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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침 날리는 용왕의 모든 챕터: 챕터 221 - 챕터 230

607 챕터

제221화

유복주는 진심으로 화를 냈다. 그의 하얀 수염도 덩달아 움찔거리며 떨려왔다.연회장 전체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고 아무도 말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유옥진은 임지환의 일로 화가 난 상태였고 지금 유복주에게 이렇게 욕까지 먹고 나니 전혀 참을 수 없었다."아버지, 저한테 의견이 있는 거 알아요. 잘난 것도 없고 큰오빠와 둘째 오빠처럼 출세하지도 못했어요! 여전히 저를 거들떠보지도 않을 줄 알았다면 돌아오지 않는 것이 나았을 겁니다! 준영아, 지수야... 우리 가자! 괜히 여기서 방해만 되지 말고!"말을 마치고 유옥진은 자식들을 잡아당기고 씩씩거리며 호텔을 떠났다."이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저 계집애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을 줄은 몰랐구나! 애초에 너무 오냐오냐하지 말았어야 했어. 괜히 쓸데없는 나쁜 버릇만 생기게 했구나!"유복주는 화를 내고 떠난 유옥진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아버지, 왜 굳이 욕을 하셔서 옥진이네를 보낸 겁니까? 오늘 모두 지수 덕분이에요! 지수가 아니었다면 진운이 이렇게 공을 들여 귀한 선물들을 보내지 않았을 겁니다. 게다가 자리에 온 귀한 손님들도 모두 그의 체면을 위해 유가에 힘을 실어주러 온 거에요!"유옥수는 아버지가 괜히 사소한 일로 문제를 크게 만든다고 느꼈고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네 둘째 누나처럼 너도 눈치가 없어진 것이냐? 지금까지도 그 사람들이 누구를 위해 이 자리에 왔는지 알아차리지 못한 거야? 30년 동안 사업을 한 경력을 모두 헛되이 날려 먹었나 보구나!"유복주는 그를 세게 흘겨보았고 말투도 아주 매서웠다.유옥수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진가 둘째 도련님 진운을 제외하고 도저히 누가 이렇게 큰 힘을 가졌는지 생각해 내지 못하겠어요!""멍청하구나! 모두 이곳으로 온 뒤 먼저 임지환에게 갔던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거야? 내가 진운을 얕보는 것은 아니지만 그 어린 후배가 어떻게 장도행과 같이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을 청해올 수 있겠어?"유복주가 날카롭게 지적했다.유옥수는 이 말을 듣고 생각에 잠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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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이제는 임지환이 바로 임 대사라는 것을 믿을 수 있지? 임 대사가 직접 온 게 아니라면 왜 장도행 회장이 직접 앞으로 나가 인사를 했겠어? 다들 잊지 말거라... 장도행은 종사의 신분이다!"유복주의 날카로운 시선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스쳐 지났다.비록 그의 몸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표정과 체력은 모두 10~20살은 젊어진 것 같았다.이 모든 것은 임지환이 선물한 단약 때문이다!유 어르신에게 있어서 임지환이 제련한 단약은 아무리 값비싼 선물이라 할지라도 비할 수 없다."임지환이 그렇게 대단하다면 왜 모두가 보는 앞에서 자신의 신분을 인정하지 않을까요?"유옥수가 탄식했다."만약 자신이 임 대사라고 일찍이 말했다면 지수는 재혼을 허락하고도 남았을 텐데!""뭐? 이혼을 했다고?"유복주는 충격을 금치 못했다."이렇게 큰일을 왜 아무도 나에게 말하지 않은 거야?""저희가 아버지를 속인 건, 이렇게 좋은 날에 그 일로 인해 기분을 나쁘게 하고 싶지 않아서 입니다. 게다가 지수 그 계집애는 자존심이 강해요. 그래서 아버지께서 심한 말을 할까 봐 걱정되기도 해서…"유옥수가 쓴웃음을 지었다."