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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은침 날리는 용왕: Chapter 291 - Chapter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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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1화

그러자 공기 중의 영기가 임지환이 서 있는 방향으로 미친 듯이 모여들었다.임지환이 몇 번 숨을 들이쉬자 그 영기는 실체가 있는 안개로 변해 임지환의 몸을 감싸였다.마침 아침 햇살이 임지환을 비추어 신이 인간 세계에 강림한 듯한 아우라를 풍기게 했다.“이게... 영기를 안개로 변환하는 통현의 법인가? 임 대사는 이미 진인의 도를 터득한 건가?”오양산은 눈을 크게 뜨고 지금까지 없었던 존경하고 두려워하는 눈빛을 눈 속에 담았다.“어르신이 말하는 진인인지 가인인지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진법 배열을 하려면 최고 수준으로 배치해야 한다는 점을 귀띔하고 싶었어요.”임지환은 영기로 만든 안개를 천천히 사라지게 했고 백옥대에서 천천히 내려왔다.방금 임지환은 의도적으로 오양산에게 경고하려고 남다른 능력을 보였다.오양산은 이후 반년 동안 이곳에 머물게 될 것인데 처음부터 오양산의 기를 눌러놓지 않으면 시간이 흐르면서 오양산이 천천히 외딴길로 접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진인께서 말씀만 해주십시오. 그럼 이 몸이 반드시 최선을 다해 받들 겁니다.”오양산은 급히 머리를 숙이며 공손한 표정을 지었다.임지환이 방금 보여준 영기로 안개를 만드는 기술은 예상대로 오양산이라는 풍수 대가를 충격에 빠뜨리고 공손하게 머리를 숙이게 했다.“두 분이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난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겠네요.”옆에 서 있는 진무한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려고 노력했다.“어르신, 딴 건 굳이 알 필요가 없고요.”임지환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 “이 오양산 도사가 진법 배열에 필요로 하는 재료를 잘 준비해 주시면 됩니다.”“딴 건 모르겠지만 재료 준비는 시름 놓고 내게 맡겨 주세요.”진무한은 임지환의 설명을 듣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진운의 상태가 많이 나아졌으니 난 내일 일찍 연경으로 돌아가겠어요. 그리고 진법 배열에 필요한 재료가 있으면 오양산 대사님은 언제든지 나에게 연락을 주세요.”진무한은 자기 명함을 꺼내어 오양산에게 건넸다.그러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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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난 의학을 배우기 시작한 첫날부터 이 말을 마음속 깊은 곳에 신조로 새겨뒀어요. 만약 어르신이 내 말에 그다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면 의술로 나와 겨뤄봐도 좋습니다.”임지환은 자신 있게 뒷짐을 지고 서서 말했다.“할 말이 없네요. 나 오양산은 임 진인의 의술을 진심으로 인정합니다. 이제부터 임 진인이 나더러 동쪽으로 가라고 하면 난 결코 서쪽으로 가지 않을 겁니다.”오양산은 무릎을 꿇고 부처님에게 절을 올리듯이 임지환을 향해 세 번 큰절을 올렸다.“일어나세요. 앞으로 날 대신해 열심히 일하면 어르신을 절대 홀대하지 않을 겁니다.” 임지환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딩동...바로 그때, 급한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어르신, 먼저 방에 들어가 숨어 있어요. 어르신의 도움이 필요하면 내가 부를게요.”임지환이 손을 흔들며 오양산에게 지시했다.오양산은 머리를 끄덕이고 바닥에서 일어서 몸을 살짝 움직이더니 이내 홀에서 사라졌다.