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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은침 날리는 용왕: Chapter 331 - Chapter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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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화

“왜 그러죠?”임지환은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임 대사가 제 유검술을 몰래 배워 이 계집을 놀라게 할 줄은 몰랐네요.”오양산은 자기가 그렇게 오랜 세월을 공들어 배워낸 유검술을 임지환이 어떻게 불과 며칠 만에 배워냈을지 이해할 수 없었다.이 사람은 타고난 무술 천재인가?“이 계집에게 강대한 걸 보여주지 않으면 이 계집의 성격상 그렇게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임지환이 손을 흔들며 해명했다.“임지환, 넌 도대체 누구야? 넌 재산이 넘쳐나는데 왜 굳이 배씨 가문에 들어가 3년 동안이나 데릴사위 노릇을 한 거야?”이청월은 임지환을 빤히 바라보며 이 남자의 눈빛에서 자기 질문에 관련된 단서를 찾으려고 했다.“네가 알고 싶은 건 언젠간 분명 알게 될 거야. 단지 지금은 일단 말하기 어려워.”임지환은 자기 진짜 신분을 밝히고 싶지 않았다. 아직 밝힐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난 점점 그 여자의 남자를 보는 안목이 이상하다고 생각해. 너 같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 같은 사위를 선택하지 않고 왜 스스로 잘못된 길을 가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이청월은 유감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미소를 머금은 채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임지환은 이청월의 말에 대응하지 않고 대신 진운을 바라봤다.“나 대신 진성 가주에게 당분간 집에서 나가 이 소란을 피하라고 알려줘요. 진운 씨 형님이 이번에 온다면 분명 이 상황을 그냥 무시하지 않을 겁니다. 그때는 어쩔 수 없이 강한시 진씨 가문과 연루될 거고요.”이 결정은 임지환이 심사숙고한 결과였다.“임 선생님, 할아버지는 지금 우리 편에 서 있습니다. 형님이 진짜 온다고 해도 최악의 경우 기껏해야 형님과 정면으로 붙어 한판 벌이는 것뿐입니다.”최근 죽음의 고비를 넘은 후 진운은 예전보다 더욱 성숙해졌다.게다가 임지환이라는 든든한 배후가 있기 때문에 진운은 진용과 정면으로 맞서 싸울 자신감이 넘쳐났다.“좋아요. 이번 일은 진운 씨에게도 일종의 시련이 되겠죠. 진짜 금은 활활 타오르는 불의 시련을 겪어야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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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한참 시간이 흐른 후, 유빈은 휴대폰을 꺼내 내부 번호를 눌렀다.“유련아, 너희는 바로 강한시로 가는 오후 비행기를 타. 이번 임무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니까 조금도 태만해서는 안 돼.”말을 마치고 유빈은 전화를 끊었다.산마루 아래에 서 있는 유빈은 머리를 들어 구름과 안개에 뒤덮인 용문산을 바라보며 혼잣말로 속삭였다. “이제 오히려 용주님과 맞서 싸울 사람들이 심히 걱정되네.”...어둠이 대지에 내리 앉았다.오관이 뚜렷하고 오뚝한 청년과 마른 체형의 중년 남자가 공항 로비로 들어왔다.이 중년 남자는 드문드문 주머니에서 자갈을 꺼내어 행인들의 경악한 시선 속에서 입에 넣고 씹기 시작했다.남자는 자갈을 씹을 때 이가 시린 듯한 마찰 소리를 내었다.자갈을 사탕처럼 먹는 추문철을 보며 진용은 호기심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 “삼촌, 이건 무슨 습관이에요? 이 돌이 그렇게 맛있는 거예요?”“돌이 무슨 맛이 있겠어? 난 그냥 위장 기운이 너무 강해서 소화를 돕기 위해 돌을 삼키는 거야. 