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의 모든 챕터: 챕터 711 - 챕터 720

1102 챕터

제711화

경주의 떨리던 심장이 점차 진정되었다.“아람아, 고마워.”경주는 울컥하며 나지막하게 감사 인사를 했다. 아람은 아무렇지 않아 보였지만 마음이 조금 흔들렸다.신씨 그룹에 중요한 회의가 있어서 신광구는 먼저 자리를 떴다. 아람의 ‘화이트신’ 신분이 폭로된 후, 당연하게 경주의 주치의로 되었다. 이제 경주의 후속 치료가 시작되자 어깨에 무거운 짐이 내려앉았다. 아람은 경주의 상태를 물어본 후, 휠체어에 태워 이유희와 진 원장에게 함께 검진을 받으러 가라고 부탁했다.병실에는 아람과 신남준, 그리고 서 비서만 남았다.“소아야, 안색이 안 좋아. 무슨 일이 있어?”신남준은 옆에 사람이 없는 틈을 타 아람을 걱정해 주었다. 아람은 움찔하더니 바로 대답핬다.“아니요, 괜찮아요. 할아버지.”“소아야, 다른 사람한테는 숨길 수 있어도 할아버지한테는 숨길 수 없어.”신남준은 걱정이 되어 가슴이 두근거렸다.“혹시 경주의 부상에 무슨 문제가 있어?”“할아버지.”“나에게 숨기지 마. 할아버지의 성격을 알잖아. 솔직하게 말해 봐. 하늘이 무너져도 할아버지는 견딜 수 있어. 네가 솔직하게 말하지 않으면, 할아버지는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잘 거야.”아람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서 비서를 바라보았다.“아가씨, 잠시만 나가주실 수 있어요?”서 비서는 이해하고 문을 닫고 나갔다....“소아야, 경주에게 외상 후 후유증이 생겼단 말이야?”긴장한 신남준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네, 다 제 잘못이에요. 제 탓이에요, 할아버지.”아람은 죄책감에 고개를 숙이고 깍지 낀 열 손가락은 이미 빨개졌다.“저의 실력이 많이 부족해요. 아니면 이렇게 되진 않았을 거예요.”“소아야, 자책하지 마. 네가 없었더라면 나랑 경주는 영원히 못 볼지도 몰라.”신남준의 건조하고 거친 손이 아람의 손등을 감쌈 심각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하지만 한 가지 부탁할 게 있어. 할아버지와 약속해. 경주가 후유증이 있다는 비밀을 마음속 깊이 묻어두어야 해. 이 일을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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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2화

신남준이 입을 꼭 다물고 있는 모습을 보자 아람은 신씨 가문의 비밀에 관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다. 더 이상 묻는 것은 실례가 될 것 같았다. 아람은 분수를 아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경주와 관련된 것 이어서 돌직구로 물었다.“할아버지, 신 사장님과 큰 도련님의 사이에 무슨 문제가 있어요? 어렸을 때의 납치 사건과 관련 있어요?”신남준은 동공이 떨리더니 눈을 부릅떴다.“너, 납치 사건을 알고 있어?”“죄송해요, 할아버지.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아람은 입이 말랐고 잠시 생각을 한 후 말했다.“전에 신 사장님이 형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시간 있으면 얘기해 주겠다고, 저에게 숨기지 않겠다고 했어요. 그때 제가 고집을 부렸어요. 그 사실을 듣기 싫었지만 너무 궁금해서 그만...”신남준은 그 말을 한 후 얼굴이 빨개진 아람을 보았다. 이전의 수줍음을 타고 다소 소심했던 어린 소녀가 돌아온 것 같았다. 그러자 어두웠던 안색도 환해졌다.‘좋은 일이네, 이건 더 이상 전처럼 경주를 피하지 않는 다는 거잖아. 심지어 호기심이 생겼어. 이건 사이가 좋아졌다는 거야!’“소아야, 경주가 과거에 대해 기꺼이 얘기한다는 건, 너를 남으로 취급하지 않았다는 거야. 너에게 솔직하고 너를 믿는 다는 거야.”신남준은 한숨을 쉬었다. 지금 돌아봐도 여전히 가슴이 아팠다.“우리 손자들이 어렸을 때 납치를 당했었어. 그 납치범들은 악명이 높고, 마약, 살인, 은행 강탈, 무슨 짓이든 했어. 전국에서 그들에게 납치당했던 귀족 가문 도련님이 부지기수야.”“알아요. 그 당시 ‘건호 형님’이라고 알려진 폭력배 두목 정건호 맞죠?”정건호 조직에 대해서는 아람이 강소연에게서 들었다. 정건호는 한때 강소연의 아버지의 부하였다. 그 후 욕망과 야망에 불만을 품고 조직을 그만두고 나갔다. 그 당시 정건호는 엄청 거만했다. 경찰에게 1조의 몸값을 모아야 은퇴하겠다고 호언장담을 했다. 18년 전 정건호가 체포되었을 때, 모든 주요 언론 매체가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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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3화