오양산이 자취를 감추자 임지환은 그제야 유유히 문을 열었다.날씬하고 아름다운 몸매가 임지환의 눈앞에 비쳤다. 깔끔한 정장을 차려입은 이청월이 가죽 부츠를 신고 천천히 별장에 들어왔다.“청월아, 매일 이렇게 시간을 딱 맞춰 날 찾아오려고 작정한 거야?” 임지환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나도 네가 약속을 어기고 날 찾지 않을까 봐 이러는 거야. 요즘 세상에 너 같은 무술대가를 경호원으로 삼으려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니까.”이청월은 익숙한 남자를 홀리는 미소를 지었다.“나한테 뭔가 볼 일이 있어 찾아온 거잖아. 솔직히 말해봐... 오늘은 또 내가 뭘 도와주길 원해?” 임지환은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문 가에 비스듬히 기대어 있었다.이청월은 살짝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떻게 내가 너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온 걸 알았어?”“나더러 경호원 일을 해달라고 온 거라면 이른 아침인 6시에 굳이 올 필요가 없잖아. 이렇게 일찍 찾아온 건 분명 개인적인 이유가 있을 거잖아. 안 그래?”임지환은 유유한 말투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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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여자는... 책장 넘기는 것보다 더 빠르게 변해.”임지환은 코를 만지며 쓴웃음을 지었다.그가 막 아침 식사를 하러 가려는데,이청월이 다시 뛰어 들어왔다.“또 무슨 일 있어?”임지환이 물었다.“옷 갈아입고 따라와.”이청월이 명령조로 말했다.“어디 가?”“일단 땅 입찰부터 해결해야 해.”이청월이 말을 이었다.“동창회 얘기는... 저녁에 다시 얘기하자!”“말 안 하면 잊을 뻔했어.”임지환은 이 말을 듣고 웃음을 거두며 말했다.“이것은 우리가 한씨 가문과의 첫 번째 전쟁이야. 그들이 금성시 제일가의 이름에 걸맞게 나를 너무 실망하게 하지 않기를 바라.”...강한시, 시의 중심지.꼭대기 층의 홀은 이미 사람들로 붐볐다.오늘 경매에 나온 세 땅 중 두 땅이 모두 청룡타운에 속한다.총 분양면적이 무려 3만 평이나 되고 경매 시작가만 해도 무려 1800억이나 된다.이 땅에 관한 경매는 많은 사람의 눈길을 끌었다.부동산 업자뿐 아니라 평소 경매에 신경 쓰지 않던 부자들까지 구경꾼으로 변신해 경매장을 찾았다.그들은 모두 이씨 가문과 한씨 가문 중 어느 쪽이 이길지 기대하고 있었다.결국, 이것은 두 최고 명문가의 경쟁이니 말이다.“구경꾼이 꽤 많네.”임지환은 캐주얼한 차림으로 느릿느릿 이청월의 뒤를 따라올 안으로 들어갔다.사람들로 붐비는 홀을 바라보며 이청월은 눈살을 찌푸렸다.“경쟁자가 많을수록 우리에게 불리해.”그녀도 한씨 가문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청룡타운의 이 땅을 주시할 줄은 몰랐다.“내가 뒤에 있으니 얼마든지 가격을 제시하면 돼.”임지환이 위로하며 말했다.“당신 계좌에 2000억 밖에 없어, 기껏해야 1차 경매까지 버틸 수 있어.”이청월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그의 말은 마음에 두지 않았다.“걱정하지 마, 여지를 남겼으니.”임지환은 자신 있게 웃었다.“그래그래... 임 대사님 신통력이 대단하신 거 잘 알아. 그래도 얼른 입장하자!”이청월은 흔쾌히 대답하고 경매장에 입장하려고 했다.임지환의 인맥이 넓다는 건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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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화

