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현실 / 은침 날리는 용왕 / 챕터 211 - 챕터 220

은침 날리는 용왕의 모든 챕터: 챕터 211 - 챕터 220

607 챕터

제211화

생일 잔치?임지환은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며 생각에 잠긴 듯했다."임 선생님, 가시겠습니까?"진운이 조심스럽게 물으며 그의 뜻을 확인해 보려 했다."어르신의 생신인데 당연히 가야죠. 게다가 빈손으로 갈 수 없어요."임지환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장씨 집안에서 보내온 100억은 이미 진운 씨의 카드로 이체되었을 겁니다. 진운 씨가 선물을 좀 장만해 줘요. 만약 돈이 부족하다면 다시 나한테 달라고 하세요."유 어르신의 팔순 잔치는 반드시 으리으리할 것이다.아마 이번 생신은 배지수 일가와 외할아버지 집안이 갈등을 해소할 기회이기도 할 것이다.그렇기에 임지환은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임 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반드시 잘 처리하겠습니다!"진운은 임지환의 긍정적인 대답을 들은 후 바로 눈치를 챘다.그는 다급히 뛰어나가 선물을 장만하러 갔다."지환 씨, 두 달만 지나면 내 생일이야. 소심하게 굴어서는 안 돼. 나한테도 100억 원어치의 선물을 사주기를 바라."이청월은 눈을 깜박거리며 임지환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내가 호구로 보여?"임지환이 시큰둥하게 답했다."다른 사람 외할아버지 생신에도 100억을 써놓고."이청월이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내 생일에 아무것도 안 줄 수는 없잖아?""걱정하지 마. 그때 꼭 너한테 특별한 선물을 준비해 줄게."임지환이 약속했다."얼마 안 남았어!"이청월은 웃으며 기지개를 켰다.그녀의 몸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곡선을 그려 사람으로 하여금 입이 바싹 마르도록 했다."오늘 밤에는 네 방에 남을래!"이청월은 가볍게 숨을 토해내며 매혹적으로 임지환을 바라보았다.마치 앙칼진 새끼 고양이 같았다!"그래."임지환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이튿날 아침.진운이 임지환을 찾아왔을 때 이불을 둘러매고 있는 이청월이 씩씩거리며 복도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원망과 난처함이 드러났다."청월 씨, 임 선생님 방에 계세요?"진운이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없으면 내가
더 보기

제212화

"초대장은 제가 임 대사에게 줄게요. 그가 갈지 안 갈지에 대해서는... 팔순 잔치 당일이 되면 배지수 씨가 자연히 알게 될 겁니다. 다른 일 더 있나요?"진운은 냉담하면서도 예의를 갖추어 입을 열었다."임 대사가 오든 안 오든 저는 둘째 도련님께서 꼭 오셨으면 좋겠어요."진운이 방으로 초대해 이야기를 나눌 의사가 전혀 없는 것을 보고 배지수는 눈치껏 자리를 떠났다."임 선생님, 이 초대장은..."배지수가 떠나자, 진운은 방으로 들어갔다.그는 임대사 앞으로 된 초대장을 건네주었다. 진운은 이 초대장을 보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임지환은 초대장을 받아 무심히 훑어보고 한쪽에 놓았다."그녀가 요청한 이상 나는 당연히 갈 겁니다. 그러나 어르신께 드리는 선물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해요. 하나 물을게요, 만약 진운 씨가 유 어르신이라면 무엇을 가장 원할 것 같나요?"임지환은 갑자기 문제를 진운에게 던졌다.진운은 잠시 멈칫하다 한참 생각에 빠졌다."만약 내가 유 어르신이라면 가장 원하는 것은 당연히 백세까지 장수하는 것이겠죠."진운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이것은 그가 심사숙고를 거친 후 한 대답이다."백세까지 장수라... 음, 확실히 좋은 생각이네요."임지환이 웃으며 말했다."조금 있다가 처방전을 써줄 테니 약을 지어줘요. 어르신을 위해 큰 선물을 준비할 겁니다!"진운이 조심스럽게 물었다."그럼 리스트의 선물들은요?""그대로 준비해 주세요! 아... 그리고 리스트에는 진운 씨의 이름만 쓰세요. 너무 눈에 띄지 않아도 됩니다."임지환이 당부했다."네. 분부대로 하겠습니다."진운이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3일 후, 그랜드 힐 호텔.호텔 밖에는 화려한 조명들을 걸어 떠들썩한 분위기를 만들었다.오가는 손님들은 끊이지 않았고 화려한 옷차림의 손님들은 모두 유가 어르신의 생신을 축하하러 온 사람들이다.오늘 유가는 1억 원이 넘는 큰돈을 들여 호텔 전체를 대여했다.입구에는 전문적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안전 검사를 하는 곳이 마련되었다.
더 보기