“경석은 그해 이미 열다섯 살의 소년이었어. 키도 경주보다 조금도 크고 힘도 셌어.”‘단지 소년이잖아. 아무것도 없는 귀족 가문 도련님이 무슨 능력으로 납치범을 통제하고 동생을 놓아줄 수 있었지?’아람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궁금한 것이 많았다. 하지만 물어볼 수가 없었다.“할아버지, 그 후 무슨 일이 있었어요? 큰 도련님은 어떻게 도망친 거예요?”“우리가 정건호에게 8000억을 주었어. 반달 후 경석은 그대로 관해 정원 문 밖에 버려졌어.”신남준의 얼굴이 창백해졌고 입술도 부들부들 떨었다.“경석이 돌아올 때 피투성이였어. 괴롭힘을 당해서 숨이 간들간들했어. 병원에서 한 달 동안 입원을 하고, 반년 동안 심리 치료를 받은 후 상태가 호전되었어. 하지만, 몸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어.”“왜요?”아람은 깜짝 놀랐다.“나중에 경석한테서 들었어. 동생을 도와준 후, 정건호가 화가 났어. 하지만 돈을 못 받아서 죽일 수도 었어서 경석에게 화풀이를 했어. 음식과 물을 주지 않고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찼어. 밀폐된 용기에 경석을 가두어놓기도 했어. 오랜 시간 구타를 당하고 산소가 부족하여 입원했을 때 여러 장기가 망가져 소생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어. 우리도 천신만고 끝에 경석을 살렸어. 지금까지 경석의 몸도 매우 허약해, 면역력도 낮아. 심지어 휠체어에 의존해 집 밖으로 나가는 경우도 많아. 우리가 경석에게 빚을 졌어.”여기까지 듣자 아람은 경주가 신경석에 대한 죄책감, 신광구가 경주에게 그토록 천박하고 까칠한 이유를 눈치챘다. 어린 경주는 신경석의 도움에 탈출했지만, 신경석은 경주 때문에 불구자가 되었다.경주가 얼마나 큰 부담감과 책임감으로 오늘까지 왔는지 상상할 수 있었다. 이것도 신광구가 채찍질을 할 때 경주가 참은 이유이다. 모두 신경석의 은혜를 갚기 위한 것이었다.“소아야, 내가 말한 건 경주에게 말하지 마. 말을 하기 전에 모른 척하고 있어.”신남준은 신신당부했다. 아람은 사려 깊게 미소를 지으며 다정하게 말했다.“알아요, 걱정하지 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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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4화

