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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침 날리는 용왕의 모든 챕터: 챕터 311 - 챕터 320

607 챕터

제311화

호텔 뒷골목.검은색 윗옷에 검은색 바지를 입은 수상한 사람이 주방 뒤쪽 창문으로 나와서 뒷골목으로 뛰어갔다.“사람을 죽이고 그냥 가려고?”이때, 임지환이 골목 반대쪽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내 계획은 완벽했어. 근데 어떻게 알아챈 거지?”검은 옷의 남자는 발걸음을 멈추고 어둠에서 나와서 해맑은 얼굴을 드러냈다.그는 호텔에서 변정한과 유세아에게 술을 건넸던 웨이터였다. 그의 이름은 문일이다. “네 눈에는 완벽한 계획이었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허점투성이였어.”“하지만 이거 하나는 인정할게.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수법 하나는 절묘했어. ”문일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임지환의 표정에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이미 오래전부터 이런 결과를 예측한 사람 같았다.“유세아 그 멍청한 여자가 서두르지만 않았어도, 내 계획대로면 변정한은 보름이나 더 살 수 있었어!”“근데 이제 이런 건 중요하지 않지. 변 씨 그 사람만 죽으면 모든 유산은 유세아에게 상속될 거야.”“이 멍청한 여자는 내 말이라면 곧이곧대로 들으니까, 그 억대의 재산은 언젠가 내 손에 들어오게 되어있어.”문일은 얼굴에 원한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임지환이 웃으며 말했다. “내 앞에서 모든 사실을 털어놓다니. 날 너무 믿는 거 아니야.”“너도 알겠지만, 이 세상에서 입이 가장 무거운 사람이 누군지 알아? 바로 죽은 사람이야!”문일의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가느다란 몸에서 엄청난 힘이 뿜어져 나왔다.둥!그의 몸은 바람처럼 빨랐고, 임지환에게 가까워지는 순간 공기를 가르며 주먹을 뻗었다.임지환도 피하지 않고 그대로 주먹을 받아냈다펑!강철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고 문일은 마치 자신의 주먹이 철판에 부딪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강력한 진동이 임지환 몸에서 전해졌고 그는 그대로 수 미터나 튕겨 나왔다.문일이 손을 만지며 경계의 눈길로 임지환을 보고 말했다. “횡련 무술을 익힌 고수일줄은 생각지 못했네. 진짜 실력을 보여줘야겠네!”말을 마친 그는 갑자기 무릎을 꿇고 앉았다.슈슈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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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정 안되면 우리 7대 3 어때요. 7 가지시고 한 번만 봐주세요.”“그리고 제가 엄청난 비밀을 알고 있는데, 알려드릴게요...”문일은 이렇게 말하며 임지환과의 거리를 좁혀갔다.“무슨 비밀?”임지환도 걸어가며 호기심 어린 얼굴로 물었다.“그건... 다음 생에는 우리 문씨 가문과 가깝게 보내지 말라는 거야. 안 그러면 어떻게 죽는지도 모른 채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될 테니까.”문일은 음흉하게 웃더니 어느새 오른손에는 서늘한 기운을 내뿜는 비수가 쥐여있었다.그는 비수를 꼭 쥐고 임지환의 목을 향해 찔렀다.“잘됐네. 마침 나도 하려던 말이 있었는데.”“그건 바로 가까이에 있으면 누구나 나의 적이라는 거야.”비수가 꽂히려는 순간 임지환의 손이 천지를 짓누르는 신의 탑처럼 내리쳤다.“안돼!”머리 위에서 불어오는 창공을 가르는 바람을 느낀 문일은 순간 소름이 쫙 끼쳐서 급히 비수를 머리 위로 들었다.하지만 이미 늦었다.탕!손쉽게 금과 철을 잘라버리던 비수는 임지환에 의해 한 손에 두 동강이 나버렸다.그의 장세는 비수를 끊고도 여전히 놀라운 위력을 뿜어내고 있었다.문일은 크게 포효하고는 두 팔을 뻗어 막아냈다.두둥!다음 순간, 그의 귓가에는 우레와 같은 소리만 들려왔다.그의 두 팔은 진흙처럼 되어 눈 뜨고 보기도 힘들었다.임지환은 한 손으로 그의 팔뼈를 산산조각 내버렸다.