제213화

입구에서 마주 오는 사람은 키가 크지 않았고 몸매가 수척하여 평범해 보였다.임지환이 아니라면 또 누구겠는가?웃음기가 가득했던 유옥진의 얼굴은 순간 어두워졌고 차가운 냉기를 뿜었다.이 녀석, 일부러 소란을 피우러 온 건가?그녀는 멀리서 손님들과 담소를 나누는 배지수를 보고 몰래 마음을 먹었다.임지환 이 나쁜 녀석이 소란을 피우게 해서는 안 된다!"재수 없는 녀석, 정말 끈질기게 달라붙는구나? 강한에서 여기까지 따라오다니, 대체 무슨 속셈인 거야?"유옥진이 기세등등하게 달려들어 임지환을 막아섰다."엄마, 이 녀석은 그냥 밥이나 얻어먹으러 왔을 거예요."배준영이 옆에서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눈앞에서 주거니 받거니, 말을 하는 모자를 보며 임지환은 담담하게 말했다."외할아버지의 생신을 축하드리러 왔어요.""축하? 네가 그럴 자격이 있어? 게다가 너를 요청한 적도 없는 걸로 기억하는데, 눈치가 있으면 어서 꺼져."배준영은 임지환의 아픈 곳을 찔렀다."오늘은 어르신의 생신이니 당신들과 따지지 않을게요."임지환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말을 마치고 그는 안으로 걸어가려 했다."왜, 말로 이기지 못하니까 그냥 가려고? 오늘 왜 왔는지 이유를 말하지 않으면 떠날 생각 하지 마!"배준영이 임지환의 옷깃을 덥석 잡고 사납게 위협했다."경비는 어딨어? 빨리 와서 사람을 내쫓아요!"유옥진이 큰 소리로 소리쳤다.떠들썩한 소리가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당겼다."무슨 일이냐?"쌍방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을 때 묵직하고 중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유 씨네 가족과 손님들의 안내하에 유가 어르신 유복주가 지팡이를 짚고 걸어왔다."아버지!""외할아버지!"유옥진과 배준영은 안색이 갑자기 변하더니 바로 임지환을 놓았다."이게 무슨 일이냐?"팔순이 된 유복주는 백발이었지만 그래도 정정하다.팔순 잔치에 이런 상황이 벌어지니 그의 표정은 조금 엄숙해 보였다."아버지. 저 사람이 손님으로 사칭하고 여기서 얻어먹고 마시려 했어요. 우리한테 들통났는데도 아직 인
더 보기

