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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경성 그룹으로 가는 길.

“임 선생님, 경성 그룹을 진짜 지수 씨에게 전부 넘겨줄 생각입니까?”

진운이 운전하면서 임지환에게 물었다.

“진운 씨도 내가 틀린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하고 있나요?”

임지환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제가 어찌 감히 임 선생님의 결정을 의심할 수 있겠습니까?”

진운은 고개를 급히 저으며 부인했다.

“전 단지 임 선생님이 넘겨준 이 귀중한 선물을 지수 씨의 성격상 제대로 지킬 수 있을지 걱정돼서 그럽니다.”

“지수가 이 회사를 망친다고 해도 상관없어요. 망친다면 오히려 좋은 점도 있어요. 지수의 그 탐욕스러운 친척들이 더 이상 회사를 탐내지 못하게 되니까요. 경성 그룹이 망하더라도 내가 다른 회사를 직접 물색해서 지수에게 주면 아무런 문제도 없죠.”

임지환은 기지개를 켜며 홀가분한 상태로 말했다.

진운은 그 말을 듣자 말문이 턱 막혔다.

수천억 원짜리 회사가 임지환의 눈에는 마치 어린아이의 장난감처럼 가벼운 존재여서 배지수에게 마음대로 줄 수 있다고 했다.

심지어 연경 진씨 가문의 계승자인 진운 자신도 그런 배포와 시야를 갖추고 있지 않았다.

차가 경성 그룹에 도착하자 임지환은 진운과 오양산에게 차에서 기다리라고 하고 홀로 계약서를 들고 올라갔다.

하지만 뜻밖에도 배지수는 회사에 없었다.

“근무 시간에 어디 간 거야?”

임지환이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바로 그때.

“임지환, 여기서 두리번거리며 뭐 하는 거야?”

정장 차림에 스타킹을 신은 한수경이 하이힐을 신고 복도를 걸어왔다.

“지수를 찾으러 왔어요. 혹시 어디 갔는지 알아요?”

임지환이 물었다.

“그걸 왜 묻는 거야?”

한수경은 임지환을 도둑처럼 경계하며 바라봤다.

“중요한 계약이 있어서 직접 지수와 교류해야 해요.”

임지환이 해명했다.

“쳇, 집에 거울도 없어? 거울이나 보고 좀 말해. 네가 뭐라고 감히 지수와 대면해? 넌 그냥 보잘것없는 경호원이야. 사업과 관련된 업무도 없고 고객도 없으면서 무슨 뚱딴지같은 계약을 지수에게 보여주려 해?”

한수경은 경멸의 눈길을 보내며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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