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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화

유복주는 진심으로 화를 냈다. 그의 하얀 수염도 덩달아 움찔거리며 떨려왔다.

연회장 전체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고 아무도 말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유옥진은 임지환의 일로 화가 난 상태였고 지금 유복주에게 이렇게 욕까지 먹고 나니 전혀 참을 수 없었다.

"아버지, 저한테 의견이 있는 거 알아요. 잘난 것도 없고 큰오빠와 둘째 오빠처럼 출세하지도 못했어요! 여전히 저를 거들떠보지도 않을 줄 알았다면 돌아오지 않는 것이 나았을 겁니다! 준영아, 지수야... 우리 가자! 괜히 여기서 방해만 되지 말고!"

말을 마치고 유옥진은 자식들을 잡아당기고 씩씩거리며 호텔을 떠났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저 계집애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을 줄은 몰랐구나! 애초에 너무 오냐오냐하지 말았어야 했어. 괜히 쓸데없는 나쁜 버릇만 생기게 했구나!"

유복주는 화를 내고 떠난 유옥진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아버지, 왜 굳이 욕을 하셔서 옥진이네를 보낸 겁니까? 오늘 모두 지수 덕분이에요! 지수가 아니었다면 진운이 이렇게 공을 들여 귀한 선물들을 보내지 않았을 겁니다. 게다가 자리에 온 귀한 손님들도 모두 그의 체면을 위해 유가에 힘을 실어주러 온 거에요!"

유옥수는 아버지가 괜히 사소한 일로 문제를 크게 만든다고 느꼈고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네 둘째 누나처럼 너도 눈치가 없어진 것이냐? 지금까지도 그 사람들이 누구를 위해 이 자리에 왔는지 알아차리지 못한 거야? 30년 동안 사업을 한 경력을 모두 헛되이 날려 먹었나 보구나!"

유복주는 그를 세게 흘겨보았고 말투도 아주 매서웠다.

유옥수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진가 둘째 도련님 진운을 제외하고 도저히 누가 이렇게 큰 힘을 가졌는지 생각해 내지 못하겠어요!"

"멍청하구나! 모두 이곳으로 온 뒤 먼저 임지환에게 갔던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거야? 내가 진운을 얕보는 것은 아니지만 그 어린 후배가 어떻게 장도행과 같이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을 청해올 수 있겠어?"

유복주가 날카롭게 지적했다.

유옥수는 이 말을 듣고 생각에 잠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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