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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쉬이익...”

저택 전체에서 숨을 깊이 들이쉬는 소리가 들려왔다.

임지환은 불굴의 기념비처럼 제자리에 우뚝 서 있었다.

아무도 임지완이 내뱉은 말의 신빙성을 의심할 엄두를 내지 않았다.

“넌 인제 그만 가 봐. 근데 무기는 두고 가야 해.”

임지환이 단호하게 축객령을 내렸다.

추문철은 임지환의 손에 들린 용운창을 보며 깊이 숨을 들이쉬고 말했다.

“이 창은 내가 가장 아끼는 무기야. 원하는 게 있다면 이러지 말고 시원하게 밝혀.”

“네 무기를 두고 가는 건 방금 무례하게 날 찾아온 죄에 대한 벌이야. 내가 원하면 언제든지 네 목숨도 쉽게 가져갈 수 있는데 굳이 이럴 필요가 있겠어?”

임지환은 미소를 지으며 용운창의 손잡이를 어루만졌다.

“방금 난 방심한 거였어. 근접 전투라면 네가 나를 이길 수 있을지 의문이야.” 추문철이 후회가 섞인 말투로 불만스럽게 말했다.

“널 죽이지 않는 건 네가 여기까지 오는 게 쉽지 않았다는 걸 알기 때문이야. 그렇다고 해서 내가 널 죽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거든.”

말을 마치자 임지환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임지환은 몸을 빠르게 움직여 순간 이동이라도 한 듯 한순간에 몇 미터를 횡단했다.

추문철이 반응했을 때 용운창의 창끝이 그의 목에 닿아 있었다.

식은땀이 추문철의 이마에서 주르륵 흘러내렸다.

추문철은 무술 대가의 경지에 들어선 후 처음으로 죽음의 기운을 느꼈다.

게다가 자기를 이 곤경에 빠뜨린 사람은 이미 명성이 자자한 대사도 아닌 젊은 후배였다.

이렇게 거대한 심리적 격차는 추문철에게 깊은 무력감을 안겨주었다.

심지어 추문철의 무술에 대한 강인한 신념도 크게 흔들렸다.

“날 여기서 죽여라! 네 손에 죽는 게 나중에 늙어 죽는 것보다 백 배는 낫겠어.”

이 순간, 추문철은 십 년은 더 늙은 것처럼 초췌해 보였다.

임지환과의 이 교전은 추문철의 무술 대가로서의 자부심을 완전히 부숴버렸다.

“널 죽이지는 않겠어. 하지만 이 창은 두고 가. 네가 선천의 경지에 이르면 그때 다시 이 창을 가져가.”

추문철의 예상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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