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2,000억 원을 부르다니!역시 명문자제는 달랐다. 이들에게 돈은 그저 종잇장일 뿐이었다.“급해 할 필요 없어, 일단 지켜보자고.”임지환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청룡 타운 아주 괜찮은 곳이야.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거라고.”“2,400억 원!”이때, 강한의 한 부동산 대부가 가격을 제시했다.이제는 정부에서 청룡 타운을 개발하려는 것이 공공연히 아는 사실이었다.한재석에게 재산이 많긴 했지만 강한에 돈 많은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다.“고작 400억 원을 올려? 내가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아? 3,000억 원!”한재석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가격을 올렸다.“4,000억 원!”부동산 대부가 다시 한번 손들었다.“6,000억 원!”한 번에 겁주지 못해 이번에는 아예 2,000억 원을 올렸다.“한재석, 네가 이겼어!”상대방도 청룡 타운을 탐내고 있었지만 한재석의 겁도 없는 행동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다른 사람들도 이 부동산 대부와 똑같은 생각이었다.한재석이 고가의 6,000억 원을 부르자 아무도 그와 빼앗을 자가 없었다.그는 흐뭇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뭐야, 벌써 끝났어? 재미없게.”“임지환 씨, 아까는 그렇게 나대더니 왜 가만히 있는 거예요?”한재석은 아무 말도 없는 임지환을 보면서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무술 대가? 전설적인 인물 이긴 개뿔. 돈 앞에서는 찍소리도 못 내면서.’이 순간, 한재석의 답답했던 마음이 드디어 뻥 뚫렸다.“저도 참여했으면 해요? 그러면 소원을 들어주도록 하죠!”임지환은 진성의 손에서 번호판을 빼앗아 높이 들었다.그러면서 아무렇지 않게 경매가를 불렀다.“제가 1조 원에 사겠습니다!”이 말에 주위가 떠들썩하기 시작했다.임지환의 한마디에 모두 다 놀란 것이다.“정말 1조 원 확실한가요?”사회자마저 30초 동안 멍하니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네. 저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할 사람이 없을 것 같은데요?”임지환이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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