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기 마련이야. 이 여성들이 너와 싸우려고 온 사람이 아니길 바란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이 적들은 무척이나 상대하기 까다로울 거야.”추문철은 쌀쌀한 눈빛으로 진용을 힐끔 쳐다보면서 경고의 뜻을 담아 말했다.“삼촌, 삼촌도 두려워하는 상황이 있다니 놀랍군요.” 진용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을 이었다.“단지 화진급 고수들로 제 두려움을 자아내려면 아직도 멀었었어. 15명이 아니라 30명이라 해도 제게는 식은 죽 먹기로 상대하기 쉬운 적이에요. 제가 진짜 근심하는 건 이 계집들이 그 임지환이 부른 조력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거예요.”추문철은 유유하게 입을 열었다.“그건 불가능해. 임지환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면 난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없었을 거야.”“삼촌, 삼촌이 너무 민감해서 누굴 봐도 적이라고 믿는 거예요.”진용은 임지환이 그런 엄청난 능력이 있다고는 믿지 않았다.만약 임지환이 진짜 15명의 화진급 고수를 찾았다면 그의 성격상 자기 동생 진운을 구할 때 이미 손을 대야 했을 것이다.“네 말대로 내가 너무 민감해서 오해한 것이면 좋겠어.”추문철은 말을 마치고 주머니에서 자갈을 몇 개 꺼내 입에 넣고 씹기 시작했다.하지만 추문철의 눈빛은 여전히 알아보기 힘든 감정이 담겨 있었다.“유련 언니, 언니가 우리를 이렇게 급하게 부르는 걸 보니 뭔가 처리하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한 건가요?”공항 로비를 나오자 검푸른 머리카락을 길게 기르고 애티난 얼굴을 한 여자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앞장선 바바리를 입은 여자는 선글라스를 벗고 예쁘고 매혹적인 갈색 눈동자를 드러내며 표준 한국어로 말했다. “나도 잘 몰라. 단지 의부님이 우리 모두를 소집했다는 건 보호해야 할 사람의 신분이 보통이 아니라는 걸 의미하겠지.”“유락아, 그만 물어봐. 어차피 큰언니가 오면 모든 문제가 깔끔하게 해결될 게 아니야?”와인색 긴 생머리에 까무잡잡한 피부의 키 큰 미인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바로 그때, 공항 로비 밖으로 8대의 벤츠 S클래스가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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