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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저 녀석은 겁에 질려서 아무 말도 못 하는 거야. 정 어르신, 이따가 저 녀석을 죽일 때 고통을 덜 느끼도록 하지 말고 꼭 죽도록 고문해 줘요.”

한재석은 교양 있어 보이는 겉모습을 단숨에 벗어던지고 잔인하고 교활하게 웃었다.

“도련님의 말은 당연히 들어야죠.”

정천곤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듯 맞장구를 치며 마치 임지환이 도마 위에 놓여 누구나 쉽게 손질할 수 있는 물고기인 것처럼 깔보며 킥킥댔다.

“너 같은 형편없는 놈도 검신이라고? 그 말 자체가 모욕이야!”

임지환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검신이라는 타이틀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구나.”

“건방진 새끼가 헛소리를 치고 자빠졌네. 내가 네놈을 칼에 곱게 베어주마!”

정천곤은 냉정하게 말하며 공격할 준비를 했다.

“정 어르신, 서두르지 마세요.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쓸 필요는 없잖아요. 저 녀석은 어르신이 직접 나설 필요도 없어요.”

한재석은 음흉하게 웃으며 고개를 돌려 무사들을 향해 외쳤다.

“너희 중 누가 이 두 놈을 죽이면 우리 한씨 가문은 40억을 보상으로 주겠어.”

“40억이라고? 저 진 도련님의 목숨이 이렇게 가치가 있네.”

“바보야, 저 사람의 뒤에는 연경 진씨 가문이 있어. 저 사람을 죽여도 살아서 그 돈을 쓸 수 있을 것 같아?”

“그렇게 많은 돈이 있는데 두려울 게 뭐야? 해외로 도망가 몇 년 동안 숨어 있으면 되잖아. 진씨 가문의 세력이 그렇게까지 뻗어나가 있을 거라고 믿지 않아.”

“우리는 원래 사람을 죽이러 온 거잖아. 누구를 죽여도 마찬가지야!”

“...”

천문학적인 보상이 나오자 모든 무사들이 웅성대며 현장이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다.

다들 진운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기습 공격을 들이댈 기회를 엿보고 있었고 모두의 눈에 진운은 살아서 움직이는 돈나무와도 같았다.

무사들은 전부 한재석의 보상이 진운을 겨냥한 것이라고 여겼고 아무도 임지환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침묵을 지키고 있는 임지환을 보며 한재석은 신나서 일부러 도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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