어리석구나! 너희들은 정말 멍청한 놈들이야! 이렇게 큰일을 일찍 말하지 않다니! 방금 그렇게 좋은 기회가 있었는데 아깝게 놓치고 말았구나!"유복주는 후회에 가득 찬 표정으로 손목을 잡고 탄식했다."아니면 제가 지수한테 찾아가서 분명하게 말을 할게요. 아직 돌이킬 수 있을지도 몰라요!"유옥수는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려 했다"괜찮다. 인연도 억지로 만들 수는 없는 법."유복주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게다가 임지환의 신분과 지위로 지수를 마음에 들어 할지도 모른다! 지수도 참. 보물을 품고도 소중히 여기지 않았구나. 언젠가는 이 일로 평생 후회할 것이야!"...성운 호텔.임지환은 스위트룸에 도착했다. 그는 진운과 경천이 모두 걱정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임 선생님, 안녕하세요."경천이 바로 깍듯이 인사를 올렸다.임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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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선생님의 이 말만 있어도 충분합니다!"임지환의 보증이 있으니, 진운은 순간 마음속으로 안정을 찾았다.진운이 임지환에 대한 이해로 보아 그는 약속을 쉽게 하지 않는 사람이다.하지만 일단 약속한다면 기필코 해낼 것이다!남아일언 중천금!"임 선생님, 또 한 가지 일이 있는데 말해야 할지 말지 모르겠어요..."경천이 갑자기 난처한 기색을 드러냈다."무슨 일입니까? 그냥 말씀하시면 됩니다."임지환이 말했다.경천은 잠시 망설이다 그제야 입을 열었다."큰 도련님의 약혼녀는 이미 강한 시에 도착했습니다. 듣기로는 그 1조 원이 되는 프로젝트를 노리고 왔다고 합니다."진운은 1조 원의 프로젝트가 배가에 대한 의의가 크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아니면 제가 연경에 조금 늦게 돌아갈까요? 제가 있으면 아직 만나보지도 못한 큰 형수님께서도 무슨 소란을 일으키지 못할 겁니다.""걱정하지 말고 돌아가요. 이 정도 일은 내가 해결할 수 있어요."임지환은 전혀 개의치 않고 웃어 보였다."그럼 연경의 일을 다 처리하는 대로 바로 돌아와서 선생님을 돕겠습니다."진운도 질질 끄는 사람이 아니니 바로 경천과 함께 연경으로 돌아가는 길에 올랐다.반시간 후."임 명의, 큰일 났어요. 진씨 가문의 주인 진성 회장님이 갑자기 경성 그룹과의 협력을 중지하겠다고 선포했어요."이성봉이 다급히 달려왔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그는 입을 열자마자 폭발적인 소식을 전했다."가서 준비하세요. 바로 강한 시로 돌아갑시다!"임지환이 웃으며 말했다.‘그 큰 도련님의 약혼녀가 꽤 성질이 급하네.’진 어르신이 입원하시자마자 이렇게 큰일이 생겼다.아무리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누가 중간에서 소란을 일으켰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진운은 연경으로 돌아간 후 바빠서 정신을 차리지 못할 것이다.강한 시에서 일어날 일들을 임지환은 직접 처리할 셈이다!..."완벽했던 팔순 잔치가 임지환 그 녀석 때문에 망쳤어! 저 재수 없는 녀석, 걔만 만나면 재수가 없더라고!"호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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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전화를 끊은 후 배지수는 미간을 찌푸렸다."왜 그래? 수경이가 무슨 일 있대?"전화를 받은 후 배지수의 안색이 달라진 것을 보고 유옥진이 얼른 물었다."엄마, 우리 밤새 돌아가야 할 것 같아요. 회사에 문제가 조금 생겼어요!"비록 돌발적으로 발생한 일이지만 배지수는 먼저 당황해하지 않았다.진가에는 진운이라는 둘째 도련님이 버티고 있으니 틀림없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그래. 회사 일이 중요하지."유옥진은 바보가 아니다. 