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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은침 날리는 용왕: Chapter 261 - Chapter 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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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화

이튿날 아침.다급한 초인종 소리가 임지환의 수련을 멈추게 했다.문을 열어보니 이청월이 커다란 쇼핑백을 들고 그의 방안으로 걸어들어왔다.오늘 이청월은 슬림한 실루엣의 정장 재킷에 깔끔한 셔츠를 매치해 각선미를 살려 직장인의 모습을 뽐냈다.“너를 위해 산 옷들인데 어울리는지 한번 입어봐.”이청월은 말을 마친 뒤 손에 들고 있던 쇼핑백을 그에게 건넸다.임지환이 열어보니 안에는 태그를 뜯지도 않은 새 양복이 들어있었다.“지금 있는 옷들도 멀쩡한데 왜 갑자기 옷을 사줘?”임지환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설마 어제 했던 약속을 잊은 거야?”이청월은 입을 삐쭉거리며 말했다.“물론 기억하지만 이렇게까지 격식을 차릴 필요는 없잖아?”임지환이 쓴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그는 양복보다 캐주얼한 옷을 입는 것이 더 편하다고 생각한다.“싫으면 버리든지.”이청월은 신경질적으로 답했다.“아무리 돈이 많아도 버리는 건 낭비지.”임지환은 그녀의 말에 한숨을 쉬었다.그리고 옷방으로 들어가 새 양복으로 갈아입은 뒤 다시 이청월의 눈앞에 나타나자 그녀는 반짝이는 눈빛으로 말했다.“역시 사람은 옷이 날개라더니, 양복 입은 모습도 멋있네!”이청월은 임지환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외모가 너무 잘생긴 편은 아니지만 뚜렷한 이목구비와 꼿꼿한 몸매가 어떤 옷을 입어도 잘 어울렸다.거기에 양복을 갖춰 입으니 온 몸에서 용맹한 기운이 마구 감돌았다.“충분히 감상한 것 같은데 더 있다가는 지각하겠어.”임지환이 가볍게 한마디 했다.“쳇, 보고 싶어서 본 게 아니라 그저 내 안목에 감탄하고 있었을 뿐이야.”이청월은 코웃음을 치고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두 사람은 차를 몰고 경성그룹에 도착했다.로비에 들어서자마자 임지환은 회사의 경호원들이 전부 새로 바뀐 것을 발견했다.저마다 모두 체격이 건장하고 프로패셔널해보였다. “이 사람들은 모두 내가 YS 그룹에서 뽑아온 엘리트들이야. 모두 갓 제대한 군인들이고 예전에 그 못생기고 형편없는 실력을 갖췄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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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그녀의 유혹에 임지환은 순간 열이 올라 더워지기 시작했다.“대표님, 주주들이 다 모여서 지금 바로 미팅 시작하면 되겠습니다.”이때 배지수가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왔다.그리고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는 순간 온몸이 굳어졌다.“제가 방해한 건 아니죠?”배지수는 어색한 표정을 지었는데 두 사람이 사무실에서 이토록 야릇한 분위기에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오해야, 사실...”임지환은 다급히 이청월을 밀어내며 변명하려고 했다.“해명할 필요 없어. 어차피 우리는 더 이상 부부 사이가 아니잖아.”배지수는 차갑게 말했다.“배 팀장님, 깜빡하고 소개가 늦었네요. 임지환은 이제부터 제 밀착 경호원이자 개인 비서입니다.”“해서 앞으로 회사에 대한 모든 일은 모두 이 사람의 말에 따라야 합니다.”이청월은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차근차근 설명했다.“혹시 그 모두에... 저도 포함인가요?”배지수가 낮은 목소리고 물었다.“당연하죠.”이청월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되물었다.“왜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엄밀히 말하면 저희 회사 사람도 아닌데 납득하기 어렵네요!”