“망했어! 나는 이제 죽었구나!”문일은 자신의 머리와 가까워져 오는 손을 보며 덜덜 떨었다.두 손이 끊어지는 고통도 임지환에 대한 공포를 막지는 못했다.눈앞의 귀신같이 무서운 인물은 그가 죽기 전까지도 떨칠 수 없는 악몽과 같은 존재로 남을 것이다.문일이 자기는 죽은 목숨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임지환이 손을 거두었다.그는 두 눈을 크게 뜨고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절 안 죽이시는 겁니까?”“널 죽이는 건 내 손만 더럽힐 뿐이야. 요행을 바라지 말고 알아서 자수해.”“만약 감옥 밖에서 보게 된다면, 넌 내 손에 죽을 줄 알아.”임지환은 손을 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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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유세아, 너 미쳤어?”“의사 선생님이 지금 상황이 위급하다고 말씀하셨잖아. 그런데 전원을 한다는 건 죽이겠다는 거야?”이청월은 이 여자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며 그녀의 말을 제지했다.“내가 환자 가족이니까 어떻게 치료하는지는 내 자유야. 너 같은 외부인이 관여할 이리 아니라고.”유세아는 비록 안색은 창백했지만, 태도는 아주 확고했다. “선생님, 이 병원에 환자를 전원시키면 안 된다는 규정이라도 있나요?”조형석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대답했다. “그런 규정은 없습니다. 하지만 환자분의 현재 상태로 보았을 때, 전원을 하면 병세가 더 악화할 수도 있고 심지어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의사가 한 말 너도 들었지. 그런데도 굳이 이렇게 하겠다는 건 살인이나 다름이 없어.” 이청월이 차갑게 말했다.“하지만 혹시라도... 병원을 옮긴 다음 나을 수도 있어.”“아무튼 난 이미 결정했으니까, 누가 말려도 안 통해.” 유세아가 정색하며 말했다.그녀의 얼굴빛은 어두웠지만 마음속으로는 아주 신나 있었다.변정한이 죽으면 그의 수억 원의 재산은 자기 손에 들어올 테니까.“충고하는데 그러지 마.”“아니면, 저 사람이 죽은 뒤에 철창신세를 면하지 못할 거야.”유세아가 유산을 가질 기쁨에 취해있는 사이, 차가운 목소리가 그녀의 환상을 깨뜨렸다.유세아가 고개를 들어 보니, 임지환이 덩굴로 엮은 박스를 들고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지환아, 드디어 왔네.”유세아가 입을 열기도 전에 이청월이 환한 얼굴로 그의 곁으로 달려왔다.“방금 그 말 무슨 뜻이야?” 추세아의 눈빛이 반짝였다.“문일이 이미 너희들 계획을 나한테 다 말했어.”임지환이 고개를 들고 그녀를 보며 차갑게 말했다. “문일은 이미 자수하러 갔어. 그러니 여기서 괜히 발버둥 치며 시간 낭비하지 마!”“뭐? 문일이가 자수하러 갔다고. 말도 안 돼!”유세아가 두 눈을 크게 뜨고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말했다.하지만 그녀는 곧바로 냉정을 되찾고 비아냥거리는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 나 속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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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전 의사가 아닙니다.”“의사가 아니라고? 그런데 무슨 자격으로 소란을 피우는 거죠? 만약 의사 면허증도 없이 그런 말을 한다면 지금 당장 경찰을 부를 수도 있어요!”조형석은 좀 어이가 없었다.(이 녀석이 이렇게 목소리를 높이기에 무슨 믿는 구석이라도 있는 줄 알았는데, 한참 소란을 피우더니 의사도 아니라니!)“괜히 끼어들지 마.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살인미수로 고발할 수도 있어.”유세아도 옆에서 겁을 주며 말했다.비록 그녀는 임지환이 진짜 의술이 있는지 없는지 알지 못했지만, 임지환에게 변정한을 치료할 기회를 주고 싶지 않았다.“만약 그게 무서웠다면 여기 오지도 않았어!”말을 마친 임지환이 곧장 응급실로 들어갔다.