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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침 날리는 용왕의 모든 챕터: 챕터 231 - 챕터 240

607 챕터

제231화

"네가 아직 어려 보이니 일부러 전력을 다하지 않았어. 이제 절대 양보하지 않을 거야."전무쌍은 새하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고 필사적으로 핑곗거리를 생각해 냈다.‘임지환이 전무쌍이라는 고수와 맞붙어도 밀리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가 바로 둘째 도련님이 말한 큰 인물인 것이 틀림없어!’옆에 서 있던 진성은 모든 상황을 지켜보며 마음이 크게 흔들렸다.임지환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는 조금의 경외심이 담겨 있었다."내가 당신을 죽이는 것은 누워서 떡 먹기에요."임지환도 웃음기를 거두고 차갑게 입을 열었다. 그의 말에는 싸늘한 한기가 담겨있었다.그가 앞으로 한 걸음 내디딘 순간 바로 발아래의 땅에 금이 갔다.두 사람에게 그는 이미 살기를 품고 있었다!전무쌍은 마치 산에 깔린 것처럼 몸을 조금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그의 등은 순식간에 식은땀으로 뒤덮였다."악..."전무쌍은 너무나도 괴로운 느낌을 받았다.초조함으로 인해 그는 하늘을 향해 고함을 지르며 힘껏 임지환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바로 그때."잠깐!"우렁찬 소리가 밖에서 들려왔다.그리고 이내 누군가가 대청 안으로 들어섰다."홍 시장님... 시장님께서 어떻게 오신 건지?"온 사람을 보고 진성의 말투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밖에서 들어온 사람은 다른 이가 아닌 바로 시장 홍진이었다. 그리고 이성봉 부녀와 이성강도 그의 뒤를 따라 들어왔다."이렇게 큰일이 생겼는데 내가 어떻게 안 올 수 있겠나?"홍진은 싸늘하게 말을 한 후 임지환을 향해 웃어 보였다."임 대사, 괜찮은가?""무슨 일 생긴 것처럼 보여요?"임지환은 미소를 지으며 손에 쥐고 있던 은침을 거두었다. 만약 홍진이 조금만 더 늦게 왔더라면 전무쌍은 지금쯤 시체가 되었을 것이다."노유미 아가씨, 이 불청객들을 모조리 처리할까요?"전무쌍은 눈썹을 치켜올렸고 눈에는 분노가 가득했다.그에게 있어 이 불청객들은 그저 일반인에 불과하기 때문에 죽이면 그만이다!"됐어요. 보는 사람이 많아서 상황이 복잡해요. 만약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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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걱정하지 마세요. 나와 노유미의 원한은 당신과 상관없어요. 하지만 경성 그룹 쪽에는 직접 배지수에게 사과하고 양해를 구해야 할 겁니다."임지환은 차분한 표정으로 말했다."하지만 이미 배가와의 협력을 끊겠다고 선포한 상황입니다. 사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신용인데, 이렇게 바로 말을 바꾼다면 아마..."진성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진성 가주. 좋기는 오해하지 말게, 지금 임 대사가 기회를 주는 것이니 자네는 그냥 그대로 하면 되네."홍진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큰 소리로 꾸짖었다."네 알겠습니다. 임 대사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진성은 이를 악물고 반항을 포기한 눈치였다.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그와 같은 작은 방계 진가는 다른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이용당할 수밖에 없다.하지만 그에게는 반항할 용기가 조금도 없었다."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생기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그렇지 않으면 그저 오늘처럼 찾아오는 것에 그치지 않을 겁니다!"임지환이 담담하게 말했다.진성이 바삐 고개를 끄덕였다."임 대사의 말을 반드시 마음속 깊이 새기겠습니다!""