배지수는 내키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오늘날 임지환이 그녀의 머리 꼭대기에까지 기어올라 그의 말을 따라야 하는 신세까지 오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너무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설마 제가 지수 씨께 허락까지 받아야 합니까?”“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 이 회사는 이씨 가문의 것입니다.”“그리고 당신은... 제 부하직원으로서 제 명령에 따라야 하고요!”이청월의 얼굴에는 어느새 미소가 사라진 채 차가운 표정으로 배지수에게 말했다.이씨 가문의 곱게 자란 딸로서 기세가 등등한 모습은 여전했다.“알겠습니다.”배지수는 창백해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별일 없으면 먼저 나가보겠습니다.”말을 마친 뒤 그녀는 도망치듯 사무실을 빠져나왔다.“방금 일부러 그런 거지?”임지환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네가 아까 비밀로 하자며? 왜 이제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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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이 청년을 본 순간 오만방자하던 배인국이 순간 말 잘 듣는 초등학생처럼 얌전해졌다.“저는 한재석이라고 하는데 이분이 혹시 임지환 씨인가요?”한재석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인사했다.“유미한테서 자주 당신 얘기를 들었는데 오늘 보니 역시 기품이 넘치네요.”“혹시 노유미 씨와는 무슨 사이인가요?”임지환이 물었다.“유미는 제 이복동생입니다.”“그런데 그것보다... 외부에서는 아마 제가 엔젤 투자그룹의 대표로 더 잘 알려져 있을 겁니다.”한재석은 여유롭게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말했다.하지만 임지환은 그의 눈빛에서 무언의 살기를 느꼈다.“엔젤 투자그룹에서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은 몰랐네요.”임지환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말했다.“왜요? 무서워요?”“눈치챘으면 당장 이씨 가문더러 물러나라고 해. 한 도련님이랑 싸웠다가는 나중에 뼈도 추스르기 힘들 테니까!”배인국은 한재석을 믿고 득의양양해서 말했다.“물러나지 않으면 어쩔 건데요?”이때 이청월이 천천히 다가왔는데 뒤에는 배지수와 경성그룹의 수많은 주주도 같이 있었다.“청월 씨, 절대 오해하지 마세요. 비즈니스에서 서로 경쟁하는 건 대체적으로 정상입니다.”“이씨 가문이 만약 저희랑 경쟁할 만큼 뛰어난 실력이라면 언제든지 받아들일 준비는 되어있습니다.”한재석은 미소를 지으며 부드러운 말투로 예의까지 차렸다.“그 점은 당신이 말할 필요 없이 이씨 가문에서 먼저 나설 겁니다.”이청월은 정색하며 눈앞의 남자에 대한 불쾌함을 대놓고 표현했다.“오늘 온 목적이 따로 있는데요. 바로 청월 씨를 저희 이브닝 파티에 직접 초대하려고 이렇게 왔습니다.”말을 마친 뒤 한재석은 손가락을 한번 튕겼다.그러자 옆에 있던 배인국이 눈치채고 두 장의 초대장을 이청월에게 건넸다.“이브닝 파티요?”이청월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이번 파티는 전체적으로 청월 씨와 같은 유명 인사들을 초대하기 위해 저희 엔젤 투자그룹에서 직접 개최했습니다.”배인국이 이청월에게 설명했다.이청월은 초대장을 받아들고 어리둥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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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만약 어르신께서 눈치채시면 우리가 모두 너랑 같이 벌을 받게 될 거야.”배지수는 냉큼 그의 앞에 다가가 임지환에게 경고했다.하지만 임지환은 그저 담담하게 웃을 뿐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았다.“이렇게 요청장까지 줬는데 내 체면을 봐서라도 나랑 같이 가자.”이청월은 임지환에게 같이 가자고 애원했다.“좋아. 가서 대체 무슨 꿍꿍이인지 내 눈으로 직접 봐야겠어.”임지환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왜 대표님마저 맞장구를 쳐주세요?”