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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배전중은 자리에서 일어나 실눈을 뜨고 조카딸을 바라보았다.

"죄를 묻는 것은 아니다. 그저 조급할 뿐이야."

"조급하다고요? 회장인 저도 급해하지 않는데 다들 뭐가 그리 급하신 거죠? 게다가 저희 배가는 연경 진가 둘째 도련님이 지지해 주고 계셔서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배지수는 경성그룹의 회장이고 둘째 도련님 진운의 지지까지 있다.

자기 큰아버지를 상대하더라도 그녀는 조금의 양보도 하지 않았다.

"넌 당연히 급하지 않겠지. 아예 경성그룹을 통째로 진가에게 바쳐야 좋아하는 거 아니야?"

배영지는 듣기 싫은 말투로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영지 언니, 지금 그게 무슨 뜻이에요?"

배지수는 얼굴이 굳어졌고 사촌 언니가 마구 소란을 피운다고 생각했다.

"내가 무슨 뜻인지는 네가 가장 잘 알 거야. 말끝마다 둘째 도련님을 달고 다니고 이러다 침대 옆자리까지 꿰차려 하겠어!"

배영지는 악담을 퍼부었고 점점 듣기 거북한 소리를 했다.

"입 닥쳐요!"

마음이 급해진 배지수는 단번에 배영지의 뺨을 내리쳤다.

이 장면을 보고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얼어붙었다.

그들이 알고 있는 배지수는 항상 예의가 바르고 다정했다. 이렇게 충동적이지 않은 사람이었다.

"배지수 이 계집애가! 둘째 도련님이 뒤에서 도와준다고 너무 잘난 척 하는 거 아니야? 하지만 아쉽게도 진운 도련님의 후원도 오래 버티지 못할 거야!"

배영지는 손으로 볼을 움켜쥐고 매섭게 배지수를 노려보았다.

"영지 언니, 그만 좀 해요! 헛소리 참아주는 것도 한계가 있어요."

배지수는 화로 인해 온몸이 심하게 들썩였다.

"내 동생은 헛소리하지 않았어. 네 후원자인 진운은 아마도 자기 한 몸 지키기도 어려울 거야!"

다들 팽팽히 맞서고 있을 때, 양복을 입고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는 젊은이가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이 사람은 배전중과 많이 닮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가 바로 배지수의 사촌 오빠 배인국이다.

"인국이 넌 연경에 있지 않았냐? 왜 갑자기 돌아온 거야?"

배전중은 갑자기 나타난 아들을 보고 미간을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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