제214화

이혼은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니 그녀도 주동적으로 유 씨 가족에게 알리지 않았다."오늘 내 생일이니 오는 사람은 모두 손님이다. 사람을 밖으로 내쫓는 법이 어디 있냐. 게다가 임지환도 반은 유가네 사람이야."유복주는 임지환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오늘 걱정하지 말고 여기에 있거라. 누가 감히 더 말한다면 쉽게 용서하지 않을 것이야!"어르신은 비록 연세가 드셨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우렁찼다."어르신, 감사합니다."임지환은 고개를 끄덕이고 손에 든 상자를 어르신에게 건네주었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이것은 제가 드리는 선물입니다. 꼭 받아주시길 바랍니다.""신경을 썼구나! 얘야."유복주는 무심히 상자를 건네받아 사람들 앞에서 천천히 열어보았다.짙은 청옥과도 같은 빛을 내뿜고 있는 환약이 사람들의 시선에 들어왔다.가장 가까이에 있는 유복주는 은은한 용의 그림자가 그 속에서 움직이는 것을 어렴풋이 본 것 같았다.그러나 순식간에 그 모습은 사라졌다.유복주는 눈이 침침해진 것인지 확인하려 눈을 비볐다.그러나 아무리 장수단을 쳐다봐도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진 용의 그림자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그는 손을 뻗어 장수단을 들어 올렸다. 그 순간 차가운 기운이 손에 닿았고 코끝에 놓고 가볍게 냄새를 맡자 산뜻한 향이 코를 찔렀다.향이 몸속으로 들어간 순간 유복주는 몸이 갑자기 가벼워지고 마치 몇 살 젊어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정말 좋은 선물이구나."유복주가 감격에 겨워 임지환을 바라보았고 눈빛에는 칭찬이 담겨 있었다."단지 이 물건이 무엇인지 모르겠구나.""어르신, 이것은 제가 어르신의 팔순 잔치를 위해 특별히 만든 장수단입니다. 어르신께서 백세까지 장수하시고 건강하시기를 축원합니다!"임지환이 공손하게 말했다."좋다! 좋아! 장수단이라니, 신경을 많이 썼구나!"유복주는 환하게 웃으며 기뻐했다.이 장수단은 향을 맡기만 해도 온몸이 상쾌해지는데 복용까지 한다면 정말 장수할 수 있을지 모른다.임지환이 이런 약을 선물로 꺼낸 것으로 보아 결코
더 보기

제215화

"만주 실업 회사의 이 회장님!""빈주 약업의 김 사장님!""중주 그룹의 박 사장님!""이 사람들 모두 젊은 나이에 성공하셨고 얼굴이든 실력이든 다 당신 같은 촌놈과는 하늘과 땅 차이야! 무슨 자격으로 저분들과 비교할 수 있어?"유기린은 자세히 그들의 신분을 일일이 알렸다.그에게 거론된 사람들은 조금도 화를 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얼굴에는 오히려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이 사람들은 모두 유가와 사업상의 거래가 있고 관계를 더 가까이하려 생신을 축하드리러 왔다.그들은 유가 도련님이 그들의 기세를 빌어 임지환이 상황 파악을 하고 물러가게 하려는 것을 알고 있다!"나는 누구와도 비교할 필요가 없어."임지환이 고개를 저었고 표정은 담담했다."흥, 다른 사람과 비교할 능력은 있고?"유기린은 그를 비웃었다. 임지환의 온몸에서 내세울 만한 것이 고집스러운 입뿐이라고 느꼈다."기린아, 적당히 해."유옥수가 그를 꾸짖은 뒤 임지환에게 웃으며 말했다."지환아, 아직 아이니까 절대 화를 내지 말거라. 아직 어리다 보니 철이 들지 않았어!""괜찮아요. 개가 짖는다고 생각할게요."임지환은 어깨를 으쓱했다."누구한테 개라는 거야?"유기린은 이 말을 듣고 얼굴이 화로 인해 터질 지경이었다.유옥수의 안색도 어두워졌고 마음속에 화가 났다.자기 앞에서 자기 아들을 개라고 욕하는 것은 그를 돌려 욕하는 것과도 같지 않은가?"지환은 말도 참 재밌게 하는구나."유옥수는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오늘 온 손님이 너무 많으니 너를 직접 챙기지 못하겠구나. 알아서 편한 대로 하렴!"말을 마치고 그는 몸을 돌려 다른 손님들을 맞이했다.임지환은 대수롭지 않고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니 정말 그에게 화를 내면 오히려 자신의 체면을 잃을 것이다.그러나 마음대로 하는 것이 익숙한 유기린은 화를 참을 수 없었다.그는 눈을 데굴 굴리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말했다."임 씨, 초대장으로 들어왔다고 했으니, 초대장 좀 봐도 될까?"임지환은 의심 없이 초대장을 건네주었다.초대
더 보기