임 대사, 일이 해결되었으니, 이가로 가서 술 한잔하지 않겠나?"홍진이 그를 초대했다."다음에 다시 마십시다. 오늘은 기분이 안 좋아서요!"임지환이 손을 흔들고 이청월을 보며 물었다."내 상자는?""차에 있어. 지금 용은 저택으로 데려다줄까?"이청월이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이성봉이 그 틈을 타 말했다."임 대사, 청월이와 함께 바래다주겠네.""네, 좋아요."임지환이 고개를 끄덕이며 이성봉 부녀와 함께 밖으로 향했다."매형, 저 임 씨 녀석 너무 오만하네요. 매형조차도 신경을 쓰지 않다니!"이성강은 화가 난 얼굴로 불난 집에 부채질했다."닥쳐! 네가 임 대사를 비난할 자격이 돼? 이번에는 봐주지만, 또다시 이런다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홍진은 말을 마치고 바로 소매를 뿌리치고 갔다.형부에게 혼난 이성강은 풀이 죽어 진가 별장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모두가 떠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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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용은 저택 안.임지환은 선옥초와 훼손된 동조각을 좌우로 한백옥으로 만들어진 탁자 위로 올려놓았다.순간 두 갈래의 미약한 기운이 솟아올랐고 태극 속의 음양처럼 완벽히 조화를 이루었다.임지환은 전 용은 저택의 영기가 모두 동원된 것을 느꼈다.영기는 이전보다 몇 배나 더 짙고 강했다.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임지환은 바로 공법을 쓰고 양반다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그 순간 집안의 기운은 모였고 안개처럼 자욱하게 임지환의 모습을 점차 덮어씌웠다.이른 아침, 햇살이 별장을 비추자, 임지환은 천천히 눈을 뜨고 갑자기 숨을 들이마셨다.그는 안개 같은 영기를 단숨에 물 마시듯 체내로 집어삼켰다.마지막 한 가닥의 영기가 몸 안으로 들어오자, 임지환의 몸에는 은은한 빛이 감돌았다.은은한 빛은 자세히 살펴보면 선옥초가 뿜어내는 빛과 똑같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지맥의 눈은 역시 선옥초의 성장에 가장 적합한 영기를 갖고 있어. 기껏해야 보름만 더 지나면 아홉 번째 잎이 자랄 거야!"임지환을 자리에서 일어나 희열로 가득 찬 표정으로 희미한 빛을 뿜고 있는 선옥초를 바라보았다."지환 씨, 아침부터 왜 바보처럼 웃고 있는 거야?"이청월이 임지환의 곁으로 다가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쳐다보았다.임지환은 웃음을 거두고 고개를 돌려 물었다."오늘 왜 이렇게 일찍 온 거야?""일이 있어서 찾아온 거야."이청월은 일부러 신비한 척했다."이따가 나랑 같이 경성 그룹으로 가자.""그곳엔 왜 가는데?"임지환이 물었다."진성 가주님이 너를 찾지 못해서 나한테 도와달라고 했어."이청월은 눈웃음을 지었고 놀리는 뜻이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설마 전처를 만나는 게 두려워서 경성 그룹에 가고 싶지 않은 건 아니지?""무섭기보다는 오해를 더 깊게 만들고 싶지 않을 뿐이야. 하지만 진성 가주가 초대한 이상 한번 가봐야지."임지환은 말을 마치고 별장을 나섰다."가식적이네, 마음속으로 아직도 그 여자를 놓지 못한 게 틀림없어!"이청월은 가볍게 콧방귀를 뀌고 그의 뒤를 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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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화

