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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임지환이 선보인 공법은 변화가 없었지만 그의 주위에 모인 영기는 이미 농도가 극에 달해 있었다.

이 장면은 아까 도길이 처음으로 대수인 비법을 보인 상황과 비슷했다.

하지만 도길의 금강 대수인이 주는 시각적인 충격에 비해 임지환의 이 기술은 너무 평범해 보여 그다지 큰 충격을 자아내지 못했다.

“대수인 수련 법결이 없으면 네 기술은 맥락도 모르고 무작정 따라 하는 우스운 기술에 불과해. 너희 셋은 물러나 있어. 내가 공격할 때 휘말려 들어 다치지 말고.”

도길이 세 존자를 물러나게 한 후, 위에서 천천히 내려오는 임지환을 보며 태연자약하게 말했다. 아무리 봐도 임지환의 반격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모양인 것 같았다.

도길은 원래 임지환이 목숨을 걸고 필사적으로 반격을 할지 심히 우려했지만 지금 보니 그저 허세를 부리는 것에 불과해 보였다.

영기를 아무리 많이 모아봤자 적절한 공격 방식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라고 생각했다.

“너무 일찍 기뻐하는구나.”

임지환은 도길의 생각을 간파한 듯 막 착지하려는 순간, 자기 주위의 영기를 모아 순식간에 날카로운 기검으로 변화시켰다.

“영기를 병기로 만들다니? 저건 외팔이 검신 정천곤의 필살기 아닌가? 임 선생님이 언제 터득한 거지?”

쓰러진 진운은 바닥에서 일어나 이마의 식은땀을 연신 닦으며 눈앞의 광경에 놀라워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영기를 병기로 만드는 건 검도의 작은 기술일 뿐입니다.”

하지만 오양산은 진운과 달리 많이 봐 온 듯 평온한 말투로 말했다.

“임 진인의 수련 정도라면 이런 기술을 터득하는 건 식은 죽 먹기죠.”

영기를 병기로 만드는 것은 기술에 대한 요구가 높은 비법은 아니어서 대사 경지의 강자라면 누구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임지환이 갑자기 사용하자 도길은 이런 정황을 미리 대비하지 못해 순간 당황했다.

임지환이 착지하는 순간, 이 영기를 끌어모아 만든 기검은 도길의 머리를 향해 주저 없이 내려쳤다.

그러자 도길은 황급히 팔을 들어 막았다.

푸슉...

기검은 야들야들한 두부를 자르는 것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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