제216화

"아니면 설마... 이 모든 것을 저 임 씨와 짜고 일부러 유가를 난처하게 한 건가요?"유기린은 배지수를 쳐다보며 웃는 듯 마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아니..."배지수와 같이 눈치가 빠르고 말을 잘하는 사람도 사촌 동생의 말로 인해 말문이 막혔다."지수야, 괜히 끼어들어서 뭐 해?"유옥진이 배지수를 곁으로 잡아당기고 입을 열어 권유했다."이 기회를 빌려서 기린이 임지환 저 나쁜 녀석에게 본때를 보여주게 놔둬!""누나, 이 일은 결국 유가의 체면과도 관계가 있어. 만약 임지환을 도와 사정한다면 유가의 체면을 구기는 거라고!"배준영도 옆에서 말렸다."하지만..."배지수는 임지환을 힐긋 보고 망설이는 표정을 지었다.바로 그때, 유기린은 갑자기 눈앞이 흐릿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바로 앞에 누군가가 와있었다."뭐 하려는 거야?"유기린은 코앞까지 다가온 임지환을 보고 깜짝 놀랐다.임지환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쏜살같이 유기린의 손에서 초대장을 빼앗았다.그리고 그는 한 손으로 유기린의 머리를 누르고 다른 한 손으로 초대장을 천천히 열었다."보고 싶다며? 그 바보 같은 눈을 크게 뜨고 똑똑히 봐봐."호흡곤란을 느낀 유기린은 무의식적으로 눈을 부릅뜨고 초대장을 바라보았다.금박으로 장식된 세 글자가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임 대사?유기린은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눈알마저 튀어나올 뻔했다.센터 섬에서의 결전에서 임대사는 단번에 종사 조성균을 호수에 걷어찼고 이내 은침 하나로 그를 죽였다!종사의 결전은 이미 소항 사람들 사이에서 소문이 자자하다.심지어 유기린 본인조차도 임대사의 뒷모습만 보고 사람들 앞에서 그날 보고 들은 것을 자랑하고 다닐 정도였다.임지환같이 쓸모없는 녀석이 임대사라니?절대 그럴 리가 없다!"기린아, 왜 그래?"배지수가 궁금하여 물었다."그는... 그는..."유기린은 임지환을 가리키며 말도 더듬었다."도대체 누군데?"배지수가 추궁했다."그가 바로 임..."바로 그때 로비 문밖에 서 있던 호텔 직원이 갑자
더 보기

제217화

"임 선생님, 역시 여기에 계셨군요!""저희가 얼마나 찾았는지 모릅니다!"세 사람의 말투는 아주 공손했고 심지어 겸손함도 담겨 있었다.주위 사람들은 이 장면을 보고 다들 이상하게만 느껴졌다.임지환은 세 사람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나한테 볼일 있나요?""그날 일은..."안양인이 입을 열자마자 강제로 끊겼다."오늘은 다른 일을 언급하지 마세요. 만약 생신을 축하드리러 온 것이라면 어서 어르신께 인사하러 가시고 생신을 축하하러 온 게 아니라면 빨리 돌아가요!"임지환의 말투는 비할 데 없이 차가웠다."임 선생님, 저희는 바로 인사를 올리러 가겠습니다."세 사람은 그의 말을 듣고 시선을 마주치더니 이심전심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임지환이 부인하지 않은 이상 묵인과도 같다."성진 주식 조 사장님 오셨습니다.""찬성 엔터테인먼트 화 사장님 오셨습니다!""화성 철도의 한 사장님 오셨습니다!""..."또 한바탕 높은 목청으로 손님을 소개했고, 호텔 직원의 목청은 흥분으로 인해 쉬었다.한분 한분 명성이 자자한 인물들의 소개와 입구에서 들어오고 있는 낯선 얼굴들을 보고 있자니 유옥수는 물론 유 어르신도 어리둥절할 따름이다.유가가 아무리 잠재력이 있다고 해도 소항 이외의 큰 인물들까지 오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조 사장님과 화 사장님은 대소시에서 모두 10위권에 드는 기업가들입니다. 한 사장님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실권을 쥐고 있는 큰 인물이죠!"이미 도착해 있던 소항의 유명 인사들은 모두 뜨거운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유씨 집안 가족은 놀라움으로 넋을 잃다 다급히 입구로 달려가 그들을 맞이했다."임 씨, 너 아주 간덩이가 부었구나? 감히 임 대사를 사칭하다니. 그럼, 나랑 내기할래?"유기린이 갑자기 차갑게 웃었다.임지환은 그를 힐긋 보고 난 후 신경 쓰지 않았다."만약 저 큰 인물들이 너한테 인사를 올리게 할 수 있다면 바닥에 엎드려서 강아지처럼 짖을게! 하지만 해내지 못한다면 강아지 분장을 하고
더 보기

