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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6화

경주가 아람을 사랑한 후 한 가지를 깨달았다.

아람은 망고스틴과 같다. 항상 경주를 엄숙하게 대하지만 사실 마음은 부드럽고, 성실하고 착하다. 경주는 아람을 매료시킬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래서 뻔뻔스럽게 불쌍한 척을 하며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었다.

과거에는 아람이 경주와 함께 있으려고 매달렸지만, 이젠 경주의 차례이다. 결국 아람은 병실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고 어쩔 수 없이 경주 곁에 있었다.

“오해하지 마, 네가 잡아서 남은 게 아니라. 할아버지와 효정과의 약속 때문에 남은 거야.”

아람은 마음을 다잡고 침대 옆에서 일어났다.

“옆방에서 쉴 테니 필요한 거 있으면 전화해. 바로 올게.”

경주는 급히 아람의 부드러운 손을 잡았다.

“아람아, 오늘 밤 여기서 자.”

“소파가 불편해. 잘 수 없어.”

아람은 손을 힘껏 뺏지만 빼지 못했다.

“침대에서 자자.”

경주의 매력적은 목소리는 아람을 달래는 것 같았다.

“신경주, 정상적인 말을 할 줄 모르는 거야?”

아람은 줄자가 없어 아쉬워했다. 당장 경주의 얼굴 두께를 재보고 싶었다.

“오해하지 마, 아람아. 싫으면 강요하지 않을 게. 난 같이 자고 싶지만.”

말하는 사이로 경주는 불과 같은 몸을 아람에게 기대었다.

‘같이 자고 싶어? 꿈이나 꿔!’

“냄새나, 가까이 오지 마!”

아람은 뒤로 물러서며 다른 한 손으로 코끝을 꼬집었다.

“너랑 한방에서 자기 싫어. 한밤중에 기절할 수도 있겠어.”

“냄새나? 괜찮은데.”

경주는 옷깃을 잡고 킁킁거렸다.

“군인이었을 때 수용소 환경이 엄청 열악했어. 샤워를 일주일에 한 번도 못 했어. 지금보다 훨씬 더러워. 신씨 그룹으로 돌아와서 매일 샤워를 할 수 있어서 처음에는 조금 불편했어.”

아람의 동공이 흔들렸다. 경주의 고생은 경주 외에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아람이다.

싫은 건 아니다. 그저 마음을 풀기 어려울 뿐이다. 지금 아람을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해도 경주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아람은 불나방처럼 주저 없이 경주에게 다가갔었다. 모든 사랑과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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