조형석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임지환의 앞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병원 중요구역은 관계자 외 출입 금지입니다.”“내가 꼭 들어가야겠다면요?” 임지환이 담담히 말했다.“그럼, 경호원을 불러서 쫓아낼 수밖에 없습니다.”말을 마친 조형석은 팔짱을 끼고 서서 차가운 눈으로 임지환을 보았다.임지환은 그와 말싸움하고 싶지 않아서 응급실로 걸어 들어갔다.“당신 진짜 법 무서운 줄 모르는군요. 어디 한 번 교훈을 줘야지, 안 되겠네!”임지환이 그의 말을 귓등으로 흘리자, 조형석은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프런트로 가서 말했다. “당장 경호원을 불러서 사람을 잡아가라고 하세요.”그런 다음 그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따라 들어갔다.그는 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또 무슨 약을 팔려고 하는지 알고 싶었다.이청월도 긴장한 얼굴로 나지막이 말했다. “임지환,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살려야 해!”“사람 살리는 게 밥 먹듯이 쉬운 일인 줄 알아. 내가 보기에는 허풍 떠는 일에 중독된 것 같은데!” 곽범이 찬물을 끼얹으며 말했다.“원래 핑곗거리를 찾지 못할까 봐 걱정했는데 저 녀석이 직접 총구 앞에 머리를 들이밀다니, ”희생양이 되겠다고 자처하는 사람이 나타나다니. 유세아는 자기가 아주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변정한이 먹은 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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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응급실에 있던 의사와 간호사들도 경멸의 눈길을 보냈다.그들은 대부분 의술을 배울 때, 한의학을 접했었는데 침술은 한의학의 기본이었다.하지만 한의학 교수들도 절대로 임지환처럼 함부로 침을 놓는 사람이 없었다.이건 너무 말도 안 되는 거잖아!20초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임지환은 열여덟 개의 은침을 모두 꽂았다.변정한의 활력징후도 여전히 떨어지고 있고 전혀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이게 바로 당신이 말한 침술인가요? 웃기시네. 이건 그냥 살인이잖아요!”임지환의 침술이 끝나자, 조형석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입 다물어요. 치료가 끝난 다음에 입을 열어도 늦지 않아요!”사람들이 임지환의 침술이 여기까지인 줄 알고 그를 쫓아내려고 할 때, 진짜 생사의 전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또 무슨 대단한 수작을 부리는지 한번 보지 뭐!”조형석은 임지환에게 한마디 듣고는 안색이 더 어두워졌다.하지만 임지환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침술이 끝난 뒤 체내의 영기를 움직이고 있었다.순식간에 변정한의 몸 곳곳의 혈에 꽂혀있던 은침이 떨리기 시작했다.줄기줄기 나오는 영기는 실처럼 은침과 연결되어 있었다.임지환은 두 눈을 감고 나무 인형을 조종하듯 두 손을 끊임없이 움직였다.많은 의료진의 놀라는 눈빛 속에서 열여덟 개의 은침은 임지환에 의해 생명을 부여받은 것 같았다.임지환이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은침이 한 개씩 날아갔다.은침이 날아갈 때마다 검은색의 피가 변정한의 몸에서 흘러나왔다.열여덟 개의 은침이 뽑히면서 열여덟 줄의 피가 뿜어져 나왔다.순식간에 병원 기계에서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했다.“체내에 있던 독은 이미 다 제거되었으니, 이제 수혈만 하면 됩니다.”임지환이 천천히 눈을 떴다. 그의 얼굴은 조금 피곤해 보였다.방금 그는 영기를 이용하여 변정한 체내에 박혀있던 독소를 피와 함께 제거하였다.비록 홍서연을 치료할 때처럼 긴장하지는 않았지만, 한 치의 오차라도 있으면 언제든지 목숨을 앗아갈 수 있었다.