배지수의 회사 앞날이 그녀의 가장 큰 의지가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강한시 진가 별장.몸에 딱 붙는 원피스를 입고 자태가 아름다운 여인이 검은 망토를 쓴 늙은이와 함께 별장안으로 들어섰다."진성 가주님, 시킨 일은 어떻게 처리됐어요?"여자는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 예쁘장한 얼굴은 비록 아주 아름답지만, 치명적인 위험을 뿜고 있었다."사모님, 이미 사모님의 분부대로 소식을 퍼뜨렸습니다."진성은 연경에서 달려온 진씨 가문 큰 도련님의 약혼녀를 보며 참다못해 물었다."외람된 말씀이지만, 이 모든 것이 정말 큰 도련님의 뜻인 겁니까?""저는 진용 씨의 약혼녀예요. 설마 내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아니면... 아직도 둘째 도련님에게 마음이 가는 건가요?"여자의 목소리를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았지만, 이상하게 그로 하여금 압박감을 느끼게 했다."아닙니다! 제가 어찌 감히 그런 생각을 하겠습니까? 사모님, 저는 도련님에게만 충성을 다합니다!"진성은 바로 공수하고 허리를 굽혔다.겸손한 그의 모습을 보고 나서야 여자는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눈가에는 원망의 빛이 스쳐 지났다."협력을 취소하는 것은 그저 첫 단계일 뿐이에요. 이어서 경성 그룹의 모든 공급업체를 끊도록 하세요. 이번에는 반드시 배가 전체가 가산을 탕진하고 망하게 할 겁니다!"그녀의 말투에는 하늘을 찌를 듯한 원망과 원한이 담겨있었다.옆에 있던 진화는 저도 몰래 깜짝 놀라고야 말았다. 그는 참다못해 물었다."사모님, 한마디만 묻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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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구르미 빌리지, 배가 별장 안.배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근심과 걱정에 휩싸였다.배전무도 마음이 조급해져 한시도 쉴 틈 없이 계속 자리를 맴돌았다."지수 이 계집애는 대체 언제 돌아오는 거야? 이게 무슨 일인지 확실히 설명이 필요해!""맞아요. 우리도 진가의 체면을 봐서 경성 그룹에 자금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어요. 하지만 지금 문제가 생기니까 코빼기도 보이지 않잖아요! 오늘 배지수가 오지 않으면 우리도 가지 않을 겁니다!"배씨 집안 사람들이 소식을 들은 후 다들 앞다투어 먼저 달려왔다."형님, 지수는 이미 돌아오는 길에 있어요. 내일 다시 오는 것이 어때요?"배전무가 난처한 듯 말했다."내일? 내일이 되면 상황이 어떻게 될 줄 알고?""셋째 삼촌, 저희가 삼촌을 난처하게 하려는 게 아니에요. 진가네 1조 프로젝트는 지수가 혼자 팔로우하고 있었어요. 그룹의 자금도 모두 그 프로젝트에 쏟아부었다고요. 지금 이렇게 문제가 생기면 우리 주주들이 화를 입을 거라고요!"배영지가 소리쳤다.배지수의 사촌 언니이자 경성그룹 주주 중 한 명인 그녀도 마음이 아주 조급했다."전무야, 우리가 매정한 게 아니야. 지수가 이 일을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 돈도 다 날리는 거니까 빨리 처리할수록 좋잖아?"큰형 배전중은 믿음직스럽지 않은 동생을 보며 말투에 엄청난 불만을 품고 있었다.자기 동생이 배지수와 진가의 사이가 평범하지 않다고 거듭 장담하지 않았다면 그도 손에 있는 자금을 전부 경성그룹에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다.지금 이렇게 큰 문제가 생기고 나니 진가의 주인 진성은 경성그룹과 협력을 중지하겠다고 직접 소식을 전했다.이 생각만 하면 그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다들 왜 그렇게 급해하는 겁니까? 배 사장님께서는 이미 돌아오고 있어요. 이번 사건은 의도치 않은 작은 일일 뿐입니다. 진가 쪽은... 연경 진가의 둘째 도련님이 뒷받침해 주시고 계시기 진성 가주님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겁니다."한수경은 침착한 모습으로 밖에서 걸어 들어왔다.