뜨거운 물을 마시던 경주는 이유희가 집에 가서 밥을 한다는 말을 듣자 사레가 들어 기침을 했다.“이유희, 제정신이야? 머리에 문제가 있으면 아람에게 진단을 받아 봐. 우리 동생까지 피해 주지 말고.”아람은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았다. 혀를 차며 이상한 이유희를 바라보았다.“지금 다시 사람이 되겠다는 거야? 직접 요리도 하고, 대단하네.”“에헴, 오늘 밤 처음 하는 거라 사실 좀 긴장되네.”이유희는 28년 동안 요리는커녕, 이씨 가문의 부엌이 어떻게 생긴지도 모른다.“유희 오빠,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신효정은 약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이유희의 옷깃을 잡아당겼다.아람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죽고 싶어도 돼. 하지만 우리 효정이를 끌어드리지 마.”경주는 입술을 오물거렸다.“프라이팬에 불이 붙으면 바로 불을 끄고 뚜껑을 닫으면 돼. 물로 불을 끄지 말고.”“기, 기억했어요.”신효정은 초롱초롱한 눈을 깜박이며 얌전하게 손을 들었다.이유희는 화가 나서 눈썹을 찌푸렸다.“젠장, 나도 졸업한 사람이야. 부부가 날 바보 취급을 해?”부부라는 말은 들은 아람이 반박하기도 전에 이유희는 신효정을 안고 병실 밖으로 뛰어나갔다.새 커플이 떠난 후 병실은 다시 정적이 흔들었다. 그 분위기는 어색하고 애매하고 시큼했다. 확실히 시큼했다. 경주의 상처가 젖을 수 없어 다친 후로 샤워를 한 적이 없다. 그래서 나쁜 남자로부터 더러운 남자로 되었다. 그러나 경주는 타고난 미남이었다. 머리가 헝클어져도 여전히 화가 나도록 잘생겼다.“켁.”아람은 기침을 하며 어색한 분위기를 풀었다.“아무도 없을 때 진지한 얘기를 해보자.”“진지한 일은 안 해?”경주의 목소리는 나지막했고 아람을 보는 눈빛이 깊어졌다. 아무 짓도 하지 않았지만 아람을 갈망하는 눈빛은 이미 선을 넘었다.“허, 신경주, 잊지 마. 네 목숨은 내 손에 달려 있어.”아람은 얼굴이 빨개졌고 이를 악물며 차갑게 웃었다.“함부로 말하지 마. 내가 네 머리를 꿰매는 능력이 있다면 열어버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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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5화

왜냐하면 그것은 아람이 해낼 수 있는 짓이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아람이 무슨 짓을 하든 경주는 지지하고 응원해 주려 했다.“알아, 네가 복수하고 싶다는 거. 하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어. 배후는 도망칠 수 없어.”아람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눈동자가 흔들렸다. 사실 말하지 않은 또 다른 이유가 있었고, 경주 앞에서 말할 수 없었다. 즉, 악당이 경주의 목숨을 가져갈 뻔했다는 것이다. 만약 아람이 화이트신이 아니었더라면, 경주는 죽을 수도 있었다. 며칠 동안 화를 품고 있던 아람은 잠도 설치고 밥도 넘어가지 않았다. 복수를 안 하면 아람이는 화병을 걸릴 것 같았다. “신경주, 네가 나랑 연서 이모를 지켜주었지만, 이 일은 우리 구씨 가문의 일이야. 넌 편하게 회복해. 끼어들지 마.”“구씨 가문의 일이지만, 아람아, 난 네 것이야.”경주는 약간 쉰 목소리로 뻔뻔하게 말했다. 아람은 경주를 째려보았다.“그래서 네 일이 내 일이야.”“쉬고 있어. 갈게.”아람은 더 이상 듣기 싫었다. 이 나쁜 남자는 말을 할수록 점점 더 심해졌다.“아람아, 가지 마!”경주는 급한 마음에 벌떡 일어나 쫓아갔다. 너무 빨리 일어나서 머리가 심하게 흔들렸다. 순간 눈앞이 캄캄해지더니 속이 안 좋았다. 곧 침대에 쓰러지려는 순간, 갑자기 장미 향기가 느껴졌다. 가늘지만 힘이 센 팔이 경주를 안정적으로 붙잡았다.“아람아.”경주는 가슴이 설레어 눈시울을 붉혔다. 두 팔을 벌려 아람을 안고 코끝을 검은 머리카락에 묻었다. 마치 아람에게만 있는 향기를 미친 듯이 킁킁거렸다.예전에 아람은 늘 곁에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거리가 멀어져 너무 후회되었다. 경주는 아람이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꽉 껴안았다. ‘금방 머리 수술을 받고 며칠 동안 혼수상태에 빠진 남자가, 힘이 왜 이렇게 세? 말도 안 돼.’“신경주.”아람은 경주의 넓은 어깨를 잡고 온 힘을 다해 밀었지만 몸에 붙은 듯 꼼짝도 하지 않았다.“나한테서 떨어져, 냄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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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6화

