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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침 날리는 용왕의 모든 챕터: 챕터 251 - 챕터 260

607 챕터

제251화

"인국은 이미 나한테 회사의 적수가 연경 진가 큰 도련님의 부인이라 말했어! 그리고 진성 가주는 아마 자신을 돌볼 겨를도 없을 거다. 게다가 사모님의 배후에는 엔젤 벤처까지 돕고 있으니, 그녀를 이길 수 없을 거야!"배전중의 입꼬리에는 조롱의 뜻이 담겨 있었다."진가의 사모님이요? 사모님이 왜 저를 겨냥하는 거죠?"배지수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배영지가 자리에서 일어나 재밌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왜겠어? 넌 둘째 도련님이 봐둔 사람이니까 당연히 큰 사모님이 제거해야 할 대상이지. 우리만 불쌍하게 너 때문에 연루되고 대신 마무리까지 해줘야 하잖아.""너..."배지수는 반박하고 싶었지만, 아무런 구실도 찾지 못했다.그녀는 확실히 둘째 도련님의 명성을 빌어 일을 했었다."조금 예쁘게 생겼다고 남자들이 모두 네 말을 들을 것 같았지? 왜? 이제 와서 벙어리라도 된 거야?"배영지가 음흉하게 웃었다."말했잖아, 넌 이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어!"생김새가 예쁘고 능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배지수는 몇 년 동안 항상 모든 사촌 남매들을 누르는 존재였다.배영지도 줄곧 배지수의 그늘에서 지내고 있었고 잘나가는 배지수를 띄워주는 조연과도 같은 존재였다.오늘 배지수가 궁지에 몰린 것을 보니 그녀의 마음속에는 복수를 마친 쾌감이 느껴졌다.그녀는 이날을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지 모른다!"이미 이렇게 된 이상 다들 그냥 흩어집시다. 주식을 팔겠으면 팔고 빠지려면 빠지고, 제때 손실을 막는 것이 최고죠."배전중이 자리에서 일어났다.다른 배가 가족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저으며 배지수를 보았고 실망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배지수는 사람들의 비난하에 무력하게 고개를 숙였고 눈시울을 붉히고야 말았다.경성 그룹은 확실히 생사의 갈림길에 이르렀다!그러나 누가 경성 그룹을 구할 수 있을까?"여기 아주 시끌벅적하네요?"회의장 입구에서 임지환과 이청월이 앞뒤로 걸어 들어왔다.배지수는 임지환을 본 후 갑자기 억누르고 있던 감정을 풀 곳을 찾은 듯했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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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오늘 우리 모두 주식 양도 계약서를 갖고 왔다. 이 주식들을 사서 앞으로는 네가 원하는 대로 해라!”다른 주주들도 그 모습을 보고 잇달아 계약서를 내놓았다.그러자 배지수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여러분, 저에게 3일만 더 주실 수 없을까요? 반드시 수단을 취해 이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3일? 어제 하루 만에 우리 회사 주식이 절반으로 줄어들었어! 3일을 더 기다리면 파산할지도 몰라!”“그래, 맞아! 배지수, 우리까지 죽음으로 끌고 갈 생각하지 마!”감정이 격해진 주주들은 마치 경성그룹을 벗어나려는 결심을 단단히 하고 온 모양이었다.“여러분이 주식을 양도하고 싶으시다 해도 저한테는 그 주식을 살만한 큰돈이 없습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단결입니다. 우리가 악을 쓰고 버틴다면 회사는 절대 파산하지 않을 거예요!”배지수는 이를 악물고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진성한테서 20억짜리 수표를 받은 거... 우리가 직접 다 봤는데?!”배전중이 피식 냉소했다.“그러니 돈이 없다는 걸 핑계로 삼지 마!”“그렇다 해도 저는 여러분 모두의 지분을 인수할 수는 없습니다!”