하지만 지금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그저 묵묵히 참을 수밖에 없었다.수년간의 노력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이 내키지 않았지만, 운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지수야, 큰아버지도 너를 위해 생각하고 있다. 여기는 지분 양도 계약서야, 네가 가지고 있는 주식을 나한테 양도하기만 한다면 회사에 남을 수 있어. 그리고 위약금은... 내가 대신 내마. 양도비라고 생각해."배전중은 노파심에 찬 척했다.배지수를 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는 오래전부터 회장의 자리를 노리고 있었다."그래요. 사인할게요!"배지수는 이를 악물고 지분 양도 계약서를 건네받았다. 필을 잡고 있는 손이 가볍게 떨려왔다.비록 내키지 않지만 일이 이미 만회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그녀가 계약서에 사인을 하려는 순간."잠깐만요!"문밖에서 소리가 들려왔다.배지수는 고개를 들었고 진씨 가문의 주인 진성이 여유롭게 회의실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진성 가주님, 위약금을 받으러 오신 건가요?"배전중이 웃으며 배지수를 가리켰다."지수가 서명만 마치면 바로 주식을 팔아 위약금을 내겠습니다!""큰아버지, 방금 저 대신 위약금을 내겠다고 약속하셨잖아요?"배지수가 다급히 물었다."주식을 팔지 않으면 무슨 돈으로 위약금을 물어? 우리가 정말 호구인 줄 알아?"배전중이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 조롱하듯 웃기 시작했다."사고를 친 사람은 너니까 네가 갚아야지!""전에는 뭐하고 이제 와서 가식이야?""..."주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듣기 거북한 말들로 그녀를 탓했다.마치 배지수가 극악무도한 죄인이라도 된 것 같았다!"그만해요! 잘못을 저질렀으면 책임을 져야 하는 법. 모두 다 제 탓이에요!"배지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진성 앞으로 걸어가 말했다."진성 가주님, 위약금은 제가 방법을 생각해서 갚을 테니 며칠만 더 시간을 주세요.""배지수 씨,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네요! 나는 오늘 진가에서 경성 그룹과 합작을 하기로 결정한 것을 통지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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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가주께서 왜 갑자기 생각을 바꾸셨는지 알고 싶습니다."배지수는 잠시 망설이다 결국 입을 열어 물었다.진가의 태도가 갑작스럽게 변했기에 그녀는 이유를 알고 싶었다."배지수 씨, 당신 뒤에는 귀인이 돕고 있어요. 나는 그저 그분이 시키는 대로 할 뿐입니다."진성이 웃으며 말했다."가주님이 말씀하신 귀인은... 누구입니까?"배지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그녀는 머리를 쥐어짜도 그가 말하는 귀인이 누구인지 생각해 낼 수 없었다."배지수 씨, 왜 알면서 일부러 묻는 거죠? 당신을 위해 나섰으니 물론 당신을 가장 신경쓰는 사람이죠. 오늘 자리에 초대하여 함께 계약을 보게 하려 했는데 길에서 지체되었는지 아직 오지 않았네요. 잠시 후 혹시 만나게 된다면 나에 관해 좋은 말 좀 부탁드립니다!"진성은 공수했고 말투에는 겸손함이 담겨있었다.‘설마... 또 둘째 도련님께서 몰래 도와주신 건가?’배지수는 몰래 추측했다.진가 가주인 진성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연경 진가의 둘째 도련님인 진운밖에 없을 것이다.진성은 통유리 앞에 서서 무심히 창밖을 힐긋 보았고 문득 낯익은 두 그림자가 눈에 띄었다.‘저건... 임 선생과 이청월 씨? 상황을 보니 문제가 생겼나 본데, 어서 내려가서 도와야겠어!’진성은 배지수에게 인사할 겨를도 없이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떠났다.배지수가 정신을 차렸을 때 진성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경성 그룹, 대문 입구."임지환, 배가는 이미 너와 선을 그었는데 왜 또 찾아온 거야?"한수경은 임지환이 회사에 들어가지 못하게 길을 막아섰다."다시 한번 말하지만, 오늘 중요한 일이 있어요. 이렇게 당신이랑 말다툼 할 시간 없습니다."임지환은 난감한 표정으로 설명했다."중요한 일? 네가 무슨 중요한 일이 있어? 설마 회사에 도둑질하러 온 건 아니지?"한수경은 두 손을 허리에 짚고 매섭게 임지환을 노려보았다."오늘은 누가 와서 돕는다고 해도 절대 들어갈 생각 하지 마!""지환 오빠, 저 여자랑 쓸데없는 소리 해서 뭐해?