경주가 아람을 사랑한 후 한 가지를 깨달았다.아람은 망고스틴과 같다. 항상 경주를 엄숙하게 대하지만 사실 마음은 부드럽고, 성실하고 착하다. 경주는 아람을 매료시킬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래서 뻔뻔스럽게 불쌍한 척을 하며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었다. 과거에는 아람이 경주와 함께 있으려고 매달렸지만, 이젠 경주의 차례이다. 결국 아람은 병실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고 어쩔 수 없이 경주 곁에 있었다.“오해하지 마, 네가 잡아서 남은 게 아니라. 할아버지와 효정과의 약속 때문에 남은 거야.”아람은 마음을 다잡고 침대 옆에서 일어났다.“옆방에서 쉴 테니 필요한 거 있으면 전화해. 바로 올게.”경주는 급히 아람의 부드러운 손을 잡았다.“아람아, 오늘 밤 여기서 자.”“소파가 불편해. 잘 수 없어.”아람은 손을 힘껏 뺏지만 빼지 못했다.“침대에서 자자.”경주의 매력적은 목소리는 아람을 달래는 것 같았다.“신경주, 정상적인 말을 할 줄 모르는 거야?”아람은 줄자가 없어 아쉬워했다. 당장 경주의 얼굴 두께를 재보고 싶었다.“오해하지 마, 아람아. 싫으면 강요하지 않을 게. 난 같이 자고 싶지만.”말하는 사이로 경주는 불과 같은 몸을 아람에게 기대었다.‘같이 자고 싶어? 꿈이나 꿔!’“냄새나, 가까이 오지 마!”아람은 뒤로 물러서며 다른 한 손으로 코끝을 꼬집었다.“너랑 한방에서 자기 싫어. 한밤중에 기절할 수도 있겠어.”“냄새나? 괜찮은데.”경주는 옷깃을 잡고 킁킁거렸다.“군인이었을 때 수용소 환경이 엄청 열악했어. 샤워를 일주일에 한 번도 못 했어. 지금보다 훨씬 더러워. 신씨 그룹으로 돌아와서 매일 샤워를 할 수 있어서 처음에는 조금 불편했어.”아람의 동공이 흔들렸다. 경주의 고생은 경주 외에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아람이다.싫은 건 아니다. 그저 마음을 풀기 어려울 뿐이다. 지금 아람을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해도 경주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아람은 불나방처럼 주저 없이 경주에게 다가갔었다. 모든 사랑과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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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7화

이혼하기 전 일이 떠올랐다. 경주는 항상 아람에게 짜증을 부렸다. 아람이 샤워를 너무 늦게 하는 것 같았고, 피부 관리를 하면 너무 짜증이 났고, 아람이 정성을 다하여 요리를 하면 시간 낭비하고 있다고 느꼈다. 아주 작은 디테일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갈 때마다 가슴이 아파났다.덜컥-화장실 문이 열렸다. 아람이 긴 머리를 흰 수건으로 감싸고 부드러운 민낯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그 모습을 보자 경주는 눈을 부릅떴다. 이 젊고 아름다운 얼굴을 보자 가슴이 설렜고 마른침을 삼켰다.“넌 민낯이 더 예뻐.”“그만해, 지난번에 말했었잖아.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마.”아람은 머리에 수건을 덥고 음침한 표정으로 소파로 걸어가 앉았다.“칭찬할 줄 모르면 억지로 하지 마. 민낯이 이쁘다니, 내가 언제 안 예뻤어? 여신이거든.”“맞아, 넌 여신이야.”경주는 아람을 멍하니 바라보았다.“항상 예쁘다고 생각했어.”“항상? 언제부터?”“우리가 부부였을 때부터 예쁘다고 생각했어.”경주의 말투는 진지했다.“허, 신경주. 넌 그 말을 믿어?”아람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퉁명스럽게 말했다.“예쁘다고 생각했으면, 3년 동안 나를 쳐다보지 않았겠어?”경주는 더 이상 말을 잊지 못했다. 말을 더 하면 실수할 것 같았다. ‘천천히 하자, 아람이 마음은 부드럽고 착하잖아. 다 좋아질 거야. 반드시 되돌릴 수 있을 거야.’“졸려, 너도 빨리 자.”아람의 고양이처럼 부드럽게 기지개를 피우고 소파에 누우려고 했다. 그러자 노크 소리가 들려오면서 한무의 소리가 들렸다.“신 사장님, 사모님, 쉬세요?”아람은 눈썹을 찌푸리며 말을 하려 하자 경주가 먼저 입을 열었다.“아니, 들어와.”쾅-문이 열렸다. 한무와 경호원 두 명이 땀을 뻘뻘 흘리며 초대형 침대를 옮겨왔다. 너무 커서 좌우로 비스듬히 기울어져도 들어오기 힘들었다. 한참을 지나서야 방에 들어왔다.“신 사장님. 사모님을 위해 준비한 침대를 사 왔어요!”한무는 숨을 헐떡이며 땀을 흘렸다.“고생했어, 여기 다 놔.”어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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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8화