배지수는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네 수중에 있는 30%의 지분을 팔면 되지 않나? 비록 주가가 절반으로 떨어졌지만 그래도 20억은 넘는 가치가 있을 텐데.”배전중은 표독하게 웃으며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를 냈다.“안돼요! 제 수중에 있는 주식은 팔 수 없습니다! 이 주식을 팔면 회사는 정말 이름만 남은 빈 껍데기가 될 겁니다!”배지수는 아주 단호하게 동의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그럼 우리 주주들이 전부 파산을 당해야 속이 시원하시겠어?”안색이 변함과 동시에 배전중의 목소리도 매우 차가워졌다.“참 이기적이네! 배지수, 전무가 너 같은 딸을 낳은 건 그야말로 우리 배씨 집안의 치욕이야!”이 순간, 배씨 집안 친척들은 모두 배지수에게 등을 돌렸다.이익 앞에서 가족애라는 건 비할 바 없이 우스운 것이었다.“여러분들이 어떻게 말씀하시든 이 계약, 저는 절대 서명하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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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아빠, 저게 몇십억을 낼 만한 모습처럼 보여요? 정말 그럴만한 능력이 저 사람한테 있다면 제가 손에 장을 지지겠습니다!”배영지는 옆에서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해대는 격으로 말했다.곧 모든 사람들이 마치 재롱을 피우는 원숭이를 보듯이 임지환을 바라보았다.누구도 그가 이렇게 많은 돈을 낼 수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으며 말이다.“60억이요? 그래요! 이 계약은 제가 서명하겠습니다!”하지만 임지환이 오히려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지환아, 제발... 더 이상 함부로 말하지 않으면 안 돼?”배지수가 서둘러 막았다.“뭘 막아나서고 있어? 인제 보니 60억이 얼마나 되는지 가늠이 안 되는 모양인데... 어이, 임씨. 우리 배씨 집안에서 3년 동안 개같이 일하고 얼마나 모았어? 6000만 원도 안 되는 건 아니지?”“이렇게 하는 건 어때? 내가 6000만 원 줄게. 그럼 임씨는 바닥에 엎드려서 개처럼 짖는 거야.”배영지가 기괴하게 웃으며 조롱하기 시작했다.“그 6000만 원은 관짝 만드는 용으로 남겨두시죠! 당신 같은 불효녀 때문에 아버지가 혈압상승으로 돌아가실까 걱정이 되거든요.”임지환이 담담하게 웃었다.전에 그는 일을 해결하면서 직접 행동으로 상대방의 입을 다물게 하는 것을 좋아했다.다만 이것은 배씨 집안 사람들에게 통하지 않는 것 같았다.하지만 임지환도 가만히 있을 사람은 아니었다.아니나 다를까 그 말을 들은 배전중이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너... 능력이 있으면 지금 당장 서명해. 그 돈을 구해올 만한 데가 있기는 한 거야?”곧이어 배전중은 계약서를 꺼내 액수와 자신의 이름을 작성하고 임지환에게 건네주었다.“돈을 줄 수 없다면 네가 어떻게 이 일을 수습하는지 잘 지켜볼 거야!”배영지는 팔짱을 끼고 임지환의 “연극”을 보기를 기다렸다.임지환은 빙긋 웃었지만 손을 뻗어 받지는 않았고 오히려 옆에서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이청월이 계약서를 받아들고 서명했다.모든 과정이 단숨에 이루어졌고 미처 막을 여지가 조금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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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배지수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강한 시에서 그 이씨 집안 외에 어느 집안이 이런 재력을 갖고 있다 생각하시는 거예요?”“불... 불가능한 일이야! 이씨 집안 딸이 왜 임지환 같은 쓰레기를 도와주겠어? 틀림없이 거짓말이야. 날 속이는 거지?”배영지는 넋을 잃은 것처럼 크게 고함을 질러댔다.“정말 이씨 집안 딸입니까?”배전중도 의심스러운 얼굴로 물었다.