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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방금 이 자식이 엄청 거들먹거렸어요. 아버지도 저 사람 앞에서는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했고요.”

오강은 자기 아버지가 오자 든든한 나머지 임지환을 경멸의 눈빛으로 쏘아보았다.

“이 빌어먹을 놈아, 당장 무릎 꿇어!”

정신을 차린 오세훈은 냅다 오강의 엉덩이를 세게 걷어찼다.

오강은 자기 아버지한테 맞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해 무방비의 상태로 또다시 나가떨어졌다.

주위의 구경꾼들도 깜짝 놀랐다.

“이게 대체 뭐 하시는 겁니까?”

한재석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물었다.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오강은 더욱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호소했다.

“아버지, 제정신이에요? 저, 아버지 친아들이에요!”

“모두 입 다물어!”

오세훈은 분노에 찬 소리를 지른 뒤 무거운 발걸음으로 임지환의 앞에 다가갔다.

“임 사부님, 제 아들이 아직 철이 없는데 무례하게 굴었다면 사과드립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우리 아들을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그리고 수많은 사람 앞에서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임지환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게...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경악했다.

지금껏 기세등등하게 살아온 오세훈이, 그것도 소항에서는 누구도 건드릴 자가 없는 사람이 뜻밖에도 이 젊은이게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다.

이 소식이 만약 밖으로 새어 나가면 분명 폭발적인 뉴스감이 될 것이다.

“일어나세요.”

“돌아가서 아들을 잘 훈육하세요. 그리고 다음번에도 만약 같은 일이 있으면 오늘처럼 운이 좋을지 장담 못 하겠네요.”

임지환은 여전히 뒤짐을 쥔 채 담담하게 말했다.

“감사합니다!”

오세훈은 그제야 한도의 한숨을 몰아쉬었다.

그리고 몸을 일으키면서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닦았다.

그는 방금 급한 마음에 절박하지만 확실한 방법인 무릎 꿇기로 용서를 빌었다.

다행히... 임지환이 더는 죄를 묻지 않고 넘어갔기에 아들의 목숨은 겨우 살릴 수 있었다.

“이 자식은 우리 가문에 들어왔다가 쫓겨난 무능한 사위에 불과한데 어떻게 임 사부님일 수가 있어요?”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게 틀림없어요.”

배인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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