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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은침 날리는 용왕: Chapter 361 - Chapter 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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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화

“흡...”이장호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기분이 썩 좋지 않아 난감했다.임지환은 자기가 직접 초대한 사람인데 일이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고 잘못되기라도 하면 양쪽 모두에게 원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임 대사, 너무 거만해 눈에 뵈는 게 없는 게 아닌가? 설마 내가 화를 낼 줄도 모르는 바보 영감으로 보이는 건 아니겠지?”화연평의 얼굴에도 냉기가 감돌기 시작했다.옆에 있던 허청열도 덩달아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사람은 발 뻗을 자리를 보고 누우랬어. 왜 주제 파악이 되지 않아? 장군님 심기를 건드리면 너 같은 녀석을 처리하는 건 식은 죽 먹기야.”“강제로 술을 먹이는 건 봤어. 강제로 사과하게 하는 것도 물론 봤어. 근데 강제로 진료를 받게 하는 건 살다 살다 처음 보네. 나 임지환이 치료를 끝까지 거부할 거야. 그래서 뭐 어쩔 건데?”임지환은 다리를 꼬고 앉아 이 상황이 흥미로운 듯 빙그레 웃었다.“지금 당장 사람을 불러 네놈을 죽여버리겠어. 안 믿는다 이거지?”허청열은 임지환의 태도에 화가 나서 고함을 질렀다.“그럼 어디 한번 해봐...”임지환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더 편안한 자세로 바꿔 자리에 앉아 청년을 도발했다.“임지환, 약 올리는 건 그쯤에서 그만둬. 난 이 화 장군이 금릉 군의 대장이란 걸 할아버지한테서 들은 적이 있어. 이분의 위치와 권력은 네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굉장해. 그런 분을 건드리는 게 우리 이씨 가문에 좋을 게 있겠어?”이청월은 임지환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조용히 귓속말로 귀띔했다.진운도 옆에서 이청월의 말을 거들었다. “임 선생님, 지금 이씨 가문 저택 밖은 화 장군이 데려온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제가 보기엔 일단 치료에 동의하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난 안 한다고 하면 죽어도 하지 않아요. 저 사람을 치료하는 데 관심이 눈꼽만치도 없네요.”임지환은 고개를 저으며 완강히 거부했다.말을 마치고 임지환은 이청월의 손에서 나무 상자를 받아 들고 이장호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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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화연평은 상자 속의 장수단을 보며 눈빛이 흔들렸다.“오양 상사님, 이 약은 임 대사가 저에게 약속한 겁니다. 임 대사가 이렇게 보고 있는데 제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이장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임지환을 바라보았다.“내가 장수단을 어르신에게 드린 이상, 이제 그 장수단은 이씨 가문의 것이죠. 그걸 어떻게 사용할지는 어르신이 알아서 하세요. 제가 쓸데없이 개입해서 훈수를 두진 않겠어요.”임지환은 어깨를 으쓱하며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어르신, 팔 건지 말 건지만 말해 주세요. 이 단약은 진짜 이 세상에서 보기 어려운 보물입니다.”오양산은 안달이 난 얼굴로 급히 말했다.사실 돈을 지급해서 사는 것보다 오양산은 무력을 동원해서 강제로 빼앗고 싶은 마음이 더 굴뚝같았다.“오양 도사, 그건 좀 비겁한 거 아닙니까? 방금 차에서 공평하게 경쟁하자고 약속하지 않았어요?”진운은 눈을 희번덕거리며 쏘아붙였다.그러고는 이내 이장호와 흥정하기 시작했다. “이 어르신, 저 도사에게 속지 마세요. 