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76화

물끄러미 바라보는 사람들 시선 속에서 정천곤은 천천히 술기운을 뿜어냈다.

화락!”

그 순간, 한재석은 날카로운 한기가 얼굴을 스치는 것을 느꼈다.

술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순간, 마치 절세의 보검이 칼집에서 나와 천하를 베어버릴 듯한 무시무시한 기운을 뿜어냈다.

단 한 번 술기운만 뿜었는데 대리석 바닥에 거대한 구덩이를 만들어버렸다.

“이게 바로 대사 강자의 힘인가?”

“이 정도의 실력이라니... 정 어르신은 정말 신선과 같은 존재구나.”

“방금 그 기운이 내 목을 베었다면 난 바로 목이 날아갔을 거야.”

“기운을 뿜어 칼을 만들어내다니... 이 정 대부가 진지하게 전투에 임하면 우리가 힘을 합쳐도 전멸할 수밖에 없을 거야.”

방금전까지만 해도 기고만장하던 내공 무사들은 정천곤의 실력을 목격한 후 완전히 굴복해 버렸다.

무사들은 하나같이 메추리처럼 움츠러들었고 정천곤을 바라보는 눈에는 경외심이 가득했다.

“하하, 정 어르신은 역시 우리 한씨 가문의 으뜸가는 대부입니다. 어르신만 계신다면 임지환 같은 놈이야... 열 명이 와도 개죽음을 당할 수밖에 없겠죠.”

정천곤의 기운을 뿜어 칼을 만드는 신기한 술법을 보고 한재석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런 비장의 카드가 있으니 한재석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마음이 든든했다.

정천곤은 말없이 술을 마시며 때때로 문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한재석은 시계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약속한 시간까지 3분밖에 안 남았는데 임지환 이 자식이 죽을까 봐 두려워 안 오는 건 아니겠지? 아니면... 이 여자의 생사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인가?”

한재석은 심기가 불편한 얼굴로 의자에 묶여 있는 배지수를 힐끗 보며 생각에 잠겼다.

“재석 씨, 제발 절 살려주세요!”

가련한 표정으로 애원하는 배지수는 밀려오는 절망감을 피할 수 없었다.

약속한 시간이 코 앞으로 다가오는데도 임지환은 아직 오지 않았다.

이렇게 보면 임지환이 자기를 포기한 것이 틀림없었다.

3년간의 부부관계도 생사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