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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화

“임지환, 드디어 왔구나!”

오늘의 주인공이 나타나자 한재석의 입가에 본능적으로 냉소가 번졌다.

하지만 배지수는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에 휩싸였다.

한편으로는 임지환이 나타나 자기와 가족의 목숨을 구해주길 바랐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임지환이 괜히 자기를 위해 이렇게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을 원치 않았다.

“한재석, 모순이 있다고 해도 부인과 자식을 건드리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나? 이렇게 하는 건... 너무 비열한 짓이야, 안 그래?”

바로 그때, 진운도 임지환을 따라 들어왔다.

한재석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음흉하게 웃었다.

“좋은 말로 할 때 쓸데없이 참견하지 마. 그렇지 않으면 너도 같이 죽여버릴 테니까.”

“진 도련님, 절 구하러 오셨나요?”

배지수의 기다란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렸다. 어둡고 절망에 휩싸인 눈빛 속에 다시 희망의 빛이 피어올랐다.

진운은 연경 진씨 가문의 둘째 아들로, 신분과 지위로 따지면 한재석보다 훨씬 높았다. 그런 사람이 직접 나서니 자기와 가족의 안전이 어느 정도 보장될 것 같았다.

임지환이 주저 없이 온 것도 아마 진운이 뒤를 봐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한재석, 어서 사람들을 풀어줘라!”

진운은 밧줄로 꽁꽁 묶여있는 배지수를 한번 훑어보고는 배지수의 질문에 정면으로 대답하지 않았다.

“네 그 말은 오늘 네가 임지환을 돕겠다는 거냐?”

한재석은 턱을 만지작거리며 쌀쌀한 미소를 지었다.

“오늘 네 결정이 단지 네 개인 생각인지 진씨 가문을 대표하는 건지 말해봐.”

“내 생각이 곧 진씨 가문을 대표한다.”

진운이 차갑게 대답했다.

“오호라?”

한재석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잠시 생각에 빠졌다.

진운이 강제로 이번 일에 개입한다면 상황이 좀 복잡해질 것이다.

“도련님, 가주께서 이미 명하셨습니다. 우리 길을 막는 자는 모조리 죽여버리라고요. 연경 진씨 가문이라고 해도... 진무한이 내 앞에 있다고 해도 난 거침없이 죽여버릴 겁니다.”

정천곤은 오만하게 웃으며 눈앞의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불구가 된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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