“못 믿으시겠으면 저한테 계좌번호 주시면 되잖아요.”이청월이 담담하게 웃자 배전중도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직접 자신의 계좌번호를 알려주었다.그렇게 3분도 되지 않아 그는 계좌이체 통지를 받았다.핸드폰 문자메시지에 담긴 계좌 잔액을 보고 배전중도 바로 멍해졌다.한참이 지나서야 비로소 정신을 되찾은 그가 분노한 얼굴로 말했다.“배지수, 너 참 대단해?! 외부인이랑 연합해서 우리 가족을 칠 줄이야! 전혀 생각지 못했어!”그러자 배지수가 재빨리 해명했다.“오해예요, 큰아버지. 오늘 이청월 씨가 올지도 전 몰랐다고요.”“분명 그쪽이 먼저 지수 협박하러 온 거 아니었나요? 왜 인제 와서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거죠? 태도 전환이 참 빠르시네요.”임지환은 가차 없이 배전중의 속셈을 폭로했다.“임지환 이 빌어먹을 놈! 우리 배씨 집안에서 3년이나 키워줬는데... 우리한테 보답한다는 게 고작 이거야? 내가 보기에... 지수의 회사는 조만간 너 때문에 망할 거다!”배전중은 임지환에게 온갖 화풀이를 다 했다.“그래도 지수 큰 아버지이시니까 오늘 일은 그냥 조용히 넘어가겠습니다. 그리고 경고하는데... 일 그렇게 하지 마세요!”임지환은 차갑게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이 몇 년 동안 너무 편히 살아와서 너야말로 뭐가 뭔지 모르는 것 같은데? 이씨 집안을 등에 업었다고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마. 반드시 나중에 고생할 테니까!”표독스러운 눈빛으로 임지환을 쳐다본 후, 배전중은 또 이청월을 보고 말했다.“높은 신분을 가진 분이신데... 약속은 반드시 지키시겠죠?”그러자 이청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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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뭘 더 하려는 거야, 임씨?”배영지는 이를 악물고 임지환을 바라보았다. 씹어먹을 것 같은 눈빛으로 말이다.“제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방금 저랑 내기를 거셨던 것 같은데. 만약 제가 60억을 내놓는다면 무릎 꿇고 사과겠다면서요!”임지환은 담담하게 웃으며 평온한 눈빛으로 배영지를 바라보았다.“네가 낸 거야? 이씨 집안을 등에 업었다고 아주 득의양양하지? 이게 무슨 대단한 일이라고!”배영지도 강하게 나왔다.“짝!”임지환이 배영지의 뺨을 때린 것이다.“너...”두 눈을 크게 부릅뜬 채, 배영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얼굴을 부여잡고 임지환을 바라보았다.‘보잘것없는 놈이 감히 날 때려?!’“이건 지수를 대신해 때린 겁니다!”임지환이 냉소했다.“좋아, 이렇게 나온다는 거지? 네가 가족으로서의 정을 따지지 않는 이상, 나도 호락호락하게 굴지는 않을거야! 너희들 뭐 하고 있어? 얼른 계약서 가져와서 이청월 씨한테 서명받아야지!”화가 난 배전중이 이를 악물고 명령을 내렸다.곧 주주들이 앞다투어 미리 준비한 계약서를 들고 달려왔다.이청월도 오는 사람을 거절하지 않고 자리를 찾아 앉아서 계약을 체결했다.배지수가 창백한 얼굴로 물었다.저마다 지분을 포기하고 주식을 파는 행위는 회사에 있어서 치명적인 타격이 아닐 수 없어.“탓할 거면... 네 전남편을 탓해! 저 자식이 일을 키우지만 않았어도 나도 여기까지 올 생각은 없었다고! 걱정 마, 나중에 네가 내 코앞까지 와서 도움을 청해도 너그러이 도와줄 테니까.”일그러진 표정으로 배전중이 말했다. 심지어 겨우 해방된 듯 조금 통쾌해하는 것 같은 모습도 보였다.말을 마친 뒤, 그는 배영지를 데리고 떠날 준비를 했다.다른 주주들도 계좌 이체 소식을 접하고 모두 즐거워했다.“계약은 모두 체결했고 저도 마침 한 가지 발표할 일이 있습니다.”계약을 체결한 후, 이청월이 입가를 씩 올리며 말했다.“저희 이씨 집안은 경성그룹에 투자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그 금액은 늦어도 3일 안에 전부 입금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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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이청월은 쭉 빠진 다리를 꼰 채 의자에 앉아서 여유롭게 말했다.