배지수는 놀랐는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이청월도 임지환이랑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똑같이 멍청해진 건가 싶었다.“왜 임지환이 그 임 사부가 아니라고 생각해요?”이청월이 되물었다.“저 사람이라고요?”배지수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만약 임지환이 임 사부면 하늘 아래 임씨 성을 가진 사람이 다 임 사부일겁니다!”말투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그녀는 전혀 믿지 않았다.부부로 3년을 살았는데 그가 무술 대가라는 사실을 전혀 눈치 못 챌수 없다고 생각했다.“됐어요. 더 이상 설명하기도 귀찮네요.”“회사의 일은 지수 씨에게 맡길 테니 우리는 이만 갈게요.”이청월은 말을 마치고 임지환을 데리고 회사를 떠났다.“배 팀장님, 이대로 가다간 임 씨라는 저 사람이 조만간 크게 일을 칠 것 같은데요.”“그러게요... 이 대표님도 저 사람을 너무 믿는 것 같네요. 어떻게 제멋대로 하도록 내버려둘 수 있죠?”주주들은 이청월이 임지환을 감싸도는 모습을 보고는 저마다 불만을 토로했다.“됐어요. 이제 그만 가서 일들 보세요.”“만약 진짜 도가 지나치면 저도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겁니다.”배지수는 멀어져가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근데 어쩐지 마음 한쪽이 시큰했다....오후 늦게 이청월은 차로 임지환을 데리고 힐튼호텔로 왔다.초대장을 보여준 뒤 두 사람은 곧바로 제일 위층인 연회장으로 향했다.비록 아직 오후지만 연회장은 이미 많은 사람으로 붐비었다.강한 시 각 계층의 유명 인사들이 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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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과찬입니다!”“임 사부님 앞에서는 감히 명함도 못 내밀죠.”오세훈은 손사래를 치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아무리 소항 시의 최고 그룹인 장진 그룹에서도 임지환을 상빈으로 모시는데 오세훈이 아무리 오만하다고 해도 감히 면전에서 건방지게 행동할 수 없었다.몇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한재석은 오늘의 주최자이자 주인공으로서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입장했다.“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파티가 시작되면 제가 다시 와서 술 한잔 올리겠습니다.”한재석의 등장에 오세훈은 냉큼 그를 맞이하러 떠났다.“임 사부님,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제가 청월이랑 같이 친구들 좀 만나고 오겠습니다.”이성봉도 이청월을 데리고 인사하러 떠났다.그들이 모두 떠나가자 그제야 임지환은 숨을 돌릴 수 있었다.임지환에게는 이런 비즈니스 자리가 대가와 한바탕 결투하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그는 테이블 쪽으로 걸어가 호텔에서 제공하는 뷔페 음식을 여유롭게 맛보기 시작했다.“임씨, 당신이 어떻게 이 자리에 있어?”이때, 뒤에서 누군가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지환은 먹다가 고개를 돌렸다.마침!오세훈의 아들 오강도 이 자리에 있었다.“어머, 반갑네!”“근데 얼굴은 괜찮아?”임지환은 웃으면서 닭 다리 하나를 베어 물었다.“임씨, 오늘 장진 그룹의 사람들은 오지 않은 것 같은데 이제 누가 당신을 구해줄지 두고 보겠어.”오강은 차가운 눈빛으로 임지환을 보며 말했는데 술잔을 들고 있는 손에는 핏줄이 선명하게 튀어 올라와 있었다.그렇게 그리던 원수를 만나게 되니 눈까지 빨개졌다.분위기는 순식간에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긴장해졌다.“왜? 날 때리려고?”임지환은 담담하게 물었다.“여기서 널 때려도 이제 도와줄 사람이 없어.”오강은 퉁명스럽게 답했다.“그래?”이때 임지환은 오강의 옷에 손을 닦으며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너무 무서운데.”오강의 값비싼 양복에 기름때가 묻게 되었다.“빌어먹을!”오강의 얼굴이 순간 굳어지더니 그대로 손을 뻗어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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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화