전 300억을 드릴 테니 이 장수단을 제발 제게 주십시오.”“300억으로 고작 단약 한 알을 산다고? 자네 미친 거 아닌가?”별의별 질풍노도를 다 겪어본 인물인 화연평조차도 진운의 엄청난 제안에 깜짝 놀라 큰 충격을 받아 얼떨떨했다.“화 장군, 이 단약은 진짜 신기한 명약입니다. 300억으로 10년의 수명을 산다면 이보다 더 수지가 맞는 거래는 있을 수 없습니다.”진운은 단약에 대한 소견을 밝히고 기대에 찬 눈빛으로 이장호를 바라보며 답을 기다렸다.이장호는 고뇌에 찬 얼굴로 망설였다. 이 상황이 난감하기 그지없었기 때문이었다.이 두 사람 중 한 분은 연경 진씨 가문의 둘째 아들이고 다른 한 분은 항성의 으뜸가는 풍수 대가였다.누구의 노여움도 살 수 없었고 누구에게 줘도 불편하고 도리에 맞는 것 같지 않았다.이장호는 잠시 생각한 후 이를 악물며 말했다. “이 단약은 임 대사가 직접 만든 것이니 분명히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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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화연평은 감정이 북받쳐 올라 격동된 모습으로 나무 상자를 받았다. 그러고는 이내 손을 뻗어 장수단을 꺼내 들고 호기심에 찬 표정으로 코로 냄새를 맡아보았다.그러자 갑자기 그윽한 향기가 화연평의 몸을 휘감으며 온모의 피로가 한순간에 감쪽같이 사라지고 예전의 활기를 금세 되찾았다. 손에 든 이 기이한 향기의 단약을 보며 화연평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이 단약만 있으면 내 병도 깔끔하게 낫겠군.”말을 마치고 화연평은 주저 없이 단약을 입에 넣어 삼키려 했다.“장군님, 신중하게 생각하시고 드셔야 합니다.” 바로 그때, 허청열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화연평의 행동을 제지했다.“청열아, 이게 무슨 일이냐?” 화연평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이 단약이 정말 저 사람들의 말대로 그렇게 신기한 약효가 있다면 확실히 드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만, 만약 이게 저 사람들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면... 신중해야 할 게 나쁠 게 없습니다. 생명을 10년이나 늘리는 단약이라니, 들어본 적도 없고 본 적은 더 없습니다.” 허청열은 화연평에게 설명하며 임지환을 힐끗 바라보았다.허청열의 주장은 단 하나, 바로 임지환이 화연평을 속이고 있는 사기꾼이라는 것이었다.“그건 네가 무식해서 그런 거야.” 임지환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네가 보지 못했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니야.”“한마디만 더 해 봐? 네 입을 갈기갈기 찢어버릴 테니까!” 허청열은 차가운 얼굴로 위협했다.“어디 한번 찢어 봐. 식상하게 말로만 나불대지 말고.” 임지환이 참지 못하고 허청열을 비웃으며 말했다.“죽고 싶어 안달이 났구나!” 허청열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발을 무겁게 앞으로 디디고 번개처럼 재빠르게 움직였다.순식간에 임지환 앞에 도달한 허청열은 공격하려고 시도했다.“위험해!” “임 진인, 조심하세요...”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허청열의 기습 공격을 보고 임지환이 크게 다칠까 봐 너도나도 우려를 표했다.“드디어 허 총교관이 저놈을 잡아 패는구나!” “저 임지환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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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저 녀석 실력으로는 오래 버틸 수 없을 거야.”유봉운은 임지환이 계속 뒤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고 얼굴에 만족스럽고 후련한 미소를 지었다.“임지환, 오늘 왜 너답지 않게 이래? 피하지만 말고 맞서 싸워!”피하느라 여념이 없는 임지환을 보며 이청월의 얼굴에는 걱정스러운 표정이 떠올랐다.“임 진인은 밤새 단약을 제조하느라 체력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 같아요.”