네가 언젠가 운이 좋아 무술대가의 경지에 오르게 되면 알게 될 거야.”추문철은 씹어 부서진 자갈을 꿀꺽 삼키고 웃음을 터뜨렸다.“무술대가가 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전 감히 꿈도 꾸지 않아요.” 진용이 씁쓸하게 웃으며 받아쳤다.“내가 장담하건대 지금까지 쌓아온 네 기반과 내 섬세한 가르침을 합치면 20년 안에 네가 대가의 경지에 오를 수 있을 거야.”추문철은 자신감이 넘쳐나는 말투로 말을 이었다.추문철의 체형은 마른 편이지만 긴 셔츠를 입은 백발홍안의 모습을 봐서는 진짜 고수 냄새가 풍기긴 했다. 진용이 대가에 관련한 세부적인 사항을 물으려고 할 때, 방금까지는 조용하던 공항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수많은 사람들이 출구로 몰려갔고 호기심이 생긴 진용도 그 사람들이 향하는 출구 쪽을 무심코 바라보았다.소란스러운 사람들 사이에서 다양한 스타일로 차려입은 15명의 이색적인 아름다움이 물든 여성들이 출구에서 공항 로비로 걸어왔다.이 15명의 여성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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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기 마련이야. 이 여성들이 너와 싸우려고 온 사람이 아니길 바란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이 적들은 무척이나 상대하기 까다로울 거야.”추문철은 쌀쌀한 눈빛으로 진용을 힐끔 쳐다보면서 경고의 뜻을 담아 말했다.“삼촌, 삼촌도 두려워하는 상황이 있다니 놀랍군요.” 진용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을 이었다.“단지 화진급 고수들로 제 두려움을 자아내려면 아직도 멀었었어. 15명이 아니라 30명이라 해도 제게는 식은 죽 먹기로 상대하기 쉬운 적이에요. 제가 진짜 근심하는 건 이 계집들이 그 임지환이 부른 조력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거예요.”추문철은 유유하게 입을 열었다.“그건 불가능해. 임지환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면 난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없었을 거야.”“삼촌, 삼촌이 너무 민감해서 누굴 봐도 적이라고 믿는 거예요.”진용은 임지환이 그런 엄청난 능력이 있다고는 믿지 않았다.만약 임지환이 진짜 15명의 화진급 고수를 찾았다면 그의 성격상 자기 동생 진운을 구할 때 이미 손을 대야 했을 것이다.“네 말대로 내가 너무 민감해서 오해한 것이면 좋겠어.”추문철은 말을 마치고 주머니에서 자갈을 몇 개 꺼내 입에 넣고 씹기 시작했다.하지만 추문철의 눈빛은 여전히 알아보기 힘든 감정이 담겨 있었다.“유련 언니, 언니가 우리를 이렇게 급하게 부르는 걸 보니 뭔가 처리하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한 건가요?”공항 로비를 나오자 검푸른 머리카락을 길게 기르고 애티난 얼굴을 한 여자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앞장선 바바리를 입은 여자는 선글라스를 벗고 예쁘고 매혹적인 갈색 눈동자를 드러내며 표준 한국어로 말했다. “나도 잘 몰라. 단지 의부님이 우리 모두를 소집했다는 건 보호해야 할 사람의 신분이 보통이 아니라는 걸 의미하겠지.”“유락아, 그만 물어봐. 어차피 큰언니가 오면 모든 문제가 깔끔하게 해결될 게 아니야?”와인색 긴 생머리에 까무잡잡한 피부의 키 큰 미인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바로 그때, 공항 로비 밖으로 8대의 벤츠 S클래스가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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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임지환이 머리를 들어 쳐다보니 웃을 듯 말듯 미묘한 표정으로 자기를 바라보는 한재석을 발견했다.한재석의 옆에는 잘생긴 청년이 서 있었고 청년의 얼굴은 진운과 비슷한 부분이 꽤 있었다.