제218화

"둘째 도련님은 이번에 몇백억 대의 돈을 들여 선물을 준비했으니 원하는 것도 많을 겁니다! 설마, 유가와 정략결혼을 하려는 건가요?""유가네 딸 유아연이 부대에서 명성이 자자하다고 들었는데, 둘째 도련님은 틀림없이 그녀를 위해 왔을 거예요.""아니에요! 설마 잊었어요? 지금 자리에 유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아가씨가 한 명 더 있잖아요!""..."모두의 시선이 저도 몰래 배지수를 향했다.뭇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배지수는 조금 부끄러웠다.그녀는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진운을 바라보며 표정에는 불안함과 동시에 은근히 기대를 품고 있었다.이 멋지고 재벌 집에서 태어난 도련님이 설마 그녀를 위해 특별히 온건...앞으로 다가가자, 진운은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그리고 거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유복주 앞으로 가 공수했다."유 어르신, 항상 만수무강하시고 자손 대대로 복을 누리십시오."그 모습을 보고 배지수는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러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옅은 상실감이 솟아올랐다."우리가 생각이 많았나 봐요. 둘째 도련님도 그냥 어르신의 생신을 축하하러 왔을 수도 있어요!""둘째 도련님이 바보도 아니고. 몇백 억대의 선물을 보내왔으니, 정략 결혼이 아니라고 해도 분명 다른 의도가 있을 거예요!""무슨 이유든 이번에 오길 참 잘했어요, 정말 좋은 구경을 하는 것 같아요.""..."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진운에게 향했다.그가 보낸 선물이 너무 귀중하다 보니 사람들로 하여금 온갖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유복주는 눈앞의 이 젊은이를 보며 궁금한 듯 물었다."진가 도련님이 오기만 해도 기쁠 텐데 왜 이렇게 귀중한 선물까지 가지고 온 것인가?""배지수 씨의 친구니까 이렇게 생신을 축하드리러 왔습니다. 선물은 작은 성의일 뿐이니 받아주세요."진운은 차분하게 답을 했고 말에는 빈틈이 없었다."지수였구먼. 지수가 그런 마음이 있는 줄은 몰랐네!"배지수를 바라보는 유복주의 눈빛에는 뿌듯함이 조금 담겨있었다."어서 자리에
더 보기