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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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말을 마치고 그녀는 바로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려고 했다."경찰이 와도 나는 여전히 당신을 때릴 수 있어요!"이청월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청월 씨, 임 선생, 두 분 왜 이제야 오신 겁니까? 여기서 한참 기다렸어요!"진성은 종종걸음으로 두 사람 곁으로 와 숨을 헐떡였다."진 가주님, 오늘 정말 재수가 없는 날인지 밖에서 똥 밟았네요."이청월은 손을 뻗어 한수경을 가리켰다."문 앞에 막아서서 우리를 들어가지 못하게 했어요!""너 어느 부서 사람이야? 왜 문 앞을 막고 사람을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거야?"진성은 진가의 주인이자 경성그룹의 중요한 파트너이기 때문에 직원인 한수경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당신은 또 어디서 튀어나온 사람이에요? 경성 그룹에서 이렇게 날뛰다니, 경찰에 신고해서 당신까지 잡아줘요?"한수경은 진성을 알아보지 못해 말을 아주 무례하게 했다."나를 잡는다고? 너 아주 간덩이가 부었구나?"진성은 화가 치밀어 올라 고개를 돌려 말했다."임 선생님, 맡기신 일은 이미 처리되었으니 이곳은 나한테 처리 맡기세요!""그래요!"임지환은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시원시원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이 일은 그냥 넘어가는 거야?"이청월은 내키지 않았다."소란도 피웠고 사람까지 때렸으니, 화가 풀릴 만도 하지 않아?"임지환이 눈살을 찌푸렸다."어휴, 그래. 당신 말 들을게!"이청월은 한수경을 노려보고 씩씩거리며 떠났다.쫓아가려는 한수경은 진성에게 가로막혔다."좋은 말 할 때 비키세요!"한수경이 눈을 부릅뜨며 화를 냈다.진성은 노발대발하며 말했다."한마디만 할게. 너를 경성 그룹에서 쫓아내지 않으면 내 이름 진성을 거꾸로 쓸 거야!"‘진성...? 왜 이렇게 이름이 귀에 익지?’한수경은 눈살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 이내 안색이 확 변했다."설마...""아직 너무 멍청한 건 아니네. 하지만 이미 늦었어!"진성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그럴 리가 없어요. 분명 나를 겁주려고 하는 거죠? 진가의 주인이 어떻게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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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화

"그냥 나에게 미움을 산 것뿐이라면 두세대로 가볍게 끝내면 그만이지만 이씨 가문의 아가씨에게도 미움을 산 데다 그분께도 미움을 샀으니 어쩔 수 없어요! 스무 대의 따귀는 억울해야 할 필요도 없어요!"진성의 태도는 아주 단호했고 조금도 의논할 여지가 없었다."뭐라고요? 그 여자가 이씨 집안 아가씨라니... 그럼, 임지환 그 녀석이 이씨 집안의 데릴사위가 된 건가?"한수경은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충격에 휩싸였다."뭐라고요?"배지수도 깜짝 놀라 소리쳤다."임지환은 언제 이가와 관계가 생긴 거죠?"그 순간 그녀는 머릿속이 혼란에 빠지는 것 같았다."내가 직접 봤는데 거짓일 리가 있어? 임지환 그 녀석, 정말 운도 좋네!"한수경은 화가 치밀어 올라 이를 갈았다."다른 사람의 소문을 지어낼 시간이 있으면 스스로를 걱정하는 것이 나을 텐데! 스무 대의 따귀야, 하나도 빠져서는 안 돼!"진성의 말투는 싸늘했고 조금의 감정도 실리지 않았다.임지환에게 이 일을 처리하겠다고 나섰으니 조금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한수경은 배지수를 보며 애원하듯 말했다."지수야...""언니, 회사를 위해서 언니가 참을 수밖에 없어. 나중에 내가 잘 보상해 줄게!"배지수는 안타까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아무래도 그녀는 진가의 미움을 살 수 없었기 때문이다."그래! 할게!"