오양산이 이청월을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난 임 진인이 반드시 역전할 거라고 믿어요.”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오양산은 긴장한 마음을 풀 수 없어 손바닥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내게 주먹을 날려! 계속 피하기만 하는 게 창피하지도 않아?”임지환이 아까부터 아예 반격하지 않자 허청열은 화가 나서 고함을 지르며 주먹 공세가 더 거세졌다.주먹을 내지를 때마다 천둥이 내리꽂는 거대한 소리가 저택 내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거실에서 관전하던 사람들은 고막이 터질 것 같은 소음 때문에 귀를 막지 않을 수 없었다.오양산은 전투 중인 두 사람을 죽 지켜보며 조금도 방심하지 않았다. 임지환이 허청열의 주먹에 맞아 쓰러지기라도 하면 즉시 임지환을 돕기 위해 나설 준비를 하고 있었다.펑펑펑...허청열은 마치 파도가 바위를 거세게 치는 것처럼 주먹을 계속 내질렀다.이 끔찍한 주먹 공세에 밀려 임지환은 연이어 뒤로 물러섰다. 그러다 결국 저택 대문에 후퇴했을 때, 허청열은 화강암으로 된 바닥에 선명한 발자국 두 개를 남길 정도로 놀라운 힘으로 바닥을 디디고 공중으로 날아올랐다.허청열은 하늘을 나는 독수리처럼 갑자기 아래로 돌진했다. 그러고는 마치 태산이 하늘에서 내리누르는 파죽지세로 주먹을 내질렀다.“여기까지야. 이 주먹을 맞으면 임지환은 죽지 않더라도 무조건 불구가 될 거야.”창밖에서 유봉운이 천천히 입을 열어 결론을 내렸다.“임지환, 빨리 피하지 않고 뭐 해?”허청열의 모든 힘을 담은 일격을 보고 이청월은 목청껏 외쳤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임지환은 마치 움직일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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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쾅!유봉운과 용수의 전사들은 허청열이 패배한 직후 대문을 열어젖히고 방으로 돌진했다.그러고는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총을 들고 임지환을 겨눴다.총기의 탄창을 당기는 소리가 울리며 방 안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씨X 새끼, 죽고 싶어 환장했어?”유봉운은 격하게 반응하며 당장이라도 임지환을 쏴버릴 듯했다.하지만 임지환은 이 불청객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유유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너희가 총이 있다고 한들 내 실력으로 너희들 대장을 죽이는 건 식은 죽 먹기야.”“그래? 그럼 내가 네 목숨이 몇 개나 되는지 보자고!”유봉운은 화가 치밀어 방아쇠를 당기려 했다.“유봉운! 지금 뭐 하는 거야? 당장 총을 내려놔! 너희도 마찬가지야!” 화연평이 냉정한 말투로 명령했다.“장군님, 전...”유봉운은 불만이 가득했지만 어쩔 수 없이 총을 내려놓았다.용수의 전사들도 총을 거둬들였지만 임지환을 향한 그들의 눈빛에는 여전히 분노와 적대감이 서려 있었다.“임 선생님, 저희 부하들이 순간 이성을 잃고 거칠게 행동했네요.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화연평은 임지환에게 미안한 듯 웃으며 대신 사죄했다.“괜찮습니다.”임지환은 손을 흔들며 바닥에 누워 있는 허청열을 발로 찼다. “죽은 척하지 마라! 방금 전력을 다해 그 발차기를 날린 게 아니야. 더 이상 죽은 척 연기하면 또 한 방 날려줄 거야.”말이 끝나자마자 바닥에서 미동도 하지 않던 허청열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순간적으로 몸을 일으켜 세웠다. 방금까지만 해도 잘생긴 얼굴에는 눈에 띄는 발자국이 남아 있었고 팔은 힘없이 축 늘어져 있었는데 심하게 다친 게 분명했다.허청열은 탈구된 팔을 다시 가까스로 맞추고 임지환과 거리를 두고 멀리 서 있었다.화살에 놀란 새처럼 행동하는 허청열을 보자 임지환은 웃음을 터뜨렸다.“자신 있으면 언제든지 도전해. 내가 기꺼이 받아주마.”“임 대사님, 저 허청열의 패배입니다.” 허청열은 서둘러 고개를 흔들며 견해를 밝혔다.