“번복해도 돼요.”“혹시 다른 방법이라도 있을까요?”한 사람이 다급하게 물었다.“여기 계약서에도 명백하게 씌어있잖아요. 계약을 어긴 쪽이 10배 배상금을 물어야 한다고요.”“당신들이 이 돈을 물 수 있으면 제 주식을 드릴게요.”이청월은 흰 이를 훤히 드러내며 미소를 지었다.방금까지 초조해하던 주주들은 그녀의 말을 듣자마자 이내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들 중 적어도 한 사람당 5억은 받았는데 만약 모든 사람이 10배의 위약금을 물어준다고 해도 몇백억으론 턱없이 부족했다.이청월이 보통 사람도 아니고 만약 그들이 꼼수를 부린다면 이씨 가문의 법무부에서도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지수 씨, 제발 살려주세요. 저희를 위해 이 대표님께 말씀 좀 잘 해주세요!”“저희는 애초에 지수 씨를 보고 계약한 건데 이제 와서 모른 척하시면 안 되죠.”그들 중 머리가 빠른 사람이 배지수 탓으로 돌리려 했다.“뭔가 단단히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청월 씨는 지환이가 데려온 사람이라 저랑은 아무런 관계도 없습니다.”“그리고 주가가 더 오르기 전에 단주라도 많이 사 놓으세요.”배지수는 이런 방식으로 밖에 도움을 줄 수 없었다.“도와주기 싫으면 그만둬요. 우리가 주환 씨만 믿고 청월 씨한테 부탁하라고 한 줄 아세요?”“그러니까요. 진가 둘째 도련님이 와도 아마 처리 못 할 겁니다.”“안 도와주셔도 됩니다. 우리 이만 큰 어르신을 찾아가 공정하게 다스리도록 합시다!”주주들 중 거의 대부분이 배씨 가문의 사람들이었다.그들은 배지수가 도와주려 하지 않는 모습에 냉큼 다른 방법을 찾았다.배지수가 말리기도 전에 그들은 문을 박차고 하나둘씩 회의실을 떠나갔다.“배은망덕한 것들, 정말 하나같이 욕심이 너무 많아.”임지환은 어이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쓴웃음을 지었다.“그래도 몇 분은 남아계셔서 다행이네요.”이청월은 회의실에 남은 다섯 명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테스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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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헛소리하지 마. 나 같은 남자가 네 회사의 비서면 뒤에서 사람들이 웃어.”“쳇, 지금 배지수 씨가 오해할까 봐 그러잖아!”이청월은 입을 삐쭉거리며 그에게 말했다.그러다가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아니면 내 밀착 경호원은 어때? 이건 좀 괜찮을 것 같은데.”“밀착 경호원?”임지환이 어리둥절해서 되물었다.“그래, 네 싸움 실력이라면 내가 경호원으로 데리고 다녀도 든든할 것 같은데.”이청월은 애처로운 눈빛으로 임지환을 바라보았다.임지환은 쓴웃음을 지으며 눈앞의 여자가 참 꼼수가 많다고 생각했다.“왜? 싫어?”이청월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돈을 많이 주면 가능할지도.”임지환은 그녀와 입씨름하기도 귀찮았다.“그럼 지금 바로 집에 데려다줄 수 있어?”“당연하지.”이청월은 매우 기뻐하며 차를 가리켰다.“차에 타!”...“쨍그랑!”진씨 가문의 청산 별장, 노유미가 신경질적으로 손에 들고 있던 와인잔을 바닥에 내던졌다.컵 안에 있던 와인은 그렇게 바닥에 엎질러지면서 카펫 위에 피처럼 빨갛게 물들였다.“쓸모없는 놈들!”“그따위 임주환 하나를 이기지 못하다니.”노유미의 하얀 얼굴에는 섬뜩하면서도 무서운 한기가 서려 있었다.옆에 서 있던 전무쌍이 하얀 눈썹을 찌푸리며 그녀에게 말했다.“사모님, 아니면 제가 직접 그 자식을 혼내줄까요?”“확실하게 죽일 자신 있어?”노유미의 눈빛에는 살기가 가득했다.전무쌍이 차갑게 답했다.“제 눈에는 그저 하찮은 개미만도 못한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을 죽이는 일이라면 무조건 자신 있습니다!”“그럼 이 일은 너에게 맡길게.”