“참아주니깐 아주 기어오르네? 내가 정말 때리지 못할 것 같아?”오강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그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술잔 안에 든 술을 임지환에게 쏟으려 했다.하지만 임지환은 진작에 눈치채고 재빠르게 피하는 데 성공했다.그러나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너무 가까웠기에 어쩔 수 없이 양복에 약간의 와인이 튀었다.“정말 때리려고?”임지환의 낯빛이 순간 어두워졌다.오강은 그의 말에 거들먹거리기 시작했다.“배 비서, 내가 만약 여기서 소란을 피우면 재석 씨가 나를 탓할까?”“농담도 참, 여기서는 신분이 높은 사람의 말을 무조건 들어줍니다.”“해서 때리거나 진짜 어디 다리라도 분질러 놓는다고 해도 별로 큰일로 여기지는 않을 겁니다.”배인국은 끊임없이 옆에서 부채질하며 두 사람이 죽기 살기로 싸워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그가 보기에는 임지환은 그저 운이 좋은, 외모가 반듯한 남자로서 오강처럼 귀하게 자란 사람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아무리 한재석이 나중에 자초지종을 알게 되더라도 별말 하지 못할 것이다.“그럼 됐네!”오강이 씩 웃더니 그대로 주먹으로 임지환의 머리를 향해 날렸다.기세가 비록 대단해 보였지만 임지환의 눈에는 허술해 보였다.그렇게 임지환은 또다시 그의 주먹을 가볍게 피했다.그리고 재빨리 발로 오강의 배를 힘껏 걷어찼다.“퍽!”우람한 덩치의 오강은 그의 발길질 한 번에 날아가더니 테이블에 심하게 부딪혔다.케익과 뜨거운 국물이 그의 온몸에 쏟아지면서 그는 돼지 멱따는 소리를 내질렀다.“임지환, 진짜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배인국은 분노의 눈길로 임지환을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방금 여기서 신분으로 높낮이를 구분한다면서. 그럼 내가 때리는 데 무슨 문제라도 있나?”임지환은 그를 힐끔 쳐다보고 담담하게 물었다.“신분? 그럼 너는 어떤 신분의 사람인데?”“이씨 가문 딸의 일개 보디가드주제에 어디 감히 여기서 행패야? 진짜 죽고 싶어?”배인국이 으르렁거리며 그에게 소리쳤다.“아마... 당신은 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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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하지만 임지환은 뭇사람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그 자리에 꿋꿋이 서 있었다.“맞습니다. 사람이 자기 분수를 알아야지 어디 함부로 미친 개 마냥 짖어대면 되겠어요?”배영지는 또 이때다 싶어 한마디 거들었다.한재석이 고개를 들어보니 오세훈도 소란스러움에 급히 달려오고 있었다.“기회를 줄게요.”“지금 무릎 꿇고 빌면 제가 한번 오씨 사람들 앞에서 사정해 볼게요.”한재석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한씨 가문은 이런 방식으로 손님을 대접하나요?”임지환이 쓴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그의 모습을 보고 기분이 나빠진 한재석이 미간을 찌푸렸다.“왜 웃죠?”“당신이 저를 하찮은 사람이라고 말했는데 그럼 어떤 사람들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나요?”임지환이 되물었다.“오씨 가문의 오세훈!”“이씨 가문의 이성봉!”“양씨 가문의 양성훈!”“...”한재석은 연회장을 한번 훑어보더니 자리에 있는 고위층 부호들을 모두 한번 읊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자신 있게 말했다.“물론 이분들을 제외하고 저도 마찬가지로 당신 같은 사람이 우러러봐야 하는 존재이고요!”한씨 가문의 큰아들로서 수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라 스스럼없이 이런 말을 할 수 있었다.