자기 총교관이 기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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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제가 특유의 비법으로 시간을 벌지 않았다면 장군님은 아마 한 달도 못 버티셨을 겁니다.”허청열은 석 달이란 시간이 너무 긴 것 같아 조바심이 났다.임지환은 별다른 반응이 없이 침묵을 지켰다.“임 선생님을 곤란하게 하지 마라. 그게 내 운명이라면 난 담담하게 받아들일 각오가 되어 있어.”화연평도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은 듯, 눈빛이 흐려지고 온몸이 축 처졌다. 순간적으로 몇 년은 폭삭 늙어버린 노인 느낌이 강하게 풍겼다. “작은 희망이라도 있다면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유봉운이 갑자기 말문을 열고 임지환을 바라보았다.사람들의 놀라운 눈빛 속에서 유봉운이 임지환 앞에 정중하게 무릎을 꿇는 모습을 보였다.“뭐 하는 짓이야?” 임지환이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임 대사님, 장군님께서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희생하며 수십 년간 변방을 하루 같이 굳건히 지키셨습니다. 우리 나라를 위해 일생을 바쳤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비록 제 부탁이 보잘것없어 보이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빌겠습니다. 제발 대사님의 뛰어난 의술로 장군님을 살려 주십시오!”유봉운은 부리부리한 눈망울에 눈물을 머금고 격앙된 어조로 임지환에게 부탁했다.“남자는 조상과 부모 외에는 무릎을 꿇지 않는 법이다. 유봉운, 당장 일어나! 넌 내 소중한 부하야. 하늘이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서서 버텨내야지 함부로 무릎을 꿇으면 안 돼!”화연평은 한이 섞인 목소리로 유봉운을 꾸짖었다.“저는 장군님께서 한 땀 한 땀 힘들게 키워주신 사람이기 때문에 장군님이 이대로 목숨을 잃는 상황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습니다.”유봉운은 피가 날 정도로 이를 악물었다. 그는 입대한 후 처음으로 상관의 명령을 거부했다.하지만 결코 후회하지 않았다.“용수 전원, 임 대사님께 부탁드립니다! 장군님을 살려 주십시오!”유봉운 뒤에 있던 용수의 전사들도 한결같이 임지환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일제히 울려 퍼지는 목소리는 마치 지붕을 들어 올릴 것만 같았다.화연평을 위한 마음만 가득한 전사들의 진심 어린 모습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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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모두가 임지환이 조금 무모하다고 생각했다. 저택의 방과 비교할 때 병원에서는 안전성과 신뢰성이 훨씬 높아질 것이다.“장군님의 신분이 특별해서 일단 예견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기면 병원에서는 최소한 보장이 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장호는 호의로 임지환을 충고했다.“임지환, 조심해서 나쁠 건 없잖아. 화 장군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병원에 가는 게 낫지 않겠어?” 이청월도 참지 못하고 임지환을 설득했다.“필요 없어. 병원 갈 시간에 난 이미 절맥법을 끝냈을 거야.” 임지환은 자신감 있게 말했다.“임 대사의 말대로 하자.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책임질게.” 화연평도 망설임 없이 임지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알겠습니다, 장군님!” 이장호는 화연평의 말에 신속하게 반응하고 즉시 집안의 하인들에게 방을 정리하라고 지시했다.“임지환, 꼭 성공해야 해!” 이청월은 주먹을 꽉 쥐고 임지환을 진심으로 응원했다.“임 진인의 능력이라면 아무런 문제도 없을 겁니다.” 오양산은 임지환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보였다....저택 3층, 넓은 방 안.