은 쓴웃음을 지으며 잠자코 입을 다물었다.“장군님께서 허락하셨습니다. 들어오세요!” 유봉운은 곧 돌아와서 말했다. 그는 마지못해 승낙한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고 자기 처지가 답답한 듯 보였다.이청월은 차로 돌아와 임지환을 태워
“내가 나선다고 해도 완치할 확률은 고작 50%에 불과해요.”임지환의 말이 끝나자 방 안은 순식간에 정적에 휩싸였다.“헛소리도 정도껏 해! 네가 계속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떠들면 내가 한 방에 널 저승에 날려버리겠어!”보라색 머리의 청년이 눈을 번쩍 뜨며 차갑고 엄청난 살기를 뿜어냈다.이장호는 이 말을 듣자 얼굴색이 심하게 변하며 어쩔 바를 몰랐다.“임 대사, 화 장군의 신분이 보통이 아닌데 말을 가려가면서 조심히 해야지.”“난 진료할 때 환자의 신분이 어떻든 항상 공평하게 대해요.”임지환은 겁먹지 않고 되레 당당하게 말했다. “장군이든... 대통령이든, 제가 해야 할 일은 절대 변하지 않아요.”“자네 말대로라면 난 벌써 병상에 누워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어야 하지 않겠나? 어떻게 여기서 자네와 얘기할 여유가 있겠나?”화 장군은 아무리 교양이 있고 신사적인 사람이라고 해도 지금 이 순간에는 조금 기분이 상한 듯했다.임지환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보라색 머리의 청년에게 시선을 돌렸다.잠시 후, 임지환은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제 추측이 맞다면 저분이 비법을 써서 장군님 몸속의 사악한 기운을 억제한 거죠?”“네가 어떻게 알았지?”보라색 머리의 청년은 놀란 표정으로 임지환을 바라보았고 얼굴 근육이 약간 경련을 일으켰다.“처음 여기 들어왔을 때부터 난 한 가지 문제가 무척 궁금했어요. 당신은 무술을 수련하는 사람이 틀림없는데 왜 기력이 그렇게 약한지를. 그런데 이 장군님을 보니 어렴풋이 단서를 추측할 수 있었죠.”임지환은 보라색 머리 청년의 점점 더 어두워지는 표정을 아랑곳하지 않고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임 대사, 확실히 대단한 사람이군.”안색이 좋지 않았던 화 장군은 갑자기 손뼉을 치며 웃었다.이마의 주름도 스르르 풀리면서 얼굴이 다시 온화하고 평온한 표정으로 돌아왔다.이 작은 변화만으로도 긴장하고 팽팽하던 홀 내 분위기는 완전히 풀어졌다.“나 화연평이 사람을 보는 눈이 있다고 항상 자부했는데 안타깝게도 자네 실력을 과소평가했
“흡...”이장호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기분이 썩 좋지 않아 난감했다.임지환은 자기가 직접 초대한 사람인데 일이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고 잘못되기라도 하면 양쪽 모두에게 원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임 대사, 너무 거만해 눈에 뵈는 게 없는 게 아닌가? 설마 내가 화를 낼 줄도 모르는 바보 영감으로 보이는 건 아니겠지?”화연평의 얼굴에도 냉기가 감돌기 시작했다.옆에 있던 허청열도 덩달아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사람은 발 뻗을 자리를 보고 누우랬어. 왜 주제 파악이 되지 않아? 장군님 심기를 건드리면 너 같은 녀석을 처리하는 건 식은 죽 먹기야.”“강제로 술을 먹이는 건 봤어. 강제로 사과하게 하는 것도 물론 봤어. 근데 강제로 진료를 받게 하는 건 살다 살다 처음 보네. 나 임지환이 치료를 끝까지 거부할 거야. 그래서 뭐 어쩔 건데?”임지환은 다리를 꼬고 앉아 이 상황이 흥미로운 듯 빙그레 웃었다.“지금 당장 사람을 불러 네놈을 죽여버리겠어. 안 믿는다 이거지?”허청열은 임지환의 태도에 화가 나서 고함을 질렀다.“그럼 어디 한번 해봐...”임지환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더 편안한 자세로 바꿔 자리에 앉아 청년을 도발했다.“임지환, 약 올리는 건 그쯤에서 그만둬. 난 이 화 장군이 금릉 군의 대장이란 걸 할아버지한테서 들은 적이 있어. 이분의 위치와 권력은 네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굉장해. 그런 분을 건드리는 게 우리 이씨 가문에 좋을 게 있겠어?”이청월은 임지환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조용히 귓속말로 귀띔했다.진운도 옆에서 이청월의 말을 거들었다. “임 선생님, 지금 이씨 가문 저택 밖은 화 장군이 데려온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제가 보기엔 일단 치료에 동의하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난 안 한다고 하면 죽어도 하지 않아요. 저 사람을 치료하는 데 관심이 눈꼽만치도 없네요.”임지환은 고개를 저으며 완강히 거부했다.말을 마치고 임지환은 이청월의 손에서 나무 상자를 받아 들고 이장호에게 다가갔다.“
화연평은 상자 속의 장수단을 보며 눈빛이 흔들렸다.“오양 상사님, 이 약은 임 대사가 저에게 약속한 겁니다. 임 대사가 이렇게 보고 있는데 제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이장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임지환을 바라보았다.“내가 장수단을 어르신에게 드린 이상, 이제 그 장수단은 이씨 가문의 것이죠. 그걸 어떻게 사용할지는 어르신이 알아서 하세요. 제가 쓸데없이 개입해서 훈수를 두진 않겠어요.”임지환은 어깨를 으쓱하며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어르신, 팔 건지 말 건지만 말해 주세요. 이 단약은 진짜 이 세상에서 보기 어려운 보물입니다.”오양산은 안달이 난 얼굴로 급히 말했다.사실 돈을 지급해서 사는 것보다 오양산은 무력을 동원해서 강제로 빼앗고 싶은 마음이 더 굴뚝같았다.“오양 도사, 그건 좀 비겁한 거 아닙니까? 방금 차에서 공평하게 경쟁하자고 약속하지 않았어요?”진운은 눈을 희번덕거리며 쏘아붙였다.그러고는 이내 이장호와 흥정하기 시작했다. “이 어르신, 저 도사에게 속지 마세요. 전 300억을 드릴 테니 이 장수단을 제발 제게 주십시오.”“300억으로 고작 단약 한 알을 산다고? 자네 미친 거 아닌가?”별의별 질풍노도를 다 겪어본 인물인 화연평조차도 진운의 엄청난 제안에 깜짝 놀라 큰 충격을 받아 얼떨떨했다.“화 장군, 이 단약은 진짜 신기한 명약입니다. 300억으로 10년의 수명을 산다면 이보다 더 수지가 맞는 거래는 있을 수 없습니다.”진운은 단약에 대한 소견을 밝히고 기대에 찬 눈빛으로 이장호를 바라보며 답을 기다렸다.이장호는 고뇌에 찬 얼굴로 망설였다. 이 상황이 난감하기 그지없었기 때문이었다.이 두 사람 중 한 분은 연경 진씨 가문의 둘째 아들이고 다른 한 분은 항성의 으뜸가는 풍수 대가였다.누구의 노여움도 살 수 없었고 누구에게 줘도 불편하고 도리에 맞는 것 같지 않았다.이장호는 잠시 생각한 후 이를 악물며 말했다. “이 단약은 임 대사가 직접 만든 것이니 분명히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