노유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렇게 전무쌍은 그녀의 눈앞에서 사라졌다.이 흰 눈썹을 한 호위무사는 이미 오래전부터 임지환의 목을 따고 싶어 안달 나 있었다.“원래 이리 급하게 너를 죽일 생각은 없었는데 탓하려면 네 형편없는 실력을 탓해야 할 거야.”노유미가 차갑게 웃었다....용문산 오솔길, 임지환과 이청월은 나란히 걸어가고 있었다.“지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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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사모님, 여기서 이 노인네를 겁줄 필요까지는 없어요.”전무쌍은 입꼬리가 올라가더니 다시 이청월에게 말했다.“저 사람이 만약 싸움 고수였다면 그때 진씨 가문의 별장에서 저는 진작에 죽었을 겁니다.”그가 보기에는 이청월이 지금 허세를 부리는 것처럼 느껴졌다.“그날 죽이지 않고 살려뒀더니 그런 착각을 들게 했나 보네?”“진작에 알았으면 그냥 죽여버렸어야 했는데.”임지환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날 죽인다고? 내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여기에 가만히 서 있어도 너는 내 머리카락 한 올도 다치게 하지 못할 거야!”전무쌍은 코웃음을 쳤는데 임지환은 아예 안중에도 없었다.“임지환, 그냥 지금 당장 죽여버려!”“이 늙은 놈이 죽고 싶어 환장했네.”이청월은 거들먹거리는 전무쌍의 모습을 더는 보기 싫어졌다.“감히!”전무쌍의 눈빛이 순간 차가워지더니 앞으로 한 발짝 천천히 내디뎠다.“쾅!”순간 단단한 암석 바닥이 종이 조각처럼 갈라졌다.그러면서 균열이 생기더니 그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더 넓게 퍼지기 시작했다.“실력은 그저 그렇네.”“빨리 먼저 시작해봐... 내가 먼저 공격했다가 방어 할 기회조차 없어 보이니까!”임지환은 지루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를 재촉했다.전무쌍은 그의 태도에 그만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큰 소리로 외쳤다.“무식하기는, 죽기 전까지 입만 살았네. 내가 네 목을 조여도 여전히 이 태도이길 바랄게.”“나이를 거꾸로 먹었나? 왜 말귀를 못 알아듣지?”임지환은 실망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또 저었다.“흥! 나 전무쌍이 여태껏 살아오면서 당신처럼 미친 사람은 처음 봐.”“오늘 내가 아주 가루도 안 남도록 혼쭐을 내주겠어!”전무쌍은 두 발을 힘껏 뻗으며 마치 총알처럼 임지환을 향해 달려갔다.“임지환, 조심해!”이청월은 순간 깜짝 놀라 무의식적으로 임지환의 팔을 잡았다.방금 아주 당당하게 전무쌍에게 말했지만 막상 생사를 건 싸움이 시작되자 자기도 모르게 긴장되었다.“괜찮아.”임지환은 담담하게 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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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전무쌍은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을 향해 천천히 걸어왔다.임지환의 눈빛이 순간 날카로워지면서 그의 손은 허리춤 쪽으로 갔다.그리고 은침을 손에 쥔 순간 정신을 다시 가다듬었다.“슉...”빛보다 빠른 속도로 전무쌍을 향해 동시에 두개의 은침을 쏘았다.하지만 전무쌍은 실눈을 뜨더니 바람을 가르며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은침을 손으로 덥석 잡았다.“푸슉!”원래는 쥐면 바로 부서져야 할 은침들이 마치 돌도 뚫을 기세로 전무쌍의 두 손을 그대로 뚫고 지나갔다.그중 하나의 은침이 그의 오른쪽 눈을 찔렀다.“악!”침이 눈에 꽂힌 순간 피가 마구 솟구쳐 나왔다.“당신.... 정말로 무술 강자였군!”전무쌍은 피가 나는 쪽 눈을 가리고 다른 한쪽 눈을 겨우 뜨면서 그에게 말했다.“그럼 이제 무술 대가를 건드린 결말이 어떨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임지환이 차갑게 물었다.