임지환과 화연평은 마주 앉아 있고 허청열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곁을 지키고 있었다.화연평이 상의를 벗자 임지환은 그의 왼쪽 반신을 뒤덮은 짙은 먹구름 같은 짙고 검은 기운을 보았다.검은 기운이 마치 오래된 나무뿌리처럼 화연평의 심장을 중심으로 퍼져 나가고 있었다.이 장면은 보기만 해도 소름이 돋았다.“화 장군님, 장군님의 상태가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군요.” 임지환은 미간을 찌푸리며 상태의 심각성을 느꼈다.“사실 난 이미 금릉의 유명한 의사들을 다 찾아봤어요. 심지어 수십 명의 의학교수들도 방문했지만 그들 모두 손을 댈 엄두도 내지 못했어요.” 화연평은 쓴웃음을 지으며 다 지나간 얘기를 훌훌 털어놓았다.“장군님은 병에 걸린 게 아니라 강투술에 걸린 거예요. 교수가 아니라... 약신이 나서도 장군님의 강투술은 풀 수 없을 겁니다.” 임지환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임 대사는 역시 범상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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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화 장군님, 장군님의 생명을 보장하기 위해 장수단을 먼저 복용하세요. 그런 다음, 제가 절맥법으로 장군님의 체내 사악한 기운을 봉인할게요.”임지환은 느긋하게 설명했다.“이 장수단이 이렇게 귀한 보물인데 지금 이 상태로 복용하는 건 큰 낭비가 아닐까요?”화연평은 임지환의 말에 망설이는 표정을 지으며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장군님의 생명이 더 중요한가요? 아니면 이 단약이 더 중요한가요? 굳이 제가 더 설명할 필요가 없겠죠.” 임지환은 담담하게 말했다.화연평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미련이 가득한 표정으로 나무 상자에서 장수단을 꺼냈다.그리고 큰 결심을 내린 듯 약을 꿀꺽 삼켜버렸다.펑!단약이 체내로 들어가자 마치 태양이 터지는 것처럼 화연평의 가슴에서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화연평의 몸에 있던 검은 기운이 갑자기 눈에 띌 정도로 옅어졌다.“이 장수단은 정말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신약이군요!” 허청열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감탄을 터뜨렸다.“화 장군님, 정신을 집중하세요, 이제 시작합니다.”임지환은 차가운 목소리로 외치고 손가락을 검처럼 모아 화연평의 심장을 향해 번개처럼 신속하게 찔렀다.쉭!임지환의 손가락 끝에 모인 영기가 옅지만 뚜렷한 빛을 발산하며 화연평의 심장을 시작점으로 화연평의 사지로 퍼져 나갔다.영기가 체내에 무서운 속도로 들어오는 순간, 검은 기운은 마치 자아가 생긴 것처럼 수축을 반복해 나중에 한 줌으로 응축되어 임지환이 주입한 영기와 격렬하게 충돌했다.두 기운은 화연평의 몸을 전장으로 삼아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쾅쾅...두 기운의 강력한 충돌과 함께 화연평의 마른 몸에서는 계속해서 격렬한 소리가 났다.화연평의 얼굴은 이미 붉으락푸르락해졌고 생명력은 빠른 속도로 줄어들며 죽음으로 향해 돌진하는 것 같았다.이 기괴한 장면을 본 허청열은 얼굴이 창백해지며 다급한 말투로 말했다. “임 대사, 이쯤에서 그만두시죠! 이러다가는 총장님이 견디지 못할 겁니다.”“이 정도는 괜찮아.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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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임 대사, 이건 무슨 뜻이죠?”화연평은 놀라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순조롭게 잘 흘러가고 있던 상황에서 갑자기 왜 멈췄을까?“지금 이 상황은 소위 말하는 뭐든지 발전이 극에 달하면 꼭 반전하게 된다는 도리에 부합하는 상황입니다. 한 번에 너무 많은 사악한 기운을 제거하면 사악한 기운이 전력을 다해 반격할 거고 그렇게 된다면 장군님 현재의 신체 상태로는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겁니다.”임지환은 깊은 숨을 내쉬며 무겁고 진지한 말투로 말했다.