하지만 임지환의 시선은 두 사람을 지나 한재석 뒤에 서 있는 긴 셔츠를 입은 노인의 몸에 멈췄다.이 노인은 평범한 사람의 기운을 풍겼지만 임지환에게는 왠지 모를 압박감을 주었다.“임 선생님, 오랜만이네요.”진용은 찬란하게 웃으며 임지환에게 인사를 건넸다.“유빈의 정보가 틀리지 않았네요. 진용 씨가 진짜 훌륭한 조력자를 데려왔네요. 하지만 내가 당신을 죽이려고 한다면 그 누구도 날 막을 순 없을 거예요.”임지환은 시선을 돌려 자기 앞에 서 있는 진용을 쳐다보았다.비록 임지환의 말투는 긴장감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게 유유하고 여유로웠지만 진용은 순식간에 얼음 동굴로 떨어지는 듯한 오싹함을 느꼈다.“제멋대로 지껄이지 마!”진용이 오싹함에 짓눌려 더 이상 버텨낼 수 없을 때, 추문철이 천천히 한 걸음 내디디며 소리쳤다.그리고 추문철의 손에 들고 있던 자갈은 세찬 공기를 타고 허공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임지환을 향해 날아갔다.추문철은 번개와 같은 속도로 신속하게 공격했다.추문철이 공격하려고 한다면 어떤 상황이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임지환은 가볍게 손을 내밀어 청석도 뚫을 수 있는 정도의 기세로 날아오는 자갈을 여유롭게 손으로 잡았다.“영감, 나이만 많은 줄 알았는데 보아하니 한 성격 하나 보네.”추문철은 눈에 힘을 줘 임지환을 노려보며 쌀쌀하게 말했다.“애송이가 능력은 있나 보네. 근데 그깟 능력으로는 어림도 없어.”“추 대가, 이 자식과 뭔 긴 얘기가 필요해요? 그냥 깔끔하게 해치워요. 나머진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한재석의 눈에서 살벌하고 표독스러운 눈빛이 번쩍였다.임지환 앞에서 여러 번 낭패를 당했던 탓에 한재석이 임지환에 대한 증오는 이미 극한에 이른 상태였다.추문철이라는 최고의 대가가 옆에 있으니 한재석은 당연히 임지환을 막다른 골목에 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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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추문철은 마치 산봉우리에 우뚝 서서 모든 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처럼 말했다.“추문철! 네가 자칭 무술 대가라고 하지만 넌 단지 진용이 키운 개일 뿐이야. 대가라는 이름에 부끄럽지도 않아?”진운은 차가운 목소리로 추문철을 훈계했다.“아직 이마에 피도 마르지 않은 녀석이 내 앞에서 개소리를 쳐? 죽음이라는 두 글자를 어떻게 쓰는지 알려줘?”말을 마치고 추문철은 한 걸음 내디뎠고 번개처럼 빠르게 움직여 눈 깜짝할 사이에 진운 앞에 나타났다.“진가 둘째 도련님, 조심하세요!”원래 진운 옆에 있던 오양산이 공격을 막으려고 손을 내밀었다.“비켜!”추문철은 마치 미래를 예지하는 것처럼 있는 힘껏 주먹을 날렸다.“퍽!”오양산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뒤로 몇 걸음 물러났고 전혀 저항할 수 있는 여지가 없었다.똑같은 무술 대가지만 추문철의 실력은 장도행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었다.“한 방에 끝내버렸군!”추문철은 오양산을 힐끗 쳐다보고는 머리를 절레절레 지으며 진운을 해치우려고 손을 들었다.이것이 바로 대가의 독단적인 힘이다.추문철이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사정없이 때릴 수 있고 누구도 그를 제지할 수 없을 것이다.바로 이때, 누군가가 진운 앞에 나서서 그를 가로막았다.추문철은 잠깐 멈칫하다가 쌀쌀한 눈빛으로 임지환을 바라봤다.“애송이야, 좋게 말할 때 끼어들지 말고 얼른 꺼져. 아니면 너도 함께 개처럼 부숴버릴 거야.” 추문철은 거만한 말투로 임지환을 위협했다.“나와 진짜 싸우려고 해? 확실해?” 임지환은 여유로운 말투로 유유하게 물었다.“왜? 두려워?” 추문철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되물었다.“그건 아니고 단지 너처럼 나이 많은 영감과 싸워 이긴다 해도 별 의미 없다고 생각할 뿐이야.”임지환은 빙그레 웃으며 약을 올렸다.