제219화

배준영과 유옥진 모자는 서로 눈을 마주쳤고 안색이 창백해졌다.‘임지환 저 병신이 정말 오늘 변신을 하는 건가?’아니... 절대 그럴 리가 없다!"대체 다들 어떻게 된 겁니까? 유 어르신의 생신을 축하드리러 왔는데 왜 다들 나한테 오는 거죠?"임지환은 미간을 찌푸리며 별로 기뻐하지 않는 모습이었다."아..."장도행도 눈치가 빠르고 노련하다 보니 바로 알아차렸다. 그는 아주 협조하는 모습으로 말했다."아, 맞네. 중요한 일을 잊고 있었네."유복주는 지팡이를 짚고 장도행 앞으로 걸어가 공손한 말투로 말했다."장 회장님, 어서 와서 자리에 앉으세요... 그렇지 않으면 모두 젓가락을 움직이지 못할 겁니다!"말을 마치고 그는 임지환을 보며 상냥한 말투로 말했다."지환아, 오늘 내 옆에 앉거라. 오늘 술 한 잔 함께 마시자!""뭐?"유 씨 가족은 모두 놀라서 넋을 잃었다.상석은 소항에서 제일가는 큰 인물들에게 남긴 것이고 심지어 유 씨 가족조차도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었다.임지환이라는 전 외손자 사위가 그 자리에 앉을 자격이 있겠는가?"어르신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당연히 따라야지요!"임지환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다들 자리에 앉게!"유복주는 손을 흔들고 메인테이블로 향했다.그가 자리에 앉고 나서야 현장에 있던 손님들이 차례대로 자리에 앉았다."저 녀석은 대체 무슨 운으로 메인테이블에 앉는 거야?"다른 테이블에 앉은 유기린은 화가 치밀어 올랐고 임지환이 유독 눈에 거슬렸다."아무도 널 벙어리라 생각하지 않을 테니 작작 좀 말해."유옥수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지수야... 저 임지환은 어떻게 장도행을 알게 된 거야?"유옥성은 너무도 궁금했다."저도 잘 모르겠어요."배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그녀는 여전히 마음속으로 임지환이 대체 임대사가 맞는지 생각하고 있다."쓸데없이 운이 좋았나 보죠."배준영이 콧방귀를 뀌고 말했다."어차피 아무리 잘났다 해도 둘째 도련님과는 비길 수 없어요.""맞아! 지수한테 어울리는 사람은
더 보기

제220화

임지환이 목소리를 낮추고 한마디 물었다.진운은 주변을 힐긋 보고 난 뒤 이내 답했다."임 선생님, 잠깐 자리를 옮겨 이야기합시다."임지환은 고개를 끄덕이고 진운과 그나마 조용한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방금 경천 아저씨가 돌아와서 할아버지께서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알려줬어요. 아마 바로 연경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아요!"진운의 표정은 아주 엄숙했고 우려도 담겨 있었다."어르신의 몸은 나의 치료를 거쳤기 때문에 다시 병이 날 수 없어요. 혹시..."임지환의 눈빛은 굳어졌고 갑자기 한 가지 가능성이 떠올랐다."경천 아저씨는 어디에 있죠? 상황을 자세히 물어봐야 합니다.""지금 성운 호텔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어요."진운이 답했다."그러면 먼저 돌아가요. 나도 바로 뒤따라갈게요."임지환이 말했다."네. 그럼, 경천 아저씨와 함께 호텔에서 기다릴게요, 임 선생님!"말을 마치고 진운은 빠른 걸음으로 호텔 연회장 밖으로 걸어갔다.임지환은 상석으로 돌아와 유복주에게 공수했다."어르신, 정말 죄송합니다. 급한 일이 있어 먼저 가야 할 것 같습니다.""지수는 네가 가는 것을 알고 있니?"유복주가 물었다."음... 알 겁니다."임지환이 멋쩍게 웃으며 거짓말을 했다."그래, 그럼 가거라."유복주가 고개를 끄덕였다."잠깐!"임지환은 몇 걸음 가지도 못하고 어르신의 부름으로 걸음을 멈추었다."어르신, 부르셨어요?"임지환이 고개를 돌려 물었다."기억하거라. 유가의 대문은 영원히 너를 향해 열려 있다!"유복주의 목소리는 굵직했고 자리에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모두 들을 수 있게 했다."어르신의 말씀을 꼭 기억하겠습니다!"임지환은 마음이 따뜻해졌고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난 뒤 다시 연회장을 떠났다.메인테이블의 큰 인물들은 임지환이 떠나는 것을 보고 갑자기 자리에 대한 흥미를 잃었다. 그리고 연이어 핑계를 대고 떠나갔다.팔순 잔치의 음식도 모두 나오지 않았지만, 손님들은 이미 절반이 떠나갔다.유 어르신은 상황을 보며 어쩔 수 없이 쓴웃
더 보기
이전
1
...
2021222324
...
61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