창밖은 매서운 겨울바람이 불었다. 방은 고요하지만 따뜻하고 평화로웠다.두 사람의 침대는 나란히 놓여있었다. 중간에 간격이 있었지만 경주는 같은 침대에서 자는 거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한무는 일부러 두 사람의 침대를 최대한 가깝게 배치했다.아람이 발견했을 때 이미 늦었다. 세 사람은 재빨리 피했고 혼자서 옮길 수도 없었으며 연약한 경주는 더욱 도움이 안 됐다. 아람은 침대에 등을 대고 누워 눈을 감고 숨을 고르게 헐떡였다.경주도 반듯하게 누워서 아람의 샴푸 향을 맡았다. 그러자 가슴이 설레며 단조롭던 천장에 마치 낭만적이고 찬란한 별들이 보이는 것 같았다. 경주의 촉촉하고 뜨거운 손은 부들부들 떨며 아람에게 다가갔다.“가만있어.”아람의 맑은 목소리가 갑자기 울려 퍼졌다. 경주의 손을 굳어져 버렸다.“아니면 오늘 밤 넌 오른손을 가진 마지막 시간이 될 거야.”경주는 식은땀을 흘리며 씁쓸하게 웃었다. 경주는 시체처럼 곳곳 하게 누워 있었다. 마침내 아람이 숨을 고르게 내쉬며 잠이 들었다.경주는 마른침을 삼키고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먹었다. 천천히, 그러나 단단하게 아람의 따뜻한 손을 꼭 잡고 깍지를 꼈다.“아람아, 사랑해. 잘 자.”경주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눈을 감고 금세 잠이 들었다. 한참 지난 후 얕은 코골이와 함께 아람은 조용히 눈을 떴다. 손을 꽉 움켜쥐자 가슴이 두근거렸다.“나쁜 남자, 잘 자.”...이틀 동안 경주를 돌본 후 아람은 해문의 집으로 갔다. 한편으로 며칠째 돌아가지 않아 초연서가 걱정되어 상태를 보고 싶었다. 다른 한편으로 유민지에게 경주의 후유증을 치료할 방법이 있는지 묻고 싶었다. 비록 화이트신이지만 모은 병을 치료할 수는 없다.“아린아, 연서 이모는 어때?”아람은 눈시울이 붉은 구아린을 안고 걱정스럽게 물었다.“엄마가 방에 숨어 있어요. 사람들을 만나지 않아요. 어제 밥을 한 입도 먹지 않았어요. 방 불이 켜져 있어서 자지는 않았을 거예요.”구아린은 눈물을 흘리며 울음을 터뜨렸다.“엄마가 충격을 받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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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9화