침 하나에 살고, 하나에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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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뭐라고요? 그걸 왜 이제야 말해요?”“의사 면허도 없는 사람에게 수술을 시키다니요, 원장님께서 아시면 저희는 다 쫓겨납니다!”조수가 사색이 되어서 말했다.조형석이 냉정하게 말했다. “뭐가 그리 무섭다고 그래! 너희들은 여기서 환자나 잘 지키고 있어. 난 저 명의님과 어떻게든 관계를 엮어볼 테니까!”말을 마친 그는 동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뒤쫓아나갔다.“임지환, 어떻게 됐어?”임지환이 응급실 밖으로 걸어 나오자, 이청월이 다급히 물었다.“들어간 지 10분도 안 돼서 나왔는데, 그 사이에 사람을 살렸다면 그건 허준이 살아 돌아온 거지.”유세아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보기에는 소송에 휘말릴까 봐 급히 도망쳐 나온 것 같은데! ”임지환이 고개를 들어 유세아를 보며 천천히 말했다. “당신 뜻대로 풀리지 않게 됐어. 당신 예비 신랑은 곧 깨어날 거야.”“말도 안 되는 소리! 그 사람이 먹은 독의 양으로 봤을 때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살아있을 수 없어!”“너 지금 날 속이는 거지. 분명 속이고 있는 거야!”미쳐가는 유세아를 보며 임지환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문일이가 이미 자수했으니 곧 경찰이 올 거야.”“법망은 허술한 것 같아도 절대 빠져나가지 못해. 남은 세월 감옥에서 어떻게 보낼지나 생각하는 게 좋을 거야.”말을 마친 그는 뱀처럼 악독한 여자를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서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방금 누가 난동을 부린다고 했어요?”임지환이 자리에 앉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병원 보안팀이 뛰어왔다.유세아는 손을 들어 임지환을 짚으며 말했다. “저 사람이요. 얼른 저 사람을 잡아가세요!”“감히 병원에서 난동을 부리다니. 살고 싶지 않은가 보네!”보안팀 대장으로 보이는 강한해가 눈을 감고 앉아 있는 임지환을 보고는 옷소매를 걷으며 말했다.보안 팀원들이 손을 쓰기도 전에 조형석이 응급실에서 뛰어나왔다.“강 대장님, 전에 일은 다 오해입니다.”“임 선생님은 우리 병원의 VIP이니 절대로 미움을 사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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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화

유세아의 얼굴에는 불만이 가득했다.그녀가 오랜 시간 공을 들인 건 오늘 이 순간을 위해서였다.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임지환이 국면을 어지럽히고 다 된 밥에 재를 뿌릴 줄은 생각지 못했다.그래서 그녀는 빨리 그 답을 알고 싶었다.“당신 손이 바로 가장 큰 실마리였어!” 임지환이 담담히 말했다.그 말을 들은 유세아가 검은빛을 띠는 자신의 손톱을 내려다봤다.그녀는 순식간에 바람 빠진 풍선처럼 풀이 죽었다.“내 계획이 결국 네 손에 의해 무산될 줄은 생각지 못했네.”유세아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마지못해 경찰에게 끌려갔다.“죗값을 받는 거지 뭐.”이청월은 유세아의 뒷모습을 보며 호기심 어린 눈으로 물었다. “난 아직도 잘 이해가 안 돼. 손가락이 왜 가장 큰 실마리였다는 거야?”“장시간 청산가리를 접하게 되면 손가락이 분명 변화가 생기지.”“만약 유세아가 범인이 아니라면 오늘 섭취한 약물의 양으로 보았을 때, 손가락이 검게 변할 리가 없어.”임지환이 침착하게 설명했다.“하지만 아까 분명 장갑을 끼고 있었는데...”“넌 어떻게 알아챈 거야? 설마 투시라도 하는 거야?”이청월은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그때, 조형석이 입을 열었다. “제 생각에 임명의 님은 냄새로 알아챈 것 같습니다.”“맞아. 처음 유세아를 봤을 때, 몸에서 특이한 냄새를 맡았어.”“변정한의 안색을 보고는 확신이 들었지.”임지환이 고개를 끄덕이며 조형석의 말에 동의했다.