한 시간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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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배전중은 자리에서 일어나 실눈을 뜨고 조카딸을 바라보았다."죄를 묻는 것은 아니다. 그저 조급할 뿐이야.""조급하다고요? 회장인 저도 급해하지 않는데 다들 뭐가 그리 급하신 거죠? 게다가 저희 배가는 연경 진가 둘째 도련님이 지지해 주고 계셔서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배지수는 경성그룹의 회장이고 둘째 도련님 진운의 지지까지 있다.자기 큰아버지를 상대하더라도 그녀는 조금의 양보도 하지 않았다."넌 당연히 급하지 않겠지. 아예 경성그룹을 통째로 진가에게 바쳐야 좋아하는 거 아니야?"배영지는 듣기 싫은 말투로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영지 언니, 지금 그게 무슨 뜻이에요?"배지수는 얼굴이 굳어졌고 사촌 언니가 마구 소란을 피운다고 생각했다."내가 무슨 뜻인지는 네가 가장 잘 알 거야. 말끝마다 둘째 도련님을 달고 다니고 이러다 침대 옆자리까지 꿰차려 하겠어!"배영지는 악담을 퍼부었고 점점 듣기 거북한 소리를 했다."입 닥쳐요!"마음이 급해진 배지수는 단번에 배영지의 뺨을 내리쳤다.이 장면을 보고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얼어붙었다.그들이 알고 있는 배지수는 항상 예의가 바르고 다정했다. 이렇게 충동적이지 않은 사람이었다."배지수 이 계집애가! 둘째 도련님이 뒤에서 도와준다고 너무 잘난 척 하는 거 아니야? 하지만 아쉽게도 진운 도련님의 후원도 오래 버티지 못할 거야!"배영지는 손으로 볼을 움켜쥐고 매섭게 배지수를 노려보았다."영지 언니, 그만 좀 해요! 헛소리 참아주는 것도 한계가 있어요."배지수는 화로 인해 온몸이 심하게 들썩였다."내 동생은 헛소리하지 않았어. 네 후원자인 진운은 아마도 자기 한 몸 지키기도 어려울 거야!"다들 팽팽히 맞서고 있을 때, 양복을 입고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는 젊은이가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이 사람은 배전중과 많이 닮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가 바로 배지수의 사촌 오빠 배인국이다."인국이 넌 연경에 있지 않았냐? 왜 갑자기 돌아온 거야?"배전중은 갑자기 나타난 아들을 보고 미간을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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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사촌 오빠의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고 배지수는 조금 망설였다.설마... 정말 무슨 소문이라도 들은 걸까?"가면 되지. 우리가 무서워할 줄 알아요?"한수경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 고개를 돌려 말했다."지수야, 지금 바로 가서 상황을 정확히 물어본 후 저 이득만 챙기는 소인배들에게 본때를 보여줘!""이렇게 늦게 가면... 진가 가주는 이미 쉬고 계실 거야."배지수는 조금 난감했다."설마 겁먹은 건 아니지?"배인국이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고 말투에는 짙은 조롱의 뜻이 담겨 있었다."누가 겁먹었대요? 지금 바로 갈게요!"배지수는 화가 치밀어 올라 바로 승낙했다.이른 새벽이지만 진가의 저택밖에는 사람들로 붐볐다. 배 씨 가족들이 모두 몰려왔기 때문이다.기대에 부풀어 있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배영지는 좋은 구경거리를 보는 표정이었다.그녀는 심지어 배지수가 망신당한 뒤 손을 써서 방금의 그 따귀를 되갚아 줘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누구야? 오밤중에 잠은 안 자고 왜 밖에서 떠들어대는 거야?"진가의 집사인 원 집사가 얼굴에 짙은 피곤함을 드러내고 나왔다.한밤중에 소란을 피웠으니 누구였어도 좋은 표정을 짓지 않았을 것이다.