한재석은 입가에 웃음을 띠며 말했다.“네가 이청월 싸와 함께 뛸 자격조차 없을까 봐 걱정이네요.”“무슨 말이에요?”미간을 잔뜩 찌푸린 이청월의 가슴에는 불길한 예감이 감돌았다.“아가씨 죄송합니다, 당신이 가져온 이 경매 자격증은 가짜입니다. 응찰 카드를 드릴 수 없습니다!”프런트 데스크 직원은 이청월이 제출한 경매 증명서를 돌려줬다.“그럴 리 없어요.”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배지수는 갑자기 이 소식을 듣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녀는 급히 달려와 프런트 직원에게 다시 한번 자세히 검사하라고 했다.“세 번이나 확인했는데 위조된 게 확실해요.”“못 믿으시겠으면 아래층 공증소에서 진위를 확인하세요!”프런트 데스크가 예의 바르고 차갑게 대꾸했다.이 말을 들은 배지수는 다급하게 말했다.“이 대표님, 저를 믿으세요. 이 증서는 제가 직접 만든 것이니 절대 거짓일 수 없습니다. 뭔가 잘못된 게 틀림없어요!”“진정하세요, 이건 배지수 씨 문제가 아니라고 믿어요.”이청월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옆에 서서 한재석을 바라보며 말했다.“당신이 수작 부린 거죠?”배지수에 비하면 그녀는 분명 좀 더 냉정했다.“이청월 씨, 입은 삐뚤어도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돼요.”한재석은 옷매무시를 가다듬고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많은 분이 증언해 줄 수 있어요. 난 증서 한 번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수작을 부린다는 거예요?”“이청월 씨 너무 하네. 진범을 찾지 못하니 누명을 한재석 씨에게 씌우고 있어.”“재석 도련님이 무슨 신분인데, 이런 비열한 수단을 쓸 정도는 아니지.”“자신을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좋은 사람을 모욕하다니, 정말 웃기네!”“재미있을 줄 알았는데, 이씨 집안이 이렇게 쓸모없을 줄이야. 호랑이 아비에 개새끼네, 이성봉이 이런 여자를 낳다니, 이씨 집안의 불행이네요.”홀의 떠들썩한 구경꾼들은 갑자기 이론이 분분해졌다.심지어 많은 사람이 한재석에게 아부했다.비난과 조롱에 고개를 숙인 이청월은 주먹을 쥔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렸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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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화

두 눈빛이 칼날처럼 공기 중에서 끊임없이 부딪쳤다.이것은 총성이 없는 전투였고 누구도 굴복하지 않았다.“누군데 이렇게 큰소리치는 거야! 설마 어느 가문의 도련님이신가?”“쳇, 이씨 집안의 큰아씨랑 같이 온 거 못 봤어? 기껏해야 경호원 같은 역할이겠지.”“경호원이라니? 내가 보기에 정말 이씨 집안의 작은 아가씨가 키운 기생오라비일지도 몰라. 어디서 있는 척은.”“...”여러 사람의 의론을 들은 배지수는 얼굴이 빨개졌다.그녀는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임지환, 그만해. 우리가 더 망신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야?”“뭐가, 난 진지해.”임지환이 말했다.임지환이 모욕감을 자초한 것 같은 웃음소리가 사방에서 터져 나왔다.한재석이 어떤 신분이란 말인가! 저 사람은 금성 한씨 집안의 큰 도련님이다!그런데 무엇으로 이 사람과 겨룬단 말인가.“진지하다고 쳐, 경매에 참여할 자격도 없는데 뭘 가지고 한재석 도련님과 싸워야지?”배지수는 풀이 죽어 말했다.“입으로만 고집해서 아무 소용이 없어!”“들었어?”“너희들도 입만으로는 소용없다는 걸 알잖아.”한재석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안쓰러운 눈빛을 했다.평소 당당하던 종사가 자신에게 압도당하니, 그 맛이 정말 너무 짜릿했다.“경성그룹이 참여할 수 없으면 다른 회사를 보내면 되지 않겠어.”임지환은 싱긋 웃었다.“임재환, 실력으로 따지면 네가 대단하다는 걸 인정해.”“하지만 비즈니스 전쟁에선 내게 신발을 들어줄 자격도 없어.”“여기 계신 여러분 중 누가 너의 체면을 세워줄 수 있는지 물어봐!”한재석은 고개를 돌렸고, 눈길이 가는 곳마다 아무도 눈빛을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평소 이씨 집안과 거래하는 사람이라도 공개적으로 한재석과 트러블을 벌일 엄두가 나지 않았다.그는 엔젤투자라는 신분만으로도 두려운 존재인데, 뒤에는 한씨 가문이 버티고 있었다.“보셨어요? 아무도 당신을 도와주지 않아요!”“누가 감히 우리 한씨 가문의 적이 되겠어요!”한재석은 음산한 미소를 지으며 미친 듯이 떠들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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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화