“개소린 집어치워! 네놈이 날 깔보는 대가는 오늘 이 추문철 할아버지가 톡톡하게 치러줄게.”임지환의 단 한 마디 도발에 추문철은 분노가 폭발해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쿵!”추문철이 갑자기 바닥을 발로 세게 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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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임지환은 손가락으로 공항 로비에서 뛰어나오는 장비를 착용한 공항 경찰들을 가리키며 말했다.그러고는 손을 흔들어 진운과 그의 일행을 데리고 현장을 떠났다.“삼촌, 저 자식들을 그냥 놔주시는 건가요?”“추 대가, 방금 임지환을 해치우는 절호의 기회가 있었는데 왜 죽이지 않았나요?”진용과 한재석은 모두 분개한 표정을 지으며 추문철에게 따졌다.“너희가 지금 나에게 감 놔라 대추 놔라 하는 거야?”추문철이 차가운 소리로 말했고 몸을 돌려 여러 번 공중으로 점프하더니 이내 사람들 사이에서 사라졌다.“진 도련님, 도련님의 삼촌이 도련님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것 같네요.”한재석은 매우 아쉬워하며 불만을 토로했다.“걱정 마세요. 삼촌은 거만하고 냉정한 성격이긴 하지만 내가 부탁한 일은 반드시 해낼 거예요. 임지환은 분명히 삼촌의 죽을 겁니다.”진용은 냉랭한 눈빛으로 먼 곳을 바라보며 한재석을 위안했다....“임 진인, 왜 방금 그 영감탱이를 죽이지 않았나요?”용은 저택에 돌아온 후 아까부터 궁금했던 오양산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이 추문철은 선천을 돌파하기까지 한 발짝밖에 남지 않았어요. 방금 나 혼자였다면 추문철을 죽이는 게 어렵지 않았을 거예요.”임지환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하지만 이 추문철은 언제든지 폭주하여 주변 사람들의 생사를 신경 쓰지 않고 대규모 학살을 일으킬 수 있어요. 난 단지 어떤 피해도 발생시키고 싶지 않을 뿐이에요.”“맞아요. 추문철은 도망가려고 하거나 우리의 목숨을 인질로 삼고 임 선생님을 위협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그럴 수 있어요. 이건 추문철에게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현장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는 진운이 추문철의 명성과 출신을 가장 잘 알고 있었다.이 녀석은 전투에 눈이 돌아간 미치광이가 분명했다.“만약 이런 사람이 암살을 노리고 우리 머리를 자르려고 한다면 우린 날마다 이 사람 경계에 시간을 낭비해야 하는 게 아닌가요?” 오양산이 해명을 듣고 난처해하며 말했다.“추문철이 주먹을 휘두르는 상태나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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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오양산도 추문철이 무술 실력이 변태적으로 강할 뿐만 아니라 호흡을 숨기는 술법도 터득했을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이로써 추문철이 화해하거나 좋은 의도로 찾아온 게 아니라는 걸 확신할 수 있었다.“네가 여기에 네 실력을 과시하려고 온 거라면 장소를 잘못 선택했어.”임지환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며 침착한 태도로 유유하게 입을 열었다.“흥, 애송이치곤 실력이 좀 있는 건 인정해. 아까 공항에서는 무기를 착용하지 않았기에 네가 내 빈틈을 제대로 노릴 수 있었던 거야. 무기를 착용한 지금 네가 날 과연 이길 수 있는지 어디 한번 보자.”추문철은 말을 끝내고 등에 메고 있던 하얀색 천으로 감싼 물건을 벗었다.순식간에 은색 장창이 사람들의 시선에 들어왔다.장창은 눈부신 은색이 빛났고 서늘한 기운을 발산했다.몇 미터 떨어져 있더라도 다들 장창에서 퍼져 나오는 얼음처럼 서늘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장창은 좋은 장창이지만 네 실력으로는 내가 맨손으로 상대해도 넌 여전히 내 상대가 아니야. 