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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임지환은 천천히 고개를 들며 그윽한 눈빛으로 단증을 바라봤다.

둘이 눈이 마주친 순간, 단증은 마치 드넓은 바다에 빠져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을 것 같은 공포스러운 착각에 빠졌다.

“이 녀석 좀 이상한데?”

단증은 혀끝을 깨물어 밀려오는 강한 통증으로 순간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다음 순간, 임지환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단증에 주먹을 날렸다.

“개미가 나무를 흔든다니 제 분수를 모르고 있군. 절대적인 힘 앞에서 네 작은 꾀는 아무런 의미도 없어!”

비록 방금 임지환의 기세에 압도돼 정신을 잃을 뻔했지만 단증은 그것이 단지 임지환의 우연한 기세 방출이라고 간주했다.

임지환은 굳이 입을 열어 반박하려고 하지 않고 천천히 주먹을 날렸다.

“이 밀종의 법체는 총알도 아무렇지 않게 막을 수 있어. 내가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네가 날 때린다고 해도 난 상처 하나 입지 않을 거야.”

단증은 그 주먹을 피하지 않고 당당하고 거만하게 임지환을 응시했다.

단증의 거대한 몸체는 마치 하늘과 땅 사이에 서 있는 거대한 산봉우리처럼 보였다.

“이 주먹 한 방에 임지환의 손뼈가 부서질 거야. 밀종 법체는 저 녀석의 상상을 훨씬 초월할 정도로 강력하니까.”

전포는 자랑스럽게 혼잣말로 중얼댔다.

임지환이 방금 단증의 주먹을 막아냈지만 전포는 단지 단증이 전력을 다하지 않아서 발생한 운 좋은 일이라고 여겼다.

“다들 집중해서 잘 봐. 임지환이 이번 공격 중에 공격형 기공을 풀어낼 수 있는 비법을 보일 수 있어!”

도길이 옆에 있는 존자들에게 귀띔했다.

사실 도길이 말하지 않아도 다른 세 존자의 시선은 이미 임지환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하지만 도길을 제외한 세 존자의 눈에는 조롱과 야유가 가득했다.

그들은 단증이 임지환의 공격을 받고 상처를 입을까 걱정하는 게 아니라 임지환이 밀종의 법체를 깨지 못해 좌절하고 절망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쿵!

천둥 같은 둔탁한 굉음이 용문산 전체에 울려 퍼졌다.

임지환의 솜사탕처럼 가벼워 보이는 주먹이 아무런 방어도 없는 단증의 우뚝 솟은 가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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