한재석은 코웃음 치고 나서 응찰패를 들고 회의장으로 들어섰다.그가 보기에 임지환은 고집에 불과했다. 그래서 저렇게 버티고 있는 거로 생각했다.이씨 집안에서 4조를 낼 수 없다면 임지환도 당연히 할 수 없을 것이다!“임지환 씨, 허풍이 좀 지나치시네요.”진성은 난감하게 말했다.“만약 한재석 씨가 정말로 가격을 인상할 마음이 있다면, 저도 아마 도울 방법이 없을 거예요.”“괜찮아요.”임지환은 싱긋 웃었다.“임지환 씨가 미리 계획을 세웠나 봐요, 제가 괜한 걱정을 했군요...”진성은 임지환이 자신 있는 모습을 보고 갑자기 많이 침착해졌다.“이 대표님, 빨리 임지환을 설득하세요.”“계속 이렇게 큰소리치다가는 진씨 집안까지 말려들 것 같아요.”배지수는 임지환이 점점 더 터무니없는 말을 하는 것을 보고 이청월에게 도움을 청했다.현장에 있던 사람 중에 아마 이씨 집안의 아가씨만이 임지환을 말릴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그러나 배지수의 예상과 달리 이청월은 고개를 저었다.“큰소리친다고 생각해요? 아닐 거예요. 저는 임지환가 정말 그런 능력이 있다고 믿어요.”그녀의 눈동자에는 이 남자에 대한 믿음이 가득했다.“그가 능력이 있었다면 이 대표님에게 의지해야 할 정도로 몰락하지는 않았을 거예요.”배지수는 그녀를 힐끗 보며 차갑게 말했다.“조금만 기다리면 이 대표님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잘못을 저질렀는지 알게 될 거예요.”“닥쳐요!”그녀를 힐끗 보며 이청월은 차갑게 말했다.“여기서 쓸데없는 걱정을 하기보다는 무엇이 잘못됐는지 잘 생각해 봐요. 명심해요, 매번 누군가가 뒤처리 해줄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걸 말이에요.”“이 사장님, 걱정하지 마세요. 경매 증서에 대해 만족스러운 답변을 드리겠습니다.”배지수는 얼굴을 붉히며 이를 악물고 돌아섰다.“경매가 곧 시작되니 서둘러 입장하세요.”임지환은 진성의 안내로 이청월 함께 토지 경매 회장으로 들어섰다.“저 자식이 정말 들어왔군, 정말 한재석 도련님과 겨루려나 봐.”‘옷차림을 보니 부자 같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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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처음부터 2,000억 원을 부르다니!역시 명문자제는 달랐다. 이들에게 돈은 그저 종잇장일 뿐이었다.“급해 할 필요 없어, 일단 지켜보자고.”임지환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청룡 타운 아주 괜찮은 곳이야.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거라고.”“2,400억 원!”이때, 강한의 한 부동산 대부가 가격을 제시했다.이제는 정부에서 청룡 타운을 개발하려는 것이 공공연히 아는 사실이었다.한재석에게 재산이 많긴 했지만 강한에 돈 많은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다.“고작 400억 원을 올려? 내가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아? 3,000억 원!”한재석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가격을 올렸다.“4,000억 원!”부동산 대부가 다시 한번 손들었다.“6,000억 원!”한 번에 겁주지 못해 이번에는 아예 2,000억 원을 올렸다.“한재석, 네가 이겼어!”상대방도 청룡 타운을 탐내고 있었지만 한재석의 겁도 없는 행동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다른 사람들도 이 부동산 대부와 똑같은 생각이었다.한재석이 고가의 6,000억 원을 부르자 아무도 그와 빼앗을 자가 없었다.