전무쌍은 순간 온몸이 오싹해지더니 곧바로 무릎을 꿇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제가 눈이 멀었나 봅니다. 사부님께서는 제발 목숨만 살려주세요!”“가서 당신 주인님께 뒤에서 잔꾀 좀 그만 부리라고 전해.”“다음에 또 이런 식이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꺼져!”임지환의 목소리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그안에 담긴 살기는 주변 공기마저 차갑게 만드는 데 충분했다.“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전무쌍은 겨우 눈을 감싸고 도망치듯 자리를 빠져나왔다.“임지환, 왜 바로 죽이지 않았어?”이청월은 전무쌍이 도망치는 모습을 보고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그에게 물었다.“때로는 살인이 결코 최선의 방법이 아닐 수 있거든.”“알 수 없는 추측이야말로 두려움의 근원이야.”임지환이 웃으며 답했다.“나중에라도 복수하면 어떡해? 걱정도 안 돼?“이청월은 걱정스레 물었다.“이제 막 시작된 게임인데 아직 하이라이트까지 많이 남았어.”“그래서 나는 그 여자가 나한테 약간의 서프라이즈를 선사했으면 좋겠어.”말하면서 그는 먼 곳을 바라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또한 나한테 어떤 패를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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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배씨 가문의 기둥인 그는 당연히 이씨 집안의 거액 투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다.배지수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할아버지, 이번에 이씨 가문이 나섰던 건 모두 임지환 덕입니다.”“임지환? 너랑 이혼하지 않았어? 혹시 다시 만나게 된 거야?”배국권은 순간 어리둥절해서 물었다.그의 기억 속의 손녀사위는 별로 특출난 것도 없고 그저 비천하기 짝이 없었다.매년 가족 모임이 있어도 그는 투명 인간마냥 존재감이 없었다.심지어 두 사람이 이혼하기 전에 배국권은 배지수에게 다른 남편을 찾아보라고 했던 적도 있었다.“음...”배지수는 할아버지께 이 일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몰랐다.“아가야, 할아버지한테 못 한 말이라도 있어?”배국권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할아버지, 지수는 말하기 싫은 게 아니라 말할 면목이 없는 겁니다.”배영지가 갑자기 중간에 끼어들었다.“임지환이 지금 이씨 가문의 딸과 관계를 맺고 있거든요. 이번의 일도 그거랑 관계있어요.”말을 마친 뒤 배지수를 매섭게 노려보며 그녀를 도발했다.“그 아이한테 그런 매력이 있는 줄은 몰랐네.”배국권은 말하다가 실소를 터뜨렸다.“드디어 그가 우리 배씨 집안을 위해서 뭐라도 했네.”배국권이 말을 듣고 화내기는커녕 오히려 임지환을 칭찬하기 시작하자 배영지는 화가 나 미칠 것 같았다.“할아버지, 절대 겉모습에 속으면 안 돼요.”“지금 경성그룹이 이씨 가문에 넘어가는 바람에 우리 배씨 가문이 설 자리가 없게 되었어요!”배영지는 일부러 일을 심각하게 얘기했다.“멍청하기는, 그 주식들은 너희들이 사리사욕 때문에 팔았던 거지 그 사람들은 한 번도 강요한 적이 없었어!”“게다가 지금 임지환 한 사람이 이씨 가문을 쥐락펴락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배국권은 담담한 얼굴로 먼 곳을 바라보았다.“할아버지의 뜻은...”배지수는 드디어 할아버지의 말뜻을 이해할 것 같았다.“바보야, 매사에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돼.”“임지환 이 아이가 비록 너를 좋은 뜻으로 돕는다고 해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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