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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입구에서 마주 오는 사람은 키가 크지 않았고 몸매가 수척하여 평범해 보였다.

임지환이 아니라면 또 누구겠는가?

웃음기가 가득했던 유옥진의 얼굴은 순간 어두워졌고 차가운 냉기를 뿜었다.

이 녀석, 일부러 소란을 피우러 온 건가?

그녀는 멀리서 손님들과 담소를 나누는 배지수를 보고 몰래 마음을 먹었다.

임지환 이 나쁜 녀석이 소란을 피우게 해서는 안 된다!

"재수 없는 녀석, 정말 끈질기게 달라붙는구나? 강한에서 여기까지 따라오다니, 대체 무슨 속셈인 거야?"

유옥진이 기세등등하게 달려들어 임지환을 막아섰다.

"엄마, 이 녀석은 그냥 밥이나 얻어먹으러 왔을 거예요."

배준영이 옆에서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눈앞에서 주거니 받거니, 말을 하는 모자를 보며 임지환은 담담하게 말했다.

"외할아버지의 생신을 축하드리러 왔어요."

"축하? 네가 그럴 자격이 있어? 게다가 너를 요청한 적도 없는 걸로 기억하는데, 눈치가 있으면 어서 꺼져."

배준영은 임지환의 아픈 곳을 찔렀다.

"오늘은 어르신의 생신이니 당신들과 따지지 않을게요."

임지환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말을 마치고 그는 안으로 걸어가려 했다.

"왜, 말로 이기지 못하니까 그냥 가려고? 오늘 왜 왔는지 이유를 말하지 않으면 떠날 생각 하지 마!"

배준영이 임지환의 옷깃을 덥석 잡고 사납게 위협했다.

"경비는 어딨어? 빨리 와서 사람을 내쫓아요!"

유옥진이 큰 소리로 소리쳤다.

떠들썩한 소리가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당겼다.

"무슨 일이냐?"

쌍방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을 때 묵직하고 중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 씨네 가족과 손님들의 안내하에 유가 어르신 유복주가 지팡이를 짚고 걸어왔다.

"아버지!"

"외할아버지!"

유옥진과 배준영은 안색이 갑자기 변하더니 바로 임지환을 놓았다.

"이게 무슨 일이냐?"

팔순이 된 유복주는 백발이었지만 그래도 정정하다.

팔순 잔치에 이런 상황이 벌어지니 그의 표정은 조금 엄숙해 보였다.

"아버지. 저 사람이 손님으로 사칭하고 여기서 얻어먹고 마시려 했어요. 우리한테 들통났는데도 아직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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