현장에 있던 사람들도 그의 말에 저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그게 당신이 생각하는 대단한 사람입니까?”임지환은 그의 말에 동의할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웃기네요...”모든 사람이 깜짝 놀랐다.이 말이 듣는 사람한테는 너무 거만하게 들렸기 때문이다.이 자리에 평범한 집안의 사람이 어디 있단 말인가?근데 방금 한 말이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 하찮은 사람들이라는 것처럼 들렸다.“아직도 억지 부리네요?”한재석이 그를 빤히 쳐다보며 물었다.“설마 이 자리에 저 사람들보다 더 높은 지위의 사람이 있단 말인가요?”“당연하죠!”그는 고개를 끄덕였다.한재석이 그의 말을 듣더니 코웃음을 쳤다.“어디 한번 누구인지 말해보세요.”“제가 보기에는 저 사람이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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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방금 이 자식이 엄청 거들먹거렸어요. 아버지도 저 사람 앞에서는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했고요.”오강은 자기 아버지가 오자 든든한 나머지 임지환을 경멸의 눈빛으로 쏘아보았다.“이 빌어먹을 놈아, 당장 무릎 꿇어!”정신을 차린 오세훈은 냅다 오강의 엉덩이를 세게 걷어찼다.오강은 자기 아버지한테 맞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해 무방비의 상태로 또다시 나가떨어졌다.주위의 구경꾼들도 깜짝 놀랐다.“이게 대체 뭐 하시는 겁니까?”한재석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물었다.바닥에 내동댕이쳐진 오강은 더욱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호소했다.“아버지, 제정신이에요? 저, 아버지 친아들이에요!”“모두 입 다물어!”오세훈은 분노에 찬 소리를 지른 뒤 무거운 발걸음으로 임지환의 앞에 다가갔다.“임 사부님, 제 아들이 아직 철이 없는데 무례하게 굴었다면 사과드립니다.”“너그러운 마음으로 우리 아들을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그리고 수많은 사람 앞에서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임지환에게 무릎을 꿇었다.이게...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경악했다.지금껏 기세등등하게 살아온 오세훈이, 그것도 소항에서는 누구도 건드릴 자가 없는 사람이 뜻밖에도 이 젊은이게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다.이 소식이 만약 밖으로 새어 나가면 분명 폭발적인 뉴스감이 될 것이다.“일어나세요.”“돌아가서 아들을 잘 훈육하세요. 그리고 다음번에도 만약 같은 일이 있으면 오늘처럼 운이 좋을지 장담 못 하겠네요.”임지환은 여전히 뒤짐을 쥔 채 담담하게 말했다.“감사합니다!”오세훈은 그제야 한도의 한숨을 몰아쉬었다.그리고 몸을 일으키면서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닦았다.그는 방금 급한 마음에 절박하지만 확실한 방법인 무릎 꿇기로 용서를 빌었다.다행히... 임지환이 더는 죄를 묻지 않고 넘어갔기에 아들의 목숨은 겨우 살릴 수 있었다.“이 자식은 우리 가문에 들어왔다가 쫓겨난 무능한 사위에 불과한데 어떻게 임 사부님일 수가 있어요?”“뭔가 잘못 알고 있는 게 틀림없어요.”배인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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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방금까지 확실히 얕잡아봤다고 인정할게요.”“근데... 아무리 당신이 그 대가라고 해도 모든 면에서 완벽한 건 아니잖아요.”“적어도 비즈니스 방면에서는 제가 훨씬 우월하니까요.”한씨 가문의 가주로서 이렇게 쉽게 패배를 인정할 수 없어 오히려 마음속의 투지를 불태웠다.비즈니스 분야에서 한재석은 확실히 막강한 자원과 뛰어난 수법을 갖추고 있었다.이것은 그가 줄곧 자부심을 가졌던 점이기도 했다.“그럼 지켜보겠습니다.”임지환은 그저 싱긋 웃기만 하고 그의 말을 마음에 두지도 않았다.순간 뻘쭘해진 한재석은 얼굴이 뜨거워진 나머지 따끔거리기 시작했다.