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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화

유봉운은 지금까지 높은 자리에 오래 있었지만 임지환처럼 거만하기 짝이 없는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 청년에게 따끔한 교훈을 주고 싶었다.

“네가 임 진인과 싸우고 싶다면 먼저 내 손에 있는 검에 싸워도 되냐고 물어봐야 할 거야.”

이때, 도복을 입고 장홍검을 등에 멘 오양산이 차에서 내려왔다. 오랜 시간 은거 생활을 지낸 무술 고수처럼 늠름한 풍모를 풍기며 강한 기세를 뿜어내고 있었다.

“네가 왜 그렇게 자신만만했는지 이제 알겠군... 배후에 이런 고수가 있었던 거구나.”

오양산을 보자마자 유봉운의 표정은 즉시 심각해졌고 경각심을 높였다.

이 도사는 전신에 기운이 응축되어 마치 칼집에서 나온 보검과 같았고 강력한 기운이 온몸을 감돌고 있었다.

유봉운은 오양산이 공격하지 않아도 자기가 절대 이 검을 등에 멘 도사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쓸데없는 개소리는 그만하지?”

임지환은 여전히 담담하게 말했다.

“우리가 네 개소리에 어울려줄 정도로 넉넉한 시간이 있는 사람이 아니야.”

유봉운의 시선이 차가워졌고 막 이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청년을 혼내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순간, 유봉운은 실체처럼 느껴지는 정체불명의 기운이 자신을 잠그고 있음을 느꼈다.

유봉운은 머리를 들어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도사를 보며 함부로 움직였다가는 큰일이 벌어질 것임을 직감했다.

“제가 장군님께 먼저 허락을 구해보겠습니다.”

유봉운은 어쩔 수 없이 태도를 바꾸고 돌아서 저택으로 들어갔다.

오양산은 입을 비죽이며 말했다.

“대단한 고수인 줄 알았더니 저런 형편없는 쫄보일 줄이야.”

“기껏해야 내경 최고 수준인 사람이 미치지 않고서야 왜 어르신과 싸우려고 하겠어요?”

임지환이 웃으며 말했다.

오양산은 쓴웃음을 지으며 잠자코 입을 다물었다.

“장군님께서 허락하셨습니다. 들어오세요!”

유봉운은 곧 돌아와서 말했다. 그는 마지못해 승낙한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고 자기 처지가 답답한 듯 보였다.

이청월은 차로 돌아와 임지환을 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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