그는 흐뭇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뭐야, 벌써 끝났어? 재미없게.”“임지환 씨, 아까는 그렇게 나대더니 왜 가만히 있는 거예요?”한재석은 아무 말도 없는 임지환을 보면서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무술 대가? 전설적인 인물 이긴 개뿔. 돈 앞에서는 찍소리도 못 내면서.’이 순간, 한재석의 답답했던 마음이 드디어 뻥 뚫렸다.“저도 참여했으면 해요? 그러면 소원을 들어주도록 하죠!”임지환은 진성의 손에서 번호판을 빼앗아 높이 들었다.그러면서 아무렇지 않게 경매가를 불렀다.“제가 1조 원에 사겠습니다!”이 말에 주위가 떠들썩하기 시작했다.임지환의 한마디에 모두 다 놀란 것이다.“정말 1조 원 확실한가요?”사회자마저 30초 동안 멍하니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네. 저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할 사람이 없을 것 같은데요?”임지환이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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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비록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놓았지만 이청월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임지환 이 자식, 정말 끝까지 가려나 본 데?’“임 대사님,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보시는 게 어떠세요?”진성도 나서서 말렸다.임지환이 계획을 어기고 마구 값을 부르는 모습에 가만히 두고 볼 수가 없었다.상한선이 없었다면 아마도 1조 원은 넘게 불렀을 것이다.“아니. 누구한테 돈이 많은지 대결하는 거 아니야. 난 전혀 두렵지 않아!”임지환이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이청월이 낮은 목소리로 경고했다.“우리 이씨 가문 재산은 고작 1조 2천억 원이라고! 장난치지 마!”“이번엔 이씨 가문의 도움 필요 없어. 내 돈으로 하면 되니까.”임지환이 태연하게 말했다.“임지환! 허세 좀 그만 부려! 난 너한테 정말 그 많은 돈이 있다고 안 믿어!”그제야 평정심을 되찾은 한재석이 계획을 바꿨다.임지환이 언제까지 잘난 척할 수 있을지 지켜보려고 경매를 포기하려고 했다.낙찰받은 임지환이 어떻게 이 밑 빠진 항아리를 채워 넣을 수 있는지 궁금했다.1조 원은 절대 그렇게 호락호락한 액수가 아니었다. 한재석은 임지환한테 절대 그렇게나 많은 재산이 있다고 믿지 않았다.첫 번째 경매가 끝나고, 두 번째 경매가 시작되었을 때 저마다 신중을 가했다.임지환과 한재석이 나서지 않자 이 부지는 결국 전에 한재석과 다투었던 부동산 대가가 2천억 원에 낙찰받게 되었다.하지만 1조 원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아무런 파장도 일으키지 못했다.드디어 청룡 타운 경매가 시작되었다.이번이야말로 하이라이트였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시선을 임지환과 한재석에게 돌렸다.그런데 한재석이 경매를 포기할 줄이야.따라서 경매는 별로 치열하지 않았고, 청룡 타운은 결국 임지환이 3천억 원에 낮찰 받게 되었다.경매가 끝나고, 사인을 마친 임지환이 먼저 이곳을 떠나려고 했을 때, 한재석이 껄렁거리면서 걸어왔다.“임 대사님 정말 통이 크시네요. 이 1조 3천억 원, 이씨 가문에서 바로 내놓지는 못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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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뺨 한 대에 금성 도련님의 자존심이 와장창 무너지고 말았다.어릴 때부터 풍족하게 살아온 그는 이런 대우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그러게 그런 허튼수작할 때 이런 결말을 예상했어야지!”임지환이 차가운 표정으로 경고했다.“젊은이가 겁도 없네. 이곳이 무슨 저잣거리인 줄 알아?”한 올백 머리에 배불뚝이 중년남성이 인파를 뚫고 이쪽으로 걸어왔다.