한수경도 오늘의 일을 좋게 마무리 지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그녀는 양손을 들어 자기 얼굴을 향해 호되게 내리쳤다.‘찰싹!’‘찰싹!’‘찰싹!’거센 따귀 소리에 많은 직원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구경했다.스무 대의 따귀를 때리고 나니 뽀얗던 그녀의 얼굴은 부어올랐고 입가에 피까지 나고 있었다."진 가주님, 이제 저를 용서해 주실 수 있습니까?"한수경은 잠긴 목소리로 불쌍하게 진성을 쳐다보았다."다음부터 말을 내뱉기 전에 생각부터 해!"진성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 옷자락을 휘날리며 떠났다."언니, 괜찮아?"배지수는 바로 그녀에게 달려가 관심 어리게 물었다.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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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배지수는 잠시 침묵하다 낮은 소리로 말했다."일단 이 일은 내가 방법을 생각해 볼게. 언니는 며칠 휴가를 줄 테니 돌아가서 푹 쉬고 기분 전환 좀 해.""그래."한수경은 고개를 끄덕이고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차를 몰고 회사를 떠났다.배지수는 바로 절친 고미나에게 전화를 걸었다."미나야, 우리 회사에 일이 좀 생겼어. 너희 아버지한테 큰 사업으로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좀 전해 줄래?"고미나는 수화기 너머에서 이 말을 듣고 바로 흥미를 느꼈다."우리 아버지 마침 집에 계셔.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집으로 와서 찾으면 돼."배지수는 알겠다고 답한 뒤, 차를 몰로 고미나의 집으로 향했다."아저씨, 공급업체에서 단체로 단종이라고 해서 이렇게 결례를 무릅쓰고 도움을 청하러 왔습니다!고가의 별장에서 배지수가 단도직입적으로 고성에게 도움을 청했다.고성은 자신의 튀어나온 배를 쓰다듬으며 소파에 앉아 있는 딸을 힐긋 보고 난감한 듯 말했다."사실 너와 미나의 사이를 따지면 내가 거절해서는 안 되는데 네가 말한 것은 내가 정말 도울 수 없는 거야!""아저씨, 그냥 중간에서 다리만 놓아달라고 부탁드리는 겁니다. 아무래도 아저씨는 건축업계에서 큰 인물이시잖아요!"배지수가 살짝 아첨했다.고성은 고개를 가로저었다."지수야, 아저씨가 도와주지 않는 게 아니야. 정말 도울 능력이 없어!""아저씨, 그냥 도와달라고 하는 게 아닙니다. 일이 성사되면 꼭 크게 답례할게요!"배지수가 얼른 덧붙였다.고미나도 옆에서 거들었다."아빠, 지수 좀 도와주세요. 지수가 진가와 합작을 하고 있으니,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앞날이 창창할 거예요!""이 문제는 돈이랑 상관없어. 경성 그룹이...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린 탓이다!"고성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아저씨, 자세히 좀 말씀해 주세요!"배지수도 어리석지 않다. 그녀는 바로 고성의 말 속에 다른 뜻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고성은 잠시 망설이다 말했다."혹시 홍 어르신이라는 분에 대해 들어본 적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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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전남편 임지환?"지금 농담하는 거야? 임지환이 무슨 능력으로?"기대에 가득 찼던 배지수의 표정이 갑자기 싸늘해졌다."게다가 지금 이씨 집안 아가씨랑 사이가 좋아졌는데 왜 나를 신경 쓰겠어?""몰랐는데 임지환 꽤 매력적인가 봐?"고미나는 한쪽 손으로 턱을 괴고 재밌다는 표정으로 그녀의 말을 들었다."이런 상황에 농담할 여유가 있어?"배지수는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그녀를 흘겨보았다."그만 말하고 홍 어르신 회사에 한번 가야겠어!"말을 마치고 그녀는 황급히 일어나 고가를 떠났다."큰일이야! 지수한테 홍 어르신이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을 잊었어. 