청산가리는 비록 냄새가 거의 없지만, 임지환의 후각으로는 유세아가 아무리 향수를 많이 뿌려도 맡을 수 있었다.변정한의 미간이 옅은 검은색을 띠는 것도 만성중독의 특징이었다.종합적으로 분석해 보면, 이와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역시 임 대사이십니다. 그렇게 자세하게 관찰하시다니요. 정말 대단하십니다!”어디선가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리고 한 중년남성이 한 무리의 사람과 함께 걸어왔다.바로 예전에 임지환과 안면이 있는 류일이었다. 그는 성천 병원 원장이다.류일과 함께 온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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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화

“치료는 둘째치고, 네 놈이 내 아들을 때려서 저 지경이 됐으니, 널 경찰에 신고할 거야.”배전중은 재빨리 호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당장이라도 경찰에 신고할 기세였다.“배인국이 총을 지니고 있었어요. 신고한다 해도 난 기껏해야 과잉방위일 뿐이에요.”임지환이 천천히 말을 이었다. “당신의 귀한 아들의 총기 소지 혐의가 얼마나 엄중한 범죄인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겠죠!”“뭐라고? 배인국이 총을 가지고 있었다고? 당신네 배씨 가문은 진짜 간도 크네요!”이청월이 참지 못하고 욕을 했다.그녀는 자기가 떠난 후 이런 일이 생겼을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배전중의 얼굴이 굳어지더니 휴대폰을 넣고 차갑게 말했다.“그렇다 하더라도 네가 내 아들을 때려서 식물인간을 만든 값은 톡톡히 치러야 할 거야!”“당신 말대로라면 임지환이 잘못했다는 건가요?”이청월이 화가 난 듯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배영지가 입술을 꽉 깨물고 말했다. “지금 병상에 누워있는 사람은 우리 오빠야. 만약 우리 오빠가 깨어나지 못하면, 임지환은 살인자가 되는 거야!”“이런 재수 없는 놈. 어서 무릎 꿇고 사과하지 못해!”유옥진이 호되게 꾸짖었다.임지환은 그녀를 힐끗 보고는 냉랭하게 말했다.“내가 왜 무릎을 꿇어야 하는데요? 잘못한 건 배인국이에요. 난 그저 받은 대로 돌려줬을 뿐이라고요!”“너 이 녀석,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야!”배전중이 화를 참지 못하고 말했다. “네 눈에는 법도 없어?”“분명 당신네 아들이 먼저 총으로 위협했는데, 왜 잘못은 임지환에게만 있는 거죠?”이청월이 팔짱을 끼고 앞으로 나서며 임지환을 도와서 말했다.“아가씨, 이건 우리 배씨 가문과 임씨 사이의 원한이니까 끼어들지 마세요!” 배전중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배인국이 저렇게 된 건 마땅한 벌을 받은 것뿐이에요!” 임지환이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그의 웃음은 배전중의 눈에는 시비를 거는 것으로 보일 뿐이었다.“이씨 가문이라는 뒷배가 있으니 이 어른들을 무시한다는 거야?” 유옥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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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50억 배상금?이 말을 들은 배지수는 한숨을 들이켰다.“큰아버지, 욕심이 너무 과하신 거 아니에요?”“내가 욕심이 과하다고?”배전중이 어딘가 믿는 구석이 있는 듯 말했다. “류 원장도 여기 계시는데, 너 한번 물어봐, 인국이를 살리려면 얼마나 많은 돈이 필요한지!”류일이 곧바로 설명했다. “현재 국내 의료 수준으로는 배인국을 살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만약 해외에 가서 치료한다면 50억도 부족할 듯싶습니다.”“너 들었지! 내가 헛소리를 한 게 아니라고!”“지수야, 50억을 지금 당장 내놓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어.”“하지만 네가 가지고 있는 경성그룹 주식을 담보로 해도 되잖아!”