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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너도 시간 끌 생각하지 마. 내가 네 주변에 오랫동안 숨어 있으면서 이미 네 능력을 다 파악했어.”

당준오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네 강한 실력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면 이런 번거로운 방법을 쓰지 않았겠지.”

전포는 이들의 대화를 듣고서야 모든 걸 이해하게 됐다.

알고 보니... 자기가 억울하게 이 둘의 싸움에 말려든 것이었다.

그래서 전포는 얼굴을 굳히며 명령했다.

“이건 너와 저 녀석의 개인적인 원한이지 우리와는 상관없잖아. 빨리 해독제를 줘!”

“보통 때라면 너희 밀종 사람들을 보면 감히 건드리지 못했을 거야. 하지만 지금은 너희 생사가 내 손에 달렸으니 여기서는 모든 결정권이 나한테 있어.”

당준오는 전포를 쳐다보며 하찮은 사람을 대하듯 거만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준오 씨, 정말 우리 밀종을 적으로 따돌리고 싶은 건가요? 해독제를 고분고분 넘겨준다면 우리가 힘을 합쳐서 임지환을 여유롭게 상대할 수 있으니 이번 중독 사건은 눈 감고 넘어가 줄게요.”

중독된 후 도길의 금강 법체는 이미 해제됐다.

지금 도길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숨결도 무척 약해졌다.

그러나 그의 말투에는 여전히 고상한 태도가 남아 있었다.

“내 기향산은 치명적인 독약이 아니야. 해독제를 먹지 않아도 열흘이나 보름쯤 휴양하면 자연히 회복될 수 있어. 그전까지는 얌전히 여기서 회복되길 기다려. 내가 임지환을 죽이고 나면 자연스레 여길 떠날 거니까.”

당준오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평소의 당준오 일 처리 스타일이라면 여기 있는 사람들을 한 명도 살려두지 않았겠지만 도길을 비롯한 라마들은 천창 밀종의 존자들이라서 당씨 가문을 등에 업고 있는 당준오도 원수로 돌리기를 꺼렸다.

그래서 당준오는 먼저 중요한 임무를 완수하기로 했다.

“하하... 정의를 품고 있으면 자연스레 사람들이 도와주고 그게 아니면 사람들이 떠난다더니 하늘도 날 도와주는구나. 임지환, 오늘이 네가 죽기 딱 좋은 날이야.”

진용은 신나서 호탕하게 웃었다.

이 상황은 진용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최상의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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