배지수가 바로 예의 바르게 말했다."원 집사님, 제가 진가 가주님을 만나 뵙고 싶다고 전해주세요.""배지수 씨였네요! 가주께서 배지수 씨가 오실 줄 알고 미리 나에게 전달해 드릴 말씀을 하셨습니다."원 집사는 배지수를 보며 냉담하게 말했다.배지수는 조급한 표정으로 말했다."말씀하세요, 원 집사님."그녀의 뒤에 함께 온 사람들도 고개를 길게 빼고 결과를 들으려 헀다."가주께서 배가 뒤에 있는 그 큰 인물이 직접 와서 이야기하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협력을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진가의 별장에 배가 사람들과 개를 들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말을 마치고 그는 배지수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바로 몸을 돌려 떠났다."뭐?"이 결과는 배 씨 가족의 예상을 벗어났다.다들 제자리에 멍하니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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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배지수의 눈에는 단호함이 드러났다.지금 상황에 그녀가 잡을 수 있는 지푸라기는 진운뿐이다."그럼 행운을 빌어, 우린 먼저 갈게! 내일 이사회 전에 돌아올 수 있기를 바라!"배인국은 차갑게 웃으며 배전중과 배영지를 데리고 진가를 떠났다."딸아, 자신 있어?"배전무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딸이 당신처럼 못난 줄 알아요?"유옥진이 그를 흘겨보고 짜증을 내며 말했다."지수가 직접 나서면 진운은 틀림없이 올 거예요. 그때 가서 당신 집안의 그 권세에 눈이 먼 친척들을 단단히 혼내줘야겠어요!""먼저 다들 돌아가세요. 저는 혼자 여기서 좀 조용히 있고 싶어요!"배지수가 조금 짜증스레 말했다."그러면 혼자 조심하고 일찍 돌아와!"배전무도 딸의 압력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가족들이 모두 떠난 후에야 배지수는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머리를 틀어막고 울음을 터뜨렸다.이 따귀로 인해 그녀의 당당하던 자존심을 모두 산산조각이 났다.어려서부터 지금까지 그녀는 한 번도 이런 억울함을 당한 적 없다."티슈로 얼굴 좀 닦아!"바로 이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배지수는 고개를 들었고 익숙한 그림자가 그녀의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티슈 한장을 건네주었다."임지환, 네가 왜 여기 있어?"배지수는 조금 의아했다."왜? 난 여기 있으면 안 돼?"임지환이 머리를 긁적거렸다."나 일부러 미행하는 건 아니지? 내가 망신당하는 걸 보고 싶은 거야? 축하해. 소원 이뤘네."배지수는 이를 악물었고 모든 것을 잃은 모습이었다.임지환은 어깨를 으쓱거리고 어쩔 수 없이 말했다."네 눈에는 내가 그렇게 형편없는 사람인 거야?""내가 널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별일 없으면 난 먼저 갈게!"배지수는 눈물을 닦고 떠날 준비를 했다.그녀는 임지환과 이곳에서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진가에 들어가고 싶은 거 아니야? 내가 데리고 들어가면 돼!"임지환은 말하며 진가의 대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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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원 집사는 기세등등하게 밖으로 나와 임지환을 보고 먼저 멈칫했다."꼴을 보니 배씨 집안에서 보낸 사람이지? 하찮은 사람들이라 정말 아무리 말해도 듣지를 않네! 뻔뻔스럽게 남한테 부탁이나 하는 게 소용 있을 것 같아?"원 집사는 야박하기 그지없는 말투로 입을 열었고 도도하게 말했다.보잘것없는 배가는 그에게 있어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존재이다.‘찰싹!’