배전중은 짐짓 배포가 큰 사람처럼 말했다. “네가 가지고 있는 주식이 비록 그 정도 값은 안 되지만, 넌 우리 가족이니까, 우리가 조금 손해를 봐도 괜찮아!”“할아버지, 이게...”배지수는 어쩔 수 없이 배국권에게 도움의 눈길을 보냈다.배국권은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지수야, 나는 집안일을 판단할 자격이 없으니, 이 일은 네가 큰아버지와 논의해 보렴!”“안 돼요! 우리가 왜 50억을 내야 하는데요!”“사람을 때린 건 임지환이니, 이 돈도 저 녀석이 내야지!”유옥진은 배전중이 50억이라는 금액을 제시하자 순간 긴장했다.그녀는 모든 잘못을 임지환에게로 돌렸다.“엄마, 저 때문에 일어난 일이니, 저도 어느 정도 책임은 있어요!” 배지수가 천천히 설명했다.하지만 유옥금은 고집을 꺾지 않고 여전히 임지환을 노려보며 말했다. “이 봐, 임 씨, 너 만약 오늘 돈을 가져오지 않으면 난 네 앞에서 죽어버릴 거야!”“죽고 싶으면 그렇게 하세요. 전 말리지 않을게요!” 임지환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하늘도 무심하시지! 세상에 어떻게 너 같은 인간이 있을 수가 있는지! 3년 동안 우리 집을 해친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풍비박산을 내려고 하다니!”유옥금은 자신의 위협이 임지환에게 먹히지 않자, 특기인 떼쓰기를 선보이기 시작했다.“임지환, 이 일을 어떻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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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이제 보니 자네들은 하나같이 식견이 짧구먼그래!”이성봉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이가주님, 그게 무슨 뜻이죠?”배국권이 의아한 눈길로 물었다. 왠지 말 중에 뜻이 있는 것 같았다.배전중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아버지, 굳이 더 말할 것도 없어요. 돈만 주면 돼요!”“아무것도 아닙니다. 배 씨 가문에게는 모르는 게 약일 수도 있어요.”말을 마친 이성봉이 배전중을 힐끗 쳐다봤다.“자네도 너무 기뻐하지는 말게. 이 돈은 자네 가문에게 주지만, 이 돈이 자네 그 쓸모없는 아들한테 쓰이는지 우리 회사 총무한테 얘기해서 확인하도록 할걸세.”배전중의 표정이 굳어지며 말했다. “이가주님, 저희 가문 일에 너무 많이 관여하시는 것 아닌가요?”“이 돈은 자네 아들을 대신해서 가져가는 것 아닌가. 그럼 당연히 자네 아들에게 쓰여야지. 설마 마음대로 빼돌리려는 건 아니겠지?”“만약 그렇다면 자네 집안 어르신도 가만있지는 않으실 텐데?”이성봉은 배전중의 마음을 꿰뚫고 있는 것처럼 날카롭게 말했다.“내가 비록 나이가 들었어도 그 정도는 아니야.” 배국권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일이 잘 해결되었으니 다들 이제 돌아가시지!”이성봉이 손을 저으며 파리 내쫓듯 배씨 가문 사람들을 돌려보냈다.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도 감히 나서서 대들지 못했다.배씨 가문 어르신조차 한숨만 내쉬고 자리를 떠났다.그렇기에 아래 가족들은 더더욱 싸움에서 진 닭처럼 풀이 죽어서 나갔다.이성봉 앞에서 그들은 감히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임지환, 너한테 진 빚은 내가 어떻게든 갚을게.”배지수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결국 임지환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비록 임지환의 일 처리 방식이 너무 과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일로 진 빚은 여전히 마음속에 새겼다.“갚을 필요 없어. 넌 나한테 빚진 게 없으니까.” 임지환이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지금은 이씨 가문이 네 뒤를 봐주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 그래서 아마 지금 좀 뿌듯하겠지.”배지수가 입술을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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