네가 10년 동안 장창 기술을 연마했다면 내게 맞설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난 너 하나 죽이는 건 쥐새끼를 죽이는 것보다 더 쉬워.”임지환은 장창을 보고도 여전히 침착한 태도로 뒷짐을 지고 유유하게 말했다.“헛소린 그만 집어치워. 내 용운창이 뭐 단순한 장식인 줄 알아?”추문철은 콧방귀를 끼며 입꼬리를 치켜올리며 말을 이었다.“넌 아직도 선천 대사가 뭘 의미하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구나.”임지환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한숨을 내쉬었다.“너 참 세상일을 다 통달한 것처럼 건방지구나.”추문철은 어이없다는 듯 임지환을 조롱했다.“네가 진짜 선천 대가라면 아까 공항에서 내가 몇 걸음 물러난 것만으로 간단하게 당하지 않았을 거야.”“난 네가 나이도 많은 것 같고 해서 양보한 것뿐이야. 내 실력으로 널 진짜 죽일 수 없다고 착각하는 건 아니겠지?”임지환은 눈을 가늘게 뜨고 냉소를 지었다.“네가 날 죽일 수 있는지는 내 용운창에게 물어봐.”추문철도 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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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방어를 뚫어버려!”추문철은 팔의 핏대를 세우며 고함을 질렀다. 체내의 혈기가 소용돌이치며 파도처럼 요란한 소리가 뿜어나왔다.이 광경을 목격한 사람들조차 추문철이 전력을 다한 것이란 걸 알아챌 수 있었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문철의 장창은 여전히 임지환의 방어를 깨지 못했다.“펑!”마침내 추문철의 손에 들려있던 운철로 만들어진 용운창은 굽어지는 낌새가 보이기 시작했다.“포기해, 넌 내 상대가 아니야.” 임지환은 쌀쌀한 말투로 일침을 날렸다.얼굴에 핏기가 일렁이는 추문철은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미쳐 발광하는 사람처럼 위협했다.“내가 널 죽이지 못할 것 같아? 으악!”추문철의 목구멍에서 격렬한 외침이 터져 나왔고 용운창은 심각하게 진동하기 시작했다.“쨍그랑!”이 힘이 극치에 달하자 임지환 앞에 있던 영기로 이루어진 방패는 마침내 우렁찬 소리와 함께 산산조각이 났다.하지만 추문철이 기뻐할 틈도 없이 거대한 충격파가 갑자기 그의 앞에서 폭발했다.“펑!”추문철은 줄이 끊어진 연처럼 터져버린 영기 충격파에 의해 멀리 날려갔다.이 무술 대가는 무척이나 난감하게 저택 마당에 사정없이 내팽겨쳐졌다.“임 선생님은 그저 서 있는 것만으로도 무술 대가를 쉽게 이길 수 있군요.”진운은 이 보기 드문 놀라운 장면을 보며 충격을 받아 눈알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임 진인은 진짜 천하무적이군요. 이건 뭐 무술 새내기도 아니고 무술 대가인데 개 패듯이 패는 군요.”오양산은 마른침을 삼키며 저도 몰래 욕설을 퍼부었다.짧은 교전이 끝난 후 오양산은 추문철이 자기보다 훨씬 강한 고수라는 걸 알아챘다.그런데 임지환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공격하지 않고 제자리에 서서 추문철을 허공에 날려버린 것이다... 이건 오양산의 인지를 넘어서 이해할 수 없는 경지에 들어선 상황이다.이제부터 오양산의 눈에 임지환은 진정한 신령과 별반 차이가 없는 사람이다.“멍하니 서서 뭐해요? 저 영감이 죽었는지 확인하러 가야 하지 않겠어요?”임지환은 돌아서서 차분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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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쉬이익...”저택 전체에서 숨을 깊이 들이쉬는 소리가 들려왔다.임지환은 불굴의 기념비처럼 제자리에 우뚝 서 있었다.아무도 임지완이 내뱉은 말의 신빙성을 의심할 엄두를 내지 않았다.“넌 인제 그만 가 봐. 근데 무기는 두고 가야 해.”임지환이 단호하게 축객령을 내렸다.추문철은 임지환의 손에 들린 용운창을 보며 깊이 숨을 들이쉬고 말했다. “이 창은 내가 가장 아끼는 무기야. 