임지환은 단번에 그의 뺨을 때렸다.따귀를 맞고 원 집사는 제자리를 몇 바퀴씩이나 뱅글뱅글 돌았다."뚫린 입이라고 막말하네. 이 따귀는 배가를 위해 때린 거야!"말을 마치고 그는 화를 내는 원 집사를 무시하고 여유롭게 진가 저택 안으로 들어섰다."임지환, 네가 왜 우리 집에 온 거야?"진화는 갑자기 나타난 임지환을 보고 경계했다.임지환은 담담하게 그를 힐긋 쳐다본 뒤 시선을 진성에게 옮겼다."진가주에게 왜 배가와의 협력을 중단했는지 묻고 싶어서 왔습니다.""배가에서 보낸 사람이냐? 아주 건방지구나! 설마 둘째 도련님이 뒤에서 지지해 주고 있다고 해서 이렇게 잘난척하는 거야?"진성은 눈살을 찌푸렸고 불쾌한 표정을 드러냈다."진성 가주님, 잘못 말하셨어요. 저 사람은 배가 사람이 아니라 진운 도련님조차도 건드리지 못하는 큰 인물입니다!"홀 소파에 앉은 노유미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임지환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에는 싸늘한 살기가 숨김없이 담겨 있었다."내 추측이 맞는다면 당신이 바로 연경 진가 큰 도련님의 약혼녀겠네요? 이 모든 것은 당신이 뒤에서 음모를 꾸민 거죠? 왜 배가를 겨냥한 겁니까?"임지환은 원피스를 입고 있는 눈앞의 낯선 여인을 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그는 이 여자의 눈빛에 담긴 살기를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소식이 참 빠르네요!"노유미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한마디만 할게요. 난 배가를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겨낭하는 겁니다!""우리 처음 보는 거 아닌가요? 당신과 무슨 원수가 있는지 모르겠네요."임지환은 눈살을 찌푸렸고 여자가 영문 없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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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진가에 꿍꿍이가 있는 사람은 당신과 진운이지 내가 아니에요!"노유미가 거만한 태도로 말했다."이분은 장차 진가의 안주인이 될 사람이야! 너 같은 보잘것없는 녀석이 어떻게 연경 진가와 같은 거물을 알겠어?"진화는 이 기회를 틈타 전력을 다해 임지환을 비웃었다."불효자 녀석, 어서 입 다물어! 이 일은 우리가 끼어들 수 있는 일이 아니야!"진성은 그의 말을 듣고 안색이 빠르게 변했고 바로 입을 열어 호통쳤다.그는 임지환의 신분이 절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아마... 그가 바로 진운 도련님이 말한 그 신비한 큰 인물일 것이다."보잘것없는 진가에 내가 도모할 것이 뭐가 있나요?"임지환이 고개를 저었다."거만하구나! 네가 감히 진씨 가문을 얕보다니."노유미가 입을 열기도 전에 뒤에 서 있던 검은 망토를 입은 늙은이가 먼저 나섰다."진무한 어르신이 내 앞에 서 있다고 해도 똑같이 말했을 거예요!"임지환은 그 늙은이를 바라보며 눈빛을 반짝였다."내가 너무 오랫동안 나서지 않았구먼. 이름 없는 젊은이가 감히 내 앞에서 이렇게 방자하다니."자신을 전무쌍이라고 칭한 검은 망토 늙은이는 고개를 들었고 눈빛에 차가운 빛이 서려 있었다.그의 얼굴은 수척했고 학발동안에 눈썹은 눈처럼 하얬다. 마치 전설 속의 득도한 고수와도 같았다.그저 서 있기만 해도 고수의 기품이 흘러넘쳤다."아니... 백미 살신 전무쌍이라니! 전무쌍은 진씨 가문에서 가장 강한 공봉이셔. 진 어르신조차도 예의를 차려서 대해야 하는 인물이야!"줄곧 침착했던 진성은 늙은이가 스스로 이름을 말하자 참지 못하고 냉기를 들이마셨다.노유미는 진성을 힐긋 보고 차갑게 웃었다."작은 방계에서도 전 어르신의 명성을 들은 적 있다니 의외네요.""5년 동안 전 어르신께서 진가를 위해 많은 외적을 처리하여 명성이 자자하십니다! 방계라고 해도 어르신에 관한 사적을 많이 들었어요."진성의 말투는 유난히 깍듯했다.진씨 가문의 공봉이 되려면 실력에 대한 요구가 아주 높다. 못해도 내경 지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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