임수해는 죄책감에 휩싸여 잘못을 인정했다.“죄송해요, 아가씨. 죄송해요. 제가 아홉째 아가씨를 잘 챙겨주지 못했어요. 저를 혼내 주세요.”“언, 언니. 수해 오빠를 혼내지 마요! 이미 매우 바쁘고 피곤해요. 저를 많이 챙겨주었어요. 최선을 다했으니 오빠 탓을 하지 마세요. 네?”아람은 겁에 질려 얼굴이 하얗게 지렸다. 임수해에게 폐를 끼칠까 봐 간절하게 부탁했다.“흥, 잘못한 건 잘못한 거야. 임수해. 너에게 벌을 줄게. 아린을 데리고 산책하고 해문에서 제일 맛있는 식당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어. 그리고 제일 좋아하는 디저트 가게에 가. 밤이 될 때까지 들어오지 마. 들었어?”아람은 자상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구아린은 멍해졌다.“언, 언니.”임수해는 가슴이 두근거려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구아린을 바라보았다.“아가씨, 오늘 많이 힘들 수도 있겠네요.”‘힘들다고? 수해 오빠와 단둘이 데이트를 하는 건 꿈에서도 상상 못 할 일이야! 하지만.’“아린아, 걱정하지 마.”아람은 구아린의 속마음을 꿰뚫고 긴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었다.“집에 언니가 있으니 걱정하지 마. 며칠 동안 고생했는데, 이제 좀 쉬어야지. 정신적으로 너무 긴장하면 몸에 안 좋아. 수해랑 함께 산책하러 가.”임수해와 구아린을 보낸 후, 아람은 서둘러 초연서를 만나러 가지 않고 유민지를 찾았다.“먼저 만나러 가지 마. 네 아빠도 만나지 않아. 충격이 너무 커서 혼자 진정해야 돼.”유민지는 그날의 일을 떠올리며 우울한 표정을 지었고 마음도 씁쓸했다.“나중에 연서 이모와 얘기를 나누어볼게요.”아람은 입술을 오물거리더니 한참 머뭇거린 후 입을 열었다.“민지 이모, 무리한 부탁이 있어요.”“아람아, 그게 무슨 말이야! 무리하다니!”유민지는 화를 내면서 손끝으로 아람의 얼굴을 부드럽게 찔렀다.“계속 나에게 예의를 갖추면 앞으로 날 찾지 마!”아람은 능글맞게 웃으며 유민지의 어깨에 기대었다.“잘못했어요. 그럼 솔직하게 말할게요. 예전에 M 국의 조카가 훌륭한 뇌 의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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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0화

유민지는 백신우을 건드릴 용기가 없었다. 왜냐하면 백신우가 유민지에게, 이 가족에게 깊은 원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 눈에서, 유지민은 항상 아버지의 일부일처제를 깨뜨린 제3자였다. 유지민을 뒤 이어 구만복은 초연서와 강소연이 생긴 것이다.만약 개입하지 않았더라면 구만복은 그렇게 많은 여자가 없었을 것이다. 항상 처음 등장한 사람이 제일 많은 논쟁과 스트레스를 감당하고 큰 죄책감을 짊어지는 법이다.“그런 일은 지체하면 안 돼. 지금 지운에게 전화해 볼게.”아람의 부탁이라면 유민지는 항상 가장 먼저 도와주었다. 그래서 바로 핸드폰을 꺼내 조카에게 전화를 걸었다. 젠화벨이 몇 번 울리자 젊고 맑은 소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고모, 너무 보고 싶어요.”“지운아, 많이 바빠? 고모에게 전화도 안 하고, 밖에서 돌아다니니 고모를 잊은 거야?”유민지는 일부러 화난 척했다.“에이! 모든 사람을 잊어도 고모를 잊을 수 없죠. 미인은 항상 제 마음속에 있어요. 특히 고모 같은 미녀라면 더욱 그래요.”유지운은 말을 예쁘게 했다. 아람은 눈썹을 치켜올렸다.‘유 도련님이 민지 이모에게 말하는 말투는 소설 속의 바람둥이 역할이 생각나네. 내가 생각하는 것과 너무 달라.’“지운아, 너도 나이가 있잖아. 젊었을 때 이런 말을 들으면 좋지만 지금은 좀 느끼해.”유민지는 가볍게 웃으며 놀렸다.“느끼해요? 겨우 스물일곱인데 왜 느끼해요? 남자는 서른부터 느끼한 거예요.”유지운은 비웃었다.“제 기억이 맞다면 사촌 오빠가 느끼할 나이 아니에요? 고모는 느끼한 남자를 너무 많이 만나서 그래요. 나중에 M 국에 와서 저를 봐봐요. 상큼한 남자를 보고 눈을 정화해요, 하하하!”아람은 통화 내용을 똑똑히 듣고 화를 내며 이를 악물었다.‘유진우의 말이 왜 이래? 너무 역겨워!’“됐어, 그만 장난칠게.”유민지는 목을 가다듬고 잠시 머뭇거리더니 정색했다.“지운아, 고모가 전화한 건 부탁이 있어서 그래.”“부탁이라 하지 말고 그냥 얘기하세요.”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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