원하는 게 있다면 이러지 말고 시원하게 밝혀.”“네 무기를 두고 가는 건 방금 무례하게 날 찾아온 죄에 대한 벌이야. 내가 원하면 언제든지 네 목숨도 쉽게 가져갈 수 있는데 굳이 이럴 필요가 있겠어?”임지환은 미소를 지으며 용운창의 손잡이를 어루만졌다.“방금 난 방심한 거였어. 근접 전투라면 네가 나를 이길 수 있을지 의문이야.” 추문철이 후회가 섞인 말투로 불만스럽게 말했다.“널 죽이지 않는 건 네가 여기까지 오는 게 쉽지 않았다는 걸 알기 때문이야. 그렇다고 해서 내가 널 죽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거든.”말을 마치자 임지환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임지환은 몸을 빠르게 움직여 순간 이동이라도 한 듯 한순간에 몇 미터를 횡단했다.추문철이 반응했을 때 용운창의 창끝이 그의 목에 닿아 있었다.식은땀이 추문철의 이마에서 주르륵 흘러내렸다.추문철은 무술 대가의 경지에 들어선 후 처음으로 죽음의 기운을 느꼈다.게다가 자기를 이 곤경에 빠뜨린 사람은 이미 명성이 자자한 대사도 아닌 젊은 후배였다.이렇게 거대한 심리적 격차는 추문철에게 깊은 무력감을 안겨주었다.심지어 추문철의 무술에 대한 강인한 신념도 크게 흔들렸다.“날 여기서 죽여라! 네 손에 죽는 게 나중에 늙어 죽는 것보다 백 배는 낫겠어.”이 순간, 추문철은 십 년은 더 늙은 것처럼 초췌해 보였다.임지환과의 이 교전은 추문철의 무술 대가로서의 자부심을 완전히 부숴버렸다.“널 죽이지는 않겠어. 하지만 이 창은 두고 가. 네가 선천의 경지에 이르면 그때 다시 이 창을 가져가.”추문철의 예상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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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진운이 옆에서 분석하기 시작했다.비록 진운도 임지환의 방식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추문철을 진짜 죽여버린다면 분명 진용의 미친 듯한 보복을 불러일으킬 것이다.“무기에도 영혼이 있어요. 임 진인, 그 창이 마음에 들지 않으시면 저에게 주세요.”오양산은 임지환의 손에 있는 용운창을 바라보며 군침을 꿀떡 삼켰다.“어르신은 이미 장홍검을 소유하고 있지 않나요? 이 창은 왜 필요한가요?”임지환은 진운을 향해 말했다. “진운 씨는 무술을 연마해야 하지 않나요? 이 창은 일단 진운 씨가 가지고 있어요. 추문철이 돌아오면 그때 돌려주도록 하죠.”말을 마치고 임지환은 오양산의 섭섭해하는 표정을 무시한 채 용운창을 진운에게 건네주었다.“감사합니다, 임 선생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진운은 용운창을 받으며 보물이라도 받은 듯 기뻐했다.옆에서 오양산은 부러움에 가득 찬 표정을 지었다.임지환만 없었다면 오양산은 어떤 수단을 이용해서라도 이 용운창을 차지했을 것이다....“진 도련님, 추 대사가 과연 임지환을 죽일 수 있을까요?”한재석은 산 정상의 별장 옥상 테라스에서 강화시의 야경을 내려다보며 진용에게 물었다.잘라둔 쿠바 시가를 한 대 피우던 진용은 깊게 한 모금 들이마시고는 뭔가에 심취한 표정을 지었다.“대사도 각자 등급이 따로 있는 법이죠. 삼촌은 고대에 있었다면 분명히 천 명을 상대할 수 있는 걸출한 인물일 거예요. 그런 분이 임지환 하나쯤 죽이는 건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을 거예요. 문제는 그 후에 이씨 가문과 우리 할아버지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라는 점이죠.”진운은 다리를 꼬며 말했다.한재석은 돌아서 경멸이 섞인 미소를 지었다. “사람이 이미 죽었는데 그들이 아무리 우리를 원망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그것도 맞는 말이에요. 청룡타운의 땅은 내가 해결할 방법을 찾아보겠어요. 이 진성이란 녀석은 똑똑해서 외국으로 도망갔어요. 이 자식을 찾아내려면 꽤 고생해야겠네요.”청룡타운의 땅은 명목상으로는 여전히 진가 그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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