“하지만 임 대사님에게는 여전히 여력이 남아 있지 않습니까... 게다가 임 대사님 같은 대종사의 수련으로는 이 정도 사악한 기운은 아무것도 아닐 텐데 말입니다.”허청열은 눈살을 찌푸리며 임지환의 견해를 인정하지 않았다.임지환은 허청열을 흘낏 쳐다보며 고개를 저었다. “난 장군님을 구하려 할 뿐이야. 이대로 진행한다면 장군님을 죽이게 돼.”“임 대사가 뭔가 꿍꿍이가 있어서 이 기회를 틈타 일부러 장군을 협박하려는 건 아니겠죠?”허청열은 불만스러운 얼굴로 임지환을 바라보며 의도적으로 이 짓거리를 벌이는 건 아닌지 의심했다.“임 대사, 치료를 시작한 마당에 끝까지 책임져 주셔야죠. 다시 한번 시도해 보는 게 어떨까요?”화연평도 허청열의 말에 일리가 있는지 옆에서 임지환을 부추겼다.“시도할 필요가 전혀 없어요. 전 언제나 거짓말하지 않고 사실만 말할 뿐입니다. 당신들이 절 믿지 않는다면 저도 어쩔 수 없네요.”임지환은 말을 마치고 한쪽에서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며 두 사람과 더 이상 대화하지 않았다.“이 임 대사는 모든 게 훌륭한데 너무 자만하고 고집이 센 게 문제야. 이런 사람은 크게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야.”화연평은 한숨을 쉬며 중얼댔다.“장군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제 사악한 기운은 거의 다 제거되었으니 남은 건 제가 얼마든지 처리할 수 있습니다. 제 수련이 임 대사만큼은 아니지만 이 정도 사악한 기운은 제가 충분히 대처할 수 있습니다.”허청열도 슬쩍 고집을 부리며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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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다들 서로 얼굴을 마주하며 어색하고 자책하는 표정을 지었다.“내가 직접 나선다고 해도 장군님이 살아남을 확률은 고작 30%일 뿐이야.”임지환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임지환의 의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신선이 아닌 사람인 이상 능력에 한계가 있었다.화연평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오로지 화연평의 운에 달렸다.“살 수 있을지 아닐지를 떠나 제발 한 번만 더 장군님을 구해주십시오!” 허청풍이 애처로운 표정을 지으며 임지환에게 간곡히 부탁했다.“임지환, 화 장군이 우리 이씨 가문에 큰 은혜를 베푸신 적이 있어. 그러니 한 번 더 화 장군을 살려 드려.”이청월도 옆에서 거들었다.“알았어. 이번만 예외로 하겠어.” 임지환이 고개를 끄덕였다.다들 임지환이 끝내 동의하자 한숨을 돌렸다.그러나 모든 사람의 예상과는 다르게 임지환은 곧바로 화연평을 구하는 대신 오양산 도사의 앞에 섰다.“어르신, 어르신의 검을 잠깐 빌리죠.”오양산은 두말없이 검을 건네며 말했다. “임 진인이 쓰시겠다면 얼마든지 쓰세요.”임지환은 장홍검을 받아 들고 사람들의 의아한 눈빛 속에서 검을 휘둘러 자기 손바닥을 베었다.그러자 순식간에 붉은 피가 흘러나왔다.임지환은 거의 죽어가는 화연평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검은 기운에 뒤덮인 그의 몸에 피를 떨어뜨렸다.치익...임지환의 피는 마치 활활 타오르는 태양처럼 닿는 곳마다 검은 기운이 얼음처럼 스르르 녹아내렸다.“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지? 임지환의 피가 영약보다 더 효과가 있다니!”이청월은 눈을 크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운은 눈을 가늘게 뜨고 팔꿈치로 오양산의 옆구리를 쿡쿡 찌르며 물었다. “도사님,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아시죠?”“임지환의 수련이 선천의 경지에 이르렀으니 그의 피는 사악한 기운에 천연적인 저항력을 갖고 있죠. 하지만 이렇게 혈기를 소모하는 방법은 사용 후에 원기가 크게 손상될 것이에요.”오양산은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임 대사님이 장군님을 구하지 못한다면 저는 목숨으로 사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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