그의 뒤에는 7, 8명의 사나워 보이는 심상치 않은 보디가드들이 서 있었다.포스만 봐도 꽤 잘나가는 사람인 것 같았다.한재석은 이 중년남성을 보자마자 순간 표정이 환해졌다.“삼촌, 어떻게 오셨어요?”“내가 안 오면 이놈이 너한테 무슨 짓 할 줄 알고. 걱정하지 마. 삼촌이 네 편을 들어줄 테니까.”정광명은 고개돌려 임지환을 쳐다보았다.“오늘 이 일 없었던 일로 해줄 수는 있지만... 알아서 스스로 뺨을 때리고 우리 조카한테 무릎 꿇고 사과하면 없었던 일로 해줄게. 아니면 바로 감옥으로 보낼 테니까.”그 말투는 난폭하기만 했다.“말투가 장난 아니네요. 제가 그쪽 뺨을 때렸다간 바로 저를 총살할 기세인데요?”임지환은 정광명이 우습기만 했다.“내가 누군지 알아? 나 시청 주임이야!”정광명이 눈살을 찌푸렸다.“너 감옥에 보내는 거 전화 한 통이면 돼.”“시청이면 뭐 어떻고, 국청이면 또 어떤데요?”임지환은 아무렇지 않아 했다.정광명은 지금까지 살면서 임지환과 같은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었다.“아직 어려서 상황 파악이 안 되나 보네. 뒤를 봐주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폭행하든, 살인하든 아무것도 아닌 거야.”정광명이 피식 웃었다.“그런데 아무것도 아닌 것이 내 앞에서 허세를 부리고 말이야. 그러면 맞아야지. 뭐 어떡해?”정광명의 손짓하나에 그의 보디가드들이 신속히 임지환을 포위했다.“이 병신들은 내 상대가 안 될 텐데.”임지환은 이들을 힐끔 쳐다보더니 기지개를 켰다.이때 이청월이 말렸다.“네가 먼저 손대면 바로 함정에 빠지는 거야.”“아주 똑똑한 아가씨네.”정광명이 뒷짐을 졌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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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화

차가운 얼굴의 정광명은 여전히 꼰대 말투였다.“정 주임, 대단한 척하고 있네? 오늘부로 너는 주임직에서 해고야!”이때 이청월의 전화기에서 위엄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설마... 시장님? 젠장, 큰일 났네...”아까까지만 해도 안하무인이던 정광명은 목소리마저 떨리기 시작했다.“정 주임님, 계속해 보시지 그러세요?”이청월은 얼굴에 전혀 핏기가 없는 정광명을 보면서 깨 고소했다.“아가씨, 그것이 아니라... 오해야.”그제야 정신 차린 정광명은 애써 잘못을 만회하려고 했다.“아무 생각 없이 뱉은 말이니까 신경 쓰지 마. 제발 나 대신 시장님께 잘 설명해 줘.”이청월이 핸드폰을 건네면서 웃었다.“직접 설명하시는 게 좋겠어요!”“설명은 됐고. 오늘 네 목숨은 임 선생한테 달렸어. 기회를 줄지 안 줄지는 모르겠지만내 할 말은 여기까지야. 알아서 해!”홍진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아무리 시장이라고 해도 정광명을 해고하려면 쉽지만은 않았다.그럴 바에 정광명에게 겁이라도 주고 임지환한테 넘기려고 했다.정광명은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보디가드한테 버럭 소리 질렀다.“거기 가만히 서서 뭐 해! 당장 안 꺼지고!”그제야 정신 차리게 된 것이다.‘이놈이... 시장님마저 체면을 세워주는 존재였다니!’보디가드들이 물러나고, 정광명이 냉큼 임지환의 앞으로 다가갔다.“임 선생님, 제가 눈에 뵈는 것이 없어 그만 무례를 범했습니다.”정광명은 애써 웃음을 지으면서 조심스레 사과했다.아까 허세를 부리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시장님께서 나서지 않았다면 제가 살아서 이곳을 떠날 수 있었을까요?”임지환이 차갑게 말했다.어딘가 찔린 정광명은 일부러 모르는 체했다.“임 선생님도 참. 법치 사회에서 제가 어떻게 살인을 저지르겠습니까.”“주임님, 연기 그만하시고. 저는 더 이상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으니 오늘 일은 없었던 거로 하죠.”임지환이 담담하게 말했다.“임지환, 절대 없었던 일로 하면 안 돼!”이청월이 제때 나서서 말렸다.이 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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