어쩌면 임지환의 눈에는 그가 라이벌 상대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주변 사람들도 놀라움과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이렇게 눈으로 직접 임 사부를 만나게 된 것도 그들한테는 천운이다.그중 어떤 사람들은 벌써 임지환과 접촉해서 관계를 맺으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그게 만약 가능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그들한테는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한재석은 이를 악물고 갑자기 무대 중앙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연회장의 불빛이 갑자기 어두워졌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벌써 눈치챈 듯 저마다 입을 다물었다.아니나 다를까, 한줄기 조명 불빛이 무대 가운데를 비췄다.양복 차림의 한재석이 무대에 오르더니 목을 가다듬고 말했다.“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 이렇게 여러분들을 초대하게 된 원인이 여러분들이 있는 앞에서 직접 발표하기 위해서입니다.”이 말을 들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저마다 시선을 무대 쪽으로 돌렸다.한재석이 이렇게 흥분해서 말하는 걸 보면 분명 중요한 일을 발표하기 위해서이다.“저희 엔젤 투자그룹에서 청룡 타운 프로젝트를 위해 2조를 투자하기로 했습니다”한재석은 느긋하게 말했다.그의 말을 들은 현장은 순간 아수라장이 되었다.“청룡 타운 프로젝트는 이미 진씨 가문에서 맡고 있지 않나요?”“한씨 가문에서 가로채는 거면 진씨 가문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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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이게 어디 부탁하는 사람의 태도인가요?”“안 가도 돼요. 근데 큰 어르신이 죽으면 진운도 같이 매장당하게 된다는 사실은 알아둬요.”노유미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지금 협박하는 겁니까?”임지환은 불쾌하다는 듯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우리 임 사부님 농담도 지나치네요. 저같이 나약한 여자가 무슨 수로 협박을 하겠어요?”“그저 알려드렸을 뿐이에요.”노유미는 미소를 지었지만 그녀의 속내는 전혀 알 수 없었다.그녀의 이런 태도는 한가지 동물을 연상케 했는데 그건 바로- 꽃뱀.한 마디로 매혹적이지만 위험하기까지 한 사람이다.“내가 당신을 못 죽일 것 같나요?”임지환의 눈빛이 순간 차가워지더니 현장을 단번에 살얼음판으로 만들었다.“사모님, 조심하세요!”노유미가 눈치채기도 전에 전무쌍은 위험을 감지하고 그녀를 자신의 뒤로 감췄다.“꺼져!”임지환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주먹 한 방으로 단번에 그를 제쳤다.“쾅!”그래도 전무쌍이 나름 호위무사인데 방어할 기회조차 없이 단번에 임지환의 주먹을 맞고 날아갔다.“역시 예전에 봐줬던 거군.”심하게 나뒹굴어진 전무쌍의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죽고 싶으면 지금 말해!”임지환은 빛보다 빠른 속도로 단번에 노유미의 목덜미를 잡고 말했다.그가 살짝만 힘을 줘도 여자의 목은 부러질 것이다.“저를 죽이면 진씨 가문의 어르신과 손자는 다 죽게 될 겁니다.”“못 믿겠으면 어디 한 번 죽여봐요!”생사의 갈림길에서 노유미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웃고 있었다.순간 임지환의 미간이 찌푸려지더니 서서히 손에 힘을 풀었다.“쿨럭... 당신도 두려운 게 있었군요.”이 긴급한 상황에서도 노유미는 느긋하게 목을 어루만지며 몇 번 기침했지만 표정은 밝아 보였다. “당신을 죽이지 않은 건 더 이상 당신에게 이용당하기 싫기 때문입니다.”“잠시 살려는 드릴게요. 제가 나중에 진씨 가문의 일을 다 처리하면 그때 다시 죽여도 늦지 않았으니까.”임지환은 차갑게 말하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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