이렇게 그냥 홍 어르신의 집으로 가면 호랑이 굴에 제 발로 가는 것과 다를 게 뭐야!"고미나는 당황한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임지환이 이가의 별장에서 나오자마자 포르쉐 한 대가 쏜살같이 달려왔다.‘끼익!’차창을 열자 예쁘고 매혹적인 생김새의 여인이 고개를 내밀었다."미나 씨가 여긴 무슨 일이에요?"임지환은 고미나를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다."소문이 정말 사실인가 보네요?"고미나가 웃으며 농담을 건넸다."지환 씨와 이씨 집안 아가씨의 사이가 확실히 범상치 않나 봅니다.""오해에요. 우리는 그저 평범한 친구 사이일 뿐입니다. 나한테 무슨 볼일 있나요?"임지환의 말투는 예전과 다름없이 담담했다."오늘 지수 일로 찾아왔어요."고미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무슨 일이죠?"임지환이 잠시 멈칫했다."지금 위험해요. 한두 마디로는 설명이 어려우니까 먼저 차에 타요."고미나가 초조하게 말했다."네."임지환은 눈살을 찌푸렸지만 결국 차에 올랐다.길에서 고미나가 사건의 경과를 알려주었다."그러니까 홍사라는 사람이 지수 회사의 자재를 품절시킨 배후라는 말인가요?"임지환이 물었다."어때요? 이 일을 처리할 자신 있어요?"고미나가 물었다."그 홍사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나요?"임지환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무심히 반문했다.고미나는 임지환을 빤히 보며 살짝 불안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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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노유미 아가씨는 정말 뛰어나세요. 큰 도련님께서 아가씨의 내조를 받으셨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정식으로 진가를 이어받을 겁니다."홍사가 바로 아부했다.바로 이때, 비서가 밖에서 들어와 보고했다."어르신, 경성그룹의 배지수 씨가 밖에서 만남을 신청하셨습니다.""내가 그 사람을 만날 시간이 어딨어?"홍사가 눈살을 찌푸렸다.하지만 노유미는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홍 어르신, 한 번 만나보시는 게 어때요? 배지수 씨가 엄청난 미녀라고 알고 있어요!""아가씨, 그 뜻은..."홍사는 이해하지 못한 듯 물었다."홍 어르신께서는 항상 미인을 좋아하지 않았나요?"노유미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지금 미인이 문 앞까지 찾아왔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내가 가르쳐드려야 하는 건 아니죠?""하하. 아가씨, 이쪽엔 제가 강합니다!"홍사는 바로 노유미의 뜻을 알아차렸다."가지고 놀 수는 있지만 절대 죽여서는 안 됩니다. 쓸데가 있으니 그 여자를 남겨두셔야 해요."노유미가 차갑게 말했다.홍사는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난 항상 미인들을 아끼고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입니다.""그럼 좋은 시간 보내는 걸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일이 있으면 다시 연락할게요!"노유미가 고개를 끄덕이고 밖으로 나갔다.노유미가 멀어진 후 홍사는 바로 웃음기를 거두었다."씨발 뭔데 나를 부려먹어? 큰 도련님 체면을 봐서 망정이지. 그렇지 않으면 먼저 저 여자부터 처리했어!"홍사가 험상궂은 표정을 하고 말했다.옆에 있던 비서가 작은 소리로 물었다."홍 어르신, 배지수 씨는 어떻게 처리할까요?""하던 대로 물건 준비해."홍사가 흉악하게 웃었다."문 앞까지 찾아온 계집애를 그냥 보낼 순 없지!""네. 그럼, 일단 데리고 오겠습니다."비서가 그의 뜻을 알아차리고 밖으로 나가 배지수를 데리고 사무실로 왔다.그리고 비서는 눈치껏 물러났고 나가면서 사무실 문까지 닫았다."홍 어르신, 안녕하세요. 저는 경성 그룹의 배지수입니다."강한 시에서 손가락에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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